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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신입 님의 서재입니다.

내 능력은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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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신입
작품등록일 :
2020.01.14 13:48
최근연재일 :
2020.02.04 14:18
연재수 :
7 회
조회수 :
536
추천수 :
2
글자수 :
52,823

작성
20.01.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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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제 3화: 아니 뽑기에서 이런 것도 나와? (1)

DUMMY

승리를 확신한 고블린 치프틴이 아픈 다리를 신경 쓰지도 않으며 달려들 때 나도 비장의 카드를 한 장 꺼내들었다.


“큭! 이거나 먹어라 쌍놈의 시키!”


바로 벨트주머니에 꼽아놨던 섬광탄이라는 카드! 나는 섬광탄의 안전핀을 뽑으며 내 앞에 던지고 배낭으로 얼굴을 가리고 손으로 감싸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다.


이윽고


화악!!!!!!!!!


맨눈으로 보면 사람의 눈을 간단하게 실명시킬 막대한 빛이 다리를 대낮보다 환하게 비추었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그 빛을 직빵으로 맞은 고블린 치프틴은 그대로 실명해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발광하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버렸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놈이 다리 아래로 떨어지며 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를 드는 우를 범하지 않고 피가 철철 흐르는 종아리를 무시하며 섬광탄의 효럭이 떨어질 때까지 버텼다.


이윽고 섬광탄의 빛이 불꽃놀이 수준으로 낮아졌을 때쯤 나는 배낭에서 힐링 포션(원래 복잡한 정식 명칭이 있었지만 결국 힐링 포션으로 정착됐다)과 물을 꺼내고 찢어진 바지를 반바지로 만들고 종아리의 상처를 물로 닦고 힐링 포션을 붇고 붕대를 감았다.


“제길······결국 50만원짜리 힐포를 쓰게 되는구나·······그리고 존나 아퍼!”


던전에서 채집되는 약초와 트롤의 피를 가공해 만든다는 힐링 포션은 병은 못고치지만 상처에는 절대적인 효력을 발휘했다. 지금의 나처럼 종아리가 몬스터에게 뜯겼어도 상처를 잘 씻고 힐링 포션을 붇고 붕대로 잘 감아두면 약 1시간이면 새살이 돋았다.

깨끗하게 절단 됐다면 힐링 포션과 붕대만으로 완치가 가능하고 덕분에 의사들이 죽는 소리를 내었으니 힐링 포션의 위엄은 말다한 셈이다.


종아리가 부글부글 거리는 이상한 느낌과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섬광탄에 눈이 다친 수많은 고블린들을 바라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무난하게 클리어인가?”


고블린 주술사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은 신경 쓰였지만 고블린 치프틴과 무조건 같이 움직인다고 알려진 주술사인 만큼 아마도 난이도 조정에 의해 이곳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제 몇 분정도 남았는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니 이제 30분 정도만 더 있으면 돌발 퀘스트가 완료 될 시간이었다,


“으······레어등급 아이템을 얻게 될 테니 손해는 아닌데 찝찝하네.”


뽑기 코인 500개는? 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실망도 하지 않는 법이니까.


다친 다리를 조심하며 멍하니 앉아있기를 잠시 나는 어떤 기억이 나를 스쳐지나갔다.


그 기억은 과거에 MMO RPG를 플레이 했을 때 단순히 몰려드는 적을 방어하면 클리어 되는 퀘스트였지만 히든요소로 오히려 적의 진영까지 가서 몽땅 때려잡으면 보상이 더 좋아졌던 기억을 말이다.


그리고 그 기억이 나를 스쳐지나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과연 몬스터들을 적극적으로 토벌하기를 원하는 이세계 신이 단순히 일정시간 방어만 하면 클리어 되는 맵에 적을 몽땅 처리하면 보상이 높아지는 히든요소를 집어넣지 않았을 리가 없다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그 즉시 자리에서 조심히 일어난 나는 다리 건너편으로 접근하여 고블린들을 도발했고 실명한 놈들을 제외하고는 가문의 원수를 본 것마냥 놈들이 달려들었고 나는 바로 뒤로 빼며 달려드는 놈들을 다리 아래로 인도해 주었다.


