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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법가 님의 서재입니다.

고스트형사 성기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두끼만
작품등록일 :
2023.04.02 08:50
최근연재일 :
2023.04.11 11:15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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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496

작성
23.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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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 고스트 수사대

DUMMY

“당신 빤쓰만 입고 뭐 하고 있는 거야?”


아주아주 사납고 걸걸한 목소리다. 남편 목소리만 들어보면 완전 마동석이다. 마동석이라면 한 대만 맞아도 중환자실이다. 제발, 제발 하느님 부처님 저 좀 살려주세요.


“집에 있을 땐 아무것도 안 입고 있잖아, 알면서”

“킁, 킁 남자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당신 냄새겠지”

“아냐, 수컷 냄새가 나. 옷장에 숨었나?”

“당신 나 못 믿어?”

“당신을 믿지만 내 두 눈을 더 믿어, 비켜봐”


갑자기 옷장이 아니라 침대 머리판이 불끈 들리며 똑바로 세워졌다. 도망치려는데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침대에서 촉수가 나와 팔과 다리 몸통을 꽁꽁 쌌다. 침대에서 촉수가 나오다니 꿈꾸는 것 같다. 하지만 뼈가 부러질 것처럼 아픈 걸 보면 현실이다.


“잡았다. 요놈!”


아놀드 슈왈츠가 왜 여기에 있지? 엄청난 근육질의 남자가 히죽 웃으며 내려다보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남자는 갈색 머리에 눈이 움푹 들어가서 어떻게 보면 외국인 같기도 하고 동양인 같기도 하다.


“아··· 아··· 아내 분은 어..어.. 어딨나요?”


‘나 찾아?’하며 아놀드 머리가 휙 돌아가더니 황수지가 나타났다. 허억 한 머리에 얼굴이 두 개다. 체형 또한 변해서 아까 본 황수지 몸매로 바뀌었다.


“자기야 좀 더 즐겼어야 하는데 미안해. 자기한테 물어볼 게 있는데 이 방법밖에 없었어”


우웩, 한 머리에 얼굴이 두 개 달린 여자와 키스했다.


“저.. 정체가 뭐.. 뭐야?”

“나는 적미호님의 충실한 종인 요녀야”


요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머리가 돌아가며 아놀드가 나타났다.


“난 김승봉”


김승봉보단 짐승이 낫겠다. 머리가 또 돌아가며 이번에 아이가 또 나타나더니 ‘우동’이라고 귀엽게 자신을 소개한다. 한 머리에 얼굴이 셋이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판타지 같다.


“워..원하는 게 뭐.. 뭐야?”

“자기가 모순검 갖고 있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어.. 없어"

“잘 생각해봐, 모순검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지 않으면 끔찍한 고통을 당할 수 있으니까 말야”

“뒤.. 뒤져봐. 지.. 진짜로 없다니까"

“난 우리 자기 고통 받는 거 싫은데 어쩔 수 없네. 고우~킹!”


요녀가 턱을 쳐들고 말하는데 무섭다기보단 웃겼다. '고우킹'해서 어쩌라고? 한글로 번역하면 달려라 왕인가? 설마 모순검이 문신이라곤 생각지 못할 것이다. 히죽 입꼬리가 올라가는데 뭔가가 뱃속을 콱 물었다.


'으윽' 비명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내장을 뭐가 물어뜯는데 살이 찢기는 것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아프다. 뺀찌로 발톱을 뽑아도 이렇게 아프진 않을 것이다. 참으려는데 계속해서 비명이 아아악 흘러나왔다. 얼굴에선 비오듯 식은땀이 쏟아졌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미안해 자기야, 아까 키스할 때 킹이 숨어들어갔어. 킹이 조그만해도 이빨이 보통 날카로운 게 아니거든. 내가 부를 때마다 킹이 물어뜯을 텐데 괜찮겠어?”

“자.. 잠깐만.. 새..생각났어”

“모순검은 어디에 있지?”

“모순검은··· 모순검은··· 을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삼십리···”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입이 제멋대로 논다. 외눈박이에 이어 입까지 반란을 일으켰다. 이것들이 쌍으로 날 죽이려 한다.


“독도는 우리땅!”


허걱 요녀가 노래를 알고 있다.

하던 대로 사람이나 괴롭힐 것이지 노래까지 알고 있다니 정말 최악의 마물이다.


“고우~ 킹...”

“으아아아악···.사.. 살려줘!”


톱으로 다리를 썰어도 이보단 덜 아플 것이다. -그러게 내 말을 들었어야지 인간아- 고요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네가 와인 마시지 말라고 해서 버렸잖아. 키스를 하지 말라고 했어야지 나쁜 새꺄. 지독한 고통 때문에 필름이 뚝 끊기듯 의식이 끊겼다.


