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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님의 서재입니다.

무조건 해야한다. 환골탈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출고가
작품등록일 :
2023.05.12 17:08
최근연재일 :
2023.05.21 18:52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55
추천수 :
2
글자수 :
28,663

작성
23.05.16 20:56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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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방중술이···. 그런거야?

DUMMY

스승님의 집에서 생활하는 것은 나름 좋았다.


정확히는 반은 엄청 좋고 반은 짜증 났다.


일단 난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낙양에서 평범? 그럼 다른 곳이랑 비교하면 엄청나게 잘사는 거 아니야?


아니다.

낙양도 낙양 나름이지 내가 사는 곳은 낙양 변두리다.


그래서 다른 곳과 크게 차이는 없다.


다행인 것은 아버지께서 고위대관 아래서 일을 하셔서 끼니 걱정은 없었다.


이것만 해도 중원에서는 큰 복이다.

하지만 꼭 먹기 위해 사나?


가끔은 고기도 먹고 싶고 맛난 음식과 별미를 먹고 싶지.


그걸 마음대로 먹고 싶은 건 모든 사람이 한마음일 것이다.


또한, 원하는 물건을 돈 걱정 없이 사며 때때로 돈 걱정 없이 여행도 떠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뭐 그럭저럭 끼니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살았는데.

스승님과 함께 2년간 맛난 음식을 많이 먹었다.


이 인간 입맛이 애들 입맛이라 뭐든 금방 싫증 내기에 같은 음식을 두 번 먹은 적이 없다.


근데 이곳에 와서도 마찬가지.

일하는 분들이 꽤나 솜씨가 좋아서 음식도 맛있었다.


그뿐이랴.

우리 집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조금 더 큰 내 방.


따로 줬다.

이게 하나 있는 제자의 특권이구나!


방도 넓고 일하는 분들이 매일 깨끗이 치워주셨다.


그리고 일하는 분들도 내가 제자임을 알고 나를 상전 대하듯 해주셨다.


물론 나도 그분들을 존중해주었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분들도 왕년에는 한가닥씩들 했을 것이다.


같이 지내다 보니 이분들의 움직임이나 가끔 허공에 있는 것을 자신의 손으로 끌고 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근데 왜 지금 스승님 믿에서 이러고 있을까?


이유야 있겠지만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련할 때는 짜증 난다.


모든 수련이 그러하겠지만 쉬운 게 있을까?

그런 건 버틸 만했다.


근데 저놈의 주둥아···. 아니 스승님의 입.

입이 문제다.


“너 그러다 환골탈태 못 해~”


“응 넌 평생 혼자 살면 그만이야~”


“염라대왕 앞에서 가면 말해~ 여자 손 한번 못 잡아보고 왔다고~ 불쌍해서 극락 보내줄걸~”


“아이고~ 세월아 네월아~ 언제 할까 환골탈태~ 100살은 넘어야겠지~”


차라리 다른 스승처럼 엄하다면 덜 화날 것이다.


듣기로 무림에서 스승님들은 근엄하기에 눈을 마주치기도 힘들다던데······.


입만 열면 사람 속에 천 불을 놓는다.


그렇게 1년.

내 수준이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다.


근데 1년 배웠다고 뭐가 달라졌겠어?

달라졌다.


이곳저곳에 군살은 빠지고 몸은 튼튼해졌다.

마치 조각해놓은 작품과 같은 몸.


그리고 내공을 운기하며 운용하는 방법을 알았다.


피부도 깔끔해졌다.

항상 피부에 울긋불긋 나 있던 것들이 사라졌다.


이게 무공이구나.

안 배웠다면 정말 일평생 후회의 삶만 살뻔했다.


“그럼 뭐하냐고~ 생긴 건 그대론데~ 눈은 단춧구멍이오. 입은 똥구멍이니라~”


정말 스승만 아니었다면···.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12정경을 깨끗이 닦고 기경팔맥을 강화해 임독양맥의 소천주를 원활하게 하며 대천주를 가능케 했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몸에 노폐물이 빠저 온몸이 다시 태어난 것처럼 깨끗해졌다.


“네가 내 제자니까 가능했던 거야. 남들은 그거 10년 20년 해도 못 하는 애들이 무림에 지천이야. 아니 아예 그 근처를 가지도 못하는 애들이 태반이겠다. 항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라고.”


과연 정말이 진짜일까?