그렇게 다리 건너편의 고블린들은 한눈에 보아도 숫자가 확 줄어들어 한눈에 셀 수 있을 만한 양만 남았고 내 도발에 걸려들지 않는 실명 고블린들은 내가 직접 잡으러 가기 전까지도 고통에 찬 쉰 비명만 지르다 내 해머에 머리가 으깨져 한 많은(?) 몬스터 생을 마감했다.


이윽고 마지막 고블린의 머리를 으깨자 내 눈에 내가 생각했던 대로 보상이 업된 클리어창이 떴다.


[돌발 퀘스트! 다리를 사수하라! -대성공-]


당신은 돌발 퀘스트 다리를 사수하라를 목표를 초과하여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이 더욱 좋아집니다.


성공 보수인 뽑기 코인이 800개, 현금 200만원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레어 등급 바지의의 옵션이 조금 상승합니다.


- 보상이 지급 됩니다.

- 보상을 확인하면 던전 바깥으로 나가거 혹은 던전에서 더 사냥하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클리어창을 다 확인하기가 무섭게 바닥에 흔히 게임 등에서 쓰이는 보물 상자가 팟! 나타났다.


나는 조심히 바닥에 앉아 보물 상자를 뒤로 젖혔고 상자 안에는 항상 봐오던 뽑기 코인이 800개가 쌓여있었고(손을 대자 빛으로 화해 내 능력창에 추가 되었다)그 옆에는 신사임당 40매 한 묶음과 대망의 레어등급 바지가 들어있었는데 나는 떨리는 손으로 레어등급 바지를 집어 들었다.


{ 레어 / 힘 쌘 전사의 바지 }


이계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타고난 힘이 대단했던 어느 전사의 바지. 자신이 사냥한 오우거의 가죽을 솜씨 좋은 가죽장인에게 맡겨 탄생한 바지로 특별한 가공을 통해 질긴 오우거 가죽이 더욱 질기고 단단해졌고 착용자의 힘을 늘려주는 효과를 지녔다.


- 등급: C / 바지의 방어력 증가

- 등급: D+ / 근력 강화


“오옷······! 오오오오오오옷!!!!!!”


나는 기쁨의 댄스를 출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C급 미만의 몬스터의 공격은 완벽히 막아주는(물론 바지로 날아온 공격에 한해서지만)방어력 증가에 아이템 옵션 중에서 제일 좋은 옵션으로 평가되는 신체능력 관련 옵션이라니! 이는 당장 경매장에 올려도 근 4천만원에 가깝게 받을 수 있는 레어템 중에서는 최상위 아이템이었다.


나는 숙련된 가죽장인이 만들었다는 설명답게 우수한 성능과 외형도 멋진 바지를 당장 입으려고 했다가 종아리의 고통이 ‘너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라고 알려 아쉽지만 심사임당 묶음과 함께 배낭에 집어넣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보상을 다 챙기자 곧 던전에서 나갈 것인지 던전에서 더 사냥할 것인지를 묻는 알림이 눈앞에 떴고 나는 나가기를 선택했다.


“다리도 다쳤고 이미 1년 그 이상을 사냥한 만큼의 보상은 얻었으니 나가야지.”


이윽고 내 시야가 흐려지는가 싶더니 곧 던전 바깥의 풍경이 보였고 검문소 앞의 낡은 의자에 앉아 흥미로운 걸 발견한 얼굴로 담배를 펴고 있는 창수아저씨가 보였다.


던전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무조건 보고를 하고 던전에서 얻은 수확물도 보고해야 범죄자가 되지 않고 검문소를 나갈 수 있기에 나는 창수아저씨께 다가갔다.


(수확물을 보고하는 이유는 간혹 던전 수확물 중에서 위험만 물질이나 아이템도 나오기 때문에 수확물은 반드시 고지해야하며 이를 은폐하면 징역 10년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는 중징계부터 시작한다)


“창수아저씨, 저 나왔어요!”


내 말에 흥미롭게 스마트폰을 쳐다보던 아저씨가 짧아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의자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어? 웬일이냐? 네가 10시간도 아닌 고작 3시간 만에 나오다니? 어디 다친 거냐?”


스마트폰을 흥미진진하게 보다가도 내가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자 은근히 정이 많은 창수아저씨는 보던 것을 멈추고 내게 다가와서는 내 몸을 훑어보았다.


