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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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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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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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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1화 - 연합 전선(1)

DUMMY

1580년 3월 15일. 마르치지예에 있던 화평공주에게 평도의 편지가 도착했다. 평도는 편지에서 동생인 화평공주를 회유하는 듯 한 편지를 보냈다.


화평아. 네가 이런 처지가 된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형님이 오래전에 너를 수도원에 보낼 때 내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런데 21년을 갇혔다가 다시 돌아온 네가 포악한 레오 슈스키에게 배신을 또 당했다고 하니 얼마나 비통한 일이 아니냐? 태후와 황제께서는 너를 받아 줄 준비가 되었다. 너를 가둔 건 형님이셨지 우리가 아니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힘을 모아서 우리들의 잃은 제국을 되찾자.


너의 오라버니인 알커올 대공 평도가.


화평공주는 편지의 내용을 타복과 도르망에게 보였다.


“두 사람은 내 오라버니가 보낸 편지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도르망은 평도가 기만책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이 되지 않습니다. 왜 평도 왕자가 이런 편지를 보낸단 말입니까? 분명히 우리의 세력을 이용해 슈스키와 싸우게 하고 나중이 되면 우리를 공격해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하는 속셈입니다.”


하지만 타복은 도르망과는 의견이 달랐다.


“모든 것은 대공주께서 결정하시겠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네. 같은 집안끼리 이렇게 서로 싸우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는 않지 않나? 아쉬운 건 저 쪽이지 우리가 아니야. 우리와 동맹을 맺으면 우리로써도 좋은 기회일세.”


하지만 도르망은 타복에게 따졌다.


“그러면요? 나중에 슈스키를 무너트리고 나면 상황이 끝나는 겁니까? 제니 황제는 대공주님만 받아 주려는 거지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타복은 마음이 편했다.


“우리? 그건 자네만의 사정이지. 나는 슈베리안으로 돌아가면 그만일세.”


도르망은 속으로 화평공주가 제니와 합치고 타복이 슈베리안 제국으로 돌아갈 것을 우려했다.


“슈베리안은 어찌 되었든 백조제국의 영토를 일부 잠식하고 있습니다. 제니 황제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화평공주는 두 사람의 논쟁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서 결정을 했다.


“우리가 슈스키라는 공동의 적을 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직까지 서로 합칠 단계는 아닙니다. 내가 섭정주 자리를 내어놓는다면 나를 따르는 북쪽의 군사들은 구심점을 잃게 되는 거니까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뭐라고 답장을 보낼까요?”


“태후와 황제, 그리고 오라버니와 거기 있는 귀족들의 안부를 묻는 정도로만 하고 답은 대충 얼버무려서 보내시게.”


“예. 대공주님.”


도르망이 평도가 보낸 편지를 접어 방을 나가자 타복이 말했다.


“반역자 레오는 이미 인심을 잃었습니다. 아무리 오래 가야 3, 4년도 넘지 못할 겁니다. 공주님은 반역자가 처단되고 나서도 이 자리에 안주하실 생각 입니까?”


“지금 슈스키 놈들이 약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들에게는 백조 기사단이라는 강력한 군대가 있습니다. 내 조카가 아무리 황제가 되었고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고 하지만 확실히 이길 거라는 보장이 없지요.”


“저는 대공주님의 마음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난 그저 반역자를 몰아내려고 하는 겁니다. 황제는 제니지. 내가 아니에요.”


반년 전만 해도 제니를 반대하며 레오를 지지했던 화평공주. 그녀는 21년 만에 수도원에서 벗어날 기회를 레오에게서 짓밟혀 버렸다. 그 분노와 한은 자신의 오라버니 스완 1세에 의해 수도원에서 21년 간 갇히며 쌓여온 분노를 더욱 들끓게 했다. 화평공주는 이제 옛날의 일은 잊고 마음을 제니로 굳힌 것 같았다.


“대공주께서는 그런 생각이시군요. 결국 이렇게 원대한 뜻을 접으시려 하십니까.”


화평공주는 타복의 속을 떠 보았다.


“대칸. 내가 이런 결정을 내려서 섭섭하십니까.”


“아닙니다. 저도 어차피 레오 그 자에게만 원한이 있지 백조제국 자체와는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여튼 도르망의 말은 귀 담아 듣지 마십시오. 대공주님이 하고자 하시는 바를 이루시려면 도르망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흘리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대칸의 말을 들으니 더욱 확신이 서는 군요.”


그런데 마침 도르망이 다시 들어왔다.


“대공주님. 급보를 가지고 왔습니다.”


“급보라니?”


“지난 번 난리 이후 행적이 묘연하던 한강 공작이 나타났습니다.”


“재상을 지냈던 한강 공작? 그 사람 죽은 줄 알았는데...”


한강이 살아있었다는 소식은 화평공주만 놀란 게 아니라 타복 역시나 놀랐다. 한강은 근 반년 가까이 행적이 묘연한 정도가 아니라 생사가 불명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났다던가?”


“자신의 예전 영지인 민츠리스크 서북쪽에서 민중 봉기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화평공주는 한강의 등장에 제니에게 협력하는 쪽으로 마음이 더욱 기우려는 듯 했다.


“으음....”


“큰일입니다. 한강 공작이 일어났다면 제니 황제에게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르망이 결단을 요구하자 화평공주는 그녀를 내 보냈다.


