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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법가 님의 서재입니다.

고스트형사 성기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두끼만
작품등록일 :
2023.04.02 08:50
최근연재일 :
2023.04.11 11:1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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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496

작성
23.04.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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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 고스트 수사대

DUMMY

난 귀신 잡는 고스트형사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귀신을 못 잡았지만 그래도 고스트형사다.

고스트 수사대는 아버지가 만들었다.

퇴마사는 무당 냄새가 난다고 해서 아버지는 ‘고스트형사’라 작명했다.

대원은 아버지와 나 이렇게 둘인데 지금은 나 혼자 됐다.

아니다 아버지와 함께 있다.

아버지는 단지 말을 할 수 없을 뿐이다.


돌이 된 아버지는 사무실 캐비닛 옆에서 날 지켜보고 있다.

아버지는 내가 낑낑거리며 비밀번호를 조합해서 금고를 따는 것도 지켜봤다.

금고에는 어머니가 남긴 금반지와 패물, 현금 백칠십 만원, 그리고 통장이 있었다.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니까 이천칠 백만원이다.

나 성형 수술하라고 아버지가 저축한 돈이다.

한데 이제 필요없다.

적미호가 날..


-일기 쓰냐?-


성기술이 화들짝 놀라 노트를 덮었다.

피노키오로 변신한 고요가 등 뒤로 다가와 노트에 쓰는 걸 들여다보고 있었다. 고요는 변신 능력이 있어 나무로 만든 건 뭐든 따라할 수 있다.


“막대기, 너 한번만 더 훔쳐보면 뒤진다”

-별 것도 없고만 지랄이네.-

“뭐 지랄?”


이걸 한 대 쳐 말아 고민하는데 피노키오가 사무실 바닥을 닦는 마대 자루를 들고 벽에 걸린 달력을 친다.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바닥 청소나 해라”

-네 아버지가 돌로 변한지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고 이 미친놈아-

“뭐 미친놈?”

-아버지를 구할 생각은 안 하고 매일 거울 보고 히죽거리는데 미친 놈 아니면 뭐냐?-


막대기가 할말 없게 만든다.

거울 보고 히죽거린 건 사실이다. 한데 안 쳐다볼 수가 없다. 적미호가 도사 노릇 못 하게 만들겠다며 저주를 내렸는데 강동원 닮은 얼굴로 변했다.


예전엔 눈썹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송충이를 닮은 시커먼 눈썹이 붙어있다.

뜨나 안 뜨나 똑 같은 눈은 흑백이 뚜려한 쌍커풀 눈으로 변했다. 납작 붙어있던 코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오똑 서 있다. 꽉 다문 입술은 얇지도 두껍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 입술을 벌리자 옥수수처럼 가지런한 이들이 짜르르르 빛난다. 대문짝만한 앞 이빨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계란형의 얼굴은 로션을 바르지 않았는데도 광택이 난다.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잘생긴 얼굴로 여자들을 끌어당겨서 도를 못 닦게 하려는 속셈인가 본데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도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도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오직 원하는 건 섹스다. 나이 스물일곱이 되도록 남들 다 하는 섹스 한 번 못 해봤다. 강동원 닮은 얼굴로 변했으니 아버지를 구하고 나서 마음껏 섹스할 것이다. 푸하하하


-저 봐라, 또 미친놈처럼 웃는다-

“그럼 우냐? 이런 암담한 상황일수록 더 크게 웃어야 한다는 것 모르냐. 아참 너 보주 어디 있는지 찾았어?”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급한 놈은 너니까 네가 찾아야지-

“이제 생각났다. 뭐가 급한지..”


길쭉한 피노키오 코를 뚝 부러뜨리려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따르릉 전화가 왔다. 원래는 하얀색인데 손때가 묻어 갈색으로 변한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고스트 수사대죠?”

“네”

“최근에 제 주위에 뭔가 이상한 일이 생겨서···”


사건이다.

아버지 없이 처음 맡는 사건 의뢰다.

한데 이 의뢰를 받아야 할까? 아버지 없이 나 혼자 잘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아버지를 구하는 게 시급한데.


----


“호호 고스트 형사님은 탤런트 해도 되겠어요. 정말 얼굴이 아까워요. 이 얼굴로 귀신잡는 고스트 형사를 하다니···”


현관문을 열어주며 여자가 하는 소리에 성기술이 콧잔등으로 내려온 선그라스를 올렸다.

안 웃으려는데 광대가 자꾸만 올라간다. 태어나서 얼굴 잘 생겼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앞으로 귀에 인이 박히도록 잘 생겼단 소리를 들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현빈이나 강동원이도 먹고 살아야하니까요. 걔들 밥그릇까지 뺏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 농담도 잘하시네요”

“귀신 들렸다는 전화 받고 놀랬습니다. 아무튼 전화 잘했습니다. 저 성기술, 빙의 전문 고스트형사입니다. 어떤 귀신인지 모르겠지만 박살내겠습니다.”

