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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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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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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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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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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 빈 자리(6)

DUMMY

아무 저항도 못하고 제니의 앞에 끌려 온 포르.


"어머니께서 처결 하십시오."


조이는 결정권을 제니에게 넘겼다.


“아니다. 곧 황제가 될 몸이 아니더냐. 네가 처결 하거라.”


제니는 포르에게 배신감이 들었다.


“내가 그대만은 믿었는데... 어떻게 레오의 편에 선 것이오?! 왜!!”


“신이 감히 무슨 할 말이 있겠사옵니까... 어서 죽여 주시오소서...”


경수는 포르를 크게 꾸짖었다.


“이 보시오. 포르 후작. 레오와 슈스키 가문이야 본래 사특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대는 선황제의 총애를 받은 사람인데 어찌 그럴 수가 있소? 죽어서 선황제의 얼굴을 어찌 뵈려고 그러시오?”


“황태녀 전하의 처분에 맡기겠습니다. 제가 죽는다 해도 제 죄를 씻을 수는 없습니다..”


제니는 매정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어서 추운 방에 가두어라. 내일 바로 결정 하겠다.”


하지만 평도는 제니를 말렸다.


“황태녀. 진정하세요. 일단 포르 후작을 죽이기보다는 레오 슈스키의 정보에 대해서 알아낼 것은 알아내고 죽이든 살리든 해도 늦지는 않습니다.”


조이도 제니를 말렸다.


“그래. 네 숙부 말씀이 옳다. 그렇게 하자꾸나.”


좌중의 만류에 제니는 결국 병사들에게 지시해 포르를 풀어주고 평도, 경수와 더불어 단 셋이서 포르를 대면했다. 가장 먼저 그에게 정보를 물은것은 평도였다.


“이 보시오. 포르 후작. 우리가 듣기로는 레오 슈스키가 황제 선출 선거에서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진 귀족들을 죽이고 그에게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친 귀족들도 2백 명이나 죽였다던데 그게 사실이오?”


“사실입니다. 제가 자세한 사안은 모르옵니다만 귀족들은 죽고 그 가족들은 행방을 알 길이 없거나 노예로 팔려나갔다고 들었습니다.”


“아아... 신이시여! 이 일을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이런... 국사 어른은 어떻게 할 셈이오? 대성당의 작은 방에 감금해서 뭘 어쩌자는 게요?”


“매 끼니를 챙겨 드리고는 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이미 늙어서 노쇠하신 분이니 얼마 가시지는 못할 겁니다.”


그 말에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레오 일파의 악행에 절규하고 분노했다.


“이런 천벌을 받을 자 같으니! 어찌 나라의 어른을 그리 모신다는 말 인가!”


경수는 보다 정보에 접근 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이 자리에는 없는 도리 백작에게 등에 칼이 찔린 레오 슈스키의 상태와 그들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을 뿐이오. 또 화평공주 대공주의 일도 더불어서 말입니다. 아시는 대로 어서 말씀해 주시오.”


“레오 슈스키는... 겉으로는 치료를 계속 받아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얼굴에 간혹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통증이 심한 듯 했습니다.”


“고모님은 어떻게 하신 답니까. 어차피 레오 슈스키 그자가 이용만 했겠죠?”


“화평공주께서는 그 공로로 계시던 수도원과 그 주변의 영토를 하사받아 슈베리안 대공이 되셨습니다. 다시 수도원에 유폐되신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평도는 화평공주의 이야기에 잠시 절망했다.


“레오가 내 하나뿐인 여동생을 이용만 했군, 불쌍한 녀석 같으니........”


“숙부님. 일단 이야기를 계속 들어 보시지요.”


제니는 계속해서 포르에게 캐물었다.


“그대도 잘 알다시피 나는 엄연한 백조제국의 황위 계승권자입니다. 레오 슈스키는 앞으로 어떻게 한답니까?”


“소신이 보기에 이미 레오는 조카인 강신에게 미움을 사고 있습니다. 강신이 슈스키 가문의 당주 직을 돌려받기는 했지만 두 숙질간의 사이를 이간질 한다면 저들은 큰 내분에 빠질 것이 분명하옵니다.”


평도는 자신의 처지가 한스러웠는지 포르에게 화를 내듯이 말 했다.


“내분이라니? 이 땅도 언제 저들이 군사를 보내올지 모르는 처지에 우리 중 누가 나서서 저들의 내분을 일으킨다는 말씀이오?!”


“제가 떠나올 때 바르란 공작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만 그는 매우 강신을 경계 했습니다. 바르란이 이간질을 알아서 해 주고 있으니 얼마 가지 않을 겁니다.”


"숙부님께선 어찌 생각하십니까?"


"음. 바르란이라면 간사한 말만 내뱉는 간신이니 입바른 소리를 하는 강신을 맘에 들지 않아 할 겝니다. 충분히 일리있는 말 입니다."


“다른 정보는 없나요? 재상은 어찌 되셨는지 아시오?”


“아뢰옵기 송고하오나 제가 아는 것은 이게 다입니다. 그 분께서는 생사조차 묘연하십니다.....”


