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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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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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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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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계획

DUMMY

미겔의 입에서 마틴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마틴은 건국공신 오베르 가문이 운영하는 르네 공방 출신이야···.”


마틴은 어릴 때부터 공방의 문제아였다.

그가 가진 괴상한 취향 때문이었는데.


”남자를 좋아해, 마틴은.“


루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처음 만날 때부터 그의 말투와 표정, 옷 차림세를 보고 알 수 있었고.

예상한 바였다.


”그 때문에 재능이 있어도 무시당했지.“


보수적인 루 왕국에선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여자옷을 입고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니.

누가 봐도 이상하게 비쳤을 것이다.


”그래도 르네 공방에서 눈에 띌 정도의 재능인데···.“


피에르가 말을 흐렸다.

르네 공방처럼 실력을 중시하는 공방이라면 취향 때문에 마틴을 내치진 않았을 거란 추측이었다.

그의 말을 들은 미겔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재능조차 평범하지 않았지.“


마틴의 재능은 분명 특출났다.

스태프를 만들며 마법을 부여하고.

예상치 못한 모양으로 깎고 다듬어 만드는 기술은 놀라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스태프는 이해받기 어려웠어.“


마틴이 만든 스태프의 모양은 점차 기괴해져 갔다.

일반적으로 스태프는 수정구와 마나를 머금은 고목을 깎아 만들지만.

철을 사용해 만들기 일쑤며.

수정구를 두고 스태프라 말했다.

이해받지 못했다.


”··· 예전부터 만들었구나.“


루델의 머릿속에 콘투와 에페가 지나갔다.

애초에 그런 물건을 뚝딱 만들어 낼 정도면 평소에 어떤 물건을 만들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미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가문에 외면받은 마틴은 블랙의 권유로 언매직으로 흘러왔고.

언매직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마틴은 항상 블랙에게 고마워했어.“


마틴에게 블랙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고.

처음으로 자신을 이해해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 의미는 컸고.


”그래서 복수를 위해 지그문트에게 협력한다는 건가?“

"아마도...."


처음 마틴은 크게 티를 내지 않았다.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입밖에 꺼내진 않았으니까.


”그렇게 짐작할 뿐이지.”


미겔이 마지막으로 본 마틴의 모습은 그랬다.

왜 이렇게 열심히 만들고 있느냐 했을 때 마틴의 대답은 이랬다.


[언매직이니까, 언매직을 위해 움직여야지.]


평소의 마틴과는 다른 점잔은 말투였지만.

미겔은 그 말이 잊혀지지 않았다.


***


다음 날 해가 떠올랐다.

루델을 포함 한 세 사람은 루비아를 따라 싱크홀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많은 마탑인원들이 그곳을 드나들고 있었다.

싱크홀의 주변에 이동하자 루비아가 등을 돌렸다.

뒤따라오던 루델 일행을 보며 말했다.


”발밑을 조심해주세요, 언제 더 무너질지 모릅니다.“


부스슷-


루비아의 말처럼 싱크홀 주변으로 작은 돌맹이가 떨어지고 있었다.

싱크홀의 가 쪽에는 옅은 금이 가 있었다.


”플라이 마법으로 내려가겠습니다.“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루비아의 발밑에서 마법진이 점멸했다.

범위를 넓인 마법진은 네 사람을 부양시켰다.


”내려가겠습니다.“


마법진 위에 네 사람은 싱크홀 아래로 향했다.

내려가는 사람은 중심으로 흙더미와 암석을 옮기는 사람은 구석 쪽으로 움직였다.


싱크홀은 밑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넓어졌다.

천천히 하강하던 그들의 시야에 빛이 줄어들었다.

루비아가 왼 손바닥에서 광원이 떠올랐다.

어두운 시야가 밝혀졌다.


”이곳부터는 빛이 부족해집니다.“


루델이 주위를 둘러보자 많은 마탑인원들도 라이트마법을 사용 중인 것으로 보였다.


‘수색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 이래서 제프는 안 되는 거였어.’


돌무더기를 치우려면 마나핸드를 써야 한다.

그렇다면 라이트, 플라이, 마나핸드까지.

최소 삼중 스펠은 가능해야 수색에 가능하다는 소리였다.

루델은 미겔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예전에는 문이 있었잖아, 문을 알려주는 건 어때?“

”··· 폭발로 막혔을 거야. 지그문트의 성격상 그걸 그냥 뒀을 리 없어.“


루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이 수색은 싱크홀로 오가며 해야 했다.

하강하던 마법진이 멈췄다.

루비아는 말했다.


”여기서부터 수색해야 합니다.“


루델이 입술을 깨물었다.

주위에는 온통 돌무더기였고.

