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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간오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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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간오싱
작품등록일 :
2020.09.26 09:09
최근연재일 :
2020.10.22 20:0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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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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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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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DUMMY

“동감이야.”



에르제베트가 이를 뿌득 갈면서 완드를 들어올렸다. 유는 겨우 팔 밖에 취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듯 혀를 찼다. 그러다 마법이 시전 된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단검을 뽑았다.



“파이어 볼.”



에르제베트의 주문과 함께 나타난 화염구가 유의 정수리를 향해 날아갔다. 유는 작게 욕을 뱉으며 급히 몸을 뺐다.



“엘리스!‘



유가 엘리스를 부르자 엘리스는 기다렸다는 듯 유의 앞으로 치고 나가며 검을 올려 그으며 말했다.



“첫 번째 움직임.”



그러자 유에게 날아들던 화염구가 순간 일렁이며 광장 바닥에 처박혔다.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는 사이를 틈타 에르제베트는 팔의 고통을 꾹 눌러 참으면서 영창을 시작했다.



“너와 나의 연결을 저지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으니 나의 부름에 응답해 이 곳에 현현하라.”



“하게 두지 않아.”



영창구를 들은 엘리스는 곧바로 몸을 날렸지만 이미 에르제베트의 영창은 끝난 이후였다. 에르제베트는 씨익 웃으며 바로 앞까지 다가온 엘리스를 바라보며 마지막 주문을 읊었다.



“서몬! 데빌독!”



엘리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재빨리 에르제베트를 베려 했으나 들려오는 것은 날카로운 금속음뿐이었다. 엘리스는 검을 막아낸 앞발과 잠시 힘을 겨루다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허공에 생긴 작은 포탈에서 거대한 개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며 포효했다.



“뭐야 저건?”



“마계의 몬스터. 저걸 마녀가 소환할 줄은 몰랐어.”



유의 물음에 엘리스가 침착하게 답했다.



“몇 번이나 말했잖아. 나는 위대한 마녀 발푸르가의 제자라고.”



“자랑스럽겠어. 마녀라.”



유는 진한 미소를 띄우며 말하는 에르제베트를 비꼬며 몸을 던졌다. 그러자 소환수가 의문스러운 눈으로 유를 쳐다보았다. 유가 멈추지 않자 소환수는 크게 울부짖으며 앞발을 들어올렸다. 이대로 깔아뭉갤 셈이였다. 유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소리쳤다.



“엘리스! 뒤를 부탁해!”



“응.”



엘리스가 답하는 것을 듣자 유는 단검을 들지 않은 손으로 가슴을 짚으며 주문을 영창했다.



“스킬. 가속.”



단순히 동작 속도가 빨라질 뿐인 주문이었지만 유가 즐겨 쓰는 주문이었다. 소환수는 갑자기 빨라진 유의 모습에 당황하며 급히 앞발을 내리찍었지만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탓에 적중시키지는 못했다. 소환수는 짜증난다는 듯 작게 그르렁거리며 몸을 돌려 유를 공격하려 했지만 자신의 면전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급히 목을 틀었다.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유를 위해서라면.”



엘리스는 무심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는 검을 내리쳤다. 소환수는 곧바로 목을 움츠렸지만 눈 한 쪽을 잃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유는 소환수가 고통에 소리치는 것을 두 귀에 똑똑히 담으며 완드를 들고 자신을 바라보는 에르제베트를 응시했다.

유는 온통 빈틈투성이인 에르제베트를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가며 크게 단검을 휘둘렀다. 에르제베트는 하찮은 눈빛으로 유를 바라보며 주문을 영창했다.



“쉴드.”



그러자 유의 단검이 허공에서 퉁, 하고 튕겨 나왔다. 불쾌한 반탄력에 유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곧바로 에르제베트의 뒤를 잡고 단검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검은 좀처럼 다가가지 못하고 튕겼다.



“헛수고야. 너 같은 같잖은 인간이 이 마법을 깰 수 있을 것 같아?”



“길고 짧은 건 대봐야지. 같잖은 게 너인지 나인지.”



에르제베트가 비웃으며 말하자 유는 길게 숨을 내뱉으며 대꾸하곤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번개 같은 속도로 단검을 휘둘렀다. 찌르고, 베고, 내리치고, 때리고. 공격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유는 포기하지 않았다.

에르제베트는 서서히 마법이 힘을 잃어간다는 것을 깨닫고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섣불리 마법을 해제할 수는 없었다. 에르제베트는 이중 영창을 하지는 못했으니까. 유도 그걸 알고 있었다. 유는 손목에 슬슬 반탄력의 반동이 쌓여간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에르제베트를 보며 씨익 웃었다.


외통수다.


유의 두 눈은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에르제베트는 이를 뿌득 갈며 유를 노려보았다.



“이제야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누구 맘대로?”



유는 슬슬 손목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참아내며 대꾸했다. 그러자 이를 앙다물며 죽일 듯 유를 노려보던 에르제베트가 별안간 말을 건네 왔다.



