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루우 님의 서재입니다.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모루우
작품등록일 :
2012.01.15 00:13
최근연재일 :
2012.01.14 20:2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32,771
추천수 :
571
글자수 :
194,702

작성
12.01.14 19:48
조회
534
추천
7
글자
12쪽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0. 숲 속의 진영 (3)

DUMMY

- 공자께서는 두려워하고 계시오. 앞으로 이 섬에 닥칠 일을 말이지. 아무리 계획을 잘 만들어 두면 무엇 하오. 입에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는데, 무슨 깜냥으로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긴단 말이오.


방통은 씩, 웃어보였다. 상대의 주장을 논파하기 바로 직전이었다. 입 꼬리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이를 드러내는 특유의 웃음이 이런 식으로 사용되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공자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수면 아래에 두었을 때에는 죽은 듯이 가만히 있지만, 한 번 자신의 이름이 불리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게 되면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 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히려 더욱 세를 불리고 불려서 결국은 사람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들곤 했다.


이제 한 마디만 더 하면 이 논쟁은 끝이었다. 남은 것은 두려움에 정복당한 소년을 마원을 말대로 단계에 데려갈지, 아니면 이곳에 내버려 둘 지를 정하는 것이었다. 방통은 더욱 피로감을 느꼈으나, 일단은 이 논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 애초에, 그렇게 두려워하는 사람이 만든 계획 자체를 신뢰할 수나 있겠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인지, 아니면 문제를 정면으로 대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도망치기만 하는 방법인지 어떻게 안단 말이오?


- 아니,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계획만큼은, 이 계획만큼은 확실한 것입니다.


예장태수의 조카는 사뭇 결연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두려움에 쫓기고 쫓기다가 결국은 포기할 것으로 생각했던 방통은 새삼 그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그의 하얀 얼굴에는 ‘계획’에 대한 투철한 확신이 물러나지 않고 있었다. 의외였다. 함부로 입에 올리지 못할 정도의 두려움과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의 공존은 확실히 의외의 일이었다. 그러나 뒤이은 공자의 언급에서 방통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 이 계획은…… 지난날 태수님께서 예장의 신민들을 탈출시킨 바로 그 방법입니다. 실패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두려움에 온몸을 떨면서도, 그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공자로서의 위엄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어가며 계획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내었다. 방통은 예장태수라는 사람에 대해서 경의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이로써 마원의 이야기가 사실임이 밝혀진 것이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은 소년은 더 이상 방통의 이야기를 막아낼 수가 없었다.


- 결국은 예장태수의 옛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오? 태수의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고 하여 그 결과 역시 같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오. 태수께서 적병이 몰려드는 가운데 예장의 신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는 하나 그때의 상황이 지금 귀도의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으며, 태수께서는 진법에 탁월하기로 그 명성이 천하를 울릴 정도였으나 그 계획을 답습한 그 분의 조카께서는 진법의 기초도 모르는 햇병아리니, 도대체가 무슨 낯짝으로 예장태수의 계획을 운운한단 말이오! 솔직히 말하시오. 공자는 그저 태수를 어설프게 따라하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는 게 아니오? 예장태수의 말과 행동과 옷차림을 따라하는 것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싶으니, 그분의 계획을 따라하는 척 시늉을 하는 게 아니냔 말이오.


방통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공자, 당신이 옆구리에 끼고 있는 그 불진을 보시오. 불진은 사용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보패가 아니라서 웬만한 진법가들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오. 그런데 진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햇병아리가 불진을 끼고 있으니, 이 아니 우습냔 말이오. 우습지 않소? 난 우습소. 우스워.


방통이 허리를 꺾고 벽력과 같은 목소리로 웃어대었다. 공자는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이는 바득바득 갈리고 눈은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떨리는 손으로 허리춤에 꽂아두었던 불진을 꺼내어 들었다.


- 가만히 두고보자하니까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혀를 놀리시지 않습니까. 마을 사람들에게 곤죽이 될 뻔한 것을 제가 이 불진을 휘둘러 건져 주었던 것을 벌써 잊으셨습니까. 좋습니다. 제가 다시 이 불진을 휘둘러 이번에는 방 신객의 그 살진 몸을 불에 그슬리는 건 어떻겠습니까? 제가 건져주었던 목숨이니, 제가 다시 가져간다한들 문제 될 것은 없지 않겠습니까.


방통은 더욱 소리를 높여서 껄껄 웃어댔다. 아예 웃통을 벗어젖히고 퉁퉁한 뱃살을 손으로 집어 보였다.


