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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님의 서재입니다.

무조건 해야한다. 환골탈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출고가
작품등록일 :
2023.05.12 17:08
최근연재일 :
2023.05.21 18:52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56
추천수 :
2
글자수 :
28,663

작성
23.05.18 00:19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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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나는 영웅이 될 것이다.

DUMMY

자유다! 자유야!


5년 만에 스승님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공기부터가 다르다.


뭔가 딱히 바뀐 건 없는데, 그냥 기분이 좋다.


크게 숨을 쉰다.


“음~~~ 하~~~”


맑은 공기.

사실 시가지라 공기가 좋진 않다.

먼지에 냄새에······.


차라리 스승님과 지내던 곳이 더 좋지.


하지만 기분이라는 게 있잖아?


자유!


다시 한번 숨을 크게 쉰다.


“흠~~~ 하~~~”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

낭랑한 목소리 속에 뭔가 굵직한 쇠음이 섞여 있다.


“너 자꾸 그러면 나중에 커서 저 형처럼 된다?”


“잉? 으아아앙! 싫어! 괴물 되기 싫어!”


처음 보는 사람에게 괴물이라고?

상당히 예의가 없는 동내구먼?


아이는 나를 한 번 더 보더니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더 크게 운다.


“흐아아앙!!”


내가 뭘 했는데?

와서 가만히 숨만 쉬고 있었는데?


어처구니없이 그 장면을 바라본다.


“뚝! 그러다 길현살귀이 잡아간다!”


“그것도 싫어···.”


아이는 길현살귀라는 말에 애써 울음을 참는다.


길현살귀? 그건 또 뭐지?


궁금하여 꼬마의 어머니에게 다가가 묻는다.


여자는 나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꼬마를 바라보고 있었고, 인사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안녕하세요. 제가 타지에 있다 와서요. 길현살귀이 뭐에요?”


“히익! 괴···. 괴물!”


화들짝 놀라 나를 쳐다보자마자 기겁하며 도망간다.

진짜 정신 나간 년인가?


이상한 모자를 만나고 길현살귀이라는 것에 들었다.


정보를 얻고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길현살귀에 관해 알아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

주변에 있던 상점들.

그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


“성정이 포악하고 여색을 밝힌다.”


길현살귀.

이곳 산서성 길현 지방에 있는 가장 유명하고 가장 강한 산적이라 한다.


덩치는 산만하고 얼굴은 우악스러우며 힘은 장사라고 한다.


산적답게 길현 주변의 산에서 약탈을 일삼으며 여인들이 보인다면 납치를 한다고 한다.


그는 길현에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세가 크다고 한다.


“근데 보통 무림 문파나 관군이 토벌하지 않아요?”


“큰 도시는 그렇죠. 하지만 여기는 촌 동네입니다. 주변 문파도 없을뿐더러 관군도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곳이죠.”


“말세네 말세야.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관군이 신경을 안 쓴다니 잉 쯧쯧.”


음?

이 말투 나도 따라 하게 되네.


나에게 길현살귀와 길현에 대하여 이것저것 알려주던 만둣가게 주인은 내가 시킨 만두를 내어주었다.


“드십셔!”


“감사합니다!”


만두가 크게 맛있던 적은 없다.


하지만 스승님이 만두를 싫어하셔 만두를 못 먹을지가 꽤 됐기에 맛이 그리워 만둣가게를 들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만두.

만두피가 얇아 안에 보이는 내용물들이 벌써 군침을 돌게 한다.


만두 판 위에 있는 뜨거운 만두 하나를 손가락으로 조심히 들었다.


근데 조금 신기했다.

뜨거워야 할 만두가 크게 뜨겁지 않았다.


신기하여 만두를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크게 뜨겁지 않았다.


“눈 작은 양반. 그거 안 뜨겁소?”


주인도 신기한 듯 쳐다보며 묻는다.


“.... 그러게요?”


“어떻게 저럴 수 있지? 그래도 막 쪄낸 만두라 뜨거울 텐데?”


하지만 나도 영문을 모르겠다.


“옳거니! 무림인이로구먼! 무림인들은 뜨거운 거 차가운 거 잘 잘 버틴다던데?”


만둣가게 주인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한다.


“아···. 조금 배우긴 했어요.”


“그럼 길현살귀 좀 잡아줘요.”


음? 전개가 너무 갑작스러운데?


“에이 이름난 산적을 제가 어떻게 잡아요.”


본심에서 나오는 말.

내가 세진 건 맞을 것이다.