내가 특별해서 그런 걸까?


사실 스승님이 고수인 것은 맞다.


무림의 무(武)자도 모르는 내가 봐도 상당한 고수.


이제는 무(武)자는 안다고 해야하나?


그런 고수가 갑자기 나를 제자 삼고 알려준다?


내게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인가?


“응 아니야 없어~ 내가 대단해서 잘된 거야~”


와 이제는 마음까지 읽네?

근데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얼굴이 변한다.

적응 안 되게.


“중간에 심화취정과 생사현관 타동이 됐어. 너에게 남은 건 오기조원이야.”


“뭔 말이에요?”


“.... 네 방에 있는 책 한 권도 안 읽었어?”


“예.”


“너 뭔가 당당하다?”


“어려워 보여서 안 읽었는데요? 스승님도 읽으라는 얘기 없었잖아요.”


“하···. 이런 놈을 제자라고···. 야! 방에 뒀으면 읽으라고 내가 둔 거지 인마!”


자기가 안 뒀으면서 노야들 시켜놓고.


“오늘부터 읽어 고수가 돼서 무지렁뱅이마냥 아무것도 모르면 사람들이 무시할 거 아니야? 그럼 누굴 욕하겠어? 날 욕할 거 아니야? 배움은 평생을 해야 하는 것.”


진심에서 나오는 걱정.


스승이 제자를 위해 하는 진정한 걱정이다.


속으로 욕은 많이 하지만 누구보다 나를 위해주는 분이다.


나도 욕하는 것은 좀 줄여야겠다.


“아니다. 차리라 어디서 스승 물어보면 나라고 하지 마. 그게 좋겠다. 내가 창피해 죽을 수도 있으니까.”


반만 줄여야겠다.




**




이제 5년이 다 되어간다.

그간 여러 무공을 배우며 시간이 지났다.

틈틈이 무공에 관한 서적도 읽어가며.


“근데 왜 무공서는 없어요?”


“알려줬잖아?”


“그게 다예요?”


“그럼?”


“.... 뭐 책으로 몇 권씩 되고 그림과 글씨가 있으며 초식과 뭐 그런 막 있어 보이는 그런 거 없어요?”


“그거 다 허세다. 아니면 멍청이들이 기억 못 해서 적어둔 거라 있어 보일 수도 있고.”


미심쩍단 말이야.

어떻게 5년이 지나도 믿음이 안 생기냐.


“머리에 있는데 뭐하러 책으로 적나. 내가 무슨 문파를 만들어 제자를 엄청나게 받을 것도 아니고 그냥 나한테서 너에게로 전달만 되면 되는 것이지.”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물론 뭐 갑자기 내가 죽거나 이래서 뒷부분을 전달 못 할 상황도 있겠지만, 내가 누구냐?”


“지학병 말기 환자요.”


“.... 그게 스승에게 할 소리냐? 크흡. 아무튼 인마 지금 천마가 와도 나 못 잡아. 아니 나 잡으러 올 수나 있을랑가 모르겠네 겁먹어서. 푸하핫.”


“풉.”


이제는 슬슬 스승님이 귀여워지기 시작한다.


천마가 누구냐?

10만 마인의 정점이자 천마신교의 신.

내가 살던 곳이 마교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 못 느끼지만, 서쪽은 난리라고 한다.


들리는 소문으로 한참을 치고받던 맹과 마교가 천마의 등장만으로 기세에 눌려 맹이 도망갔다 하더라.


당시에 천하십인 중 두 명이 있었음에도.


실력 또한 시대의 괴물이라 한다.


천하십인을 셋을 상대로도 여유로웠다고 하고 그 밖에 소문으로만 들었을 때는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무공을 배운 상태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날 거 같다.


소문이 그뿐이랴.


강해지기 위해 살아있던 사람 1000명을 공양해 그 피를 흡수하여 무공을 강화하며.


어린아이의 간이 내공 증진에 좋다 하여 생아 2000명을 잡아 간을 빼먹었다는 소문까지.


다른 의미에서 탈 인간이다.


직접 마교에 따르는 자만 10만이요 간접 15만이라고 한다.


그중 천하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사천왕과 마도칠인까지 그를 따른다고 한다.


근데 그런 천마가 겁을 먹어?


“왜 웃어?”


“천마가 스승님 앞에서 벌벌 떠는 게 상상돼서요~”


“음···. 비꼬는 거 같은데?”