제니는 자리에 앉고서 경수를 불렀다.


“외삼촌.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 하십시오.”


“포르 후작을 햇빛이 잘 들어오는 감옥에 가두세요. 식사도 잘 챙겨드리고요.”


“마음을 바꾸셨습니까.”


제니는 포르에게 애증의 감정이 들었지만 그를 용서하기로 마음을 잡은 듯 했다.


“포르 당신은 감옥에서 돌아가신 내 아버님께 평생을 반성하며 살아야 할 겁니다. 반성을 하라고 살려주는 거니 속죄하시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사옵니다.”


포르가 끌려 나가자 도리가 다시 방으로 왔다.


“황태녀 전하. 아까 말씀 드리지 못 한 게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방금 제르녹 상장군으로부터 전서구가 왔는데 수도인 백조성에 도착했답니다.”


“오래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서 설마 했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군요.”


“오며 가며 정보를 캐내려면 시일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었을 것 이옵니다.”


이들의 예상과 비슷하게도 제르녹은 스완 시티에 상인으로 위장해 들어갔다. 제르녹은 수레 하나를 구해다가 비린내가 진동하는 생선을 켜켜이 쌓고 그 사이에 칼을 숨겨 들어갔다. 그들은 성문 앞의 치안검색대에게 잠시 잡혔다.


"잠깐 멈춰라! 너희들은 누구냐!”


“북쪽 항구에서 오는 어부들입니다요. 물고기를 팔러 가는 중입죠.”


“거기 안에 뭐가 들었느냐?!”


“냄새를 맡으면 모르시겠습니까? 생선입지요.”


“으윽... 냄새가 지독하기도 하지! 어서 들어가라!”


제르녹은 수레를 몰래 인적이 드문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자객들에게 말했다.


“여기 안에는 귀한 캐비어라는 것이 들어 있네. 이 캐비어는 귀족들도 자주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지. 백조 기사단을 이 귀한 캐비어로 유인을 할테니 자네들은 수도자 복장으로 변복을 하고 들어가 국사를 뵙고 국사를 상자안에 뫼셔 오게.”


“상장군. 연로하신 분을 상자에 쭈그리고 오시게 하실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빨리 속전속결로 해야지.”


그렇게 준비가 되어 제르녹과 5명의 변복한 자객이 걸어가는 사이 백조기사단이 창을 들고 갑옷으로 무장해 도시를 순찰하고 있었다. 백조 기사단 무리가 지나가자 한 자객은 한 숨을 쉬었다.


“휴우우...”


“왜 그러시나? 아는 사람인가?”


“아까 붉은 망토를 두른 것이 바르란 공작입니다. 레오 슈스키의 최측근이자 사돈이죠.”


“의심 받을 짓은 하지 말아라. 평소 하던 대로 해. 알았지?”


“예. 상장군. 걱정 마십시오.”


“자. 그럼 시작하자.”


제르녹은 띠를 두른 판에 캐비어를 여러 개 담고서 그걸 목에 걸치고 마르실이 있는 대성당을 어슬렁 거렸다.


“싱싱한 캐비어가 왔어요! 싱싱한 캐비어가 1온스에 단돈 50스완 달러!”


성문을 지키던 선임 기사는 제르녹의 소리에 옆에 같이 서 있던 기사들에게 말했다.


“야야. 캐비어가 단돈 50스완 달러래! 위에 있는 애들 다 내려오라고 그래.”


“나으리. 그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시려고요?”


“그딴 거 모르니까 어서 내려오라고 해! 설마하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려고? 캐비어가 50스푼달러면 거저야 거저!”


“알겠습니다.”


마침 수도자로 변장한 자객들이 계단을 올라섰다. 캐비어에 정신이 팔린 기사단들은 의심을 하지 않았다.


“아. 이 곳의 수도자 분들인가 보군요. 신의 가호가 계시길.”


“감사합니다. 신의 가호가 계시길.”


“아. 근데 그 상자는 뭡니까?”


“고귀한 신을 모신 동상입니다. 귀중한 물건이라서 모셔가는 길입니다.”


“꽤 큰 가보군요. 어서 가 보십시오.”


의심 없이 자객들은 계속 계단을 올라가 마르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마르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아....아니?! 국사께서 사라지셨다!”


“어디로 가신거지?”


“설마 이미 슈스키 일당이 빼돌린 거 아닐까?”


그 때 마르실은 백조 기사단 2명과 화장실에 있었다. 그들은 막 마르실의 방에서 나오는 수도자들과 마주쳤다.


“이 보시오! 거기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되오!”


“이얍!”


자객들은 순식간에 기사단 두 명을 베어버렸다. 자객들은 죽은 기사단의 시체를 마르실의 방 침대에 숨기고 가져 온 빈 상자에 마르실을 들어가게 했다.


“네 놈들은 누... 누구냐?!”


“어서 들어가십시오.”


“뭔지는 알고 들어가야 할 거 아닌가? 너희들은 누구냐?”


