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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사냥꾼 주제에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뤼필
작품등록일 :
2024.03.04 19:32
최근연재일 :
2024.04.04 23:5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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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
추천수 :
19
글자수 :
199,410

작성
24.03.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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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동행

DUMMY

성무를 집행하러 가는 길.

목적지에 가까워지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주위 풍경의 전환이었다.

들판이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는 제국의 중심부와 달리 지방은 숲과 굴곡진 지형이 심심찮게 나타났다.


악마가 실체로서 현실에 출몰하는 세상.

빛과 시야가 차단되는 숲과 산지는 그 자체로 악마의 은신처나 다름없었다.

도시를 오가는 행인들이 넓게 포장된 도로를 지향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국경과 인접한 외곽 영지에 다다르면 제대로 관리된 길은 찾기 어려워진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달리던 비욘테와 토니가 말을 세웠다.

지난 며칠간 달려온 길이 끊겨 있었다.


“들었던 대로네요. 여기가 사실상 종착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제 가도는 끝이고···.”


지도를 내려다본 토니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 끝에는 거대한 숲이 있었다.

지평을 가득 메운 초록 물결.

비욘테는 거리낌 없이 고삐를 움직였다.


그렇게 한동안 또 달렸다.

새벽부터 내달린 것과 비슷한 시간이었지만, 이동 거리는 반의반도 되지 못했다.

말의 체력 외 고려할 게 없던 가도와 달리 주의점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숲의 초입까진 무난한 듯했지만, 본격적으로 내부에 진입하자 나무의 밀집도가 달라졌다.

어디를 바라보든 잎사귀가 빽빽이 들어차 있고 품종을 알 수 없는 식물, 가시덩굴과 독충이 득시글거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소한의 벌목과 백 걸음 내외로 박혀 있는 이정표가 길 안내 역을 한다는 점이었다.


“그리 위험한 숲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음산하네요. 역시 숲은 숲이라는 건지···.”

“무섭나?”

“예에? 그럴 리가요! 제가 얼마나 사지를 많이 오다녔는데요. 주인님이 기억을 잊어버리셔서 그렇지 기억나신다면 까암짝 놀라실 텐데. 이거 참 아쉬워서─”

“토니, 앞에.”

“예? 억!?”


시야가 깜깜해지자 토니가 발작했다.

찰박, 손을 휘두르자 사람 머리통만 한 나뭇잎이 옆으로 밀렸다.

비욘테가 담담히 말했다.


“나뭇잎한테는 겁쟁이인 모양이군.”

“아, 아니 주인님···! 갑자기 그렇게 이름까지 부르면서 심각하게 말하기 있습니까? 이건 습관상 어쩔 수 없─”

“해가 진다.”


비욘테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뭇잎 사이 미세하게 내려오는 빛줄기가 희미해지고 있었다.


“주인님···?”

“오늘은 여기까지다. 잠자리를 찾도록 하지.”

“···예에.”


입을 삐죽 내민 토니였지만, 그와 반대로 눈은 주위를 열심히 둘러보았다.

숲에서 낮과 밤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간에게 위협으로 작용되는 어둠은 산이나 숲속에서 특히 그 위험성이 배가됐다.


원인은 여러 가지였다.

불을 밝혀도 빛을 막는 장애물이 많아 효용이 떨어진다는 것.

야행성 육식 동물들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것.

상처나 부상을 입었을 때 초동 대처하기에 몸을 피할 곳이 마땅찮다는 것 등등.


잠을 자야 하는 이상 굳이 야간에 이동을 감행할 이유는 없었다.

카빈이 외쳤다.


“주인님 이곳 어떻습니까?”


그곳으로 가 공간을 한 바퀴 둘러본 비욘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이 떨어지자 토니는 곧장 짐을 풀었다.

이렇게 토니는 여정 내 모든 선택권을 주인님에게 맡기고 있었다.


한때 고민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난번 고아원을 계기로 확신이 생겼다.

기억을 잃었고 여전히 과거를 뚜렷이 떠올리지 못하고 있긴 하나, 판단력이나 능력에 있어선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주인님은 여전히 주인님이었다.


토니는 말에 메어 둔 주머니에서 검불과 나뭇가지 몇 가닥을 꺼냈다.

근래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해 준비해둔 불쏘시개였다.


