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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3 - 철혈군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2.01.12 11:39
최근연재일 :
2022.02.05 23:3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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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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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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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 회군

DUMMY

민츠리스크에서 백조왕국의 군대 6만 4천 2백명이 집결한 것은 1555년 1월 27일. 세르실리온이 회복하지 못하자 윌리스 태자가 앞장서서 철군을 서둘렀다.


윌리스는 두 동생에게 다음 일을 미리 알렸다.


"아우님들. 철군하고 나면 이제 더 이상 전쟁을 해선 아니되네."


"형님.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미 우린 십수년 동안 너무 많은 전쟁을 해 왔네. 아바마마께서 브라바나 왕국과 또 다시 전쟁을 벌인다면 백성들의 민심이 어떻게 될 지 참으로 걱정이네."


"하긴 그것은 형님의 말씀이 옳으신 것 같습니다. 귀족 자제들도 빈번히 제가 만나고는 있습니다만 그 불만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그래. 아바마마께선 너무 많이도 무리한 정벌을 많이 하셨어. 지금은 내치를 다질 때야."


그러나 이들의 평화를 깨트리는 소식이 급히 들려왔다. 파발의 쪽지를 건너받은 펠르드는 윌리스의 옆으로 왔다.


"형님. 켄넨부르크 요새에서 전령이 급보를 가지고 왔습니다."


"켄넨부르크로는 가지 않을텐데 왠 전령이지?"


"글쎄요."


"음. 무슨 내용인지 모를 일이지만 아우가 읽어 보게."


"예. 형님."


서신을 읽어보던 펠르드는 순간 얼굴이 굳었다. 다르발은 멈춰선 동생의 말고삐를 잡았다.


"펠르드.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냐?"


"이걸 어쩌죠......?"


"무슨 안 좋은 일이야?"


"형님들. 여길 좀 보십시오. 브라바나 왕국의 기병 500기가 켄넨부르크 요새 앞을 배회하다가 돌아갔다는 소식입니다."


펠르드는 윌리스와 다르발이 볼 수 있게 펼쳐 보였다.


"음.... 정말이군...."


"다르발 아우는 어떻게 보는가?"


"단순히 우리의 형세를 정탐하러 온 정탐병이 아닌 500기의 기병이라면 심상치가 않습니다."


"알겠네. 일단 아바마마께는 보고드리지 말게. 난 이대로 어서 백조성으로 가서 재상을 만날테니 천천히 들 오게."


"형님. 뭘 어쩌시려고요?"


"아바마마 병환 중이신데 당장 이 일은 재상과 논의해야 할 게 아닌가? 펠르드도 있으니 무슨 일이야 있으려고. 그럼. 이만."


"혀.... 형님!"


왕태자 윌리스는 그렇게 말릴 시간도 없이 말을 잡고 밤을 꼬박 세워 백조성으로 달려갔다.


백조성. 이제 이 곳은 곧 새로이 열릴 제도였지만 제국의 걸맞는 수도라고 하기에는 이제 막 공사들이 진척되고 있었다. 기존의 오래된 성벽은 허물어지고 확장되었으며 성 내의 노후된 집들도 다시 새단장들을 하고 있었다.


윌리스는 성 밖을 달려 나가던 10여명의 전령들과 만났다.


"태자 전하!"


"그래. 어디서 오는 전령들이냐?"


"니부르츠크에서 오는 전령들이옵니다. 재상을 뵙고 다시 대장군께 가는 길이옵니다."


"알았다. 대왕 폐하께서 회군 중이시니 잡음나지 않게 해라."


"예! 전하!"


윌리스는 다시 말을 몰고 황궁으로 들어와 재상의 집무실로 왔다. 재상으로 있는 사람은 사베리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는 내조형 인사.


"재상!"


"태자 전하. 어인 발걸음이시옵니까. 미리 기별을 주셨다면 신이 나가 맞이 하였을 것 입니다."


"아닙니다. 지금 군사들은 막 민츠리스크 남부를 통과해 회군 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먼저 재상과 의논할 일이 있어 달려 왔습니다."


"혹시 브라바나 왕국의 일로 그러하시옵니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러해도 회군 길에 켄넨부르크 요새의 전령이 브라바나 왕국의 기병들이 나타났다고 전했는데 재상께선 알고 있으십니까?"


"신 또한 이미 알고 있는 일이옵니다. 다시 전령이 와서 브라바나 왕국의 기마대가 포르멘테리움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왔습니다."


"돌아갔다고요? 그게 언제 쯤 입니까?"