“이만 나가서 네 할 일이나 해라. 고민을 좀 해 보겠어.”


한강. 그는 9월의 난전에서 겨우 살아 도망쳤었다. 레오 슈스키는 그를 살려두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잡으려고 했으나 한강은 평민, 성직자, 삐에로 등으로 다양하게 변장을 했는지라 아무도 몰랐다. 한강은 민츠리스크 거성 먼 곳에 있는 성 하나만 받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한강은 거기로 간신히 도망쳐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한강은 자신의 성에서 기회를 노리며 레오가 병이 깊어졌다느니 슈스키 가문이 저주를 받은 가문이라느니 레오는 이미 죽었느니 하는 소문을 내 3만 명이나 되는 농민군을 조직하고는 민츠리스크 함락을 목표로 잡고 1580년 4월 봉기했다.


“모두 들으시오! 나와 그대들은 백성들을 약탈하고 황위를 찬탈한 반역자 레오와 슈스키 가문을 벌하기 위해 의로써 일어났소! 우리의 결의를 역적들에게 단단히 보여 줍시다!”


“와아아아!!”


마침 한강의 측근이 와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재상 어른. 기뻐하십시오! 지금 태후 폐하께오서 이리로 막 오셨습니다!”


“뭐라고? 태후께서 이 먼 곳 까지 오셨다는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어서 가 보시지요.”


조이는 호위병의 호위를 받으며 마차를 타고 왔다. 조이는 내리자 마자 한강과 반갑게 인사했다.


“재상! 살아 있었군요! 나는 경이 죽었는 줄만 알았소!”


“태후 폐하...! 신이 진작에 이 곳의 소식을 알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조이는 그 순간 눈물을 흘렸다.


“아니오. 아닙니다..... 선황께서 모두 보살펴 주고 계심이 아니더이까....”


“태후 폐하. 눈물을 거두시옵소서. 지금 성 밖에 많은 백성들이 무기를 들고 백조 황실의 복귀만을 기다리고 일어나 있습니다.”


“좋소. 어서 갑시다. 내가 백성들에게 한 마디 하겠소. 그리고 이것은 황제께서 내게 주시는 칙서요.”


한강은 다시 성벽으로 나와 백성들에게 말했다.


“의로운 백성들이여! 태후 폐하께서 오셨소! 모두 폐하를 맞이 합시다!”


“와아아아아아!”


조이는 걸어 나와 손짓을 하며 백성들을 진정시켰다.


“우리 제국의 소중한 백성들이여. 나 조이 황태후는 그대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노라! 저 간악한 레오와 역적들을 주살하고 나라를 되찾자!”


“만세! 황태후 폐하 만세!”


백성들의 환호에 한강은 화답했다. 한강은 조이가 가져온 제니의 칙서를 보였다.


“황제께서도 우리를 지켜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시었다! 우리는 황제의 군대이다!”


“와아아아!”


한강은 조금 뒤 뒤돌아서 조이의 말을 들었다.


“여황제께서는 공께서 살아계심을 알고 매우 기뻐하시면서 하루 속히 돌아와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제 어쩌려고 하십니까?”


“신은 이 농민군을 이끌고 민츠리스크를 치려고 합니다.”


“민츠리스크는 강력한 도시에요. 게다가 강신이 주둔하고 있어 위험합니다. 어서 백성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갑시다.”


“태후 폐하. 이건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옵니다. 백성들의 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오겠습니다.”


한강은 농민군의 대표와 의논했다.


“태후 폐하께오서 이곳을 버리고 서백조로 가자고 하시네. 나는 따르려고 하는데 자네들은 어찌 하려는가?”


다행히도 농민군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우리는 기껏 해야 농민군입니다요. 어차피 이런 작은 성에서 버틴다는 것도 무리겠습죠. 살길이 거기라면 저희도 재상 어르신을 따르겠습니다요.”


“고맙네. 정말 고마워!”


한강은 조이에게 달려 와 소식을 전했다.


“수락하겠답니다. 저희가 태후 폐하를 호종해 드리겠습니다. 가시죠.”


조이가 마차에 오르자 한강의 측근이 와서 말했다. 측근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어르신. 귀공자는 어찌 뫼실까요?”


“태후께서도 계시니 들키지 않게 최대한 몰래 모시고서 따라 오거라.”


“예. 어르신. 명심하겠습니다요.”


조이는 한강에게 물었다. 한강에게는 딸들만 있었기에 공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귀공자라니요? 누가 있습니까?”


“아. 예... 제 외손자 녀석을 잠시 데리고 있사옵니다. 집안에 있는 유일한 아이다 보니 이동을 해야 한다고 가자고 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재상의 가족들이 해를 입어서는 아니 되지요. 같이 데리고 어서 가십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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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 연합 전선(1) 21.01.02 29 0 10쪽
10 10화 - 설원의 반란(4) 21.01.02 29 0 5쪽
9 9화 - 설원의 반란(3) 21.01.02 4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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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 빈 자리(6) 21.01.02 50 0 14쪽
5 5화 - 빈 자리(5) 21.01.02 39 0 9쪽
4 4화 - 빈 자리(4) 21.01.02 35 0 9쪽
3 3화 - 빈 자리(3) 21.01.02 46 0 18쪽
2 2화 - 빈 자리(2) 21.01.02 68 0 11쪽
1 프롤로그 + 1화 - 빈 자리(1) +2 21.01.02 2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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