잠시 내가 다치지는 않았나 훑어보던 창수아저씨는 내 다리에 감아진 피 묻은 붕대를 보곤 내가 다쳐서 나왔음을 알았다.


“뭐야? 현수 너 진짜 다쳤냐?”


창수아저씨의 걱정 어린 말에 나는 손사래 치며 별일 아니었다고 말했다.


“힐포(힐링 포션의 줄임말)써서 이제 곧 다 나으니 걱정 마세요.”


“뭐? 너 힐포까지 썼냐? 너 오늘 아주 큰 적자를 봤구먼 쯧쯧, 그러니 내가 늘 말했잖냐 익숙해진 몬스터 잡는다고 방심하지 말라고. 너 또 저번처럼 고블린 6마리한테 덤빈 건 아니겠지?”


아저씨의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잔소리에 나는 기함하며 방심해서 다친 게 아니라 이번에 추가된 퀘스트 중에 다쳤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퀘스트? 너 설마 최초로 퀘스트를 받은 사람들 중에 하나인 거냐!?”


“어? 아저씨도 알고 계시네요?”


“알다마다 지금 인터넷이 그 퀘스트라는 것 때문에 한창 난리통이거든.”


아저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켜서 자신이 보고 있던 기사를 보여주었는데 그 기사에는 “이세계 신의 퀘스트 부여!? 세상이 게임이 되어간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삽입한 흔한 자극적인 제목을 붙인 기사였다.


나는 속으로 ‘에휴 기레기들 자극적인 문구 삽입하려고 기 쓰는 건 언제나 똑같구나.’라고 생각하며 그 기사의 내용을 보니 이세계 신이 각성자들에게 퀘스트를 내려줄 것이라고 각국의 정부에 일러줬고 한국의 정부는 그것을 약 2시간 전에 발표한 모양이었다.


나는 아저씨의 폰을 새로 고침하며 새로운 기사가 뜨는 게 있나 살펴보니 F, E랭크 각성자가 첫 퀘스트를 클리어했다는 기사가 ‘NEW’를 장식하는 것이 근근히 눈에 띄기 시작했다.


“마침 퀘스트를 클리어했다는 사람들도 나오기 시작했네요.”


나는 창수아저씨께 스마트폰을 돌려드리며 말하니 아저씨는 “그래?”라고 말하며 받아든 스마트폰으로 그 기사들을 읽어보다가 깜박한 것을 기억해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 너도 그 퀘스트를 받았었다면서? 다쳐서 나온걸 보니 실패한 거냐?”


“실패라뇨. 당연히 클리어했죠, 마지막에 고블린 때문에 다치긴 했지만요.”


내가 퀘스트를 클리어했다는 말에 아저씨가 “어라? 벌써? 아니 그보다 솔로로 들어갔는데 보스가 나왔다고?”라는 반응을 보이셨고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말해주었다.


“그렇군······돌발 퀘스트와 네게 유리한 특수지형에 따른 일종의 페널티로 보스하고 그 호위병들이 나왔던 것 같단 말이지? 대신 장비는 상당히 나빠져서 나왔고.”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게 오늘 던전에서 얻은 수확물들이고요”


아쉽게도 보스인 고블린 치프틴을 포함한 대부분의 고블린들이 다리 아래로 사라진 까닭에 마나석은 얼마 얻지 못해 고블린을 잡은 숫자에 비해 굉장히 초라했지만 대신 이번에 얻은 레어등급 바지인 힘 쎈 전사의 바지와 현금을 자랑스럽게 올렸다.


“흠, 확실히 마나석은 적구나? 그리고 이 바지하고 현금은 뭐냐? 이게 던전에서 나왔다고?”


창수아저씨는 그렇게 말하며 심사임당 다발을 살펴보다가 한 장을 꺼내 확인해 보았고 “이거 진짜 5만원권인데?”라며 놀라워했고 레어등급 바지를 살펴볼 때는 깜짝 놀라 튀어오르기까지 했다.


“뭐, 뭣!? 이런 허접한 던전에 레어등급 바지가 나왔다고!?”


나는 괜스레 어깨를 쭉 펴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후후, 그게 첫 돌발 퀘스트를 버프를 받고 그걸 성공적으로 끝낸 저에 대한 보상이라고 나온 것들이라고요, 아저씨.”


