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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불라꾼 님의 서재입니다.

What the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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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불라꾼
작품등록일 :
2019.04.01 11:28
최근연재일 :
2019.04.30 18: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627
추천수 :
4
글자수 :
169,108

작성
19.04.21 14:20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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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메이드사마

DUMMY

“뭘로 할까..? 그 놈 성격상 또다시 운에 맡기는 걸로는 안할텐데... 분명 지가 잘하는 걸로 할 것이고.. 내가 거부하면 안되니... 머리를 무척 굴릴거란 말이야...”


이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세영은 염탐을 하려 마치 고양이처럼 최대한 소리를 죽인 채 문을 열고는 근호방으로 다가 간다. 그리곤 조심히 귀를 기울인다.

자세히 들리지 않지만 ‘왜 이렇게 안 맞아!’ 하는 소리와 탁! 탁! 하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뭘 하는 거지?’


알까기가 잘 안되는지 화를 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오려고 하자 세영은 급히 자기 방으로 들어 간다.

들어가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특히, 탁! 탁! 거리는 소리를 심사숙고하며 되새겨 본다.


“뭔가 맞추는 것 같았는데.. 둔탁하면서도 청명한 소리...”


세영은 스마트폰을 켜고 급히 가족들이 하는 심심풀이용 놀이나 게임을 검색해 본다. 윷놀이, 부르마블, 손가락으로 하는 제로게임... 여러게임이 검색되는데 탁! 소리와는 다들 거리가 있었다.

그러던 중, 알까기가 눈에 들어온다.


“알까기...? 그게 바둑알 소린가..? 탁! 탁!”


눈을 감고 신중히 그 소리를 음미해 보는데 상당히 유사하다 느껴진다.


“맞는 것 같은데.”


세영은 거의 확신을 한다.


“짜식! 다음 종목은 알까기로 정하셨군요. 박근호, 저 옷 또 입겠는데. 바보! 내가 고딩때 전교에서 알까기 짱 먹었는데. 크크크!”


하지만 마냥 기쁘진 않다.


“나도 바둑알 논지 가 오래돼서.. 연습 좀 해봐야 감을 찾겠는데...”


헌데 주변엔 바둑알은커녕 비슷한 것도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세영은 지우개, 작은 플라스틱 조각, 비타민 알약 등 최대한 비슷한 것들을 모아서 연습을 해본다.


“연습용으론 많이 구리구리 하지만 괜찮아. 감 잡으면 돼. ”


그렇게 둘은 다음 날에 열릴 두 번째 대국에 대비해 밤새도록 중지 손가락을 튕긴다.


“밀린 빨래 좀 해 놓고?”

“예, 사모님.”

“오늘은 별로 할 일이 없으니 텃밭 나오지 말고 쉬어라.”

“예, 사모님.”


간만에 휴식에 세영은 무척 좋아한다.


“앗싸! 오늘은 안 간다.”


하녀 업무 중 최악의 노동량을 자랑하는 텃밭일을 안 가게 돼서 간만에 푹 쉬려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하는데 그 순간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며 근호가 내려 온다.

밤샜는지 눈이 시벌겋고. 한손에 바둑판과 다른 손엔 두 개의 바둑알통이 들려 있다.


“뭐냐?”


알고 있지만 세영은 일단 모르는 척 한다.


“삼세판이라고 했다.”

“나 바둑 못 두는데?”

“알까기.”

“알까기라.. 콜!”



근호와 세영은 무슨 국가대표 선발전인 냥 굉장히 진지하다. 자리배치부터 굉장히 심사숙고 한다. 어디로 놔야 상대방이 때리기 좋은가? 어디로 놔야 상대방이 미스할 확률이 높은가?

한 5분을 그러더니 결론은 보통 하는대로 나란히 일정한 간격으로 놓는다.


“내가 앞전에 졌으니 내가 선공이다? 이의 없지?”

