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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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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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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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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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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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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화 - 빈 자리(5)

DUMMY

레오가 이런 일로 안절부절하는 사이 조이와 제니는 경수, 도리와 함께 안전하게 왔다. 이들은 수도를 빠져나오는 도중에도 여러 번 기습을 당했는데 레이나바 가문의 친위대 1천 5백명 중 살아서 따라온 친위대는 겨우 6백명이었고 그나마도 반은 부상을 당해 있었다. 조이 황후는 제니를 경수의 대공비에게 맡겨 쉬게 하고 자신은 경수, 평도와 함께 들어가 제르녹이 가져온 리베 대왕의 밀서를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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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제국 조이 황후전께


상을 당하신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참담한 일을 당하셔서 상심이 얼마나 크십니까. 저는 오래전부터 강력한 황권을 가지셨던 선황을 비록 타국의 황제이지만 그 분을 저는 내심 크게 존경해 왔습니다. 저로써는 아무런 조건이 없이 도와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만 저희 나라의 사정도 그리 좋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제 친척 아우인 상장군 제르녹을 보내니 황후 폐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마음껏 부리십시오. 또 백조제국의 전통이 국사의 대관식을 받은 사람만이 황제로 인정받는 것이니 속히 마르실 국사를 어서 모셔와서 제니 황태녀를 황제로 추대 하셔야 할 겁니다. 그럼 정통성을 따르는 많은 귀족과 백성들이 다시 제니 황태녀께 모일 것입니다. 그 때 제가 군대를 이끌고 가 반역자를 처단하는 대열에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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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는 서신을 보고 제르녹에게 물었다.


“이렇게 도와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병력이 3천명이라고요?”


“예. 황후 폐하. 먼저 제가 5백명을 데리고 왔사옵고 뒤따라 2천 5백명이 오고 있습니다.”


제르녹의 대답도 있었지만 조이 황후는 3천명이라는 적은 병력이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슈스키가 장악한 병력이 10만이라던데...”


“황후 폐하. 뭘 그리 걱정 하십니까.”


평도의 물음에 조이는 밀서를 자세히 읽어보라며 그에게 밀서를 다시 보여주었다.


“아주버님. 여기 이 전언이 적힌 교서를 보시면 리베 대왕은 모든 준비가 되어야 군대를 직접 이끌고 오겠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평도는 조이의 걱정을 덮었다.


“그렇지 않사옵니다. 밀서의 내용은 그리 읽힐지도 모르겠지만 대왕께서 제게 따로 말씀하시길 이 3천명의 군대는 대왕의 직속 친위군이라고 했나이다. 만일 레오와 슈스키 가문이 병력을 보내온다면 대왕께서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저들이 바로크니의 황실 친위군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제르녹도 평도를 거들었다.


“그렇습니다. 폐하. 저희 대왕 폐하께서는 자국과는 상관없는 일을 뺀 모든 일을 즉각 저에게 알려오라고 하시면서 귀족들을 설득해 병력을 더 마련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조이는 제니를 지지하는 귀족들의 힘이 필요했다. 그 일은 오랫동안 죽은 스완 1세 곁에서 지켜본 조이가 누구보다도 더 잘 알았다.


“도리 백작. 혹시 이리로 올 귀족들이 있습니까?”


“아뢰옵기 송고하오나 레오 슈스키가 제 칼에 등을 찔린 후 3일을 누워 있었는데 바로 깨어나서는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졌던 다수의 귀족들을 찾아내 모조리 죽이고 그 이튿날에 황제에 등극을 했다고 합니다.”


평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날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을 도륙 낸 것도 모자라서 다른 사람들을 또 얼마나 죽였다는 말이오?”


“2백 명이 넘는 귀족들이 도망가지도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평도는 그저 아쉽고 분통할 따름이었다.


“피로 이룩한 자리는 피를 부른 다는 것을 왜 모른다는 말 인가?!”


조이는 머리를 싸매며 지끈거리도록 고민했다. 그러자 경수는 두통을 진정시키는 차를 주고 그녀를 안심시키면서 말했다.


“누님. 일단 리베 대왕의 전언을 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왕의 말씀대로 황태녀 전하를 황제로 추대하려면 국사 어른를 어서 모셔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사 어른을 미쳐 모시고 오지 못한 게 한이구나. 너는 혹시라도 국사께서 어찌 되셨는지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 있느냐?”


“빠져나오면서 몰래 심어 놓은 첩자가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국사 어른을 만나려고 했지만 백조 기사단 수십여 명이 대성당 높은 곳의 방에 감금하고 끼니만 넣어주고 있어서 근처에 가지도 못했답니다.”


마르실은 바로크니 제국에서도 꽤 명망이 높은 인물.


“마르실 국사님은 저희 나라에서도 존경해 마지 않는 분 입니다. 어찌 그 분을 그리 험히 대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역적들이 무슨 짓인 들 못하겠소."