내 말에 아저씨는 어벙벙한 표정으로 “그, 그래? 첫 번째 퀘스트라고 이세계 신이 크게 걸었나 보구먼.”이라고 말하더니 곧 내 수확물들을 돌려주고는 검문소에 들어가며 말했다.


“녀석 던전을 운영 안하는 휴일을 제외하면 빠짐없이 던전 뺑뺑이 돌더니 결국 한 건 해냈구만, 그것들 들고 이리와라 데이터 등록하고 보내주마.”


“네~”


나는 검문소 앞으로가서 이번에 얻은 수확물들을 모두 올려두었는데 아저씨는 이미 한 번 봤던 것들이어서 스캐너로 스캔만 한번 하고는 마나석을 제외한 물품들은 가져가라고 말했다.


“언제나 그렇듯 마나석은 처분하고 통장으로 보내주랴?”


“네.”


“그럼 다음에 보자구나.”


“네, 창수아저씨 다음에 봬요~”


아저씨는 그말을 끝으로 내가 가져온 마나석들을 분류기에 집어넣고 정산을 시작했고(직접 팔지않고 이렇게 맡기면 3%의 수수료가 나가지만 편하다)나는 그런 아저씨께 인사를 하고 승합차로 향했다.


본래 던전에 자생하는 특별한 약초나 광석등을 채집하기 위해 커다란 배낭과 승합차를 몰고 왔던 것인데 오늘은 맡은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나는 정부의 데이터베이스에 올라가게 된 레어등급 바지를 다리의 상처는 다 나은 듯 별 느낌이 안들었기에 찢어진 바지를 벗고 때깔나는 레어바지를 입고 기분이 좋아져 오늘은 모처럼 쇼핑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다리쪽 방어구는 구할 필요가 없으니 방패나 사야겠다.”


오늘 전까지만 해도 딱히 방패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는 않았지만 오늘 일들을 겪고 나니 ‘방패가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었기에 결국 방패를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방패만 있었더라면 고블린 엘리트 슈터들이 쏘아대던 조잡한 화살 따위는 무시해도 됐을 테고 치프틴 녀석의 생체탄환 공격도 해머랑 방패로 적절히 방어할 수 있었겠지.


처음에야 놈이 온힘을 다해 투척해서 막기 힘들었겠지만 총을 경계한 녀석이 대충 던져대던 탓에 방패만 있었다면 충분히 막으면서 기회를 노릴 수 있었을 테니 내가 피한 고블린이 뒤에 안착(?)해서 나를 물어뜯는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


부르릉~~


중고 승합차가 시동이 걸려 비명을 지르는 사이 방패를 사야할 합리적인 이유를 고찰(자기합리화라고도 한다)을 끝낸 나는 스마트폰으로 네비게이션을 킨 다음 서울의 각성자 물품들을 주로 파는 대규모 상업단지를 목적지로 찍고 출발했다.


하지만 최상급의 레어 아이템을 얻어 기분이 좋아진 나와는 달리 일감이 없어진(?) 승합차는 기분이 나빴나 보다 차가 산을 내려오고 한창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보닛에서 회색연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어엇!?”


깜짝 놀란 나는 급히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서서히 줄이니 내 뒤로 오던 차량들은 그런 내 차를 피해 달렸고 나는 무사히 갓길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에휴, 고물차 내가 신차를 샀어야 했어.”


싼 물건은 싼 이유가 있다는 상식을 다시금 깨우친 나는 뒤에 좌석을 싹 빼 넓은 공간이 전부 트렁크가 된 곳으로 들어가 먼지 쌓인 삼각대를 꺼내들고 차 바깥으로 나가 내 차의 30미터 뒤에 삼각대를 세워두고 렉카를 부르려다가 그냥 폐차를 하기로 결정했다.


“음······이런 도로위의 흉기를 고쳐서 쓰느니 차라리 방패를 포기하고 새 차를 할부로 사야겠네. 가만? 폐차를 하려면 일단 렉카를 불러야 하나?”


나는 결국 네X버 느님의 검색 찬스를 사용했고 폐차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폐차장에 연락하면 대부분은 알아서 해주는구나?”


결국 폐차장에 연락을 한 나는 차를 가지러 오시는 분께 폐차서류 한 장을 부탁하고 멍하니 기다렸다.


