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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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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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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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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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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화 - 빈 자리(4)

DUMMY

그 즈음, 백조 제국 서쪽의 나라인 바로크니 제국의 대왕인 리베 대왕은 작금에 백조 제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을 대충 파악하고 있었다.


"이거 참, 동방의 패자인 백조제국이 이렇게 어이없이 무너지다니..."


"첩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선황제가 귀족들의 원한을 오래 전 부터 사고 있었다고 하옵니다. 아마 그 황실에서 귀족들의 반란을 막지 못했던 모양이옵니다."


"그럴 수가 있는가. 이 모든 것이 여자가 임금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업신 여김에서 벌어진 일이다."


마침 그의 신하가 와 보고를 했다.


“대왕 폐하. 백조제국에서 사신이 왔습니다.”


“허면 슈스키가 보낸 것이냐? 아니면 황태녀 측에서 보낸 것이냐?”


“황태녀 측입니다. 전 황제의 친동생인 평도 대공이 직접 왔습니다.”


“뭣이라?! 평도 대공이?! 어서 모셔 오너라!”


평도는 리베 대왕과는 잘 아는 사이었다. 과거에 마르실을 통해 만났는지라 꽤 친분이 있던 터 였다. 평도는 정신없이 서백조까지 빠져나왔는지라 갑옷에 피가 튀고 얼굴은 거무튀튀하여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대왕! 저희를 구원 해 주십시오! 예를 갖추지 못함을 이해 하십시오.”


“사형. 그 무슨 말씀입니까. 무슨 일로 오셨는지 다 압니다. 일단 앉으십시오.”


"아닙니다. 이렇게 알현을 하게 해 주시는 것 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리베는 경황이 없어하는 평도에게 일단 자리를 권했다.


“레오 슈스키가 황제 자리를 찬탈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귀국의 황후와 황태녀께서는 안전하십니까?”


“예. 지금 쯤이면 저희의 영향권인 서백조 땅에 들어서셨을 것 입니다. 저는 오는 길에 갈라져 급히 여기로 염치불구하고 달려 왔습니다.”


리베 대왕은 어떻게든 백조제국을 돕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했다.


"염치불구한 말씀이오나 저희들을 좀 도와주십시오."


“염치불구라니요. 저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저 역시 귀국의 선황제를 존경했던 몸으로써 한시라도 도와드리고는 싶지만 저희 나라의 사정도 여의치는 못합니다.”


“하지만 대왕께서 저희를 도와주지 않으시면 저희는 그대로 역적에게 당하고 맙니다. 그리 되면 바로크니 제국으로써도 백해무익할 줄로 아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음.... 제가 조언 하나를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씀만 주시오면 깊이 새기오리다.”


“정히 상황이 이러니 서백조의 세력이라도 추스려 제니 황태녀를 황제로 추대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슈스키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구심점을 찾아 모여들게 될 것입니다.”


“레오 슈스키가 우리에게 병력을 파견하면 어쩌죠?”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황태녀가 황제로 추대되면 우리 바로크니 제국은 3천명의 철기대를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그 신의의 증표로 제 사촌아우 제르녹과 더불어 500명의 병력을 함께 보내 드릴 테니 같이 가십시오. 제 친척들 중에서 가장 용맹하고 지혜로운 아이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리베가 제니를 지지할 것을 선언한 것은 백조 제국 간의 양자 관계도 있거니와 자신도 여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는데 능력 출중하고 총명한 제니 황태녀가 황제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동질감을 느껴서 였다. 곧 리베는 제르녹을 불렀다. 마침 제르녹은 미리 와 있었다.


“제르녹 밖에 있느냐?”


“부르셨나이까, 폐하.”


“제르녹아. 너는 여기 계시는 백조제국의 평도 대공을 모시고 서백조성으로 가거라. 제니 황태녀가 황제로 추대되는 즉시 내게 알려야 할 것이다. 하고 이것은 백조제국 황후께 전해야 할 나의 전언이니라. 가서 전해 드리면 알 것이다.”


“대왕의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평도는 그렇게 리베의 도움으로 제르녹의 호종을 받으며 평도의 영지로 떠났다.


백조성에서는 찬탈자 레오가 황제가 된 이후. 그는 측근들을 임명하기 시작했다. 일단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강신에게 슈스키 가문의 당주 직을 물려주는 한 편, 백조 기사단 사령관에는 자신의 최측근이던 바르란 공작을 임명하고 인척인 비티 공작은 재무대신을 맡겨 나라의 재정과 세금을 관련한 일을 맡아보게 하였다.


문제는 이제 화평공주를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것 이었다. 9월 14일. 레오는 비티와 바르란 두 사람을 불렀다. 레오는 5일에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데 여념이 없었고 바르란과 비티를 30분이나 기다리게 했다.