“맘대로 해.”


검은바둑알의 근호는 신중하게 각도와 거리를 계산한다.


‘이 정도 거리와 각도. 지난 밤 수없이 연습했다.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힘을 빼고 밀 듯이.. ’


역시나 밤새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근호가 튕긴 검은 바둑알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아주 정확하게 오른쪽 맨끝 흰색 바둑알을 밖으로 튕겨 낸다.


“오! 연습 많이 했는데.”


뭐가 어찌됐든 장난으로 하는 것이니 세영은 가볍게 농담조로 툭 던지는데 근호는 아무런 대꾸가 없다. 오히려 어마어마한 돈이 걸린 것처럼 무서울 정도로 진지하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종목을 잘못 골랐어요. 이래뵈도 내가 학창시절 알까기 왕이었거든요.”


세영도 역시 정확하게 왼쪽 끝 검은 돌만 밖으로 튕겨 낸다. 그렇게 둘은 초고수의 솜씨를 뽐내며 어느새 1개씩의 돌만 판위에 남아 있다.

근호의 공격이다. 손가락에 모든 집중을 한다.


‘신중하자 박근호. 이 한방에 내 운명이 걸려 있어.’


반면에 세영은 앞에서 작은 톤으로 ‘자살!’ 이란 말을 주문 외우듯 읊는다. 초고수들의 접전답게 한 번의 실수는 패배와 직결된다. 이를 아는 근호는 마지막 승부에서 머뭇거린다.


‘실패하면 끝이다. 신중하자.’


각도, 거리를 다 재고 어느정도 힘을 가해야 되는지도 머릿속으로 다 계산 했지만 실패하면 끝이다 보니 근호는 머뭇거린다. 어느새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지나치게 시간을 끌자 세영도 슬슬 짜증 낸다.


“빨리 좀 하지? 배고파!”


지금 근호에겐 그 어떤 말도 들어오지 않았다. 결정을 해야 할 시기. 드디어 근호는 바둑알을 튕긴다. 알까기의 가장 핵심인 힘 조절은 아주 탁월했다. 바둑알이 날아가는 높이가 바둑판에서 아주 살짝 뜬 상태에서 흰색 바둑알을 툭 쳐 낼수 있을 정도의 안정된 높이로 날아 간다.

그런데 너무 신중해서인가..? 튕길 때 살짝 떨어서 인지 검은 바둑알이 흰색 바둑알 정면으로 가질 못하고 살짝 방향이 틀어진다. 맞추긴 했지만 밖으로 튕겨내지 못한다. 맞을 때만 해도 세영은 끝난 줄 알았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자기 바둑알이 다행히 끝선에서 멈추자 안도해 한다.


“휴~~ 큰 일날뻔 했네.”


반면에 근호는 매우 아쉬워한다.


“으악!!!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이제 세영의 공격 차례다 입장이 바뀌니 하는 행동도 바로 바뀐다. 근호는 아까 세영이 했던 ‘자살!’ 주문 외기에 바쁘다. 2연패란 있을 수 없다며 아주 시끄러울 정도로 ‘자살!’을 외친다.

근호의 시끄러운 방해공작에도 세영은 무척 신중했다. 역시 학창시절 알까기왕의 클래스가 있었다. 무섭게 집중을 하니 그 어떤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거기다 근호와 달리 시간을 끌지 않는다. 지나치게 신중하면 그것도 문제라는 걸 앞서 봐서인지 신속 정확하게 튕긴다.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역시나 세영은 정확했다. 아주 깔끔히 검은 바둑알을 밖으로 쫓아 내버린다. 이렇게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승자는 승리의 환호를 패자는 절망을 맛본다.



이번엔 탱크탑과 핫팬츠에 긴 가발을 추가해 입은 근호, 세영이 시킨 대로 섹시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얼굴은 그 치욕감에 복수심이 불타올라 부들부들 떨고 있다.