탁탁-


부시와 부싯돌을 몇 번 내리치니 금방 불씨가 떨어졌다.

후우, 후-

숨을 불어넣자 불쏘시개가 타오른다.

뭉쳐둔 장작 속에 그것을 갖다넣자 뜨거운 열기가 솟구쳤다.


능숙하게 지지대를 박고 모닥불 위에 무쇠 냄비를 걸친 토니가 물과 콩, 고기를 섞어 넣었다.

오늘의 저녁 식사는 스튜였다.


“주인님 요새 밤엔 잘 주무십니까?”

“네 코골이 때문에 쉽지 않다.”

“지, 진심입니까?”


그냥 말을 던져봤던 토니가 당황해 주걱을 멈췄다.

비욘테는 말없이 자신의 장비를 점검할 뿐이었다.

예전에도 그랬긴 했지만, 요즘 들어 진심으로 비욘테의 농과 진담이 구분되지 않았다.


여태까지 한 번도 코골이가 심하단 얘기는 못 들었는데···.

피로가 많이 쌓였나?

회의감에 둘러싸여 있는데 비욘테가 말했다.


“농담이다.”

“그, 그렇죠? 아후. 제 뒤에 악마가 서 있단 말보다 더 식겁했습니다.”

“과장하지 마라.”

“진심입니다! 악마는 주인님께서 때려죽여 주시겠지만, 코골이는 못 잡지 않습니까? 악마의 속삭임도 아니고 제 코골이 때문에 주인님이 밤에 잠 못 드신다면 이 토니 죄책감에 죽고 싶을 겁니다.”


열변을 토하다 문득 토니는 시선을 느꼈다.

말없이 자신의 코를 쳐다보는 비욘테의 진지한 눈동자.

흠칫 떤 토니가 제 코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방정 떨지 말고 저어라, 눌어붙는다.”

“아, 옙.”


토니는 다시 부지런히 주걱을 휘저었다.

농도를 확인하고 그릇에 배분했다.

어느새 다가온 비욘테가 숟가락을 한술 뜬다.


“맛있군.”

“감사합니다, 히히.”


입꼬리를 히죽 올린 토니가 제 그릇을 입에 갖다 댔다.

한 술 거나하게 떠서 입에 넣으려는데 귀에 소리가 박혀 들어왔다.


후루룩- 후룩-

고개를 털었다.

흘러내린 스튜, 다시금 한 숟가락 푹 떠서 들어 올리는데 재차 달팽이관에 소음이 박혀 들어왔다.


츄루루룹- 츄룹- 츕-

······악마의 혀 놀림인가?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리의 진원지를 바라보아도 두 뿔 달린 악마는 보이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정돈된 자세로 앉아 있는 주인님.

단지 입에서 튀어나오는 소리만 전혀 정돈돼 있지 않을 뿐이었다.


후룩······.

고아원 귀리향 첨가 죽도 흡입해 먹던 토니가 조신해진 채로 죽을 떠먹었다.




* * *




스륵-

나무에 기대앉아 있던 비욘테의 눈이 살며시 뜨였다.

눈앞에 타고 있는 모닥불.

그 너머에는 토니가 누비이불에 몸을 파묻은 채 자고 있었다.


코에서 흘러나오는 반복적인 숨소리.

아기의 숨과 어른의 코골이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무시한다면 무시할 만한 소음이었지만 비욘테의 귀는 그를 허락지 않았다.

토니의 숨소리뿐만이 아니다.


허공에서 띄엄띄엄 들려오는 새의 우짖음.

풀벌레의 찌르르 짝을 찾아 우는 소리.

바람결에 술렁이는 잎사귀의 군무.


숲에서 파생되는 모든 음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이 귀에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잠에 들어있든, 들어있지 않든.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괜히 대륙 최고의 사냥꾼이 아니라는 건가.”


예민한 감각은 쓸데없이 일상생활을 피로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수준을 넘어 경지에 오르는 정도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상이 피로할지언정 타인과는 압도적으로 다른 두각을 지니게 되니까.


“한번 시험해 볼만 하겠군.”


비욘테는 옆에 놓여 있는 쇠뇌를 들었다.

허리띠엔 검집이 메여 있는 상태였다.

태생적으로 잠을 옅게 자는 비욘테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무장을 갖추고 있다.


