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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3 - 철혈군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2.01.12 11:39
최근연재일 :
2022.02.05 23:39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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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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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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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화 - 동방의 제국

DUMMY

1555년 1월. 백조왕국의 여덟번째 왕 세르실리온은 윌리스, 다르발, 펠르드 이 세 아들과 함께 그 어느 왕도 이루지 못한 제국으로 가는 기틀을 다져놓았다. 세르실리온은 두 아들과 함께 민츠리스크 언덕 산 정상에 올라서 있었다.


그들 앞에는 꽤 넓은 목초지와 초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불과 얼마 전 전쟁이 일어난 곳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평온하게도 양떼를 모는 양치기와 어린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다.


"윌리스, 다르발."


"예. 아바마마."


"보아라. 이 넒은 땅이 우리 왕국의 땅이니라. 선대왕 그 어느 분 께오서 이 장대한 영토를 이루셨느냐."


"모든 것이 아바마마께서 이루신 것 입니다."


"그렇사옵니다. 특히나 형님의 공이 아주 크셨습니다."


"고맙구나.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짐과 너희가 이룬 것이니라. 내 너희들을 자식으로 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세르실리온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두 아들. 윌리스가 바로 훗날 백조제국을 연 스완 황제이고 다르발은 오로라 공주의 아버지이다. 윌리스는 29세. 다르발 왕자는 25살이다.


마침 멀리서 백은갑옷을 입은 젊은 남자가 말을 타고 산 위로 올라왔다.


"아바마마. 펠르드가 오는 것 같사옵니다."


우리가 평도로 알고 있는 사람. 이 때의 펠르드는 겨우 20살의 젊은 청년이었다.


"아바마마! 형님들!"


"왔구나!"


"고생이 많았다. 일은 잘 처리했느냐?"


"아바마마께서 명하신대로 사우스포르트의 잔당을 모두 소탕하였사옵니다."


세르실리온은 세 아들을 토닥이며 산 정상을 내려왔다.


"자, 진지로 돌아가자. 가서 실컷 마시고 쉬자구나!"


그날 밤. 세르실리온 대왕은 장수들을 모두 모아 잔치를 벌였다. 그는 모든 장수들을 챙겨보았다.


"이번 전투에서 레오의 공이 가장 크다고 들었는데 어디 있는가?"


"소신 여기 있사옵니다. 폐하."


"아바마마. 여기 레오 이 친구가 이번 전투에서 적을 가장 많이 베었사옵니다."


윌리스가 레오에게 술잔을 따라주자 그는 겸연쩍어했다.


"과찬이시옵니다. 왕태자 전하."


"레오는 슈스키 가문의 당주가 아니냐. 네가 태자와 친하다고 하니 앞으로 많이 도와 주거라."


"예. 폐하. 신 성심을 다해 태자 전하를 모실 것이옵니다."


"자! 모두 마시고 즐기라!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이로다!"


세르실리온은 잔치를 끝내고 장수들을 각자 돌려보낸 뒤 아들들만 남겨둔 채 뭔가를 결심한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내 백조성으로 돌아가면 이제 차례대로 결혼을 시켜야하지 않나 싶다. 벌써 태자 너의 나이가 서른이 아니냐? 돌아가면 네 혼처부터 찾아보자."


"소자는 마음에 둔 여인이 있사옵니다."


"마음에 둔 여인이 있어? 진즉 말하지 않고서. 그래, 어느 집안의 여식이냐?"


"브라바나 왕국의 조이 공주입니다."


"네 어찌 조이공주를 이야기 하느냐?"


"지난 회맹에서 잠시 만났사옵니다. 비록 왕녀라고 하오나 마음과 도량이 넒은 사람이옵니다."


여기서 말하는 회맹은 1554년에 있었던 백조 왕국과 브라바나 왕국 두 나라간의 동맹회맹을 이야기 한다.


"허어. 참. 일단 생각해보자. 조이 공주라......."


