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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메이지 명가의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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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팩토리
작품등록일 :
2021.01.12 13:18
최근연재일 :
2021.01.31 00:53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2,230
추천수 :
377
글자수 :
125,901

작성
21.01.26 22:21
조회
197
추천
7
글자
7쪽

그곳에서(2)

DUMMY

들어가자 마자 좌우로 길게 앉아선 여인들과 그 옆으로 다양한 풍경이 그려진 벽이 있었고 조용한 분위기가 돌았다. 느낌상으로 4층은 아무래도 일반 손님이 못갈듯 하고 3층이 최대라는 것.


차분히 웃는 얼굴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 수많은 여인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꼬마애를 따라 걷자 문이 열린 방에 도착했다. 그리고 방금 온 손님이 있는지 옆 방의 작은 문틈 사이로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방에 들어가기전 살짝 시선을 돌리니 문 틈새로 익숙한 머릿칼이 잠깐 스쳐지나간다.

붉은 머리칼을 가진 여인이 남자의 어깨에 기댄체 아앙을 떨며 술을 먹여준다.


'평범한 창녀인가.'


무언가 있을거라 생각한 직감이 허무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발을 돌려 밖으로 나가면 쓸데없는 오해를 살까 싶어 꼬맹이에게 금닢 하나를 건네주고 방에 들어섰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서둘러 나가는 꼬맹이를 보내고 잠시 뒤 방문이 열리고 음식과 술을 담은 접시를 든 여인 두명이 방에 들어섰다.


가느다란 팔로 드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음식이 답긴 은색 접시를 가볍게 들고 있는 여인들은 귀족가의 영애들이나 입을듯한 고급스런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조금 수선했는지 몸매가 잘 보이도록 타이트했다.


연갈색의 머리를 한 여인은 순백의 드레스를, 금발의 여인은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테이블 위로 음식을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놓고 나서 접시를 한쪽으로 치우곤 나를 향해 절을 한다.


"귀인의 시간을 잠깐이지만 즐겁게 해드릴 '라' 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같이 쓰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마이' 입니다."


인사를 끝낸 그녀들은 내 좌우로 앉아선 라 는 음식을 집어 내 입으로 마이는 술을 따라 잔을 올렸다.


'의미 없군.'


겨우 이딴거에 돈을 쓰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대충 시늉만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던 도중 옆방의 말소리가 조금 컸는지 벽 너머로 들려왔다.


"아카데미의 여자 몇..."


음식을 건네는 여자들의 손짓을 잠깐 보류하고 귀를 집중하자 조금씩 이지만 확실히 들린다.


"이번에... 납치... 팔.."


"그거라면... 저희..."


내 모습에 의아해 하며 신기하게 쳐다보는 여자들의 눈빛에 결국 술과 음식을 대충 받으며 계속 대화에 집중했지만 이미 끝났는지 다른 주제로 넘어가있었다.


꿀걱-

차가운 술이 목구멍을 타고 지나가자 속이 따뜻하게 데펴진다. 준비된 음식들의 맛과 술 모두 훌륭하다 할만하지만 내 취미사항은 아니다. 남자들의 대화를 조합하느라 머리가 바쁘다.


'납치.. 아카데미... 조력..'


띄엄띄엄 들렸지만 분명 아카데미와 납치라는 말은 확실히 들었다. 아카데미는 애초에 제국의 수도 안에 있는데다가 자체 보안 수준도 뛰어나다. 여태까지 아카데미의 학생이 납치된적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적도 없다.


'아니 있었는데 숨긴건가..'


하지만 숨겼다 하더라도 귀족의 자제가 실종되거나 하면 간단히 소문을 없애기앤 제국이라 해도 힘들다. 혼자 생각하다가 문득 여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오래 일한 이들이라면 여태껏 돌았던 소문들에 관해선 누구보다 빠삭할게 분명하다.


"너희는 아카데미에 관해 얼마나 알지?"


내 첫 질문에 여자들이 드디어 입을 열어주었냐며 기뻐하듯 환한 얼굴로 입을 조잘댔다.


"이번에 황태자가 입학했다는 얘기를 손님분들이 제일 많이 하시더군요."


라의 말을 마이가 이어간다.


"그 황제의 마지막 아들이니까요."