즉, 매시 매분 언제 마수魔手가 들이닥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임전 태세에 있다는 거였다.

시위에 볼트를 걸었다.


투슝─!


어둠을 뚫고 날아간 볼트가 수풀을 파고들었다.

깨갱!

새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주위를 둘러싼 수풀이 동시다발적으로 흔들린다.


물기 어린 흙바닥을 짓뭉개는 걸음.

휘어지고 꺾이는 잔가지.

거친 짐승의 숨결.


모든 정보가 귀로 들어오고 뇌에서 환산됐다.

고개를 돌린다.

그 과정에서 팔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끄드드득-

지렛대 없이 오로지 팔 힘만으로 팽팽한 시위를 당겨 볼트를 걸었다.


투슝, 슈웅─!


연달아 발사음이 울려 퍼지고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몸뚱이가 바닥을 굴러댔다.


“주인님···!”

“누워있어라.”

“악마입니까?”


허겁지겁 침낭에서 나와 모닥불에 횃불을 가져다 대려는 토니의 어깨를 비욘테가 두드렸다.


“놀잇감들이다.”


그리 말하며 비욘테는 앞으로 나아갔다.

모닥불에서 멀어지자 곧장 맹렬해지는 시선이 느껴졌다.

단순히 기운이 그렇다는 게 아니다.

비욘테는 수풀 사이로, 자신을 노려보는 눈빛을 마주 보았다.


달빛이 닿지 않는 숲의 한복판.

그 속에서 비욘테의 눈은 물체의 윤곽과 형상을 또렷이 구분해 내고 있다.

어둠은 비욘테의 눈을 가리지 못했다.


커헝, 컹, 컹컹!!


달려드는 늑대 무리.

비욘테는 옆구리로 손을 가져갔다.

서늘한 소리를 내며 검신이 뽑혀 나왔다.

롱소드를 구매한 이래 첫 실전.


싹!

검날이 저항감 없이 달려온 목표물을 절단했다. 앞발이 날아간 늑대가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휘두른 동작을 그대로 이어간다.

몸을 비틀어 뒤편에서 뛰어드는 몸체를 베어냈다.

뱃가죽이 갈라지고 내장이 쏟아져 내렸다.


깨갱─ 깽!


사나웠던 맹수의 포효가 돌팔매질 당하는 개의 울부짖음으로 바뀐 건 순식간이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감을 눈치챈 늑대들의 움직임이 굼떠졌다.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무리 중 제일 덩치 큰 놈이 나섰다.


커헝─ 컹컹!


얼핏 둔중해 보이는데 비약적으로 빠르다.

비욘테가 검을 휘둘렀다.

늑대의 몸이 아래로 꺼졌다.

바닥에 붙이다시피 몸을 내린 녀석이 아가리를 들이밀었다.

비욘테의 대처는 즉각적이었다.


콰악!

목덜미를 틀어쥔 왼손에 힘을 실어 넣었다.

그러자 늑대의 대가리가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가속도를 받은 늑대의 하체가 반으로 접히며 용솟음쳤다.

제압당한 늑대의 두개골에 그대로 검날을 쑤셔 박았다.


콰드득!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다른 늑대들은 줄행랑친 이후였다.

비욘테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통을 꺼내 손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옷을 가다듬었다.

모닥불로 돌아오니 토니가 나무방패를 든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잠이 덜 깼나 보군.”

“아니, 그게 아니라··· 주인님 언제부터 그렇게, 검을 잘 다루셨습니까?”

“연습의 힘이지.”


그리 말하면서도 비욘테는 알았다.

자신의 몸이 평범한 인간을 훨씬 상회하고 있음을.

지난 생에 몸 단련하는 일만 십수 년을 해온 그였다.

몇 주 동안 적응기를 거치며 이곳의 인간들도 이전 세계와 별반 다를 바 없음을 확인했다.

이 몸체가 그냥 유별난 거였다.


‘신성력은 아니라고 했지.’


빙의하고 얼마 안 됐을 때 토니는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에 대해서 아는 대로 설명해 줬었다.

그때 들었던 내용이 비욘테의 능력에 관해서였다.


비욘테는 보통의 인간에 비해 오감이 뛰어났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월등했다.

뿐만 아니라 몇몇 신체 기능에서도 탁월함을 넘어 초인적인 능력을 보유했다.

바로 근력과 유연성, 반사 신경이었다.


