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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 님의 서재입니다.

신들의 신이 된 빨간 장갑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판도
그림/삽화
니키 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6
최근연재일 :
2023.07.30 08:2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975
추천수 :
71
글자수 :
199,889

작성
23.05.30 06:00
조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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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19화> 조선의 왕

DUMMY

【창경궁 문정전】



이따금 불어오는 북풍에 살창이 들썩거렸다. 편전 벽에 기대어 앉은 은산은 노르두스가 잠꼬대처럼 내뱉은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썩은 냄새는 내가 대온실에서 나올 때부터 줄곧 우리를 따라다녔다. 노르두스와 궁을 나와 저잣거리를 거닐 때도, 시장에서 요기할 때도, 냄새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우리 곁을 맴돌았어.’


은산은 조용히 워치를 켜고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역시, 놈은 언데드.’


은산은 왼손을 품속에 넣어 표창을 확인한 후, 오른손으로 목검을 거머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노르두스는 세상 걱정 하나 없다는 듯 쿨쿨거리며 잠에 빠져 있었다.


‘나는 겁쟁이가 아니다. 언데드 따위 두렵지도 않다. 오늘 내 힘으로 저놈을 사로잡으리라.’


은산이 문정전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을 때, 앞마당에는 소담스럽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또 눈이 내리는구나. 한여름 삼복더위도 아닌 엄동설한에 썩은 내가 진동하다니.’


은산은 기단 위에 서서 외쳤다.


“역겨운 냄새를 내 집에 풍기는 요망스러운 언데드야 어서 나와라. 비겁하게 숨어 있지 말고.”


그때였다.

불어오는 동풍 속에 썩은 냄새가 묻어 있다고 은산이 느낀 바로 그 순간,


딱딱 딱딱!


무엇인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물체가 바람을 일으키며 은산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쌩!


순간, 반사적으로 몸을 숙이며 목검으로 이를 막는 은산.


턱!


무언가가 목검에 걸렸다고 느끼는 바로 그 찰나, 이번에는 은산의 왼쪽 어깨를 향하여 보이지 않는 물체가 바람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은산의 목검은 마치 포크에 걸린 젓가락처럼 쉽게 빠지지 않았다.


‘삼지창?’


장검을 놀리길 포기한 은산은 재빠르게 몸을 굴려 날아오는 물체를 피하며 왼손으로 장풍을 날렸다.


허억!


비명을 지르며 날아간 물체는 따다닥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은신술이 풀려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 스케빈저, 언데드4호는 죽은 짐승과 다를 바 없었다.


온몸이 썩어 문드러져 곳곳에 뼈다귀가 드러난 놈의 두 손엔 끝이 날카로운 사슴뿔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헛. 흉측한 놈. 뼈다귀 귀신?’


그의 발바닥뼈가 바닥에 닿을 때마다 딱딱딱 기분 나쁜 소리를 냈다.


은산은 놈의 두 눈을 쏘아보았지만, 놈의 그곳에는 휑하고 어두운 구멍만이 있을 뿐, 은산의 시선은 마주칠 곳을 찾지 못했다.


‘눈이 없다. 나를 보지 못한다.’


양손에 사슴뿔을 든 놈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제법인데. 언데드3호의 장풍을 네가 빼앗았구나. 그러나 너는 내 상대가 못 된다.”


‘은신술을 쓰는 놈. 그렇다면 모습을 드러낸 바로 지금.’


은산은 생각과 동시에 왼손을 품에 넣어 재빨리 표창을 날렸다.


그러나 4호의 드러난 가슴뼈를 명중시킨 표창은 그저 뻑 소리를 내며 허망하게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하하하, 가소로운 놈.”


놈은 비웃음을 남기고는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은신술을 쓰는 놈에게도 약점은 있다. 놈은 나를 보지 못하고 뼈다귀만 남아서 빠르지도 않다. 게다가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며 소리를 낸다.’


순간 다시 동풍이 불어왔다.

그러나 썩은 내는 없다.


‘놈은 내 오른쪽에 없다.

그렇다면?’


은산이 그런 생각과 함께 정면을 응시하는 찰나, 날카로운 사슴뿔이 그의 왼쪽 어깨를 찔렀다.