"레오라는 사람이 그렇게도 잔악한 자입니까?"


평도는 제르녹에게 설명했다.


“악명이 원래 높던 귀족입니다. 선황이신 형님께서는 원래 먼 친척이지만 방계 중 그 세력이 가장 큰 슈스키 가문을 심히 경계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레오를 경계 하셨죠. 자신의 조카도 어리다는 핑계로 당주 직을 뺏었고 선황의 황권 강화의 일종으로 재상 직을 뺏기자 온갖 아부를 해 백조 기사단의 사령관이 된 사람입니다. 그 군대의 힘을 이용해 황제 자리를 찬탈 한 거고요.”


“그렇군요..”


조이는 속히 마르실을 모셔 올 생각을 했다.


“일단 국사를 모셔올 사람이 필요합니다. 누구를 보내야 좋겠습니까?”


그러자 다름없이 제르녹이 나섰다.


“제가 가겠습니다.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첫 임무를 성심을 다해 수행하겠습니다.”


제르녹의 적극적인 모습에 경수는 만족했다.


“좋습니다. 그럼 내가 돕도록 하죠. 내가 황도 내부의 길을 잘 아는 자객 5명과 빠른 말이 달리는 마차를 붙여 드릴 테니 상장군은 실수 없이 국사 어른을 모셔와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급하긴 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 사안. 11월이 찾아오고 추운 겨울이 되어가는 사이 백조제국은 완전히 동서로 갈려 완전한 대립정국이 정립 되었다.


마침 바로크니 제국에서는 레오의 특명을 받은 포르 후작이 제국의 국경선에 왔다는 정보가 리베에게 입수 되었다. 리베는 며칠 뒤에 대신회의에서 포르를 맹비난했다.


“포르 후작이라면 스완 황제의 치세 때 외무대신을 지낸 사람이 아니오?”


리베의 측근인 이부대신이 말했다.


“그러하오이다. 대왕 폐하.”


“선황제의 은혜를 입었으면 마땅히 충의를 지키는 것이 충신 된 도리이거늘 어찌 그 자가 반역자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는 말이오?”


“그 자를 접견 하시겠나이까?”


“접견할 필요가 뭐가 있겠소? 당장 쫒아내 버리세요! 우리 제국이 황태녀 쪽을 돕기로 한 이상 짐은 반역자 따위를 만날 이유가 없소!”


“예. 폐하. 지금 즉시 국경 수비대에게 전해 돌아가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리베 대왕은 바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아... 아니오! 즉시 잡아 오라고 하시오!”


대신은 너무 놀란 나머지 리베 여왕을 바라봤다.


“잡아 오란 말씀이시옵니까? 그리 되면 외교적인 문제가 생기옵니다.”


“경은 레오 슈스키라는 자를 정식으로 인정하고자 하오?”


“신은 대왕 폐하의 신하로써 폐하의 결단을 따를 뿐 이옵니다.”


“그렇다면 뭘 고민하오? 포르 그 자를 당장 잡아 서백조로 압송 해 버리시오. 반역자는 그 원 주인이 처리하게 하는 것이 예가 아니겠소? 그러면 슈스키 그 놈도 우리 제국에 책임을 추궁하지는 못 할 거요.”


그 신하는 자신의 아둔함을 꾸짖으며 리베에게 말했다.


“신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나이다. 서둘러 왕명을 거행하겠습니다.”


그 날 저녁, 자신을 잡으러 오는 군사들이 달려오는 지도 모른 채 포르는 국경선 근처에 있는 사신관에 머무르고 있었다. 포르는 속으로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자책하며 생각했다.


“음.... 내가 잘 하고 있는 짓인가. 지금 이제 와서 황후와 황태녀에 편에 서면 배신을 밥 먹듯이 한다고 오명을 쓰게 되겠지..?”


마침 왕명을 받은 병사들이 몰려 왔다.


"그대가 백조제국에서 온 포르 후작이오?"


“그렇네만 무슨 일인가? 귀국에서 들어오라고 하던가?”


“어서 이 자를 체포해라!”


포르는 병사들에게 잡혔다. 포르는 자신의 처지도 모르고 소리쳤다.


“네 이놈들! 나는 백조제국의 특사로 온 몸이다! 어느 나라가 사신을 이렇게 대한다고 하더냐?! 이거 놓지 못할까!”


“닥쳐라! 너는 주인을 배신한 반역자가 아니더냐! 아국의 대왕 폐하께서 너를 잡아 네 원래 주인에게 압송하라 하셨느니라!”


“예! 장군!”


포르는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해졌다. 그는 하루 꼬박을 마차에 붙들려 달린 끝에 조이와 제니 앞에 끌려왔다. 조이는 처결을 제니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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