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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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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567

작성
24.03.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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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왕국군

DUMMY

미겔과의 대련 후.

루델은 물을 마시며 세프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


세프의 말은 당황스러웠다.

느닷없이 중앙마탑과 움직이라니.

머리와 꼬리가 떨어진 듯한 말이었다.


”왜인지도 설명을 해주시면 안 될까요?“


세프는 눈을 피했다.

고민하는 듯 보였다.


”···.“

”··· 혹시 원로원과 관련이 있나요?“


루델은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세프가 우물쭈물한 태도를 보일 때마다 항상 원로원이 관련돼 있었고.

카르프의 사건을 통해 원로원과 세프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가문 내에서 일어나는 정치. 정말이지, 이제는 의지해도 될 텐데. '


”어, 어?“


세프는 눈썹을 만지작하며 말을 꺼냈다.


”그래··· 아비는 원로원장과 같이 움직일 것 같구나. 루델, 너는 원로원과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루델은 눈을 굴렸다.

대충 무슨 뜻인지 이해는 된다.

세프가 원로원장과 움직인다는 뜻은 적탑 또한 마찬가지란 이야기였고.

만약 루델도 징집된다면 적탑과 함께 움직이는 게 보통.

적탑과 반 클리프는 밀접한 관계에 있으니까.


”알겠어요. 중앙마탑에는 할아버지도 있으니까.”

“그래, 아비의 입장을 이해해줘서 고맙구나.”


세프는 사죄하듯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괜찮아요.”


***


2주 후, 캥패르.


폐허가 된 마을 위에서 수많은 마녀들과 마법사들이 모였다.

그들은 형형색색의 로브를 입고 모였고.

적탑, 청탑, 녹탑, 백탑, 흑탑, 중앙 마탑 까지.

저마다의 색깔대로 모여있었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루 왕국 열 손가락의 증거, 검은 로브.

기품이 넘치고.

당당한 걸음걸이는 그녀의 출신을 알려줬다.

검은 로브를 휘날리며 단상에 오른 그녀는 큰 소리로 말했다.


”루 왕국의 마법사와 마녀분들. 루 왕국을 위해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법사와 마녀들은 오와 열을 맞춰 서기 시작했다.

그들의 맨 앞에는 각각의 마탑주들이 섰다.

금 치창을 한 로브가 맨 앞에 섰을 때.

클로에는 말을 이었다.


”저는 루 왕국의 제 1 왕녀이자, 루 왕국 열 손가락. 클로에 루 메르벵이라합니다.”


탁!


그들은 모두 스태프를 꺼내 오른손에 들었고.

스태프의 꼬리로 바닥을 쳤다.

그들의 동작은 마치 한 사람이 움직이는 듯 보였다.


“루 왕국은 이번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반란군, 통칭 언매직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희생은 안 됩니다. 루 왕국의 역사를 위해! 마법을 위해!”


탁!


스태프의 꼬리가 또 한 번 바닥을 쳤다.


“루 왕국의 평화로운 100년! 그 평화를 깨뜨리는 불한당들을 모조리 처단합시다!”


탁!


꼬리가 또 한 번 바닥을 쳤다.


“이번 대규모 소탕작전을 위해 각 부대의 대장을 맡으실 분들입니다.”


클로에의 단상 위로 마나가 반짝였다.

마나의 섬진과 함께 검은 로브를 입은 노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드거 반 클리프 경.”


검은 로브를 입은 사나운 인상의 남성이 단상 위 세프의 맞은편에 섰다.

세프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에드거는 보란 듯이 웃어 보였다.


‘에드거 반 클리프 원로원장···.’


뒤이어 검은 로브를 입은 꼿꼿한 자세의 남성이 단상 위 란의 맞은 편에 섰다.


“카르트 콘라드 경.”


곧이어 아르망 반이 단상 위, 제크의 맞은편에.

마리 오베르가 단상 위, 티모시의 맞은편에 섰다.


마지막으로.


스륵. 스륵. 스륵. 스륵.


“저와 함께 지휘를 맡아주실 제페토 경입니다!"


제페토가 하얀 로브들 맞은 편에 섰다.

캐서린의 빈자리를 채우고.

행방불명인 캐서린을 대신한 왕국군의 중심 역할이었다.


총 6명의 검은 로브가 단상 위에 섰고.

그들이 클로에를 향해 돌아섰다.


“루 왕국을 위해! 마나를 위해!”


클로에의 외침과 함께 출정식은 마무리되었다.

출정식이 끝나자 에드거가 단상을 내려와 세프에게 향했다.


“오래만이군, 가주.”

“··· 오랜만입니다, 원로원장님.”


에드거는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이제껏 카르트의 뒤에서 자신을 밀어붙이던 사람 치곤.

너무 사람 좋은 웃음이었다.


“너무 그렇게 뻣뻣이 움직이지 말게. 유연하게 움직여야 언제든 반응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

”···네.“


에드거는 경고 비슷한 충고를 던졌다.