세르실리온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이가 마땅치 않은 것인지 브라바나 왕국이 마땅치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바마마. 어디를 가시옵니까?"


"잠깐 바람을 쇠련다. 이만들 가 보아라."


두 동생은 아버지의 태도에 형을 걱정했다.


"형님. 아바마마께오서 조이 공주를 마뜩치 않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브라바나 왕국이 마뜩치 않으신지도 모른 일이지."


"브라바나 왕국은 이제 일전을 불사해야할지도 모르는 나라입니다."


"아우님들. 내 말 잘 듣게."


"예. 형님. 말씀 하십시오."


"나는 마음에도 없는 결혼은 하기가 싫어. 나는 어떻든간에 조이 공주와 꼭 결혼하고 말겠네. 그러니 아우님들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이제 이 시대에 정략결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며칠 뒤, 브라바나 왕국에서 축전이 당도했다. 세르실리온 대왕의 동방평정을 축하하는 사절이 왔으나 그들은 축전만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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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세르실리온 대왕이여. 그대의 뛰어난 용명함은 땅을 누비고 그대의 지략은 하늘에 닿았슴이라. 동방의 모든 군주와 백성들이 그대에게 귀의하니 참으로 기쁘도다. 신의 가호가 그대에게 내리기를.


- 브라바나 2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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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실리온은 브라바나 2세의 편지에 불쾌감을 느꼈다. 조이와 경수의 할아버지가 되는 브라바나 2세는 세르실리온과 같은 해에 브라바나 왕국의 왕이 되었으나 늦은 나이에 왕이 되어 이미 72살의 노정객이었고 그 역시 주변국을 정리하고 훗날의 서백조로 불리는 땅을 평정할 정도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이 늙은이가 이제 겁을 먹고 머리를 굴리는구나."


한 신하가 심기 불편한 왕에게 물었다.


"폐하. 거기에 무엇이라고 쓰여있사옵니까?"


"브라바나의 왕이 짐을 찬탄하는 축전을 보내왔소."


"하오시면 기뻐하실 일이 아니옵니까?"


"그건 경이 브라바나를 모르고 하는 소리요. 그가 누구요? 짐과 똑같이 작은 나라를 크게 키운 나라요. 우리 백조왕국은 200년을 이어왔지만 그들은 이제 나라를 연지 겨우 70년이 조금 넘는 나라요. 마땅히 경계를 해야 하오."


그러자 윌리스가 조이를 의식했는지 왕에게 진언했다.


"아바마마. 하오나 저들은 강하옵니다. 경계하기보다는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할 줄로 아옵니다."


그러자 세르실리온은 화를 버럭 내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태자는 무슨 말을 그리하는가! 우리가 그들과 동맹을 맺었던 것은 잠시나마 평화를 도모하려고 하였을 뿐이지 그것이 영원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오나 아바마마!"


세르실리온은 아들의 외침에 그제야 심기를 가다듬었다.


"태자는 양웅불구립이라는 말을 잊지 말도록 해라."


양웅불구립. 두 영웅이 같이 설 수 없다는 말이다. 이는 조만간 두 나라 사이에 조만간 일전이 있을 것을 의미했다.


"으음......"


노기를 드러낸 왕은 갑자기 앓는 소리를 내었다.


"아바마마!"


"폐... 폐하!"


왕은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고 자리에 앉았다.


"호들갑 떨지들 마오... 너무 무리했어..."


그러자 펠르드가 일어서 부왕을 일으켜 세워 부축했다.


"오늘은 이 쯤 하시옵소서. 아바마마의 옥체 상하실까 염려 되옵니다."


"그래.... 좀 쉬자구나. 다들 철군 준비를 서두르도록 하오."


"예. 폐하!"


회의가 파하자 세르실리온은 그대로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며 의원의 진료를 받았다. 세 아들은 부왕이 걱정되어 초조하게 의원을 바라보았다.


"이 보시게. 아바마마 괜찮으신가?"