악 하는 비명이 은산의 목구멍을 타고 나오는 바로 그 순간, 그의 목을 움켜쥔 뼈다귀밖에 남지 않은 4호의 왼손.


은산은 두 손으로 놈의 손을 풀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더욱 조여오는 손.


은산은 사슴뿔에 찔린 어깨의 통증을 참으며 왼손으로 상대의 가슴을 밀치고 간신히 장풍을 쏘았다.


크헉!


비명을 지르며 다시 나가떨어진 4호.


은산은 은신술이 풀린 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눈이 없는 놈이 나를 찾아내어 공격한다는 것은 귀로 듣거나 코로 냄새를 맡는다는 것.’


소리를 죽이고, 냄새를 숨겨야 놈을 잡을 수 있다.


또다시 사라진 놈의 자리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불어오는 바람.


그 속의 썩은 내를 참지 못하고 은산은 손으로 코를 잡으며 숨을 멈추었다.


그 순간, 은산의 앞을 지나가는 소리와 함께 나지막이 들리는 뼈 부딪치는 소리.


순간, 은산은 재빠르게 목검을 휘두르며 장풍을 날렸다.


캬악!


놈은 괴성을 지르며 바닥을 몇 바퀴나 구른 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숨을 참으니 나를 못 찾았다.’


놈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입가에 남은 살점을 일그러트렸다.


“네가 언제까지 숨을 참을 수 있을까?”


그렇다. 언제까지 숨을 참을 수는 없는 법.


그가 어쩔 수 없이 숨을 내쉬며 사라진 놈을 향해 이리저리 장풍을 날렸지만, 4호는 때론 가까이서, 때론 멀리서 딱딱 하는 소리로 은산을 도발하며 사슴뿔을 휘둘렀다.


보이지 않는 적에 지친 은산이 도리어 숨을 헐떡거리며 잠시 장풍을 멈춘 바로 그 순간, 사슴뿔이 바람을 가르며 은산의 가슴을 향해 정통으로 날아들었다.


아악!


은산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바로 그때,

한 치의 여유도 없이 그의 등으로 날아든 또 하나의 사슴뿔.


끝을 날카롭게 만든 사슴뿔은 그의 가슴과 등짝을 꿰뚫고 서로 맞닿아 끽끽하는 소름 돋는 소리를 냈다.


모습을 드러낸 4호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고통스러운가? 참지 말고 스스로 손목의 워치를 떼내어라. 어서.”


은산은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사슴뿔이 박힌 가슴과 등에서도 피가 쏟아졌다.


오른손으로 검을 짚고 버티며 왼손으로 장풍을 쏘았지만, 손바닥을 떠난 장풍은 놈에게 미치지 못하고 불어오는 세찬 북풍에 휩쓸려 사라졌다.


‘아, 노르두스. 노르두스와 함께 나왔어야.’


절망에 빠진 은산이 노르두스가 잠든 문정전을 바라볼 때,


“자결하라. 못하겠다면 내가 떼내어주마.”


은산은 자신의 마지막이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이곳에서 다시 최후를 맞이하다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4호가 은산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바로 그 순간,


그들 사이에 한바탕 돌풍이 불더니 땅속에서 천천히 오렌지빛 불덩어리가 솟아올랐다.


퓨우우우웅!


솟아오른 불덩어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붉은 곤룡포를 입은 조선의 왕,


바로 붉은 로브가 잠을 깨운 조선의 왕이었다.


그는 전신에 불덩어리 같은 후광을 밝히며 말했다.


“요망한 것. 이곳이 어디라고 소란을 피우느냐.”


그는 몸을 돌려 은산의 가슴과 등에 박혀 있는 사슴뿔을 빼내었다.


“악!”


은산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못난 놈. 그 칼을 다오.”


은산은 그를 쳐다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왜? 치욕스럽느냐? 힘도 없는 놈이 잡귀처럼 떠돌며 고향 집을 어지럽히다니. 어서 칼을 넘겨라.”


4호는 갑자기 나타난 자에게 달려들었으나 왕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 때문에 가까이 다가설 수가 없었다.


은산은 마지못해 칼을 넘겼다.


목검을 넘겨받은 왕은 움켜쥔 칼을 하늘로 겨누며 외쳤다.