“호호 말만 들어도 든든하네요.”


여자 이름은 황수지.

수지란 이름답게 엄청 예쁘다. 삼십 초반으로 보이는데 가슴이 크고 날씬하다. 가슴골이 보이는 이브닝드레스 때문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 드레스가 얇아 검은색 팬티까지 은은하게 보인다.


거실 소파에 앉아 맞은편 장식장 위에 걸린 유화에 시선을 돌렸다. 캔버스에 하양, 빨강, 검정으로 붓칠한 게 전부인 것 같은데 엄청 비싸보인다. 오백 평이 넘는 대지에 삼층 건물이니 안에 있는 모든 게 고급스럽다.


“와인 괜찮나요? 괜찮으시다면 발렌타인 삼십 년 와인을 대접해드리고 싶군요”

“하하, 일할 땐 낮술 안 마시는데 오늘은 땡기네요”


여자가 풍기는 에로틱한 분위기에 입이 헤벌레 벌어졌다. 정말로 여자한테 이런 대접 처음이다. 인간은 잘 생기고 봐야 한다. 말을 더듬을까 아까부터 긴장했는데 다행히 지금까진 괜찮다.


“잘생긴 분 앞에서 말하려니까 쑥스럽네요”

“하하 괜찮습니다. 제 자랑같지만 귀신들도 제 얼굴 보면 뻑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랄’

고요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 웃으며 티셔츠 밖으로 나온 피노키오 목걸이를 꽉 움켜쥐고 셔츠 안으로 집어넣었다. 있는 힘껏 눌렀는데 부서지지도 않는다.


“뭔가 이상을 느낀 건 한달 전 쯤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니까 주방에 냉장고가 열려있고 식탁엔 누군가 생고기를 먹었는지 빨간 고기 조각이 떨어져 있었어요. 도둑이 들어왔나 싶어 시시티브이를 돌려봤는데 아무도 집안에 안 들어왔더라고요.”

“누군가 고기를 훔쳐먹는 게 반복적으로 일어났나요?”

“네, 하도 이상해서 집안에 시시티브이를 설치했어요. 또 다시 냉장고가 열려있고 고기 조각이 떨어져있어 시시티브이를 봤더니 세상에··· 제가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생으로 뜯어먹고 있었어요”


충격이 컸는지 황수지 고객님께서 온몸을 떨면서 안겨왔다.

고객님을 밀칠 수 없어서 따뜻하게 안아줬다. 절대로 사심이 깃든 건 아니다. 그저 고객님에게 최선을 다할 뿐이다.


고객의 머리카락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샴푸는 뭘 썼는지 맡을수록 기분이 좋다. 꼬추가 슬그머니 조용히 고개를 쳐든다. 난 두 눈이 있어 고객님을 알아보지만 꼬추는 외눈박이라서 고객님을 못 알아볼 때가 많다.


술도 마지지 않았는데 침이 꿀꺽 넘어간다. 극한의 인내력을 발휘해 고객님을 놓고 와인 잔을 입에 댔다. 와인이라도 마셔야지 미칙겠다.


-와인 마시면 후회할 걸-


한창 좋은데 ‘고요’가 소금을 뿌린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라 새꺄. 와인을 마시려다 다시 내려놨다. 첫 수사니 참겠다.


“우리 건배해요”


고객님이 건배하자는데 어찌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짠 잔을 부딪치고 마시려는데 후회할 거라는 고요의 목소리가 또 들렸다. 이 새끼가 나 잘 되는 꼴을 못 본다. 도대체 뭘 후회한단 말인가. 새끼 꼭 말하는 게 고객님이 와인에 독 탄 것처럼 말한다.


봐라, 우리 고객님이 같은 술인데 한 방울도 안 남기고 꿀꺽 다 마신다. 그렇다면 나도.. 마시려다 고객님이 고개 돌린 틈을 타 재빨리 소파 옆에 부었다. 내가 맡은 첫 수사니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봐라, 나 이렇게 이성적이다. 한데 내 영혼의 통제를 받는 놈이 있다. 이놈은 아까부터 화가 나서 바지를 뚫으려고 한다.


“침실이 어디죠?”

“네?”

“수지님은 편이 주무시면 됩니다. 수지님이 자는 동안 제가 귀신을 쫓아내겠습니다."

“그런 멋진 방법이 있다니 역시 잘생긴 사람은 달라요”


은은하게 비치는 고객님의 실크 드레스 때문에 꼬추가 더욱 성이 났다. 실룩거리는 엉덩이가 다 보인다. 바지 속에 재빨리 손을 집어넣어 찔러 총을, 받들어 총으로 바꿨지만 바지 앞섭이 불룩한 건 여전하다. 고개를 숙이고 후후 불어서 활활타오르는 꼬추를 꺼뜨리려고 애썼지만 중과부족이었다. 바지를 뚫고 나올 것 같다.