“저런 허접한 새끼가 성기술이라니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냐?”


짐승봉의 목소리에 의식이 돌아왔다. 목소리가 커서 천장까지 울린다. 대갈빡만 큰 게 아니라 목소리까지 크다.


“우리 자기는 허접한 게 아니라 멍청한 거야. 멍청하니까 죽을 데로 기어들어온 거지”

“허접한 거나 멍청한 거나 그게 그거지. 어떻게 할 거야? 죽여버릴까?”

“아직은 아냐. 고문이 통하지 않으니까 다른 방법을 써야겠어”

“너, 저 자식 물건 맛 보고 싶어서 그런 거지?”

“난 모순검이 어딨는지 알고 싶은 것 뿐이야.”

“한 가진 확실해. 저 자식 물건에 모순검은 없다는 거지. 쓸데없는 짓은 하지마”

“쓸데없는 짓이 아니라 고급 기술을 쓰는 거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는데 한가닥 희망이 생겼다. 요녀가 아주, 아주 다정하게 침대 괴물을 베드 보이라 불렀다.


“베드 보이, 우리 귀염둥이를 그만놓아주렴”


몸을 칭칭 감고 있던 촉수가 풀어주자 마룻바닥에 쓰러졌다. 요녀가 내려보는데 검은 빤스가 보인다. 회전문처럼 얼굴과 몸이 함께 돌아가는 것 같다. 세 마리의 괴물 중 한 마리가 전면에 나서면 나머지 두 마리는 대기하는 것 같다.


“자기야, 샤워해. 자기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데 달아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난 독도는 우리땅을 ‘고우~킹’으로만 부를 수 있어. 독도는 우리 땅 완곡하면 자기 죽을지도 몰라. 자기 죽는 것 정말 싫으니까 쓸데없는 생각하지마”

“알았어 자기야. 나 어디 안 갈게”


내장이 뜯기는 고문을 당했더니 더듬거리던 혀가 풀어졌다. 앞으로 더듬거리면 내 뺨을 때려야겠다.


우리 외눈박이 괴물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샤워장 타일에 닿을만큼 늘어졌다. 저도 양심은 있으니까 더는 성을 안 낸다. 얼굴 셋 달린 괴물보고 성을 내면 사람도 아니다. 외눈박이 괴물이 성내면 내가 진짜 목 졸라 죽이겠다.


아 물이, 얼음물처럼 차갑다.

일부러 차가운 물을 틀어놓고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 안엔 킹이 있다.

키스 한 번에 상어보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괴물을 임신했다.

똥싸면 나올까?


혹시 몰라 양변기에 앉아 턱을 손에 괴고 생각하는 로댕이 됐다.

마음이 급하니까 똥도 안 나온다.


“고요!”

-왜?-

“내 똥구멍으로 들어가서 킹인지 뭔지 잡으면 안 될까?”

-우웩, 더러운 새끼-

“그냥 내시경이라고 생각해.”

-그러게 내 말을 들었어야지. 더럽게 입술 박치기를 안 했으면 이 꼴도 안 났을 거 아냐-

“후회한다고 과거는 바뀌지 않아. 하지만 지금 네가 똥구멍으로 들어간다면 미래는 바뀔 거야”

-그냥 미래 안 바꾸고 살래-

“내가 죽으면 누가 널 인간으로 만들어줄까? 너도 알겠지만 널 인간으로 만들어줄 만능비술은 오로지 나만 연성할 수 있어”


고요가 아무런 말이 없다. 나같은 놈에겐 대답도 하기 싫다 이건가. 그래도 말이 없는 걸 보면 고민이 되긴 하나 보다. 고요한테 얘기를 들어보니까 모순검을 가지고 있는 나만이 고요를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새끼, 어지간히 사람이 되고 싶은가보다. 나처럼 생살이 뜯기는 고통을 안 당하려면 나무로 있는 게 좋은데.


“어쩔수 없구나. 고요, 네가 싫다니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콱 죽어야지”

-왜 똥구멍만 생각하지? 입도 있고 코도 있잖아. 더럽지만 내가 한번 입으로 들어가볼게-

“난 똥구멍만 생각했는데 역시 넌 천재야. 입 벌리면 되지?“


아··· 입을 벌리니까 피노키오 목걸이에서 얇은 가지가 뻗어나와 입으로 들어왔다. 얇은 가지인데도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니까 재채기가 나오려고 한다. 재채기를 하면 이빨 요정을 깨울 것 같아 허벅지를 움켜쥐며 참았다. 내장이 뜯기는 고통에 비하면 뱀처럼 생긴 가지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왁.

배가 한뼘 가까이 푹 튀어나왔다

아이고 나 죽네

뱃속에서 두 마리의 뱀이 싸운다. 이리 튀어나오고, 저리 튀어나오고 뱃가죽이 찢어지겠다.