“도대체 왜 나를 방해하는 거지? 너도 마녀를 사냥하며 인류를 지켰다고 자위하는 녀석 중 하나냐?”



유는 갑자기 왜 에르제베트가 저런 말을 하는 지 의문스러워하며 에르제베트를 바라보았다.


무슨 속셈이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뾰족한 수는 없었다. 오히려 시간을 끌려는 속셈이면 유가 더 이득이었다. 유는 잠시 고민하다 순순히 대답했다.



“내가 물을 말이다. 너는 왜 인간들을 해치려고 드는 거냐? 아니, 모든 마녀가 그래. 어째서 마녀라는 새끼들은 인간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거냐고.”



“그걸 말이라고 하나?”



에르제베트는 유의 말에 눈을 부라렸다.



“너희 인간들이 먼저 마녀를 배신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



“지랄하네.”



“이것 봐라. 너흰 진실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지.”



유는 날카롭게 답하는 에르제베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어째서 에르제베트가 이런 말을 꺼내는 지 이해했다.



“네가 날 흔들어놓으려고 해도 털끝 하나 바뀔 것 같아? 헛수고라고.”



“푸하하하!”



유가 진지하게 말하자 에르제베트는 갑자기 폭소를 터트렸다. 그 탓에 쉴드가 약간 약해졌지만 아직 깨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에르제베트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실컷 웃으며 유를 바라보았다. 유는 이유 모를 불쾌함에 눈을 찌푸리며 검을 놀렸다. 손목의 고통이 시큰하게 다가왔다. 슬슬 무리가 될 정도로.



“흔들어 놓는다라. 그래. 한 번 진실을 마주하고도 그 말을 할 수 있을지 볼까.”



“헛수고라니까. 너희들이 하는 말을 뻔히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무슨 자신감인지.”



유는 에르제베트를 비웃으며 답했다. 어느새 유의 검이 쉴드에 닿을 때마다 작게 빠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에르제베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마을의 인간들은 하나 같이 네가 싫어하는 마녀하고 다를 바 없는 녀석들이지. 왜 인지 아나?”



유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줄 알고 있었는지 에르제베트는 자신이 답을 꺼냈다.



“위치엔드라는 마을 이름은 내 스승님을 배신하고 얻은 이름이거든.”



“누구 맘대로 배신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틀림없이 배신이다. 네가 믿건 믿지 않건 말이지.”



듣다 못한 유가 차갑게 대꾸하자 에르제베트가 진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냐면 이 마을은 스승님이 만든 마을이거든. 그렇지 않고서야 숲 속의 외딴 마을이 홀로 살아남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지금 네 스승이라는 마녀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걸 못 본 건가?”



“당연하지. 지금은 스승님을 배신한 대가로 마녀 퇴치의 선봉에 선 마을이란 말과 함께 순례지가 되었으니까.”



유는 문득 자신의 마음에 그럴 수도 있다는 마음이 싹트는 걸 느꼈다. 그럴수록 유는 단검을 미친 듯이 휘둘렀다. 어느새 쉴드는 거의 허물어져 우직, 우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상황에서도 에르제베트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



“이 마을이 위치엔드라고 불린 건 삼 년 전 마족들이 슬슬 이 산골에도 기어올 때쯤이었지. 그 때 마을에 마족들이 침입해 와서 인명 피해가 있었거든. 그 때 웬 사제 한 명이 나타나서 이 모든 게 마녀 때문이라고 하더군.”



에르제베트는 과거를 회상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바보 같은 주민들. 마을을 유지시킨 게 누구 덕인지 모르고. 에르제베트는 그 날의 함성을 기억했다.



“인간들은 너무도 쉽게 우리를 배신했다. 스승님은 그날 자기가 지켜온 인간들에게 잔혹하게 타죽었어.”



에르제베트는 분노에 가득 차 스승에게 이들을 모두 죽이자고 말했었다. 하지만 발푸르가는 그러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어떻게든 살아달라고 미소 지으며 말했을 뿐. 에르제베트는 그 날을 떠올리며 이를 뿌득 갈았다.



“너희 인간들은 그런 놈들이야. 제대로 아는 것도 없이 멍청하게 선동당하고, 은혜도 모르고 자기 주인을 무는 개새끼들이나 다름없지.”



“그래?”



쾅.



유는 온 힘을 다해 검을 내리쳤다. 그러자 쉴드는 허무하게 힘을 잃고 유리가 깨지듯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며 모습을 감췄다. 유는 숨을 고르며 단검을 에르제베트의 목에 들이밀며 말했다.



“헛소리 잘 들었어. 그리고 그게 진짜여도 딱히 상관은 없거든. 난 단지 알아야할 것만 알면 돼.”



“알려주면 살려줄 건가?”



“그럴 리가.”



유는 피식 웃었다.



“마녀를 살려뒀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어서.”