“산 자에게는 목검, 사자(死者)에게는 필멸의 검이 되어라!”


순간 왕의 얼굴에 투두둑하며 검붉은 핏발이 섰다. 핏발은 그의 목을 타고 내려가 검을 쥔 오른손 팔뚝을 지나 다시 목검으로 옮겨갔다.


목검의 손잡이로 옮겨간 핏발은 서서히 검을 타고 오르더니 불꽃으로 변해 검의 날 전체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르륵!


불타오른 목검의 칼날은 나무껍질이 벗겨지듯이 표면이 조각조각 타며 갈라지더니 서서히 희고 푸른 빛을 띤 진검으로 변하여 사방을 밝게 비추었다.


“요망스러운 것.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하리라.”


왕은 두려움에 떨며 뒤로 물러서는 스케빈저를 향하여 가차 없이 검을 휘둘렀다.


기다렸다는 듯, 활활 타오르는 스케빈저.


스케빈저는 타다닥 소리와 함께 온몸의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하악!”


결국 스케빈저는 스스로 손목의 워치를 떼어냈다.


스르륵.


그의 해골과 뼈는 마침내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고 때마침 불어온 북풍에 하얀 눈처럼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제야 왕은 곤룡포의 소맷자락을 매만지며 은산을 향해 돌아섰다.


“이제 네게 진 빚을 갚았다. 내게 남은 원한을 풀고 네 자리로 돌아가라.”


왕의 말에 은산은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었다.


“제 손으로 죽인 아들의 빚을 갚았다고? 귀신이 되어 이승에 내려온 아들의 빚을 갚았다고? 그럼 나는 이제 다시 살아나 조선의 왕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왕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못난 놈, 부자지간의 도리를 다하기는커녕, 군신유의라는 나라의 법도조차 지켜내지 못한 놈이 감히 죽은 아비를 불러내 고향 집을 어지럽혀?”


왕의 말에 은산은 지지 않고 대들었다.


“두려움에 겨워 자식을 죽인 자가 할 말이 아니외다. 자식 된 저의 잘못이 크나이까, 아비 된 당신의 잘못이 크나이까. 이제라도 용서를 비는 것이 잘못을 저지른 아비의 도리이거늘.”


“용서? 나는 네게 잘못한 것이 없다. 잘못한 일이 없으니 용서를 구할 일도 없다. 다만 네게 진 빚을 갚으러 왔을 뿐.”


은산은 말없이 자신의 아버지를 노려보았다.


“자, 검을 받아라. 어디서 이런 검을 구했는지 모르지만 흔한 검이 아니다. 목숨처럼 다루면 그 값을 할 것이다.”


왕의 말은 이어졌다.


“그리고 허황한 미련을 버려라. 육신도 없는 놈이 이승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은산은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왕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왕은 그런 아들을 바라보다 입술을 움직여 나직이 중얼거렸다.


“내가 자식에게 진 빚이 무엇이겠느냐. 그 빚을 갚았으니 편히 눈을 감겠다.”


왕은 곤룡포 자락을 휘감아 돌풍을 일으키며 후광과 함께 땅속으로 사라졌다.


‘아버지가···.’


은산은 검을 집어 들었다. 어느새 목검으로 조용히 잠든 검.


눈발은 더 굵어지지도 더 가늘어지지도 않고 소리 없이 나부꼈다.


아버지가 사라진 땅속을 바라보던 은산의 시선이 문정전을 향했다. 기단에 앉아 있는 노르두스.


“고생했다. 드디어 네 아비가 죄를 씻었구나. 너도 이제 집착을 내려놓거라. 다 쓸데없는 짓이다.”



*



【성수동 라니아케아 백화점】


여우는 창경궁에 있는 자들이 걱정스러웠다. 노르두스가 아무리 곁을 지키고 있어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은산에 대한 걱정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


‘헐, 지금 내가 누구 걱정을 하는 거지? 할아버지가 정신 차리라고 말했잖아.’


여우는 아침밥을 먹으며 더욱 생각이 많아졌다.


‘내 갈 길을 잘 정해야겠어. 이리저리 휩쓸리지 말고. 내가 얼마나 할 일이 많은 사람인데.’