"혹시 아카데미에서 사건이나 사고 같은게 일어난적이 있나?"


내 질문에 둘다 잠시 고민에 빠진다. 둘다 눈을 굴리며 기억을 헤짚는듯 하다.

먼저 고민을 끝낸 마이가 술을 다시 따랐다.

"글쎄요.. 저는 아카데미에서 무슨 일이 있어났다는 소문 자체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죄송하게도 저 역시..."


"아! 그러고 보니까 아카데미에 관해서는 잘 아는 아이가 한명 있어요."


라가 생각났다며 고개를 흔든다.


"누구지?"


"저희 가게에 '로즈' 라는 이름을 쓰는 아이가 있는데 예전에 아카데미 출신 이라고 했던것 같아요."


"로즈?"


"네, 저희 가게에 유일하게 붉은 머리를 가진 아이인데.."


'내가 본 그 여자를 말하는게 분명하다.'


"근데 불쌍한 아이에요."


"불쌍하다고?"


"네!, 저도 들은 얘기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로즈는 아카데미에서 쫒겨난 학생이거든요."


'아카데미에서 쫒겨난 학생이라..' 꽤나 희귀한 얘기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이가 얘기를 이었다.


"원래 그 아이한테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가 아카데미의 어느 귀족한테 강간을...당했었나 봐요."


"그걸 들은 로즈가 복수를 하기 위해 남자를 찾아가서 마법을 사용했는데 복수는 실패하고 결국 귀족을 살해하려는 죄로 부모님마저 사형 당했다는.."


"그런 얘기에요."


얘기에 집중하느라 입에 잠깐 모아둔 술이 미지근해지며 쓴맛이 돌았다.


"그치만 소문일 뿐이니까 너무 믿으시면 안돼요?"


그녀들이 웃으며 다시 술을 따라준다.


아무래도 오늘은 아카데미에 돌아가는게 조금 늦을 듯 하다.




"넌 언제나 옆에 두고 싶단 말이지.."

조금 뚱뚱한 체격의 사, 오십대로 보이는 귀족이 한여자의 엉덩이르 주무르며 가게 밖으로 나왔다. 두툼한 턱과 기름기 넘치는 볼을 가진 남자는 실눈처럼 작은 눈으로 여자의 몸을 핥느라 한창이었다.


"그러면 또 다음에 와주세요."


붉은 머리의 여자, 로즈가 역겨워 보이는 귀족의 뺨을 웃으며 쓰다듬고는 남자의 고간쪽을 부드럽게 쓸고 내려간다. 남자는 그에 흥분했는지 환하게 벌린 입술사이로 침이 길게 끈을 만들었다.


그 뒤로 뒤늦게 나오는 건장한 체격에 꽤나 큰 키를 가진 사내 한명이 마찬가지로 여자 한명을 허리에 끼고 나왔다. 얼굴에 새겨진 크고 작은 흉터들로 보아 귀족이라기 보다는 기사 쪽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여자들을 한두번 더 쓰다듬고는 발을 옮기는 두 남자가 술에 취했는지 조금은 흐트러지는 발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벌써 늦은 밤이 되었기에 어느새 남자들로 가득차버린 거리에 그들을 시야에 담고선 조금씩 따라갔다.


추파를 던지는 여자들을 한번씩 건드며 지나가는 귀족과 그 옆에서 웃고있는 사내.

어느새 사창가의 거리가 끝나가고 붉은 빛 대신에 달빛이 점점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완전히 거리가 끝나기전 동물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 애들중 한명에게 다가가 가면을 뺐은뒤 은닢하나를 바닥에 던져주자 애들이 놀이를 멈추고 나무 칼까지 집어던져가며 땅으로 뛰어든다.


조금은 작은 고양이 콧수염이 그려진 가면을 대충 끼고 남자들의 미행하자 둘이 헤어지려는 듯 서로 다른 길로 걷는다. 둘중 하나를 따라간다면 늙은 남자를 따라가는게 맞겠지만 저 사내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어디의 누구신지 한 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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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곳에서(3) 21.01.26 161 6 7쪽
» 그곳에서(2) +2 21.01.26 198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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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라엘라이 샤 카트리나(2) +3 21.01.18 278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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