- 아, 좋지, 좋아. 거 좋소. 안 그래도 기름이 절절하던 차에, 불로 그을려서 뱃살을 좀 빼야 쓰겠소. 자! 어서 해보쇼! 해보라니까!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마안이 두 사람을 말리려고 해 보았지만 공자의 추상같은 호령에 주춤하여 함부로 들어오지도 못하였다. 공자는 품에서 단석 여러 개를 꺼내어 소반 위에 놓고, 손가락을 깨물어서 나온 피를 단석에 묻혔다. 그리고는 상아와 흑요석으로 장식한 불진을 흔들기 시작하였다. 붉게 물든 단석이 미세하게 떨리는가 싶었다. 보다 못한 마안은 공자를 막기 위해서 초막 안으로 뛰어들었으나, 그의 손을 잡아끌기도 전에 뜨거운 기운이 훅, 치솟았다. 마안은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다.


뜨거운 열기는 순식간에 치솟았다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마안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혀를 끌끌 차면서 겉옷을 챙겨 입고 있는 방통이었다. 그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방통은 턱 끝으로 한 쪽 벽을 가리켰다. 길게 금이 가 있는 나무 기둥에 등을 대고 벽에 박힌 듯이 앉아 있는 사람은 예장태수의 조카가 틀림없었다. 그 역시 마안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이를 악물면서 몸을 잔뜩 옹송그리고 있었다. 그의 발치에는 정확히 두 동강이 나버린 불진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진법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마안이었지만, 지금의 상황만은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방통을 해하려던 공자의 진법이 도리어 공자의 몸을 튕겨낸 것이었다. 마안은 공자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지만 그는 마안을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몸을 웅크리고 얼굴은 두 무릎 사이에 묻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은 마안은 조용히 초막 밖으로 나갔다.


공자의 맞은편에 앉은 방통이라고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머리카락과 옷깃에 묻은 그을음을 떨어내었다. 소매를 끌어다가 얼굴을 슥슥 문질렀다. 또 괜한 짓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마음이 꺼림칙하기만 했다. 그냥 어린놈의 치기에 적당히 맞추어주다가 배가 있는 곳이나 알아내어서 몸을 빼내기만 하면 되었던 것을, 방통은 혓바닥으로 이 사이를 훑다가 침을 뱉었다. 입안이 소태처럼 썼다. 도대체 무엇을 얻어내자고 그 열을 내면서 공자의 주장을 논파하려고 했었던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제-기럴, 예나 지금이나 아무 소득 없는 일에 죽자고 달려드는 것은 여전하구만, 방통은 때가 덕지덕지 끼어있는 손톱으로 뺨을 긁었다.


- 임자.


하릴없이 얼굴에 덕지덕지 끼어있는 기름때를 긁고 있던 방통에게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내어 보니 마안은 등을 돌리고 서서 밖을 보고 있었다. 사람의 말을 하는 짐승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면, 말소리의 출처는 하나뿐이었다.


- 날 부른 게요?


그는 여전히 쥐며느리마냥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방통의 물음에 죽은 듯이 있던 쥐며느리가 끄덕, 하고 대가리를 흔들었다.


- 신객은 정말로 천하에 떠도는 모든 노래를 다 알고 있나?


방통은 긁어낸 기름때를 손가락으로 동글동글 뭉치다가 틱, 손가락으로 튕겨버렸다. 불에 반쯤 그슬릴 뻔 했던 쥐며느리의 의도를, 방통은 좀처럼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 천하에 떠도는 노래를 무슨 수로 다 기억하나,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아는 정도지.


일견 무심한 듯, 그가 대꾸하였다. 그 말에 쥐며느리는 조금 꿈틀, 하였다.


- 양보음(梁父吟)을 아나?


- 제(齊) 땅의 양보음을 말하는 건가?


공자는 자신의 몸을 더욱 웅크렸다. 쥐며느리란 놈은 제가 씹어 삼킨 썩은 풀을 소화시킬 때면 꼭 저렇게 웅크리고 있는 다지, 방통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때 겹겹이 싸여있는 쥐며느리의 껍데기 사이에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목구멍에 걸려 한참을 주저하다가 나온 것 같은 목소리였다.


- 불러봐.


방통은 삶은 콩을 반찬으로 먹다 콩과 함께 삶아진 쥐며느리가 젓가락에 올라 있는 것을 발견한 듯한 얼굴이 되었다.


- 불러달라고, 크으게.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쥐며느리가 재촉했다. 하아, 방통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그에 대한 미안함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 터라 이내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의 가슴도 답답하기 이를 데 없으니, 그것을 좀 편하게 만들어 볼 심산이기도 하였다.



제나라의 옛 성문을 걸어 나오니

저 멀리 탕음리가 바라보이네

마을 안에 있는 세 개의 무덤

크기와 모양이 서로 비슷하구나

묻노니 이는 어느 집안의 무덤인가

전개와 고야 씨의 무덤이라…….



