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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3 - 철혈군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2.01.12 11:39
최근연재일 :
2022.02.05 23:3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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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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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화 - 조이

DUMMY

회군 길에 나타났던 그 부장은 곧장 백조성으로 달려와 윌리스가 있는 태자궁으로 왔다.


"태자 전하. 전령이 급히 왔사옵니다."


"전령이? 어서 들어오라고 해라."


부장은 급히 편지를 윌리스에게 바쳤다.


"태자 전하. 포르멘테리움에서 전하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누가 보낸 편지냐?"


"소장은 그저 편지를 전하라는 명을 받았을 뿐 아는 바가 없사옵니다."


"포르멘테리움은 브라바나 왕국의 땅인데 거기서 누가 내게?"


"그 또한 잘 모르겠사옵니다."


"알았다. 어서 가 봐라."


부장을 내보낸 윌리스는 내심 그 편지의 내용을 펴 보기도 전에 알아차렸다.


"설마 조이 공주는 아니겠지... 그러면 얼마나 좋으련만...."


윌리스는 그 편지를 펴 보았다. 역시나 그의 예상이 맞았다.


---------------------------------------------

존경하는 윌리스님께


이 편지를 받아 볼 쯤 이면 저는 이미 국경을 넘었겠군요. 저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백조성으로 가고 있어요. 하지만 그 곳은 너무 위험하니 켄넨부르크 요새에서 기다릴게요.


- 당신의 조이가 -

---------------------------------------------


윌리스는 그 편지를 다 읽고서 꽤 놀랐다.


"하하하. 참으로 담대한 사람이군. 날 보러 국경을 넘었다니. 한 나라의 공주가 이 정도는 되어야지."


윌리스는 켄넨부르크 요새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바로 사베리토에게 갔다.


"재상. 내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하명 하시옵소서."


"사태가 아무래도 급박하니 내 켄넨부르크 요새로 가서 저들의 동태를 좀 세밀히 알아봐야겠습니다."


"혼자 가려하시옵니까? 왕자님들이 다 오시면 같이 가십시오."


"무슨 말씀을요. 저들이 마을 하나라도 잡아 약탈하면 큰 일이 아닙니까. 어서 가 봐야겠습니다."


"정히 그러시다면 그리 하십시오. 폐하께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윌리스는 백조성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켄넨부르크로 떠났다. 당시 켄넨부르크 요새는 브라바나 왕국의 접경지로써의 역할을 할 뿐 거대한 요새의 모습을 갖추지는 못한 상황이었고 이 곳은 비티의 아버지가 되는 코스프 공작이 방어사령관으로써 지키고 있었다. 코스프는 조이 덕에 윌리스가 온다는 소식을 미리 알고 마중을 나왔다.


"태자 전하 오십니까."


윌리스는 말에서 내려 그에게 예를 표했다.


"아. 당숙부님. 어찌 제가 올 것을 알고 마중을 나오셨습니까?"


"조이 공주가 진즉에 와서 태자 전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여 주변의 눈이 있으니 이리 먼저 나온 것 이지요."


"아바마마께는 꼭 비밀로 해 주십시오. 브라바나 국왕에 대한 아바마마의 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니까요."


"알겠습니다. 내실에 공주를 모셨으니 가서 만나 보십시오."


윌리스는 내실로 들어가 조이를 만났다. 황후에서 태후까지 되는 조이지만 이 때는 22살 젊은 날의 어여쁜 여인이였다. 윌리스는 자신이 왔다는 기척을 했다.


"으흠...."


"아. 태자님?"


"조이 공주!"


두 사람의 만남은 비밀스러웠지만 진즉부터 사랑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태자님께서 안 오시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이렇게 만나뵙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하지만 윌리스는 그 애정의 감정 속에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공주. 너무 무모합니다. 양국의 사이가 이제 어찌될 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이 때에 겨우 나 하나 보자고 국경을 넘어 온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저는 사명을 가지고 왔어요."


"사명을요?"


