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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님의 서재입니다.

무조건 해야한다. 환골탈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출고가
작품등록일 :
2023.05.12 17:08
최근연재일 :
2023.05.21 18:52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54
추천수 :
2
글자수 :
28,663

작성
23.05.16 20:41
조회
33
추천
1
글자
7쪽

환골탈태를 해야 하는 이유

DUMMY

그것도 비가 오는 밤.


생긴 건 어떠하냐?

눈은 아마 단춧구멍처럼 생겼다.

입은 작고 튀어나와 있으며 심지어 텄다.

얼굴에는 뭐라도 키우는 듯 울긋불긋하다.


누구냐고? 이게 나다.


비가 오는 날 비 맞는 추남.


그게 나 노갈휘다.

이름도 갈휘.

부모님은 왜···.


아무튼 이렇게 울고 있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그것도 비 오는 날 바닥에 주저앉아 애새끼처럼 우는 것이.


그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나?


그래! 무림인들은 고수가 있다고 한다.

일류니 이류니 절정이니 뭐니.


그들 중에서 가장 강한 10명을 천하십인이라 부른다.


그 10명 중에서도 가장 강한 사람을 천하제일인이라 부른한다.


그 천하제일인들은 분명 시대별로 있었을 것.


그럼 그 많은 천하제일인들 중에서도 최고를 무엇이라고 하냐?


고금제일인.

즉 지금껏 세상에서 제일 센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언어의 유희들을 쓴다.

천하제일꾼.

천하제일미.

천하제일색.

천하제일남.

천하제일 어쩌고저쩌고.


대체로 천하제일 뭐시기 하면서 서로 치켜세워주는 용도이다.


설마 천하제일미라고 해서 세상에서 제일 예쁘겠어?


누가 기준표 만들어서 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그만큼 예쁘다는 말이다.


근데 고금이라는 단어는 잘 안 쓴다.


지금 사는 세상도 잘 모르는데 전에 일은 어떻

게 알고?


고금이라는 말은 딱 세 명에게 붙었다고 한다.

고금제일검.

고금제일인.

고금제일악.


세상에 딱 세 명 있다고 한다.


‘네가 고금제일검이 될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건 든 적 있다.

직접은 아니고 소문으로.


“흑···. 흑···. 클 흑흑···.”


난 아직도 운다.


아무튼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나는 무림인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물론 못생긴 건 알고 있었지.


아버지는 말씀해주셨다.


‘성실히 살다 보면 배필을 만난다.’


그래서 성실히 살았다.


2년 전부터 친구들이 장가를 들기 시작했다.


빠르다고?

전혀 19살이면 늦은 나이다.


그렇게 하나둘 짝을 만나 혼례를 치르고 잘산다.


친구라 부르는 애 중 결혼을 못한 건 나 혼자.


아! 나 혼자 산다!


아 부모님이랑 살구나.


자꾸 이야기가 세네.


자! 내가 우는 이유는 하나다.


까였거든.


가까운 기루에 천미희라는 여자가 있다.


딱히 예쁘다 하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내 수중에 있는 돈으로 가서 부를만한 기녀이기 때문에 불렀던 거다.


당연 혼자 갔지.


친구 놈들은 아마 지금쯤···.


‘색시.... 그냥 자려구?’


아니다. 생각 말자 비참해진다.


아무튼 혼자 술을 마시며 놀았다.

싼 가격에.


근데 이 계집애는 도통 놀지를 않는다.


고개를 돌리고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싹수없는 년.

손님이 어? 돈을 내고 어? 열심히 해야지 어?

돈 벌기가 쉬운 줄 아나.


하지만 소심해서 말은 못 했다.


그냥 따라주는 술만 홀짝홀짝.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시간이 됐다.

꽤 취해서 2차를 제안했다.


“안 돼요.”


너무 단칼이라 베이는 줄.


“왜요? 여기 기루 아니에요?”


“맞는데 안 돼요.”


“그니까 왜요?”


“.... 후···.”


뭔가 대단한 결심을 한 표정.