방통이 목청을 돋우어 노래를 부르니, 밖에서 초막을 지키던 마안은 물론이요, 나무를 깎고 배를 만들던 일꾼들도 옹기종기 모여들어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초막 안을 울리는 그 목소리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니 다들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 정작 방통은 그 뒤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곳에서 워낙에 멀리 떨어진 제나라 땅의 노래인지라 청하는 사람도 드물고 일부러 마음을 내어 부르는 일도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방통은 생각나지 않는 가사를 떠올리느라 머리를 긁적이고 사람들도 흥이 떨어져서 입맛만 쩍쩍 다셔대고 있는데, 누군가가 노래를 이어 부르기 시작했다.



힘으로는 능히 남산을 밀어낼 만하고

학문으로는 능히 땅의 이치를 끊어낼 만한데

하루아침 모략에 걸려들어

두 개의 복숭아로 세 선비가 죽으니,

그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가.

제나라 상국 안자이어라.



노래를 부른 것은 어느 순간인가 고개를 내어들고 방통을 바라보던 공자였다. 굵은 목소리가 바닥에 착 깔려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방통과는 다르게, 공자의 목소리는 높고도 맑아서 마치 봄날의 바람처럼 귓가에 전해져왔다. 사람들은 공자가 가진 의외의 실력에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고, 그 순간에 쥐며느리는 웅크렸던 허리를 펴고 사람으로 온전히 화(化)하였다. 기지개를 켜듯이 자리에서 일어난 공자가 자신의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에게 손뼉을 치며 힘차게 말했다.


- 자자, 일해요, 일해! 잔치는 끝났으니 일하러 갑시다. 일하러!


그러지 말고 한 곡조만 더 뽑아보라는 사람들의 무거운 엉덩이를 겨우 초막 밖으로 몰아낸 공자는 한결 말끔해진 얼굴로 방통을 돌아보았다. 방통은 노래 한 곡조를 부르는 사이에 무서울 정도로 변해버린 공자에게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을 강하게 쏘아 보내고 있었다. 공자는 기운이 넘치는 목소리로 방통에게 소리를 쳤다.


- 나가서 좀 걷는 게 어때? 걷자고, 걸으러 왔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참대전 중도하차에 대하여.. +3 12.01.15 987 0 -
공지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 +3 12.01.10 1,013 3 -
42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3. 입당 (4) - 1부 마지막 +7 12.01.14 882 14 9쪽
41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3. 입당 (3) +1 12.01.14 476 10 6쪽
40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3. 입당 (2) +1 12.01.14 495 17 9쪽
39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3. 입당 (1) +1 12.01.14 511 9 8쪽
38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2. 연환진(連環陣) (2) +1 12.01.14 418 6 3쪽
37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2. 연환진(連環陣) +1 12.01.14 446 10 9쪽
36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1. 파진(破陣) (3) +1 12.01.14 453 9 13쪽
35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1. 파진(破陣) (2) +1 12.01.14 432 8 9쪽
34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1. 파진(破陣) +1 12.01.14 451 15 10쪽
33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0. 숲 속의 진영 (5) +2 12.01.14 472 7 8쪽
32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0. 숲 속의 진영 (4) +1 12.01.14 538 3 9쪽
»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0. 숲 속의 진영 (3) +1 12.01.14 535 7 12쪽
30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0. 숲 속의 진영 (2) +1 12.01.14 583 8 9쪽
29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10. 숲 속의 진영 (1) +1 12.01.14 534 16 9쪽
28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9. 진담누설 (2) +1 12.01.14 623 10 15쪽
27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9. 진담누설 (1) +1 12.01.14 413 17 8쪽
26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8. 설(蔎) (6) +1 12.01.14 499 18 8쪽
25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8. 설(蔎) (5) +1 12.01.14 571 10 10쪽
24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8. 설(蔎) (4) +1 12.01.14 556 11 10쪽
23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8. 설(蔎) (3) +2 12.01.14 579 17 11쪽
22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8. 설(蔎) (2) +1 12.01.14 723 20 11쪽
21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8. 설(蔎) +2 12.01.14 591 7 11쪽
20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7. 동요(動搖) (2) +1 12.01.14 468 11 7쪽
19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6. 장우(長右) (6) + 07. 동요(動搖) (1) +3 12.01.13 471 6 18쪽
18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6. 장우(長右) (5) +2 12.01.12 709 11 9쪽
17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6. 장우(長右) (4) 12.01.12 751 15 9쪽
16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6. 장우(長右) (3) +4 12.01.11 770 14 11쪽
15 일엽편주는 나는듯이 남으로 간다 - 06. 장우(長右) (2) 12.01.11 669 1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