"우리 브라바나 왕국은 백조 왕국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답니다."


"두려울 것이 뭐가 있습니까."


"지금 우리는 언제 백조 왕국이 쳐들어 올지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하지만 그대 할아버지는 너무 무모하게 행동했어요. 내 아버님께선 어떠한 결정을 내리실 지 모릅니다."


"그게 무슨....."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조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윌리스를 애처롭게 쳐다보았다.


"전쟁은 그만하면 되지 않았나요?"


"그럼요. 전쟁은 어떻게든 막아야죠. 하지만 공주의 나라 브라바나에서 기병들을 꽤 큰 규모로 보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겁니다."


"아아....."


윌리스는 시기적으로 조이와는 만날 수 없는 때임을 잘 알았다.


"어서 돌아가요. 그대가 나와 만났다는 것을 온 세상이 알면 꽤 시끄러워 질 겁니다. 그리고 아마 백조성에서 조만간 브라바나의 기마대를 잡으러 군사들이 올 겁니다."


"또 다시 뵐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한결 같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게요."


"태자님..."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요. 나도 내 나름대로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테니 공주도 잘 해 주리라 믿겠소."


"저는 언제나 태자님을 믿는답니다."


둘의 대화가 끝날 때 즈음 코스프가 다시 돌아왔다.


"태자 전하. 코스프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 오십시오."


"아무래도 공주님께서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백조성에서 태자 전하를 찾아 계신다 합니다."


"아바마마께서 날 찾으신답니까?"


"아마 그럴 듯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송구스럽지만 당숙부님께서 조이 공주가 잘 돌아갈 수 있게 안내를 좀 해 주십시오."


"예. 걱정 마십시오."


코스프는 조이와 조이가 데려온 하인들에게 살며시 이야기를 건넸다.


"자. 공주님 따라 오시죠. 저희가 정중히 모시겠습니다."


행로를 정하느라 이틀이 거의 지나서 윌리스는 백조성으로 돌아왔다. 그는 황급히 왕궁으로 돌아와 왕의 침전으로 왔다. 침전 앞에는 다르발과 펠르드가 윌리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매우 초조한 듯 했다.


"아우님들 여기 있었는가?"


윌리스의 인기척에 갑자기 다르발이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형님. 어딜 갔다 오십니까? 아바마마께서 애타게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바마마의 환후가 나빠지시기라도 하신 것인가?"


"그도 그렇지만 형님께서 켄넨부르크 요새로 가신 일을 묻고자 하신답니다."


"알았다. 잠깐 아우님들에게 할 말도 있으니 좀 기다리게."


"예. 알겠습니다."


윌리스는 마음을 정돈하고 왕의 침전으로 들었다. 윌리스는 한 편으로 조이를 만난 일이 발각이라도 되었는가 하고 걱정 했지만 다행히도 세르실리온 왕은 그를 칭찬했다.


"아바마마. 소자를 찾아 계셨사옵니까."


"그래. 네가 켄넨부르크 요새로 황급히 달려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참으로 장하구나. 역시 태자 네가 할 일을 다 하는구나. 이제 짐이 편히 쉬어도 되겠다."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아바마마께 아직 소자 배울 것이 많사옵니다."


"으음. 그래 요새에 간 일은 어찌 되었느냐?"


"코스프 공작이 이미 군사들을 준비해 두고 인근 백성들을 빨리 대피시킨 덕에 피해는 없었사옵니다."


"허면 그놈들이 포르멘테리움 너머로 돌아갔다는 말이냐?"


"그런 것 같지는 않사옵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지역에 숨어서 우리 왕국의 동태를 살펴보고 있는 줄로 사료됩니다."


세르실리온 왕은 윌리스에게 이번 일의 모든 것을 맏겼다.


"그래. 어차피 이 일은 태자 네가 해결을 해야할 것 같다. 짐이 이번 일 만은 모두 태자 너에게 일임할 것이니 모든 일을 잘 해결하도록 해라. 알겠느냐?"