스승님 밑에서 수련받아 내가 느끼기에도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산적이 무엇들이냐?


지나가는 상단이나 사람들을 해하고 물건을 빼앗으며 가끔은 무림인들과 싸우며 생사를 오고 가는 경험을 하는 자들이다.


나같이 수련만 해온 자들과 다른 실전에서 경험을 쌓고 사선을 넘나들어 생존과 승리의 판단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자들.


즉 나같이 온실 속 화초와는 차원이 다른


실·전·산·적.


나야 환골탈태만 하면 그만이지만 산적들은 생업으로 사람을 죽이는 자들인데 내가 어떻게 이겨? 거기다 길현살귀라고 별호까지 붙었으면 실력도 장난 아닐 텐데.


“아니 그러지 말고 실력 발휘 좀 해봐.”


“제 실력을 뭘 아신다고 실력 발휘를 해보래요. 그냥 내 몸 하나 건사하려고 조금 배운 건데.”


남자는 조금 더 내 쪽으로 고개를 내밀며 말한다.


표정이 왜 이리 진지해?


“아니 사내대장부로 태어났고 무공도 배웠으면 산적도 잡고 나쁜 놈들도 때려잡으면서 영웅 소리 들어야 하지 않아?”


영웅? 약간 솔깃하다.


영웅이라······.

어릴 적 무림 고수들을 동경한 적은 있다.


검 하나로 세상을 누비며 수많은 강자를 이겨 검존이라 불리는 사내.


후기지수라 불리던 시절 홀로 사파 무리 중 악질이라던 흑묵련을 때려잡은 무당신검.


한 번의 손짓으로 수많은 마인을 쓸어버렸다는 무영신군.


그 외에도 수많은 일화로 저자의 안주가 되는 영웅들.


호사가에게 입이 닳도록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들을 동경했다.


하지만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나야 성실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


배필을 만나기 위해······.


아무튼, 지금은 무공을 배웠잖아?

내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웅이라 이름나면 좋을 수도?


약간의 표정 변화를 읽은 주인은 나에게 더욱더 부채질한다.


“응? 이보게. 생긴 걸 보아하니 영웅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 보여.”

“으흐흐···. 크흠···. 거짓말 말아요. 흐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고 입술에 침이 고인다.


사실 기분이 조금 좋다.

어느 누가 나에게 외모로 칭찬하겠는가?


잘생겼다는 칭찬은 아니지만, 영웅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니!


빈말인 줄 알지만, 기분이 좋다.


하지만 주인은 정색하며 사과한다.


“미안하네. 원래 바보를 바보라 부르지 않고 못생긴 사람을 못생겼다 하는 것이 큰 죄인데 내가 사과함세.”


.... 그렇게까지?


“솔직히 말함세. 자네 외모를 보아 여자 손 한번 못 잡아보지 않았나?”


귀신인가?

아니 당연한 건가?

근데 왜 가슴이 아프지.


“자 생각해보게. 길현살귀를 잡아 백성을 구한다면 영웅이라 불려도 손색없지 않겠는가? 그럼 당연히 천하의 미녀들이 그대가 궁금해할 것이고 그대가 계속하여 의협을 향한다면 그 이름이 하늘 높은 줄 올라 수많은 사람이 그대를 동경할걸세.”


근엄 진지하게 말하는 주인.


근데 만두 주인 말투가 점차 이상해지는 건 기분 탓인가?


“그렇게 되면 천하의 미녀들도 그대를 동경할 것이고 수많은 미녀 중 자네가 원하는 미녀와 한평생 알콩달콩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오?”


솔깃하다.


나를 좋아할 정신 나간 여자를 찾는 것보다.


스스로 이름을 알려 영웅이 되고 천하의 미녀들이 나를 동경하게 만든다?


이거 괜찮네?

찾을지도 모를 여자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좋은데?


“거! 기! 다! 자네의 이름이 점점 유명세를 치르게 되면 무림맹에서 한자리 주지 않겠는가? 그럼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수도 있고! 황군에서 장군으로 임명할 수도 있지 않은가?”


자 종합해보자.

내가 의협을 향해 강호에 이름을 날리고.


영웅이라 불리며 수많은 사람이 나를 동경한다.


그러면 수많은 미녀도 나를 동경할 것이고 사랑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들 중 나와 같이 살 배필을 고를 수 있다.

그렇게 그녀와 방중술을 한다면?


나는 환골탈태하여 잘생긴 영웅으로 바뀔 것!


그럼 무림맹이나 황군에서 요직 하나 차지해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수 있다!