타일 바닥에 대자로 뻗어 몸부림치며 배를 움켜쥐었다.

살려달라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죽지 않고 살아난다면 내 다시는 키스 하지 않겠다.


으윽

갑자기 뱃속이 조용해졌다.

누가 이겼을까?

싸가지 고요냐, 아니면 이빨 요정이냐?

제발···


커억

나뭇가지가 쑤욱 빠져나온다. 뭔가 물컹거리는 게 목구멍으로 빠져나오는데 우웩 썩은 물고기 냄새가 난다. 마침내 나뭇가지 끝이 나왔다. 나뭇가지에 기생충 같은 게 매달려있는데 백사처럼 투명하다. 벌어진 입에 톱날 같은 송곳니가 가득하다. 바늘처럼 작기에망정이지 컸다면 위가 뽕뽕 뚫렸을 것이다.


-네 아이야-

“뭔 개소리야?”

-네 뱃속에서 나왔으니 네 아이지-


고요한테 고마운 마음이 싹 가셨다.이빨 요정보다 고요의 주둥이가 더 무섭다. 재빨리 변기에 이빨 요정을 넣고 물을 내렸다. 치약을 반통 넘게 짜서 입에 넣고 칫솔로 문질렀다. 물고기 썩은 내 때문에 미칠 것 같다.


---


“자기야 많이 아팠어?”


요녀가 다가와 목을 끌어안았다. 세 개의 얼굴을 가진 괴물이 끌어안는데 외눈박이 괴물이 섰다. 바깥에 괴물보다 내 안의 괴물이 더 무섭다.


“아까는 엄청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

“그럼 아까 하던 거 마저 할까?”

“아까 하던 거?”

“뼈와 살이 녹는 거 있잖아. 어머 자기는 안 녹네. 이게 더 단단해진 것 같애”


요녀가 예고도 없이 외눈박이 괴물을 잡았다. 외눈박이를 잡은 것은 요녀인가, 짐승봉인가, 아니면 우동이란 꼬마인가? 대갈빡이 수수께끼에 몰두하든 말든 외눈박이는 벽도 뚫을 정도로 단단해졌다. 괴물과 괴물의 싸움이다. 누가 이길까?


“안 되겠다 자기, 너무 단단해 내가 풀어줘야겠다”

“치.. 침대는 싫어”

“왜?”

“묶이기 싫거든”

“그럼 서서 할까?”

“응?”

“나 서서도 잘해”


아아

요녀가 무릎을 꿇고 바지를 내리려고 한다. 야동으로 보기만 했지 실제로 해보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 했다.


-지금이야 성기술, 요녀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켜-


아아 고요 말대로 하고 싶은데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나 어떡해

나 어떡해에에에

오늘 따라 노래만 떠오른다.


“자기야 모순검 어딨어?”

“아아.. 뭐라고?”

“모순검이 어디 있는지 말하면 내가 진짜로 홍콩 보내줄게”

“홍콩은 내가 보내줄게”


요녀 머리를 잡고 니킥을 날렸다. ‘아악’ 코뼈가 부러진 화녀가 코피를 흘리며 나뒹굴었다.


“홍콩 어때? 끝내주지?”

“성기술, 네가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감히 나를 쳐”

“이제 겨우 한 대 때렸어. 내가 당한 것 갚아주려면 밤새 때려도 부족해”

“지옥을 보여주지”


요녀가 퉤 한 움큼의 피를 뱉는데 머리가 돌아가며 짐승봉이 나타났다. 짐승봉이 나한테 맡기라고 하자 ‘닥쳐’ 요녀의 얼굴로 다시 바뀌었다.


“킹, 녀석에게 지옥을 보여줘라”


히죽 웃으며 배를 두들겼다.


“킹, 지옥을 보여줘, 어라 안 보여주네. 킹, 지옥을 보여줘, 어라 죽었나. 킹킹 계속 해봐.”

“고우~킹, 고우~ 킹...”

“그만 킹킹거리지. 너의 킹은 진작 소화됐으니까 말야”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어떻게는 이렇게지”


쉭 달려들어 정신 못차리믄 요녀의 얼굴에 강력한 펀치를 꽂았다. 벽에 부딪치며 요녀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얼굴이 온통 피로 덮여 공포스럽다.


“나한테 맡겼으면 저딴 약골한테 안 얻어터졌잖아.”


요녀의 얼굴이 돌아가며 짐승봉이 나타났다. 체격도 변해서 이 미터가 넘는 키에 엄청난 근육질 사내가 됐다. 진짜 짐승과 싸우게 됐다. 나 어떡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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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사라진 보주를 찾아 23.04.11 1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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