결국 내 좋았던 기분은 똥차가 폐차장으로 Go! 가 확정이 남으로써 땅으로 떨어졌고 폐차장 렉카 기사가 오는 동안에 스마트폰으로 저렴한 모델의 승합차 카탈로그를 뒤져보았다.


“쩝, 이거다 하는 차량은 안보이네.”


애초에 차에 관심이 없어서 워낙에 유명한 브랜드나 차가 아니라면 지나다니는 각양각색의 차량들이 뭔 차들인지 대부분 몰랐고 트럭, 승용차, 승합차, 경차 이런 차량의 분류만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을 뿐인 나였기에 가격이 저렴한 차량 중에서 어떤 차가 지금의 나에게 좋을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심지어 나는 지금 타고 있는 차의 이름조차 까먹은 상태였다!


이름이 이스···뭐 시기였던 것 같은데 애초에 첫 차를 승합차를 선택한 것도 승합차의 좌석을 전부 떼어내면 짐을 실을 공간이 넓어져서니까 말이지.


차가 달릴 수 있고 짐만 많이 실을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마냥 싼 것만 찾다가 폐차장이 어울릴 똥차로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지금이라면 중고를 알아보지 말고 새 차를 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좀 더 알아보고 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에휴, 애초에 차에 든 쓰기 싫어서 중고차를 선택한 건데 중고차는 순 사기꾼들만 넘쳐날 것 같단 말이지.”


심지어 그 피해를 직접 보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래도 선뜻 신차를 사기가 힘든 이유는 아무리 싸더라도 신차는 그만큼 가격이 쌨다.


“으······다마스라는 못생긴 차는 딱 봐도 싸구려 같이 생겼는데도 900만원 대에서 시작이잖아? 다른 차들은 기본이 1500을 훌쩍 넘고 말이지.”


물론 약 4년간 각성자 생활을 하면서 큰돈을 쓴 일은 대출금 상환을 제외하면 없었기에 충분히 지출 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좋은 장비를 구해 더 높은 등급의 던전에서 사냥하고 싶다는 욕구도 컸기에 이렇게 고민이 되는 것이었다.


“쯧, 어차피 차가 필요하긴 하니 그냥 다마스라는 차나 하나 사야겠다.”


결국 마음을 정한 나는 한손으로는 힘 쎈 전사의 바지를 다른 한손으로는 하토르의 반지를 쓰다듬으며 심란해지는 마음을 가다듬었는데 문득 뽑기 코인이 꽤 쌓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렉카가 도착할 때까지 10분은 남았으니······뽑기도 돌릴까?


[ 등급: C 숙련도: 79% / 뽑기 ]


- 지구나 이세계의 ??을 뽑는다.


소모: 뽑기 코인 10개 = 1회 뽑기 / 뽑기 코인 100개 = 10 + 1 뽑기

뽑기 코인 소지 수: 850


“뽑기 코인 850개라······처음 보는 수치로구만.”


그동안은 최대로 모은 횟수가 길드의 후원이 있었던 350개였었는데 그거에 2배를 훌쩍 넘는 수치였다.


나는 무심코 10+1 뽑기에 손이 가다가 어떤 생각들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하나는 10+1 뽑기는 3%의 숙련도를 올려 준다는 것이고 둘은 800개가 넘는 뽑기 코인은 24%의 숙련도를 올릴 수 있으며 셋은 지금 내 뽑기 숙련도는 79%라는 사실을.


“즉······능력등급을 올릴 수 있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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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각성자 등급을 랭크로 변경했습니다. 20.01.30 26 0 -
7 제 6화: 두돈반과 몰이사냥과 퀘스트 20.02.04 31 0 16쪽
6 제 5화: 플레인 리자드 사냥 20.01.28 43 0 15쪽
5 제 4화: 아니 뽑기에서 이런 것도 나와? (2) 20.01.22 60 0 15쪽
» 제 3화: 아니 뽑기에서 이런 것도 나와? (1) 20.01.17 70 0 18쪽
3 제 2화: 돌발 퀘스트 완료! 20.01.14 70 1 15쪽
2 제 1화: 퀘스트? 20.01.14 64 1 15쪽
1 프롤로그 20.01.14 198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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