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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메이지 명가의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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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팩토리
작품등록일 :
2021.01.12 13:18
최근연재일 :
2021.01.31 00:53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2,228
추천수 :
377
글자수 :
125,901

작성
21.01.24 20:56
조회
192
추천
8
글자
7쪽

무언가를 찾는다면(2)

DUMMY

"짜증나."


좁은 통로탓에 사람들의 어깨와 팔에 이리저리 부딪히는게 너무나 짜증난다.

마음같아선 마법으로 병사들을 소환해서 전부 밀어버리고 싶다.


"오크의 등껍질로 만든 옷!!!"


"한번 빨면 하루종일 취할 수 있는 담배가 왔습니다!!"


"거기 귀족님!, 이거 한번 먹어봐요!"


시끌벅쩍한 지하시장의 노점판매상들은 신기한 것들을 팔고 있었다. 영지에서 열리는 시장같은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몬스터들의 이빨과 뼈같은 것들로 만든 용도를 모르겠는 물건들과 이상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담뱃대, 그 중 여인의 속옷에 잠깐 눈이 갔다.


검은색 끈과 면적이 너무나 좁은 천들로 이루어진 속옷을 보고 다시 눈을 피했다.

확실히 흥미롭긴 하다. 몬스터들의 피가 담긴 물약병 부터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피가 묻어있는 병장기 까지 없는게 없었다.


그러다가 귀에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지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마치 흥분한 짐승이 우는듯한 소리에 그곳으로 이끌려 갔다. 점점 가까워 질수록 하나 둘 많아지는 소리에 도차하자 보인건 수많은 네모난 철창 우리였다.


그 안에는 제각기 다른 크기의 몬스터들이 묶인채 들어가 있었다. 고블린, 폭시캣, 리자드맨, 어린 오크, 새끼 가고일 등등.


연회복을 입은 남자가 열심히 홍보하며 경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앞에 익숙한 로브가 보였다. 연갈색의 로브를 입고있는 남자.


확실히 황태자 아니, 제국 사람다운 해결책이라 해야하나. 설마 지하시장에서 몬스터 까지 거래할줄은 몰랐다.


"제국의 황태자가 지하 시장에서 활보한다라.."


나름대로 괜찮은 소문이 만들어 질거 같다. 입이 근질근질 하지만 우선은 시험이 먼저 근처 노점에서 판매하는 평범한 무도회 가면을 하나 사고 얼굴에 대충 끼워맞췄다. 누군가가 착용했던걸 파는건지 땀냄새가 조금 난다.


"자! 오늘의 마지막 상품입니다!, 무려 북방지역의 괴물들이라 불리는 화이트 오크의 새끼로 이걸 구하는데 10명이 넘는 용병이 당했을 정도!"


"금화 2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구석에서 한명이 손을 번쩍 든다.


"금화 두개에 은닢 다섯개!"


다시 다른곳에서 손이 올라오자 가격이 튄다.


"금화 3개!!!"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금화 여섯 닢 과 은닢 스무 개 정도. 품에서 작은 지갑을 꺼내 뒤적여 봤지만 이 이상은 안나온다. 슬금슬금 황태자의 옆으로 자리를 이동하자 나와 마찬가지로 지갑을 뒤적거리고 있는 황태자가 보였다. 그가 손에 탈탈 털어낸걸 대충 보니 금닢이 대충 7개 정도 있었다.


이미 분위기가 오른 경매 액수는 벌써 금닢 10개까지 올라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10개를 부르는 바람에 급격히 조용해지는 경매장.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단 하나다.


"저기요."


황태자가 살짝 움찔하며 조심스럽게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돌렸다.


"저랑 거래 하나 할까요?"


가면 밑으로 보이는 입으로 최대한 환하게 미소를 보여줬다.


"금닢 11개."


내 목소리에 주변 모두가 쳐다보고 진행자는 이럴줄 알았다는 듯이 통쾌하게 소리지른다.


"금닢 여어얼 한개!! 나왔습니다!!!!"


아까 열 개를 부른 남자가 손을 다시 든다.


"열 두개."


진행자가 다시 나를 쳐다본다.