“미안하오. 내가 두 분을 기다리게 했구려.”


“아니옵니다. 폐하. 옥체는 어떠십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도리 그 것의 칼날이 매섭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시옵니다. 신은 폐하께서 일어나시지 못하실까 걱정했사옵니다.”


비티가 레오와 안부를 나누고 바르란이 말했다.


“폐하. 어찌 신들을 보자고 하신 것입니까?”


“지금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오. 막상 내 의지로 이리 일을 벌이기는 했는데...”


“수습은 여기 재무대신 비티 공께서 잘 해 주실 겁니다. 최대한 황실 가문 쪽에 붙을 잠재적인 세력들을 우리가 먼저 통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요. 하지만 짐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화평공주의 일이오.”


“폐하. 화평공주의 일을 저희 두 사람이 미리 상논을 해 봤습니다만..”


“오. 바르란 공작. 어서 말해 보시오.”


“다시 수도원으로 보내버리면 귀족들 간의 동요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여대공을 시켜준다 하고 수도원을 포함한 주변 영지를 내려 영주로 삼는 게 어떻겠습니까?”


“영주? 만약 그러다가 앙심을 품고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어쩐다는 말이오?”


“지난 일이지만 선황제가 대공주를 수도원에 유폐시킬 때 춥고 먼 지역으로 보낸 것은 그 세력을 약화 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 그 주변 땅이라고 해 봐야 사람도 없고 먹고 살 길도 요원한 죽은 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허울뿐인 자리만 주고 생색은 내자는 것이지요.”


“약속을 안 지키는 게 아닐까?”


“어쨌든 수도원의 유폐에서는 풀려난 것이고 백조 황가도 망했으니 신원 복권을 하나마나 한 것 아니겠사옵니까? 그리 처결하심이 옳을 줄로 아옵니다.”


"그러하옵니다. 황제 선출 투표는 해피 대공주의 지원에도 실패한 것이니 해피 대공주도 아무 말도 하지 못 할 것이옵니다."


레오는 두 사람의 말을 수긍했다. 레오는 그리고 지난 번 지시 사항을 물었다.


“좋소. 또 선황 때 억울하게 잡혀 들어간 죄인들을 무죄 방면하라고 했을 텐데요?”


“흉악범들을 빼고는 모두 방면 했습니다. 그런데 재무대신께서 흉악범들을 관리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하시며 속결로 처리해 주십사 했사옵니다.”


“그렇습니까? 비티 공작?”


“예. 폐하. 제가 재무대신을 맡은 이상 나라의 재정을 보다 백성들에게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면 흉악범들을 처리 해 불필요한 재원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그러겠다고 하니 귀족들도 꽤 환호하는 눈치입니다.”


“그렇소? 음.... 정히 그렇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시오.”


“예. 폐하.”


그런데 마침 조카 강신이 들어왔다.


“숙부님! 아.. 아니 폐하!”


“강신아. 너는 짐을 예전과 같이 편히 부르도록 하여라. 네가 나를 폐하라고 부르는 것이 나는 좀 거슬리는 구나."


"명심하겠사옵니다."


"그래. 무슨 일이냐?”


“지금 바로크니 제국의 상장군 제르녹이 5백 명의 정예 철기단을 이끌고 경수 대공의 본성인 서백조성으로 들어갔습니다.”


“뭐라고?! 바로크니 제국의 제르녹이?”


“예. 선황제의 동생인 평도 대공이 바로크니 제국에 급히 달려가서 친분이 있는 리베 대왕에게 도와달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레오는 평도 왕자를 경계했다.


“역시 평도 답구나, 옛날부터 내 속셈을 알아 보고 의심한 사람이니 보통 위험한 인물이 아니지. 그렇게 되면 아니 될 일이야."


레오는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


"바로크니 제국이 서백조를 돕는다면 큰 일이 아니오?"


"그러하옵니다. 바로크니 제국은 10만에 가까운 강병을 보유한 강대국입니다. 사신을 보내 서백조를 돕지 말라고 설득하시옵소서."


"경들은 바로크니에 누굴 보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시오?”


비티는 포르를 추천했다.


“선황의 외무대신을 지내신 포르 후작이 적합할 듯합니다. 포르 후작이라면 외교에는 밝은 사람이니 우리의 사정을 잘 말하면 바로크니의 여군주도 우리말을 알아들을 것 입니다.”


“그게 좋겠소이다. 그럼 강신이 너는 내가 국서를 쓰는 대로 건네주면 포르 후작을 어서 바로크니로 보내도록 해라.”


“예. 숙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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