"불과 1시간 전에 전령이 다녀갔습니다."


"방금은 니부르츠크에서 전령이 왔다던데 무슨 일입니까?"


"니부르츠크에도 브라바나의 기마대 300여명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아직 가지 않았고요."


"아바마마께선 절대 모르셔야 합니다."


"폐하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브라바나의 늙은 왕이 아바마마께 승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 왔는데 그걸 읽으시고 아바마마께서 노여워하시며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아시게 해선 아니 되겠사옵지요."


"아우들에게도 당부를 해 둔 부분이지만 당분간 아바마마는 쉬게 하시고 내가 정무를 보고자 합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그 어인 말씀이십니까. 미력하나마 전하를 돕겠나이다."


"일단 브라바나의 문제는 아우들이 아바마마를 모시고 회군하는 즉시 논의를 해야겠습니다."


"그리 하십시오."


한 편, 브라바나 왕국에서는 기마대 사건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전쟁을 주장하는 왕에 맞서 나이 50이 가까워 오는 태자 알리크는 노왕과 근래 들어 사사건건 충돌했다.


"폐하. 어쩌자고 군대를 보내셨사옵니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왕태자는 말을 삼가하라! 어찌 짐이 하는 일에 토를 다느냐!"


"지금 백조제국을 상대할 수 있는 나라는 이 천하에 아무도 없사옵니다. 잘 지내도 모자랄 것이온데 구태여 왜 분란을 일으키시옵니까?"


"저들의 정세를 알아보기 위해 보낸 기마대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바님. 우리 기마대가 포르멘테리움으로 5백명. 니부르츠크로 3백명이 갔사옵니다. 저들이 우리 군을 어찌 정세를 알아보기 위한 부대라고 여기오리까? 아닙니다. 저들은 분명 우리의 군사행동을 도발로 여길 것이 분명하옵니다."


알리크의 말에 브라바나의 대신들은 모두 수긍하였느나 노왕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건재하다! 우리가 친하게 지내려고 해도 저들은 오게 되어있어! 그래서 내가 먼저 저들을 치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브라바나의 대신들은 노왕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오나 폐하. 태자 전하의 말씀이 지극히 옳으시옵니다. 아직 저들이 적의를 드러낸 것은 아니지 않사옵니까."


"이런 답답한 사람들 같으니! 경들은 저들을 아직도 모른다는 말이오?!"


"대왕께서는 선왕께서 이루지 못하신 왕국의 기틀을 잡고 주변국을 정벌하여 오늘에 이르셨사옵니다."


"그래서?"


"이 땅이나마 지켜야되지 않겠사옵니까?"


"내가 하려는 일이 바로 그것이오. 그러니 더 이상 재론하지 마시오."


"........."


노왕에게 지친 알리크는 태자부로 돌아와 숨을 돌렸다. 그의 앞에 우리가 잘 아는 경수가 나타났다.


"아버님."


"오. 키어스로구나."


"이제는 경수입니다."


"아 참. 그랬지. 근데 이 시각에 네가 예까지 어쩐 일이냐? 지금이면 네 사부들과 수업을 할 시간일텐데?"


경수는 이 시점에 브라바나 왕국의 왕손. 그러니까 장차 왕이 될 사람이니 그에 제반되는 수업을 받고 있었다.


"그것보다 더 급한 일이 있어서 아버님께 왔사옵니다."


"무슨 일이냐?"


"조이 누님이 사라지셨습니다."


알리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넘겨버렸다.


"허허. 또 그 이야기로구나. 아마 길거리에 나가서 백성들과 어울리고 있는지도 모르지. 저녁 되기 전에 돌아 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그것이 아니오라 누님이 이틀 전에 나가서 아직까지 돌아오고 있지 않습니다. 알아보니 성을 나가서 서쪽으로 곧장 갔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아.... 아니 뭐라고? 넌 어째서 그 이야기를 이제 하느냐?"


"저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누님이 자기를 모시는 사람들에게 일절 말하지 말고 가게 했답니다."


"이런 이런....."


"혹시 또 백조제국 태자를 만나러...."


"이 시국에 백조제국 태자를 만나러 갔다고?"


"확실치는 않지만 그 누님이야 정치에 일절 관심조차 없으니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알았다. 내 사람들을 보내서 네 누이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마."


다시 회군하는 백조제국군으로 가 보자. 때 마침 후일 국사가 되는 마르실이 회군하는 다르발을 만났다. 당시 마르실은 성직자가 된지 20여년 쯤 되어 백조성 일대의 주교가 되어있었다.