“급하시네요. 나보다 먼저 침대 이불 속으로 들어가다니”

“침대 스프링이 괜찮은지 확인해보는 겁니다. 고객님의 몸에서 귀신을 빼내려면 스프링이 튼튼해야 하거든요”

“우리 둘이 누워도 안 꺼질 정도로 침대는 튼튼합니다”


허억

고객님이 옆에 누워 말하는데 볼에 빨간 입술이 닿을 정도로 가깝다.


“덥지 않나요? 나는 더운데”


허걱, 실크 드레스를 매미 껍질 벗듯이 단 숨에 벗어버린다. 손만 대도 자국이 남을 정도로 피부가 하얗다. 갑자기 목이 마르다. 탐스러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시..시.. 시작할까요?”

“네, 저는 준비됐어요”


준비됐다면서 왜 가랑이를 손으로 훑는 거지. 더는 못 참겠다.


“저···저도 주···준비됐습니다”


빙그르르 돌며 여자 위에 올라탔다.


“제 목을 조를 생각인가요?”

“아뇨, 아뇨 머..머리를 자··· 잡아야하는데 까.. 깜빡 잊고···”


흥분하니까 말을 더듬는다. 첫 섹스냐, 귀신을 몰아내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햄릿이라면 투비 오어 낫 투 섹스라 했겠지.


꼬추에 들어간 힘을 뺄 생각으로 길게 심호흡했다. 아버지가 하는 걸 수도 없이 봤으니까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요술경을 비추면 귀신이 보인다. 요술경을 비춰 귀신을 끄집어낼 것이다.


“비.. 비.. 비···”


하···

‘비추어라 요술경’ 주문을 외워야 하는데 결정적일 때마다 삑사리가 난다.

내가 이것 때문에 귀신을 못 잡은 것이다.

입술에 침을 바르려는데 혓바닥이 자꾸만 안으로 말린다. 혓바닥이 아니라 돌돌말린 장판이다. 장판을 혀 대신 사용하니 될 것도 안 된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더듬거리는 게 안타까운지 황수지 고객님께서 빙글 나를 자빠뜨리고 올라탄다. 헉, 여성 상위다. 어.. 고객님의 엉덩이가 외눈박이를 깔고 앉았다. 너무 바짝 서서 부러질 것 같다. 흐윽, 고통마저 황홀하다.


“내가 깔고 앉은 게 뭐죠. 막대기 같은데 되게 크고 단단하네요”

“수.. 수... 수지님 자.. 자아..잠시만요. 이···이러면 정신 집중이···”

“걱정말아요. 내가 집중하게 해줄 테니까”



예고 없는 입술 박치기에 뇌가 머리밖으로 튕겨져나갔다. 나는 아무 생각 없다. 왜냐면 뇌가 없으니까.

허억 두 다리가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살덩이가 입술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삼겹살만 맛있는 줄 알았는데 고객님의 혀도 맛있다. 맛있는 걸 넘어 온 몸에 짜릿짜릿 전기가 흐른다.

너무 짜릿해서 죽을 것 같다.


‘자기야 전화 받어, 자기야 전화 받어···’


고객님께서 내 혀를 칭칭 붙들어맨 채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칭칭 감았던 혀가 아쉬움을 남기고 빠져나갔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데 미칠 것 같다. 키스만으로 정신줄 놓았는데 본 게임 들어가면 심장마비 일으키겠다.


“응 자기야. 뭐 집에 왔다고? 아··· 알았어”


고객님이 벌떡 일어나자 눌려있던 외눈박이가 용수철처럼 벌떡 섰다.


“자기야 남편 왔어”

“나.. 남편 있어요? 그···그런 말 한 적 없잖아요”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냐. 숨는 게 중요해”

“어.. 어··· 어···”

“어디에 숨어야 하냐고? 이럴 땐 침대 밑에 숨어야지”


고객님의 손에 이끌려 침대 밑으로 구겨지듯이 들어갔다.

내 근육질 몸을 수용하기엔 침대 밑은 너무 좁다. 외눈박이 괴물이 모놀륨 장판에 긁혀 너무 아프다. 잘못은 외눈박이 괴물이 저질렀는데 벌은 내가 받는다. 녀석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전장의 북소리처럼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방문이 벌컥 열렸다.

왔다!


“당신 빤쓰만 입고 뭐 하고 있었어?”


아주아주 사납고 걸걸한 목소리다. 목소리만 들어보면 완전 마동석이다. 마동석이라면 한 대만 맞아도 중환자실이다. 제발, 제발 하느님 부처님 저 좀 살려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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