과거에 본 지하 광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발밑에는 돌무더기와 흙뿐.

그마저도 꼬박 하루를 치운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순간.


부스스슷-


위에서 돌멩이가 떨어졌다.

네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올렸다.

그 위로.


우르르르-


돌무더기와 흙이 떨어졌다.

위로 마법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심하세요!!“


갑작스러운 낙석에도 미겔은 당황하지 않고 손을 뻗었다.

그의 손에서 마법진이 점멸했다.


”리버스 그래비티.“


흙더미와 암석들이 멈췄다.

낙석이 둥실 떠오르며 점차 일행과 멀어졌고.

미겔은 손을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포인트 그레비티.”


떠올랐던 흙더미와 암석들이 한 점으로 모여들어 압축되기 시작했다.

미겔의 마법을 보며 루비아의 눈이 커졌다.

언뜻 새어 나오는 마나를 보며 느꼈지만.

자신의 예상보다 더욱 강하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이다.

그 무렵 위에서 마법사가 한 명 내려왔다.


”죄, 죄송합니다. 루비아님.“

”아닙니다. 다친 사람이 없으니 괜찮습니다.“


어리버리해 보이는 마법사는 붉은색 로브를 입고 있었다.

적색 마탑의 출신으로 보였다.


”조심해주세요. 작은 충격에도 위험합니다.“

”네, 네!“


연신 고개를 숙인 적색마탑의 마법사는 위로 올라갔다.

루비아는 그보다 미겔이 눈에 들어왔다.


“··· 어디서 오신 겁니까?”


루비아가 나지막이 물었다.


"···."


미겔이 대답하지 않자 피에르가 나섰다.


“말씀드렸듯이 푸아 가문에서 준비한 신예입니다. 모른 척 해주십시오.”

“이 정도 강자를 숨기다니. 푸아가문의 목적이 궁금하군요.”


루델 또한 손을 뻗었다.

많은 양의 흙더미와 암석이 떠올랐다.

떠올리고 난 루델이 미겔에게 말했다.


“그거 좀 알려줘.”


미겔이 픽 웃었다.

옛날 캥패르에서 자신에게 배우던 루델이 떠올랐다.


“가능하겠어?”

“내가 못하는 거 봤어?”


미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루델은 달라진 게 없었다.

미겔은 웃는 얼굴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가 그래비티가 가능하니까, 어렵지는 않을 거야. 원거리 캐스팅 마법처럼 마법의 좌표를 설정하는 게 핵심이야. 그래비티를 익스플로젼 처럼 사용한다고 생각해봐.”


루델은 곰곰이 떠올렸다.

익스플로젼은 상대방 주위에 마법진을 형성해서 터뜨리는 마법.

즉 좌표를 따로 설정하는 원거리 캐스팅 마법이었다.

그렇다면 나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그래비티의 좌표를 조정해서···


“포인트 그래비티.”


루델이 들어 올린 흙더미와 암석이 압축되기 시작했다.

중심으로 빨려가듯 뭉치는 흙더미와 암석을 보며 미겔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이가 없네.”


이 광경을 보며 피에르는 실소가 나왔다.

간단하게 설명하는 미겔은 물론.

그것을 간단하게 해내는 루델은 괴물이었다.


”그러게요.“


루비아의 반응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눈이 커진 루비아는 곧 픽 웃었다.

예전에 마나회로가 고장 난 아이가 떠올랐다.

마나호흡을 개발했다며 갑작스레 5 써클로 올라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루어 냈단 사실이 내심 흐뭇했다.


”자 그럼 저희도 움직입시다. 삼중 스펠이 불가능하신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루델을 포함한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수색을 개시하겠습니다.”


루델과 미겔의 입에서 같은 말이 나왔고.

두 사람의 손에서 마법진이 동시에 점멸했다.


”리버스 그래비티. 포인트 그래비티.“


떠오르고 압축되는 흙더미와 암석들은 빠르게 압축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마나핸드로 옮기던 마법사와 마녀들이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봤다.

그들의 대화 소리는 루델의 귓가에까지 들렸다.


”그래비티를 변형할 정도면 몇 써클인거야?“

“최소 6 써클은 넘지 않을까?”

“그럼 부탑주님 급 아니야?”

”그러니까···.“


5 써클 마법을 변형하거나 강화시키는 건 상위의 마나써클이여야 가능했고.

그래비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미겔 그리고 루델을 보며 그들인 혀를 내둘렀다.

두 명의 속도가 족히 20명분은 되어 보였다.


”멍하니 있지 말고 수색을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죄, 죄송합니다!“


루비아가 말했다.

멍하니 지켜보던 마법사와 마녀들도 다시금 움직였다.

