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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메이지 명가의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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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팩토리
작품등록일 :
2021.01.12 13:18
최근연재일 :
2021.01.31 00:53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2,229
추천수 :
377
글자수 :
125,901

작성
21.01.20 08:00
조회
262
추천
10
글자
7쪽

귀족답게(3)

DUMMY

거의 시체처럼 움직이 없어져버린 남자를 대충 여관밖에다 던져버리고 길가로 나왔다. 이정도 고문을 당하고도 자신의 가문이나 혹은 샤이사 국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을거다. 애초에 그가 하려는 짓은 중범죄인데다가 설마 내가 손가락을 잘랐다고 말할정도의 용기도 없을터다.


"그럼 늙은 돼지가 어디있을까."


오랜만에 사람을 베어서 그런지 확실히 개운한 느낌이었다. 기분좋게 밤공기를 마시며 몸을 풀었다. 귀족들을 상대로 하는 도로 오른편의 건물들은 아직도 불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몇군데는 아예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누군가를 납치해서 데려가기엔 너무나 밝은 거리다. 반대로 왼쪽 서민들 가게는 불빛이라고는 하나없는 밤하늘 자체였다. 아무래도 하나씩 찾으려면 꽤나 고생할듯 싶다.



조심스럽게 준비한 은촛대에 하나씩 불을 지피고 은색 실크가 깔린 작은 탁자위에 올려놓고 자신이 애용하는 물건들을 하나둘씩 꺼냈다. 가죽 채찍부터 구속 도구까지.

곧있으면 자신의 품에 들어올 영애들을 생각하자 늙은 지팡이가 거칠게 가운을 뚫고 올라왔다.


주인의 맘을 아는지 여전히 불끈하게 솟아오르는 지팡이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자신의 몸에 깔려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쏟아내는 여식들의 소리는 천상의 소리이고 환상의 식사다.


"추하군."


흠칫 놀라며 뒤돌아본 곳에는 어느새 한 사내가 벽을 등지고 선채 쳐다보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의 사내다. 분명 오늘 점찍은 영애들의 옆에 있던 기사였다.


"무슨..."


당황해서 순간 말도 나오지 않는다.


다급히 머리를 굴리고 무기를 찾는다. 다행이 상대의 손에는 검한자루 들려있지 않은 상태. 나에게는 채찍이 있다. 늙긴 했지만 한때 전장의 가고일이라 불렸던 자신이다. 검하나 없는 기사따위 약간의 오러를 담아 채찍을 휘두른다면 쉽게 죽일수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오른편 침대에 놓여진 채찍쪽으로 무겁고 쳐진 몸을 조금씩 옮겼다. 다행이 상대는 별 신경쓰지 않는지 여전히 팔짱낀채 쳐다볼 뿐.


"건방지구나!!"


재빨리 채찍을 쥐어 뱀처럼 날렵히 머리를 향해 쏘아보냈다. 오러를 담긴 채찍을 맞고 머리가 터져나갈 모습을 기대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핫!, 그러게 검도 없..."


순간 자신의 눈이 잘못된줄 알았다. 맨손으로 오러가 실린 자신의 채찍을 붙잡은 기사의 손은 너무나 멀쩡했다.


"늙어서인가 생기없는 마나와 형편없는 힘이군."


그러고는 전에 만났던 늙은 메이지도 이랬었는데 라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익!" 어떻게든 붙잡힌 채찍을 다시 가져오려 해보지만 강철 가시가 꽂힌것처럼 꿈쩍할 생각도 없어보이는 채찍에 식은땀이 흐른다.


"일단은 나의 주인님이 자신의 딸을 건드린자들을 살려두지 말라고 하셔서 말야."


기사가 품에서 꺼내든건 이미 핏자국이 굳어진 은색 나이프였다. 천천히 채찍을 휘감으며 나와의 걸리는 기사가 비릿하게 웃는다.


"돼지를 써는건 오랜만인데 말이지.."


"오..오!..오지마!!"


채찍을 던지고 바닥을 뒤로기어 도망가보지만 벽이 등에 부딪혀 왔다. 겁에 질려 자신도 모르게 하반신에서 냄새나는 액체가 새어나왔다. 죽음을 감지한 탓일까 몸은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번식하기 위해 이런상황인데도 크게 부풀어 올랐다.


"제..제발!"


허리를 숙이고 늙은 귀족의 흉물스런 분신을 손으로 잡고 나이프를 가져다 댔다.


스겅-


부드럽게 잘려나간 그것을 들자 늙은 귀족이 돼지처럼 멱따는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땅에 구른다. 이제는 기어서 도망치려는 돼지의 몸을 붙잡아 입에 막 잘라낸 분신을 쳐박아주자 더욱 좋아한다.