그리곤 시선을 돌려 뒤에 붉은 로브들을 훑었다.

빠르게 훑은 에드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자네 아들은 여기에 없나 보군?“

“······.”


세프가 주먹을 쥐었다.

옅게 떨리는 주먹이 그의 감정을 대변했고.

에드거가 세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걱정 말게. 자네 아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 가문의 일을 여기서도 꺼내실 생각이십니까?”

”그럴 리가?“


에드거는 모르쇠 어깨를 으쓱였다.

능청맞은 늙은이를 연기했다.

마치 세프가 예민하다는 듯이.


“아쉬울 뿐이네. 아들과 아비가 같은 전장에서 공훈을 세운다면 얼마나 좋겠나?”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세프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처음에는 이렇게 서로 날을 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가주가된 세프를 도와주려 했다.

클레멘이 가주를 엮임 할 시절.

에드거는 원로원장이 되었다.

그때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왜 원로원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가, 가주.]


귀족의 정치와 사교를 강조하는 원로원, 자신이 거절하며 다르게 움직이자.

점차 에드거의 태도는 달라졌다.

이제껏 뒤를 봐주던 원로원이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클레멘이 중재를 하려고도 해봤지만.

그럴 때마다.


[가주께서도 양보를 해야 저희도 양보를 하겠지요.]


라는 대답이 나왔다.

루 왕국 역사에 이름을 새긴 반 클리프는 직계만이 아닌 방계도 많았고.

원로원의 방계들 또한 굵직한 이들로 무시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

더욱이 원로원의 경우 방계 출신이 더욱 많았기에.

그들은 가주가 방계를 무시한다는 듯 반응했다.


’세프야,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라.‘


이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는 클레멘은 입술을 깨물었다.

흰 로브를 입고 있어 가문과는 멀어졌지만.

아들과 직접 관계된 일이라 신경이 쓰였다.

에드거와 세프의 갈등은 루델이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되었고.

지금에서는 극단에 치달았다.


”루델.“

”네, 할아버지.“


루델은 클레멘의 뒤에서 하얀 로브를 입고 있었다.

피오니아는 거의 모든 학년을 조기 졸업시켰다.

하인즈의 결단이었다.

언매직의 공격으로 마탑의 많은 인원을 잃은 지금.

조금이라도 많은 전력이 필요했다.


루델은 클레멘과 세프의 노력으로 중앙마탑으로 왔고.

클레멘과 함께 움직이게 되었다.


“저 남자를 잘 보거라. 조심해야 한다.”


루델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저 남자가 아버지가 말한 원로원장, 에드거 반 클리프.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 무엇이냐?”


에드거와 세프.

원로원장과 가주.

두 사람의 갈등은 그럴 수 있다 생각하지만.

가주란 현재 가문의 우두머리.

원로원장의 힘이 왜 강력한 것인지 의문이었다.

델 제국 루츠 시절, 가문을 이루지 않았던 루델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자가 그리 대단한가요?“

”··· 에드거 반 클리프. 여러 의미로 대단하다 할 수 있겠지.“

”···.“


루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러 의미로라는 말의 의미가 궁금했다.

그의 표정을 본 클레멘이 나지막이 말했다.


“저 남자의 무서운 점은 마법의 실력이 아니란다.“


에드거 반 클리프의 무서운 점은 8 써클, 현자를 앞둔 실력도.

반 클리프의 원로원을 이끄는 수장이라는 점도 아니었다.

진짜 무서운 점은.


”독종이란다.“

”예?“


에드거 반 클리프가 원로원장에 취임하기 직전.

클레멘은 그 내막을 알고 있었다.

원래라면 에드거는 2순위로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원로원들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지. 협박, 고문, 회유 수단을 가리지 않았단다. 원하는 건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는 독종.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구나.“

”···.“


루델이 입술을 깨물었다.

세프와는 전혀 다른 속성의 인간이었다.

세프와 에드거는 함께 할 수가 없는 부류였고.

가주와 원로원장이라는 입장 차이에서 두 사람은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부디. 이 내전이 반 클리프에게 나쁘게 기억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클레멘은 바람 섞인 혼잣말이 루델의 귓가에 들렸다.


***


루 왕국 산골에 구석진 마을.

그곳 통나무집에 언매직의 간부들이 모여 있었다.

제이슨이 보고를 말했다.


“예상대로 그들이 군대를 조직했습니다. 루 왕국의 열 손가락마저 모인 듯 보입니다.”

”··· 역시 그렇게 움직였나요.“


지그문트가 입꼬리를 올렸다.

예상대로였다.

이제껏 게릴라전으로 몰아붙였지만.

현자를 앞세운 루 왕국의 열 손가락들.


그렇다면 언매직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였다.


”재밌겠네, 현자는 얼마나 강할지 고민되는데?“


카론이 히죽였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힘에 취한 상태였고.