"태자 전하께는 아뢰옵기 송고하오나 기력이 많이 쇠하셨사옵니다. 지금 폐하께오선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할 때이옵니다."


"허면 아버님께서 어디라도 편찮으시기라도 하단 말이오?"


"혈관의 맥이 고르지 못합니다. 여기서 더 이상 무리하시면 위험하십니다."


"알겠소. 그만 가 보시오."


의원이 떠나자 다르발은 잠깐 잠이 든 세르실리온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확실히 그의 얼굴은 많이 지쳐보였다.


"형님. 돌아가시면 아바마마는 정무에서 잠시 쉬시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아니 그러하겠느냐. 돌아가는대로 상국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괜찮으시겠죠?"


"아바마마께선 아직 강건하시다. 펠르드에게 맡기고 이만 나가자."


펠르드는 부왕의 손을 꼭 잡고 고개만 돌렸다.


"형님들. 이만 가시렵니까?"


"펠르드. 부탁한다. 아무래도 막내인 네가 보살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형님들은 형님들 하실 일이 있으시지 않으십니까. 아바마마는 제가 보살펴 드릴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래. 수고해라."


한 편, 브라바나 왕국에서는 대책회의가 열렸다. 72세의 노왕은 백조 왕국의 칼날이 자신들에게 향할까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다.


"백조왕국이 드디어 동방을 모두 통일해버렸소. 이제 저들은 곧 우리를 치러 올 것인데 어찌들 생각하오?"


한 신하가 노왕에게 의견을 냈다.


"정히 걱정되신다면 우리 후방에 있는 바로크니 제국에게 도움을 요청하시옵소서. 그 나라는 영토가 크고 군사가 강성하니 동맹을 맺을 수 있을 것 이옵니다."


"그들이 우리를 도울 것 같소?"


"머리를 조아린다고 하십시오. 일단 급한 불 부터 끄고 보는 것 입니다."


노왕은 잠깐 고개를 돌려 태자를 보았다. 이 태자가 바로 브라바나 3세. 조이와 경수의 아버지이다.


"태자는 어찌 생각하는가?"


"백조왕국과는 어떻게던 화평하고 지내야 하옵니다. 그들과 척을 져 봐야 좋을 것이 없사옵니다."


"태자는 저들의 강성함을 보고도 그리 말하는가?"


"폐하. 강성함과 화평은 별개의 문제이옵니다. 저들이 이미 오랜기간 여러 크고 작은 왕국을 정벌하느라 힘을 소진했을 터이온데 우리 왕국을 침공한다고 해도 당장 오지는 않을 것 이옵니다."


"그러하옵니다. 폐하. 태자 전하의 말씀도 맞거니와 300년 넘게 서쪽 땅에서 태평성대를 누려온 바로크니 제국이 구태여 우리를 도울 까닭이 없사옵니다."


노왕은 얼굴을 찌푸렸고 까딱거리는 손가락은 불안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내 하도 불안해서 그러오. 세르실리온에게 축전을 보내기는 했으나 어찌 여길지...."


태자는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신이 듣기로 백조 왕국은 세르실리온 왕을 빼고는 그 누구도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세르실리온의 세 아들은 어떠하냐?"


"세 아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사오나 제 아비만큼 호전적인 사람들은 아니옵니다."


노왕은 태자의 말을 듣고 잠시 안심하는 듯 했지만 이내 병부상서를 찾았다.


"병부상서는 어디 있소?"


"신 여기 있사옵니다."


"포르멘테리움의 방비는 어떠한가?"


"우리 왕국의 용맹한 전사들이 철통같이 경계를 서고 있사옵니다."


"오. 좋소. 포르멘테리움의 경계는 한시도 소홀해서는 아니 될 것 이오."


"이를 말씀이시오리까. 이미 그들은 국왕 폐하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였을 것이옵니다."


"음.... 그래야지.."


동방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브라바나 왕국. 이들의 운명은 세르실리온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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