‘김세영, 이 치욕 절대 잊지 않는다. 분골쇄신하여 기필코 몇 백배 더한 고통을 맛보게 해주리라!’


근호의 심경과는 달리 세영은 좋아 죽는다.


“여사님께서 이 광경을 봤어야 하는데. 야? 지금 포즈 기록으로 남기자?”

“미친소리 하지마!!”


역시나 근호의 반응을 격렬했다.


“폰으로 찍기만 해봐! 박살내 버릴테니깐.”


아쉽지만 세영은 이 희귀한 광경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눈으로 각인 시킨다. 그때, 밤새 공부를 했는지 게임을 했는지 떡진 머리로 연신 하품을 하며 거실로 창희가 내려온다.

창희가 부엌쪽으로 가려는데 안구를 힘들게 하는 광경이 그의 시야에 들어온다. 굵은 몸둥아리가 몸에 맞지 않게 노출이 쓸데없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긴머리에 가려 창희를 알아보지 못한다.


“누구야?”

“누구긴요. 이 집 아들내미지.”


창희가 자세히 보니 근호가 맞다. 어이 없음.


“헐!~~”



밤새 노력한 성과도 없이 2차 대국의 대패로 근호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분노의 괴성을 지른다.


“김세영, 너 파괴 시켜 버리겠어!!!”


그를 뒤따라 온 창희는 그런 근호를 한심하게 쳐다 본다.


“쯧쯧쯧.”

“형, 미안한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건들지 말아 줘?”


정말 지금 감정으론 누군가 툭 건들면 터질 것만 같은 심경이다.

근호는 주먹으로 침대를 미친 듯이 때린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온 몸을 태워 버릴 듯한 분에 못 이겨 자신이 어떻게 될 것만 같아서 이다.


“김세영, 부셔 버리겠어! 파괴 시켜 버리겠어!...”

“나한테 얘길 했어야지. 백전백승의 게임을 내가 알고 있는데.”


창희가 툭 던지는 말에 근호는 솔깃한지 순간 멈칫한다.


“진짜야?”



해적통룰렛을 가운데에 놓고 침대에 앉아 마주보고 앉아 있는 근호와 창희.


“내가 대학시절에 이것만 백만번을 한 사람이야.”


창희가 어딘가를 칼로 한 곳을 찌르니 해적 인형이 바로 튀어 나온다.


“어디 찔러야 되는지 딱 알지.”

“와!”


창희는 세 곳을 가리킨다.


“여기. 여기. 여기 세곳이 99프로야.”


근호가 창희가 가리킨 곳을 찔러 보는데 두 번째 만에 해적인형이 튀어 오른다. 신기해 한다.


“우와! 진짜네.”

“어때, 죽이지?”

“형! 내 이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게.”



평상 위에 해적통룰렛이 놓여 있고 양쪽에 진지한 얼굴로 앉아 있는 근호와 귀찮은 듯 세영이 앉아 있다.

두 번 연속 졌는데 가만히 있지 않을거라는 걸 세영은 충분히 예상했었다. 그녀 입장에선 이미 볼 장 다 봤고 모처럼만의 휴가아닌 휴가인데 심여사 들어오기 전까지 푹 좀 쉬려 대충 져 줄 생각이었다.


“연습한 대로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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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가렛 유 19.04.26 46 0 11쪽
32 마가렛 유 19.04.26 50 0 11쪽
31 마가렛 유 19.04.25 42 0 9쪽
30 마가렛 유 19.04.24 41 0 10쪽
29 마가렛 유 19.04.24 54 0 11쪽
28 마가렛 유 19.04.23 64 0 10쪽
27 마가렛 유 19.04.22 51 0 11쪽
26 마가렛 유 19.04.22 53 0 9쪽
25 메이드사마 19.04.21 48 0 8쪽
» 메이드사마 19.04.21 46 0 10쪽
23 메이드사마 19.04.20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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