"열 세개."


"...."


"더이상 없습니까?"

"열 세개!, 열 세개!, 자! 낙찰 되었습니다아!"


진행자에게 돈을 건네자 체격좋은 용병이 철창우리를 하나꺼내선 어디론가 가져간다.

설마 사기인가 싶었지만 황태자가 그걸보고 뒤따라 가기에 나역시 뒤따라 붙었다.

용병을 따라 간곳은 어두운 통로였다. 꽤나 넓은 통로는 수레 하나가 딱 지나갈 정도 크기로 축축한 냄새가 났다.


용병이 어디선가 수레를 가져오더니 그 위에 오크가 들은 철창우리를 올려놓고 동굴로 들어간다. 따라가길 한참 다시한번 빛이 보이더니 통로 밖은 제국의 번화한 상점가 한 구석이었다.


통로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직전 황태자가 용병에게 다가가 뭐라 말하자 용병이 고개를 끄덕이며 철창우리를 열었다. 우리가 열리자 몸을 벌벌 떠는 새끼 오크가 흥분해선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용병이 품에서 작은 줄을 꺼내 오크의 사지를 우리에 묶고선 작은 단도를 뽑아들었다.

그리고는 왼쪽 팔에 단도를 가져다 댄다.


'설마 여기서 팔을 잘라내서 가져갈 줄이야'


팔을 잘라내려던 내 눈치를 잠깐 본다. 아무래도 여자라 신경쓰이는 모양.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대충 손짓하자 용병이 다시 칼을 움직인다.

조금씩 피부가 갈라지며 붉은색 액체가 흘러내린다.


오크의 비명이 시끄러웠기에 용병이 입에다가 돌덩이 하나를 쑤셔넣고 다시 팔을 잘라낸다. 나름 흥미롭게 지켜보다가 문득 황태자의 반응이 궁금했다. 황태자를 쳐다보는 타이밍에 알맞게 오크의 핏줄이 잘렸는지 황태자 쪽으로 피가 길게 튀었다.


얼굴에 튀었는지 로브 소매로 대충 닦아내는 그의 얼굴은 의외로 평온했다. 한참을 굽실거리는 용병이 무안해질 정도.


사실 황태자가 피를 못보는 겁쟁이 라던가 같은 의외의 반전을 조금은 기대했었다.


붉은 안광은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오크의 팔이 잘리는걸 여유있게 구경하고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그 잠깐의 실수일까.


고개를 돌리며 잠깐 보인 시야에 황태자가 얼굴에 튄 피를 살짜 혀로 핥고선 분명 웃었다.


다시 돌렸을땐 무표정의 그로 돌아와있었다.


내가 미친게 아니라면. 분명 그는 피를 먹고 웃었던게 확실했다.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가 과연 정상일까 라는 얘기를 전에 다른 가문의 영애들과 나눈적 있었다. 제국의 황제가 다른의미로 유명한 게 자신의 아들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추방시키거나 죽여버린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 모두 마지막 아들이 되어버린 황태자가 분명 미쳤거나 괴물일거라는 예상을 했었다. 그 철혈의 패황의 아들로써 인정받기 위해 분명 무언가를 버렸을거라는.


아무래도 황태자에 대한 생각에 오늘밤은 쉽게 잠을 못잘거같다.


저 화려한 얼굴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이 보고싶다.


나도 모르게 침을 크게 삼켜버렸다.




회중시계를 열어보자 시간은 어느새 18시 까지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시간이 됬음을 느꼈는지 삼삼오소 모여서 얘기를 나누던 이들이 긴장한 얼굴로 시계를 쳐다봤다. 자신의 가문의 아이의 합격 여부가 걸려있는데 그 누가 긴장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지금 가장 문제가 될건 감시 마법이다. 자제들에게 붙어 있는다는 그 마법은 감시하며 대리인 혹은 부당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룰경우 탈락시킨다 했는데 아가씨가 과연 통과 했을지다.


분명 그 아가씨라면 평범한 방법은 아닐것 같다는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다.


[시간이 다 되었군요, 마법을 풀겠습니다.]


교장의 목소리가 퍼져나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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