유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엘리스를 바라보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소환수의 몸이 바닥에 엎어졌다. 소환수는 얼굴이 반쪽으로 갈라지고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채였다. 엘리스는 검을 허공에 집어넣으며 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에르제베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가. 그럼 특별히 아는 선에서는 알려주도록 하지.”



유는 너무 순순히 알려준다고 하는 에르제베트를 의심스럽게 바라보았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단지 걸러 들을 수밖에. 유의 생각을 알아챘는지 에르제베트는 슬쩍 다친 팔을 가눠 그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거짓은 말하지 않아. 발푸르가 님의 제자라는 명예를 걸고.”



“그게 명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믿어보도록 할까.”



유는 잠시 심호흡하고는 에르제베트의 마음을 꿰뚫어보려는 듯 두 눈을 직시하며 입을 뗐다.



“첫 째, 신과 소통할 수 있는 마법을 아는가. 둘 째, 레베카 양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 두 가지다.”



“신과 소통할 수 있는 마법이라.”



에르제베트는 잠시 고민하더니 명쾌하게 답했다.



“당연히 알지. 고대 마법은 신의 언어와 비슷한 면이 있으니까. 그리고 레베카라면 죽이지는 않았다. 귀찮아서 기절시켜뒀을 뿐. 아마 지금쯤 깨어났겠군.”



“그래?”



유는 그에게 손짓을 보냈다. 레베카가 괜찮다는 손짓이었지만 그와 아투가 그걸 알아들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둘의 청각이 인간의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지 않았다면 아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아투는 대충 자기도 알았다는 손짓을 보냈다. 유는 자기가 사인을 보내놓고도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신기해하며 다시 에르제베트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그 마법을 지금 당장 해줘야겠는데.”



“근데 신이라면 아마 나 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는데.”



에르제베트는 진득한 웃음을 지었다. 유는 이유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유의 말에 에르제베트가 킥킥 웃으며 답했다.



“나 같은 일개 마녀보단 한때 신을 상대했던 용사가 더 잘 알지 않겠어?”



“유.”



엘리스가 불안한 느낌에 발걸음을 옮기며 조급한 눈으로 유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유는 엘리스의 말을 듣지 못했다. 유는 덥석 에르제베트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너, 용사에 대해 알아?”



“당연하지.”



에르제베트는 싱긋 웃었다.



“유. 위험해.”



엘리스는 에르제베트를 경계하며 서둘러 유에게 달려갔지만 유는 잔뜩 흥분한 탓에 엘리스의 말을 듣지 못했다. 단지 자신을 놀리듯 쉽게 답을 주지 않는 에르제베트를 노려보고 있을 뿐.



“그 용사라는 놈. 어디 있지?”



“그건 말이지.”



“유!”



유는 엘리스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엘리스. 왜 갑자기 검을 꺼내들은 거야?


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엘리스를 바라보았다. 그 때, 가슴팍에 무언가가 닿았다. 그것이 에르제베트의 손가락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에르제베트는 희열이 가득한 웃음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



유는 불길한 느낌에 급히 단검을 휘두르려 했지만 순간 느껴지는 충격에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유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유는 바닥으로 쓰러지면서 주변이 붉게 물들어있던 것을 깨달았다.


마법인가. 하지만 어떻게? 주문조차 외우지 않았는데.



“마침 각인 마법을 다시 쓸 수 있는 시간이 아슬아슬했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에르제베트는 바닥에 쓰러져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유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씨발. 역시 살려두는 게 아니었는데.


유는 천천히 꺼져가는 정신을 어떻게든 붙들으려 애쓰며 엘리스를 바라보았다. 엘리스는 에르제베트를 베어 넘기려 하고 있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하고.


살 수 있으려나.


유는 마지막 의식을 쥐어짜내며 고민했다.


살아날 수 있으려나.


그 생각을 끝으로, 유는 마지막 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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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21 16 1 13쪽
»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20 21 1 13쪽
19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19 19 1 13쪽
18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18 35 1 12쪽
17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17 19 1 14쪽
16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16 21 1 14쪽
15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13 23 1 12쪽
14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12 19 1 13쪽
13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10 21 1 12쪽
12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09 22 1 13쪽
11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08 24 1 12쪽
10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07 27 1 12쪽
9 2장 숲에 사는 사람들 20.10.06 27 1 13쪽
8 1장 의지를 상징하는 색(完) 20.10.05 30 1 14쪽
7 1장 의지를 상징하는 색 20.10.04 31 1 14쪽
6 1장 의지를 상징하는 색 20.10.03 35 2 16쪽
5 1장 의지를 상징하는 색 +1 20.10.02 48 2 12쪽
4 1장 의지를 상징하는 색 +1 20.10.01 51 2 12쪽
3 1장 의지를 상징하는 색 +1 20.09.30 56 3 13쪽
2 1장 의지를 상징하는 색 +1 20.09.29 83 4 14쪽
1 0화 사라질 일 +1 20.09.28 128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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