저번 마탑 함락전에서 더욱 재미를 느꼈다.

항상 콧대 높던 마법사들이 바닥을 기는 것은 그에게 마약과 다름없었다.


”여러분에게도 리미트를 풀 수 있도록 조치해놓겠습니다. 새로운 마도구도 개발 중이니 완성되는 대로 보급해 드리겠습니다.“


지그문트가 말했다.

언매직의 일개 단원들이 순간 5 써클의 힘을 내는 방법.

그것은 마틴이 개발한 마나심장의 리미트를 풀고.

수명을 대가로 지불하는 것.


열 손가락을 상대해야 할 간부로서.

그들도 이제는 목숨을 걸어야 할 순간이 왔다.


”좋아! 좋아!“


카론이 히죽거렸고.

나머지 간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아가 물었다.


”제 마나 심장은 언제쯤 완성되나요?“


마나심장은 나날이 향상되었고.

지그문트와 어린 노아는 아직 더욱 높은 등급의 마나 심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마틴의 말로는 한 달 정도 필요하다더군요. 그동안 노아, 당신은 당분간 보급으로 빠져주세요.”

“··· 알겠습니다.“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심 후방에 빠지는 게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마나 심장 없이는 전방에서 할 수 있는 게 적었다.

카론이 노아의 목에 팔을 감으며 말했다.


”아쉬워 하지 마! 금방 전방에 나올 거야!“


카론이 다독였다.

제이슨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미겔과 제프로 의심되는 자가 보였다고 합니다.“


간부들의 미간이 좁아졌다.

두 사람은 감옥에 갇혀 있거나 이미 죽었어야 했다.

하지만.


“자세히 말해주세요.”

“미겔의 이름을 말하고 다니는 자가 있고, 그 자가 마탑주들 발견에 큰 공을 세웠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또한, 빨간 머리도 보았다는 자가 있습니다.”

“···.”


지그문트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불쾌한 상상이 떠올랐다.

제이슨에게 물었다.


“린은 어디에 있죠?”

“마틴과 대화 할 때 빼고는 항상 대원들을 치료해주거나 보급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그문트가 눈을 얇게 떴다.


혹시나···


”이 소문 얼마나 퍼졌습니까? 누가 알고 있습니까?“

”··· 이미 언매직 내부에는 쫙···.“

”젠장.“


쾅.


지그문트가 책상을 내리치며 일어났다.

그녀는 당장 마틴에게 마련해준 공방을 향했다.

통나무 집인 것은 같았지만.


벌컥!


내부에는 수많은 마도구 장비와 재료들이 즐비했다.


”마틴!“

”··· 왜 그러지?“


마틴은 볼살이 들어갔고 다크 써클이 눈 밑까지 내려갔다.

먹지도 않고 마도구를 만든 여파였다.

괴상한 여장도 하지 않고.

후줄근한 남성복의 차림이었다.


“린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 글쎄.”


마틴의 말에서 지그문트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직감했다.


“마틴!!!”



작가의말

다음화는 07시 20분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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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이르미(1) 24.04.07 31 0 12쪽
116 클레멘 24.04.06 32 0 12쪽
115 카론 24.04.05 42 0 12쪽
114 현자 vs. 현자? 24.04.04 32 0 11쪽
113 반격(4) 24.04.03 34 0 11쪽
112 반격(3) 24.04.02 37 0 11쪽
111 반격(2) 24.04.01 40 0 12쪽
110 반격(1) 24.03.31 48 0 12쪽
109 낭시, 제이슨 24.03.30 36 0 11쪽
108 소드마스터의 벽 24.03.29 49 0 11쪽
107 한 획 24.03.28 32 0 11쪽
106 캐서린과 이르미(2) 24.03.27 34 0 11쪽
105 캐서린과 이르미 24.03.26 38 0 11쪽
104 예상치 못한 인물 24.03.25 32 0 12쪽
103 진군(2) 24.03.24 41 0 12쪽
102 진군 24.03.23 32 0 13쪽
101 바쉬오브 점령전 24.03.22 36 0 12쪽
100 내전의 시작(3) 24.03.21 50 0 13쪽
99 내전의 시작(2) 24.03.20 44 0 11쪽
98 내전의 시작(1) 24.03.19 54 0 12쪽
97 도주 24.03.18 52 0 12쪽
» 왕국군 24.03.17 44 0 12쪽
95 세프와 루델 24.03.16 46 0 11쪽
94 왕국의 열 손가락 24.03.15 55 0 12쪽
93 마탑주 구출 24.03.14 48 0 11쪽
92 클레멘 vs. 제이슨 24.03.13 48 0 11쪽
91 마탑 무력화 24.03.12 56 0 12쪽
90 부탑주 대리 크리티스 24.03.11 54 0 13쪽
89 두 번째 계획 24.03.10 66 0 11쪽
88 지하광장(4) 24.03.09 6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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