남은 술 한 병을 나발 분다.

그리고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댁 생긴 걸 봐요!”


“.... 네?”


술이 다 깨네.


대 놓고 이렇게 말한다고?

기녀가?


“솔직히 나도 예쁜 게 아니라 이 가격에 그쪽 모시는 건데. 지금 죽을 맛이라고요!!”


후···.

침착하자.

그래, 종종 못생겼다는 말 들었잖아?


“아···. 아무리 그래도 기녀인데···.”


“기녀라고 무조건 하는 건 아니에요!”


“....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요?”


“나도 21살 뿐이 안됐지만 볼 사람은 웬만큼

봤어요. 그쪽보다 못생긴 사람은 본 적도 없어요. 아마 고금제일추남 일 거에요.”


“고금제일추남?!”


아! 내가 고추남이다!


못생긴 건 알았다.


하지만 기녀가 깔 정도로 못생겼으며 그런 기녀가 고금제일추남이라 부르다니.


나는 술병에 남아있던 술을 입에 몽땅 털어 넣고 계산하고 나왔다.


하······. 이때 비라니.


처량하게 집으로 향한다.

주마등처럼 그동안의 일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서러웠던 기억들.

못생겼다 무시당하고.

못생겼다고 하지 않는 일도 억울하게 누명 쓴 적도 있다.

못생겼다고 돈 더 내라는 곳도 있었다.

여기 기루가 그렇다.


그렇게 생각에 생각.


기억의 기억이 계속 떠오르니 스스로가 참 처량하게 느껴진다.


술기운에 감정은 복받쳐 올라 자리에 앉아 펑펑 울기 시작했던 거다.


다행히 비가 굵어 우는 소리가 묻힌다.


이제 19살인데 과연 내가 평생 여자 손이나 잡아볼 수 있을까.


차라리 태어나지 말 걸 그랬다.

부모님이 원망스럽다.


“왜 울고 있어?”


한참을 우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우산도 안 쓰고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잘생겼네? 부러워.


아니 근데 비 오는데 우산도 안 쓰고 다니는 미친놈이네.


“흐흐흑···. 가던 길 가쇼!”


“아니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알 필요 없소! 댁은 말해줘도 모를 것이오.”


당연하지, 저렇게 잘생긴 놈이 내 심정을 알 턱이 있나?


근데 술이라는 게 참 요상해?


한 번 더 물어보니까 나도 모르게 술술 말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그자가 웃으며 말하더라.


“잘생겨질래?”


“뭐요? 놀리는 거요?”


남자는 웃더니 환골탈태에 관해 이야기해준다.


뭐 대충 이야기하면 뼈와 신체가 재구성되며 무림인으로서 최적의 몸이 되는 거란다.

관심도 없다.


내가 무슨 무림인도 아니고 환골탈태인지 뭔지 해서 뭐 하려고?


“관심 없어 보이네? 근데 하나 말 안 한 게 있어. 환골탈태하면······. 잘생겨져.”


“.... 예?!”


“사실 나도 환골탈태한 고수야. 근데 너처럼 못생겼었어.”


나는 놀란 눈으로 그 사람을 바라본다.


“아···. 미안 너 정도는 아니었다. 이건 좀···.”


이 새끼가?


“근데 아무튼 못생겼는데 환골탈태하고 잘생겨 진 거야.”


“정말인가요?”


“천지신명께 맹세하지.”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비 오는 날 고추남이 비 맞으며 펑펑 울고 있는데 그 고추남이 잘생겨질 기회가 생겼다?


“할래요! 뭐든 할게요! 스승님!!”


“스승님? 그래! 내가 네 스승님이다! 잘생겨지자!”


“잘생겨지자!”


여자를 만나고 싶다.


돈으로 아닌 진심으로.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


사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고.


여자! 여자! 여자!


난 무조건해야 한다! 환골탈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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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2 [탈퇴계정]
    작성일
    23.05.18 05:41
    No. 1

    추천! 잘 읽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면 제 글도 한번 보러 와주세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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