“설마요~”


나도 모르게 배운 것이지.


아무튼 그렇게 스승님께 스승님의 무공 대부분을 배웠다고 한다.


아직은 내가 못 하는 무공도 있는데 이건 오기조원에 도달하면 가능하다 한다.


오기조원.

운기조식을 할 때 몸에서 오색의 기운이 흘러 오기조원이라한다.


왜 이 경지가 중요하냐?


바로 이 경지에 오른다면 내가 염원하는 환골탈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 골! 탈! 태!


한 단계 남았다.


5년간 참 힘들었지.


저 지학병 말기인 스승님을 모시며 얼마나 고생했는가?


버틴 나 스스로가 대견하다.


“사실 넌 오기조원에 금방 도달할 수 있어. 하지만 문제는 방중술을 해야 해.”


“그게 전에도 말해주셨는데 그게 뭐냐니까요?”


“.... 네가 못하는 거···. 아니 근데 왜 하필 방중술을 해야 하냐고!”


오히려 화를 낸다.


“아니 오기조원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해야 방중술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반대잖아!”


“.... 그니까 그게 뭐길래 그러냐고요.”


“하···. 미안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방중술을 설명한다.


간단하다.


남녀의 성관계.

남녀 합방.


즉 남자의 성기가 여자의 성기에 삽입되는 것.

이거라고?


뭐야 그럼 쉽잖아?


“기루를 가서 하면 되죠! 돈 좀 빌려주세요!”


“안돼.”


“와···. 진짜 치사하게 이럴 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야. 방중술은 그렇게 해서는 안 돼.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 진정한 방중술을 하는 거야. 음양의 조화가 되어야 하거든. 근데 강제로 하면 음양의 조화가 제대로 될까? 안돼. 돈으로 혹은 강제로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 끄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무릎꿇고 소리쳤다.


스승님은 눈을 감고 하늘을 바라보았고 노야들은 놀라 뛰어나왔다.


하지만 스승님과 나의 대화를 못 들이었기에 의아해할 뿐.


멀리서 보면 마치 부모를 죽인 불구대천의 원수에 관해 듣는 듯해 보였다.


그나저나···.


방중술.

내가 할 수 있을까?


절망스러운 내 괴성이 산에 메아리 친다.




**



“하산해라.”


“갑자기요?”


서로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돌아가 생각을 한 뒤 다음 날.


수척해진 얼굴로 우리 둘은 이야기한다.


“천하는 넓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


“.... 설마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천하를 누벼봐라?”


“그래.”


무책임하네.

하지만 딱히 방법은 없다.


이 얼굴로 지금 가까운 마을로 가 여자를 잡는다고 해줄 거 같지는 않다.


그래, 그냥 나가자.

혹시 모르잖아?


세상을 누비다 보면 정말로 얼굴이 아닌 마음을 보는 사람이 있을지?


참사랑으로 진정한 배필을 만날 수도 있어.


그리고 나는 환골탈태 후 그녀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그녀가 깜짝 놀라겠지?


추남이지만 마음이 따듯해 만났는데 이제 얼굴까지 잘생겨졌으니 말이야.


자식 이름은 뭐로 하지?


“쓸 때 없는 망상 말고.”


귀신같은 양반.


“그래도 여기서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보는 게···. 아닌가? 어차피 안될 거 그냥 있는 게 어때?”


“나갈 거예요.”


“.... 그래 말리지는 않으마. 하산하거라 제자여.”


“.... 근데 너무 갑작스럽네요?”


“우리의 첫 만남도 갑작스럽지 않았냐?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처음이다.

인자한 얼굴로.

인자한 말투로.

스승의 참된 모습이다.


나는 일어나 스승님께 절을 했다.


스승님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다녀오거라. 강호는 네가 생각한 곳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이니.”


“예 감사했습니다. 스승님.”


첫 만남과 그간의 일이 머릿속을 스친다.


참으로 웃겼던 인연.


그런 인연에 잠시나마 쉼표를 찍는다.


스승님과 여섯 노야는 문밖에서 내가 사라질 때까지 나를 배웅한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


진정으로 나를 생각해줬던 사람들이다.


나중에 진정으로 저들께 보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자! 여자! 여자!”



무조건 찾아야 한다! 나를 만나고 나의 첫 경험을 만들어줄 정신 나간 여자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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