"다르발 왕자님. 반갑습니다."


"주교님께서 여기까진 어쩐 일이십니까?"


"폐하를 뵙고자 왔습니다. 행군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을요. 자. 저를 따라오시지요."


다르발은 마르실을 모시고 세르실리온에게 왔다.


"아바마마. 손님이 오셨습니다."


"누구길래 그러느냐?"


"마르실 주교께서 오셨습니다."


"마차에 오르시게 해라."


다르발은 마차를 세우고 왕의 마차에 그를 권했다.


"오르시지요. 주교님."


"고맙습니다."


마르실은 휘장을 거두고 마차에 올라 세르실리온에게 예를 표했다.


"백조관구 주교 마르실이 대왕 폐하를 뵙습니다."


"오. 마르실 주교. 어디를 가는 길이셨소?"


"백조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폐하를 뵙고자 이리 왔나이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옵소서."


"아니오. 안 그래도 내 그대를 찾아 만나고자 했는데 잘 왔소이다. 어서 앉으시오."


마르실은 옷을 여미고 자리에 정좌했다.


"폐하께오서 빈도를 찾으셨다니 무슨 일이십니까?"


"요사이 내 몸이 좀 허해졌는데 어제 회군 길에 꿈에서 메오모네를 봤소."


메오모네. 백조제국 왕실의 풍운아로써 비록 사제였지만 동방 땅 전체에 염문을 뿌리고 다닌 희대의 인물. 세르실리온 왕에게는 먼 친척 동생이 되었고 세르실리온은 나라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메오모네를 직접 죽이라 명했던 바 있다. 그런 그가 꿈에 나타난 것이다. 마르실은 메오모네와는 막역한 친구였다.


"그 친구가 꿈에 나타났군요."


"짐의 명으로 죽은 녀석이니 나에 대한 원한이 사무칠 것이 아니오. 도대체 왜 그 아이가 내 꿈에 나타났는지 모르겠소. 꿈풀이라도 해 주시겠소?"


"메오모네가 꿈에서 폐하께 뭐라고 하더이까."


"날 비웃더군.... 미쳤느냐고 화를 내도 비웃으며 홀연히 사라졌어요...."


마르실은 감정이 격해있는 왕을 일단 진정시켰다.


"폐하께오서 너무 많은 일들을 해오셨기에 잊혀진 것들이 꿈에 나타나시는 것 입니다. 어찌 죽은 사람이 꿈에 나타나겠습니까. 잊어버리시옵소서."


"그래요.. 안 그래도 당분간은 좀 쉬어야겠소이다. 주교도 종종 왕궁에 들리시구려."


"예. 폐하."


"백조성으로 가시는 길이셨다고 하니 나와 같이 갑시다."


"황공하옵니다."


안정을 되찾은 부왕을 본 다르발은 다시 펠르드 옆으로 왔다.


"형님. 어딜 다녀오시는 길이십니까?"


"마르실 주교께서 아바마마를 뵙고자 하시기에 뫼시고 오는 길이다."


"그 분이 오셨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래. 그 어른이라면 아바마마의 심중을 잘 헤아리실테지."


"아바마마께서 절 찾지는 않으시던가요?"


"안 찾으셨는데 왜?"


"아무것도 아닙니다."


때 마침 부장이 급보를 가지고 또 왔다.


"다르발 왕자님. 태자 전하께오서는 어디 계시옵니까?"


"형님은 무슨 일로 찾느냐?"


"포르멘테리움에서 편지가 당도했습니다."


"편지? 무슨 편지냐?"


"알 수는 없사오나 그저 태자 전하께 전하라고 하셨사옵니다."


"형님께오선 지금 백조성으로 먼저 돌아가셨느니라. 태자궁으로 가서 전하여라."


"예. 알겠습니다."


부장이 급히 앞서나가자 펠르드는 의구심을 가졌다.


"음... 무슨 편지일까요?"


"편지라고 하는 걸 보니 급한 일은 아닌 것 같구나. 형님께 누가 따로 볼일이라도 있겠지."


윌리스에게 날아든 편지. 괴연 그 편지의 내용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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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화 - 조이 22.02.05 10 0 11쪽
» 2화 - 회군 22.01.30 14 0 12쪽
3 1화 - 동방의 제국 22.01.18 16 0 11쪽
2 등장인물 소개 22.01.17 19 0 8쪽
1 이 소설에 대한 동기 22.01.12 21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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