‘재능을 썩혀왔군.’


사용하던 무기들만 훑어봐도 알 수 있던 거지만, 기존의 비욘테는 근접전을 하지 않았다.

특유의 민첩하고 유연성 있는 움직임으로 공격을 흘려내고 각종 원거리 공격 무기와 암기를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식.


그 과정에서 활이나 쇠뇌 같은 강한 장력이 필요한 장비를 주무기로 사용했다고 하니 근력을 안 써먹었던 건 아니겠으나······.


‘이 정도 수준이면 무조건, 가능한 최대로 우려먹어야지.’


비욘테는 신세계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폭포처럼 솟구치던 활력, 덩치가 몇 배는 큰 늑대를 단숨에 찍어 누르는 압도적인 괴력은 단순 힘 측정을 위해 통나무를 맨손으로 쪼개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쾌감을 선사했다.


가능성이란 개념을 토대로 비욘테의 머리가 한창 분주히 회전하던 때였다.


“······.”


비욘테의 고개가 돌아갔다.

시선의 종착지는 어느 수풀.

몇 초를 넘어 수십 초가 흘렀다.

수풀은 어둠에 잠겨 있지만, 반대편에선 이곳이 훤히 보일 터였다.


정적 속에서 고요히 타오르는 모닥불.

비욘테가 말을 꺼냈다.


“나와라.”


주인의 동태를 따라 같은 곳을 살피던 토니가 눈을 껌벅였다.

그의 시야엔 새까만 어둠만이 보일 따름이었다.

몇 초가 흐르고, 비욘테가 쇠뇌를 거머쥐자 그제야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수풀에서 튀어나온 건 두 개의 인형人形이었다.


한데 고저 차이가 있었다.

단순히 나이의 편차라고 생각하기엔 이상했다.

그런 전제라면 키가 작은 쪽이 왜소해야 마땅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깨부터 다리까지 어느 곳 하나 빠질 데 없이 다부진 체격.

키만 제외하면 오히려 옆에 서 있는 형상보다 훨씬 굳세고 단단한 체형이었다.

생각하던 토니가 돌연 입을 벌렸다.


“설마···?”


그 순간, 두 형상이 모닥불로 다가오며 모습이 드러났다.

토니는 눈을 둥그렇게 떠야 했다.

머릿속에 돌이 떨어졌다.

파장은 수면에 번지는 걸로 모자라 뭍을 뒤집어 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쏘지 말게! 우린 그냥 지나가던 행인일 뿐이야!!”

“쏘, 쏘지 마십쇼 제발······.”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드워프.

두려움에 질린 얼굴의 말라깽이 인간.


“이게 뭔 상황이래?”


숲에서 인간과 동행하는 드워프를 만났다.

10년간 대륙을 돌아다니며 처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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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6666666≫ (4) 24.03.31 11 1 13쪽
25 ≪6666666≫ (3) 24.03.30 13 0 15쪽
24 ≪6666666≫ (2) 24.03.29 13 1 14쪽
23 ≪6666666≫ 24.03.28 17 1 13쪽
22 행동 개시 (3) 24.03.27 14 1 18쪽
21 행동 개시 (2) 24.03.26 14 1 15쪽
20 행동 개시 24.03.25 18 1 13쪽
19 악마의 행방 (3) 24.03.24 15 0 13쪽
18 악마의 행방 (2) 24.03.23 18 0 14쪽
17 악마의 행방 24.03.22 15 0 13쪽
16 안개시리 마을 (4) 24.03.21 12 0 13쪽
15 안개시리 마을 (3) 24.03.20 13 0 13쪽
14 안개시리 마을 (2) 24.03.19 12 0 14쪽
13 안개시리 마을 24.03.18 17 0 14쪽
12 동행 (6) 24.03.16 21 0 15쪽
11 동행 (5) 24.03.15 14 0 17쪽
10 동행 (4) 24.03.14 13 0 12쪽
9 동행 (3) 24.03.13 17 1 15쪽
8 동행 (2) 24.03.12 17 1 14쪽
» 동행 24.03.11 24 1 13쪽
6 고아원 (3) 24.03.09 29 1 15쪽
5 고아원 (2) 24.03.08 29 1 12쪽
4 고아원 24.03.07 4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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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눈을 떠보니 (2) 24.03.05 89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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