그의 몸을 깔고 앉은뒤 나이프를 치켜 들었다.


"산채로 자신의 몸이 해부당하는걸 보는게 어떨거 같아?"


은색 나이프가 그의 가슴팍부터 조금씩 가르기 시작하자 그가 눈물을 흘린다.


"걱정마 기절하면 전격마법으로 다시 깨워줄테니." 혹시나 안믿을까봐 왼손을 들어올려 마나를 모으자 파직거리며 스파크가 튀었다.



"피냄새가 나."


이른 아침 방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를 본 막내 아가씨가 처음 꺼낸 말이었다.


'분명 피가 많이 튀긴 했지만 깨끗이 씻었기에 안날거라 생각했는데.'


혹시 진짠가 싶어 살짝 어깨쪽으로 고개를 틀어 냄새를 맡아보지만 평소와 같은 내 냄새였다. 이런 내모습이 웃긴지 아가씨가 웃음을 터트렸다.


"가끔보면 미카엘은 바보같아."


웃으며 내려가는 아가씨의 뒤를 따르자 재차 질문을 해왔다.


"야밤에 엄청난 일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던데."


살짝 미소진 얼굴로 흐응 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아가씨의 얼굴에 그저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귀족을 건드리는건 꽤나 복잡한 문제란 말이지."


"귀족답게 행동하지 않는 자들이었습니다."


아가씨는 내 대답에 별말없이 식당으로 마저 내려갔다. 처음으로 하는 둘이서의 식사자리기에 일부러 조용히 식사하며 그녀의 분위기를 살폈다.


"상관없어."


"...네?"


뜬금없이 상관없어 라는 말에 그녀를 쳐다봤다.


"상관은 없는데..주인에게 뭘 했는지 먼저 말해야 하는거 아닐까?"


상큼하게 웃는 얼굴과 그러지 못한 말에 조금 눈이 살짝 떨렸다. 매번 잊으면서도 이럴때면 생각난다. 나의 주인이. 설마하니 이 막내 아가씨마저 나에대해 알고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처음 가문에서 출발할때 나를 껴안고 잘부탁한다고 말했었던 것이 연기일줄은 생각지도 못한 그런거 였다.


양손에 들린 포크와 나이프를 내리고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아냈다.

"알고 있었나요?"


"윈디나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티내지 않은것 뿐이니까."


그녀는 예쁘게 썰린 과일을 포크로 찍어 입으로 가져가 크게 베어물었다.


"또한 아버지에게 받은 첫번째 임무와 누나의 부탁을 해결한것 까지 알고있어."


들으면 들을수록 황당하다. 애초에 저번에 싸우는걸 보고 바보같은 여자는 아니라는건 알았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듣고 나니까 꽤 탐나더라고."


"어떤 부분에서 말입니까?"


궁금하다.


"나도 내명령이라면 누군든지 죽이는 그런 기사를 한명쯤 갖고 싶었거든."


그녀가 식사를 마치고 무릎을 바치고 있었던 손수건을 들어올려 입가를 조심히 닦아내자 그녀의 입술을 덧대고 있던 붉은 화장용품이 조금 묻어나왔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부탁해.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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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복수 그리고. +3 21.01.28 143 8 14쪽
36 복수. 21.01.28 121 8 7쪽
35 복수. +2 21.01.27 124 6 7쪽
34 복수. 21.01.27 130 8 7쪽
33 그곳에서(4) +1 21.01.26 185 7 7쪽
32 그곳에서(3) 21.01.26 161 6 7쪽
31 그곳에서(2) +2 21.01.26 197 7 7쪽
30 그곳에서 21.01.26 185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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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언가를 찾는다면(2) 21.01.24 193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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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스팅엄 아카데미(2) +1 21.01.23 224 6 7쪽
24 스팅엄 아카데미 21.01.22 226 6 7쪽
23 귀족답게(5) +1 21.01.22 255 11 8쪽
22 귀족답게(4) +1 21.01.21 271 7 7쪽
» 귀족답게(3) +3 21.01.20 263 10 7쪽
20 귀족답게(2) 21.01.19 255 7 8쪽
19 귀족답게 21.01.19 282 8 7쪽
18 라엘라이 샤 카트리나(4) 21.01.19 294 9 7쪽
17 라엘라이 샤 카트리나(3) 21.01.18 273 10 7쪽
16 라엘라이 샤 카트리나(2) +3 21.01.18 278 10 7쪽
15 라엘라이 샤 카트리나 21.01.17 301 14 7쪽
14 알 케리아(3) 21.01.16 305 11 7쪽
13 알 케리아(2) +2 21.01.15 321 14 7쪽
12 알 케리아 21.01.15 33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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