“저희는 바로크니 제국에서 황태녀 전하를 돕기 위해 온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국사 어른을 뫼셔오라는 명을 받아 잠입한 것 이옵니다. 성 먼 곳에 마차를 몰래 대기시켜 뒀지만 감시가 삼엄하니 조금만 참으십시오.”


“알겠네. 그렇다면 잠시 참도록 하지.”


자객들이 그대로 내려와 대성당을 나오자 제르녹은 캐비어를 거의 다 팔았었다. 순간순간이 일촉즉발 그 자체였다.


“이거 다 사가시면 다른 분들은 뭘 사라고요?”


“그냥 어서 빨리 팔고 가면 좋지 않은가? 허허. 어서 팔게!”


'으음.... 근데 캐비어가 이렇게 싸다니....? 좀 수상한데?"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제가 직접 만들었으니 싸게 파는 것 입죠 헤헤."


제르녹은 시간을 끌려고 했다.


“아아! 잠깐 잠깐! 저기 시계탑 바로 밑에 있는 빵집 있잖아요!”


“거기가 왜?”


“거기에서 파는 바게트 빵에 이 캐비어를 발라서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그래! 알았으니까 어서 팔고 가시게!”


“아아! 잠깐만요! 마지막! 딱 마지막!”


“뭔데? 또?!”


“이 캐비어는 차가운 곳에 보관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안 상하거든요. 물건이 좋은 거라서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답니다.”


“그래. 알았으니까 어서 가 봐.”


제르녹은 시간 끌기가 어려워지자 기사단 병사들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조금 뒤 제르녹은 급히 위장한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국사 어른은?"


"이 안에 문제없이 잘 모셨습니다."


“어서 빨리 빠져 나가세. 이거 잘못하다가는 잡히고 말겠어.”


“성 밖으로 나가는 마차까지 갈 수 있을까요?”


“조금 빠듯하기는 하지만 들키지 않을 시간은 있을 거야.”


다행히 마르실의 방문이 닫혀 있는지라 아무도 마르실이 탈출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30분이 지나서일까 마르실의 식사시간이 되자 문을 지키는 병사가 문을 두들겼다.


“국사님. 식사시간입니다.”


마르실이 없는 방에는 시체만 있으니 인기척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음..? 주무시나?”


“한 번 더 두들겨 봐.”


"국사님?!"


하지만 역시나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어서 열어봐! 무슨 일 있는 거 같은데?”


병사들이 문을 열자 방에는 아무것도 없고 침대 밑으로 피가 조금 흘렀다. 이상한 느낌을 느낀 병사는 침대 이불을 들쳐보았다. 역시나 거기에는 백조 기사단 병사 두 명이 시체로 누워 있었다.


"아..아니.........?!"


“국사가 도망쳤다!!! 어서 종을 울려라! 비상을 걸어!”


대성당 수비대장은 외침에 급히 올라왔다.


“무슨 일이기에 그리 큰 소리냐?”


“큰일입니다! 대장! 마르실 국사가 도망쳤습니다!”


“뭐라고?! 네 놈들은 그 동안 무엇을 했다는 말이냐?!"


"아무래도 수도승들에게 속은 것 같습니다."


"진짜 큰일이구나! 그럼 너희는 4대문으로 가서 문을 닫으라고 전해라! 나는 바르란 공작님께 가서 사실을 알리겠다!”


“예!”


다행히 제르녹과 그 일행은 마르실을 모시고 성을 나와 숲 입구 마차에 다 와있었다. 그들은 성 안에서 들리는 비상 종소리를 들었다.


“휴우... 들통이 난 것 같군요.”


마르실은 막 상자에서 나와 마차에 올라탔다.


“다행일세. 리베 대왕은 내가 예전에도 가르쳐서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우리를 도와줄지는 몰랐네. 정말 고맙네. 근데 너무 당황스럽군. 자네는 누구인가?”


“대왕의 사촌아우인 제르녹이라고 합니다.”


“제르녹. 정말 고맙네. 이 은혜는 잊지 않음세.”


“일단 지금 국사께서는 저와 함께 경수 대공의 영지로 가실 겁니다. 국사께서 도착하시는 즉시 황실파 귀족들은 모두 황태녀 전하를 황제로 추대할 것입니다. 그 때 국사께서 대관식을 집전해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되는 건가? 그럼 이 숲도 어서 빠져 나가야 해. 아마 레오가 나를 잡으려고 추격부대를 보내 올 테니까.”


“알겠습니다. 마차가 빨리 달려서 좀 어지러우시더라도 참으십시오.”


“그래. 걱정 마시게.”


제르녹은 출발하기 직전 지시를 했다.


“어서 전서구를 띄워서 국사어른을 구하는데 성공 했다고 서백조성에 알려라.”


“예. 상장군.”


마차와 말이 출발하려는 사이 한 첩자가 이야기 했다.


“상장군. 어제 도시를 돌아다니는 도중에 알았는데 화평 공주가 무슨 음모를 꾸미는 모양입니다.”


“음모라니?”


“화평공주가 원래 있던 수도원과 그 주변 영지를 받고 영지로 떠났는데 반란을 일으켰느니 아니니 소문이 이 곳 황도 안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군. 일단 돌아가서 이야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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