캬! 이걸 생각 못 하고 있었네!


“어때? 마음이 좀 생기는가?”


주인의 질문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미 눈은 불타오르고 있다.


“다 뒤졌다! 길현살귀! 그놈 어디 있어요!”


“응? 지금 가겠다고?”


“당연하죠! 나 노갈휘! 고통받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으깨집니다! 어서 빨리 그놈들을 단죄하고 평화를 찾겠습니다! 빨리 알려주세요!”


주인은 대충 손으로 방향을 알려줬다.


“이산 저산을 넘으면 이렇게 길이 나오고 거기에 위로 올라가 작은 냇가를 거쳐 한 300보 정도 걷다 보면 산채가 나올걸세!”


“고맙습니다! 아저씨! 지금부터 강호에 소문내세요! 이 노갈휘가 길현을 구했다고!


나는 만두 두 개를 한입에 씹어먹고 물을 털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이름을 알려준 다음 길산살귀를 잡으러 떠났다.


”그래! 감이 떨어지길 기다릴 게 아니라! 감나무를 심고! 물주고! 키우고! 따먹으면 되는 것이야!“


나의 투지는 어느 때보다 불타올랐다.




**



어느 못생긴 촌놈 하나가 만둣가게로 도착했다.


뜨거운 것을 맨손으로 잡는 것을 보아 무공을 익힌 자다.


아마 권각술을 익히며 수련한 것이겠지.


뜨거움이라는 것이 본디 감각이며 단련하며 무뎌지고 굳은살로 인하여 상처도 잘 나지 않지.


힘 꽤나 쓴다는 것인데······.

쓸만하겠어.


“응? 이보게. 생긴걸. 보아하니 영웅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 보여.”


“으흐흐···. 크흠···. 거짓말 말아요. 흐흐.”


눈치는 빠르네?


다시 솔직히 이야기하며 길현살귀에 관해 말해준다.


근데···.

이 새끼 왜 이리 불타?

원수진 놈인가?

아니 조금 눈빛이 다른데?

무엇인가 엄청나게 갈망하는 눈빛?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이 노갈휘라는 못생긴 자는 나갔다.


근데 뭔가 허전하지?

뭔가를 빼먹은 거······.


“잠깐! 계산 안 했잖아!!”


나는 급하게 뛰어나갔지만 보이지 않는다.


“어휴···. 이렇게 당할 수도 있구나.”


나는 주방 모를 벗으며 산채 방향을 바라본다.


“크크···. 딱 멍청해 보이고 무공 좀 익혔으니 노예로 부려 먹기 딱 좋겠군. 크크.···. 채주깨서 기뻐하시겠어.”


네놈은 제 발로 노예가 되러 가는 것이다.


“돈은 저 녀석을 잡고 받아 내야겠다 크크.”




**




산을 올라가는 길목.

정확히 한 무리가 산적들과 대치하고 있다.


남자가 셋. 여자가 둘.

입은 옷을 보아 이들은 무림인인 듯하다.


하지만 산적의 수는 족히 수십 명은 돼 보인다.


“으하하! 겨우 젖비린내 나는 다섯이서 이 길현살귀를 잡으러 왔다고?”


“크···. 이 정도일 줄이야.”


남자는 입가에 묻은 피를 소매로 닦으며 이야기한다.


“찬형! 가망이 없는 거 같소!”


“정신 차려라! 어찌 악을 보고 포기한단 말이냐!”


찬형이라 불리는 남자의 말에 길현살귀는 다시 한번 크게 웃는다.


“으하하하하!! 마음가짐은 칭찬하마! 사내대장부가 그래야지! 하지만 주제를 알아야 할 때도 있는 법!”


길현살귀는 크게 도약하여 가지고 있던 도로 찬형이라 불리는 자에게 내리쳤다.


“어림없다!”


챙! 쾅!


어림 있었다.

찬형이라 불리는 남자는 반으로 갈라 죽었다.


남아있던 남자 둘과 여자 둘은 공포에 떨며 사색이 된 얼굴로 길현살귀만을 바라본다.


“사···. 살려주세요!”


찬형이라는 남자와 말했던 자가 무릎 꿇고 애원한다.


“좋다! 남자 두 놈은 가서 노예로 불려라. 그리고 여자 둘은···. 오호 꽤나 미색이 있는 년들이구나? 좋다! 내 처소로 드리거라!”

“예! 채주!”


남자 둘과 여자 둘은 두려움에 떨며 산적들에게 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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