주저리 주저리

나는...

내가 서있는 곳에 나는 서있다

내가 서있는 곳에 누군가는 지나간다.

내가 서있는 곳에 지나가는 누군가를 바라본다

내가 서있는 곳에 나는 서있다.

내가 서있는 곳에 무언가가 지나간다.

내가 서있는 곳에 지나가는 무언가를 바라본다.

나는 걷기 시작했다.

나를 지나가는 누군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나를 지나가는 무언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길이 아픔뿐이라도

무언가를 따라가는 길이 절망뿐이라도

나는 계속 걸을 것이다.

누군가를 따라잡을때까지

무언가를 따라잡을때까지

나는 계속 걸을 것이다.

나는 그곳에 서있었다.

나는 그곳을 떠나 걷고 있다.

나는 계속 걸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