"믿고 맏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그만 나가봐라. 내가 어서 쉬어 몸을 회복해야 네가 좀 덜 고생할 것 같으니."


"펠르드를 보고 들어오라고 할까요?"


"아니다. 의원들이 있는데 펠르드도 필요 없다. 막내라고 고생했으니 그만 가서 쉬라고 해라."


"예."


윌리스는 침전을 나와 두 동생을 다시 만났다.


"아바마마께서 무슨 말씀이 계십니까?"


윌리스는 다르발의 물음에 대답은 않고 엉뚱한 질문을 내던졌다.


"다르발."


"예. 형님."


"펠르드."


"예. 형님."


"아우님들은 이 형을 믿는가?"


"형님을 아니 믿으면 누굴 믿겠사옵니까?"


"그럼 좋네. 날 따르시게."


윌리스는 두 동생을 데리고 태자궁으로 와서 그간의 일을 말했다.


"이제 아시겠는가? 내가 조이 공주를 만나고 왔다 이 말이야."


"어쩌자고 그 공주가 이 시기에 국경을 넘어온다는 말입니까?"


"마음이 여린 사람 같은데 이럴 때 보면 담대한 면도 있는 것 같아.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단 말이야....."


"헌데 정말로 조이공주가 큰형님을 그냥 뵙자고 온 것 입니까?"


"날 보자마자 반가워하는 것으로 봐선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브라바나 왕국 사정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은 것 같았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공주가 내게 전쟁을 꼭 막아달라고 애원을 했는데 말투에서 애절함이 느껴지더군."


"그럴만도 하겠지요. 브라바나 왕국도 근래에 생겨난 나라가 아니옵니까. 제 들도 아바로크니 제국이나 우리 백조 왕국이라는 대국에 끼어있는 형국이니 걱정이 많겠지요. 그러니 이리 저리 재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듣고보니 펠르드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윌리스는 턱을 괴고서는 고심에 잠겼다.


"아바마마께서 전쟁을 하자고 하신다고 해도 그건 얼마든지 막을 수가 있어.... 그러나 저들의 도발이 신경이 쓰인단 말이야...."


"저들의 기마대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네. 아무래도 아우들 중 한 사람이 기마대를 끌고가서 그 놈들을 상대해 줘야겠네."


"어차피 저들은 기병대이니 말먹이 구하는 것도 힘들터이니 오래 있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다르발이 나서자 펠르드가 오히려 반응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기마대는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적은 쉬운 상대가 아니야. 펠르드 아우 자네보다야 내가 가는 것이 나아."


"작은형님은 가만히 계십시오. 제가 1천 기마대를 데리고 가서 놈들이 있는 곳을 찾아내고 반드시 섬멸하겠습니다."


"적은 니부르츠크와 켄넨부르크 요새 근방에 분산되어있네. 가능하겠는가?"


"대신 제니아 백작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레오의 동생 제니아?"


"예. 그 사람이 필요해서 그럽니다."


"알았다. 내 제니아에게는 출전하라고 통보하마."


"알겠습니다. 하면 형님들. 소제 물러가옵니다."


펠르드가 자리를 떠나자 다르발은 펠르드의 뒷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형님. 펠르드 녀석 후에 아주 큰 인물이 될 것 같지 않으십니까? 나이 스물에 저런 담대함을 가지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당연한 일 아닌가? 자네와 나는 어디 그렇지 않던가? 펠르드는 우리 동생이야."


"전 5년 전에 저러지는 못했습니다. 아바마마 뒷꽁무늬나 쫓아다녔지요."


"하하하. 그건 맞는 말이야."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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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시대 3 - 철혈군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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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 조이 22.02.05 10 0 11쪽
4 2화 - 회군 22.01.30 13 0 12쪽
3 1화 - 동방의 제국 22.01.18 16 0 11쪽
2 등장인물 소개 22.01.17 19 0 8쪽
1 이 소설에 대한 동기 22.01.12 20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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