여우는 별이의 손을 잡고 화영과 함께 집을 나섰다. 악몽을 꾼 별이를 위한 기분 전환 나들이였다.


한편 화영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밝아졌다. 여우가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가자고 했을 때 별이보다 신이 났던 화영.


백화점에 들어서며 여우가 농담처럼 진담을 건넸다.

“별아, 누나 예쁘지?”

“네,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와, 그 정도야? 누나는 좋겠네.”

화영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여우 씨, 그만 띄워요. 어지러워요.”

“어지러워도 좋죠? 어쨌든 밝은 모습 보기 좋아요.”

“네, 요즘 너무 마음이 편해요. 별이를 만나고 더 그런 거 같아요. 환생 게임은 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살면 좋겠어요.”

무심코 나온 화영의 본심에 여우는 마음이 아팠다.


‘이 게임 참 무섭다.’


잡화 매장에서 여우는 빨간 벙어리장갑 두 켤레를 사서 화영과 별이에게 각각 한 켤레씩 주고는 별이가 끼고 있던 자신의 장갑은 돌려받았다.


커플 장갑이니까 소중히 간직하라고 한 아린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참, 사방신 옷도 한 벌씩 사줘야겠네. 지금 복장은 너무 불편할 거야.’


여우는 화영과 별이를 잠깐 기다리게 하고는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운동복을 골랐다.


‘지금 옷은 너무 칙칙하니까. 그래, 우선 흰색, 그리고 노란색 이거 좋네. 또 분홍색과 초록색.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텐데.’


여우는 내친김에 신발도 운동복에 깔 맞춤하여 쇼핑을 마치고는 흐뭇한 기분에 콧노래까지 부르며 화영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여기 성수동이 원래 핫플이 넘치는 곳이거든요. 나가서 바람도 쐬고 맛있는 거도 먹죠.”


바로 그때였다.


“어머, 별이 이제 괜찮니? 다 나았어?”


“아, 수수께끼 할머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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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함정에 빠진 타르타로스 23.07.30 17 2 12쪽
35 <35화> 센타우루스의 편지 23.07.23 13 1 9쪽
34 <34화> 여우의 아공간 23.07.16 18 1 11쪽
33 <33화> 아울리스의 이간질 23.07.09 15 1 10쪽
32 <32화> 유아독존 23.07.02 18 1 11쪽
31 <31화> 부캐니어의 최후 23.06.29 15 1 12쪽
30 <30화> 노르두스의 위기 23.06.16 18 1 13쪽
29 <29화> 수리부엉이 노르두스 23.06.15 16 1 12쪽
28 <28화> 화영의 정체 23.06.14 18 2 11쪽
27 <27화> 우주 해적 부캐니어의 복수 23.06.13 20 2 11쪽
26 <26화> 고스트 스네이크 23.06.09 16 2 13쪽
25 <25화> 미스 페르소나 23.06.08 18 2 14쪽
24 <24화> 파이럿 헌터스 23.06.07 20 2 12쪽
23 <23화> 올가의 방 23.06.06 18 2 12쪽
22 <22화> 화영의 불 23.06.02 21 2 12쪽
21 <21화> 북한산의 아린 +1 23.06.01 22 3 12쪽
20 <20화> 떠도는 자 부캐니어 23.05.31 23 2 12쪽
» <19화> 조선의 왕 23.05.30 23 2 13쪽
18 <18화> 사슴뿔을 든 스케빈저 23.05.26 23 2 12쪽
17 <17화> 카페 이니그마 23.05.25 22 2 12쪽
16 <16화> 못 찾겠다 꾀꼬리! +1 23.05.24 27 3 13쪽
15 <15화> 어른이 되고픈 아이 23.05.23 22 2 12쪽
14 <14화> 혼돈 속의 지옥 3인방 23.05.19 23 2 13쪽
13 <13화> 빙설탄 23.05.18 19 2 13쪽
12 <12화> 발 없는 아이 23.05.17 24 3 12쪽
11 <11화> 핼투고의 잔꾀 23.05.16 25 2 12쪽
10 <10화> 들숨 23.05.15 26 2 13쪽
9 <9화> 액션 피규어 23.05.14 26 2 12쪽
8 <8화> 언데드3호 23.05.13 3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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