마나핸드로 차근차근 돌무더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


루 왕국의 어느 산골 마을의 나무집.

지그문트고 나무문을 열었다.


끼익-


검은 망토를 펄럭이며 나온 지그문트는 마을의 중심으로 향했다.

중심에는 작은 광장이 있었고.

그곳에는···


척.


많은 언매직의 단원들이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맨 앞에는 새로운 간부 4명이 서 있었고.

다들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카론은 히죽 이며 환호를 질렀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준비된 작은 단상 위에 올라간 지그문트는 목을 가다듬었다.

언매직의 단원들과 간부들을 향해 말했다.


“오늘 저희 두 번째 계획이 시작됩니다!”

“네!”


각이 잡힌 단원들은 큰 소리로 대답했다.

지그문트는 단원들을 둘러봤다.

젊은이는 물론···


“노인이라고 불가능합니까!?”

“아닙니다!”

“여자라고 불가능합니까!?”

“아닙니다!”

“어리다고 불가능합니까!?”

“아닙니다!”


노인, 여자,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인원이 모여있었다.

그들 중에는 팔이나 다리를 잃은 부상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몸 상태는 아랑곳 않은 그들은 또렷이 지그문트를 바라봤다.


“여러분들은 언매직을 대표해 이곳에 모였고. 이 산골 마을뿐만 아니라 각지 각 장소에 여러 동료가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는 것! 맞습니까!?”

“예!!”


광장에 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자신의 몸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을 튀며 이마에 핏줄을 세우며 대답했다.

이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지그문트는 말했다.


”살아서 보자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임무를 완수합시다. 우리를 위해서, 다음 대의 사람들을 위해서··· 자 출발합시다!”

“네!”


지그문트는 망토를 펄럭이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앞에서 간부들을 중심으로 마나가 요동쳤다.


제이슨이 등을 돌려 뒤에 단원들을 바라봤다.


”저희 1부대, 적색 마탑으로 출발합니다.“


제이슨과 일부의 단원들이 섬광을 남기며 사라졌다.


다음 데카.


”저희 2부대, 청색 마탑으로 출발합니다.“


다음 카론.


”3부대는, 백색으로 간다.“


노아까지.


”제4부대, 녹색 마탑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지그문트는 남은 부대에 말했다.


”여러분과 함께 움직여 영광입니다. 잘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네!“


지그문트의 발밑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생겨났다.

몇 차례 점멸한 마법진이 섬광과 함께 번쩍였다.

하얀빛이 시야를 가렸고.


슈화아악-


하얀 빛이 사라지며 설원이 눈에 펼쳐졌다.

하늘에 닿을 듯한 검보랏빛의 마탑.

하얀 설원과 설산 주위에 솟아있는 흑색마탑이었다.


”흑색마탑, 두 번째 계획. 실행합니다.“


작가의말

다음화는 06시 50분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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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이르미(1) 24.04.07 31 0 12쪽
116 클레멘 24.04.06 32 0 12쪽
115 카론 24.04.05 42 0 12쪽
114 현자 vs. 현자? 24.04.04 32 0 11쪽
113 반격(4) 24.04.03 34 0 11쪽
112 반격(3) 24.04.02 37 0 11쪽
111 반격(2) 24.04.01 40 0 12쪽
110 반격(1) 24.03.31 48 0 12쪽
109 낭시, 제이슨 24.03.30 36 0 11쪽
108 소드마스터의 벽 24.03.29 49 0 11쪽
107 한 획 24.03.28 32 0 11쪽
106 캐서린과 이르미(2) 24.03.27 34 0 11쪽
105 캐서린과 이르미 24.03.26 38 0 11쪽
104 예상치 못한 인물 24.03.25 32 0 12쪽
103 진군(2) 24.03.24 41 0 12쪽
102 진군 24.03.23 32 0 13쪽
101 바쉬오브 점령전 24.03.22 36 0 12쪽
100 내전의 시작(3) 24.03.21 50 0 13쪽
99 내전의 시작(2) 24.03.20 44 0 11쪽
98 내전의 시작(1) 24.03.19 54 0 12쪽
97 도주 24.03.18 52 0 12쪽
96 왕국군 24.03.17 43 0 12쪽
95 세프와 루델 24.03.16 46 0 11쪽
94 왕국의 열 손가락 24.03.15 55 0 12쪽
93 마탑주 구출 24.03.14 48 0 11쪽
92 클레멘 vs. 제이슨 24.03.13 48 0 11쪽
91 마탑 무력화 24.03.12 56 0 12쪽
90 부탑주 대리 크리티스 24.03.11 54 0 13쪽
» 두 번째 계획 24.03.10 66 0 11쪽
88 지하광장(4) 24.03.09 6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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