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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한 산장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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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향조
작품등록일 :
2019.10.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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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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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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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화 - 진정한 초원의 주인 5

DUMMY

왕립 아카데미에서 교장의 권위란 왕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그 권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교장이 머무는 공간은 지독하리만큼 검소하다. 있는 것이라곤 책상 하나와 책으로 가득한 책장 뿐.


그 권위는 허영과 사치가 아니라 학문을 탐구하는 열정과 교육에 임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라는 오래 된 관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왕국 최고의 인재들을 육성하는 아카데미, 그곳을 책임지는 교장 제브릴은 길게 자란 수염을 쓸다가 고개를 들었다.


‘왔구먼.’


누군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조그만 주먹으로 두드린 듯 작은 소리는 여차하면 못 듣고 지나갈 정도의 수준이었다.


‘특이한 학생이군. 보통 귀족 영애라면 이런 골방이 아니라 응접실에서 보자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직접 문을 열고 들어오라 말할 수도 있었는데 제브릴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갔다.


이 학생은 그가 직접 문을 열어줄 만한 가치가 있었기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얼마 만에 이런 학생이 들어왔는지 모르겠어. 올해에만 셋이나 들어왔나.’


수 십 년 넘게 아카데미에 몸 담았는데 미래가 기대되는 천재들이 기다렸던 것처럼 동시에 나타났다.


셋 다 수석 졸업생이라고 내보낸 이들보다 더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지닌 이들이었다.


‘여자만 아니었다면 아주 세상을 뒤집어 놓았을 인재들이었겠지.’


순간 아쉬움이 얼굴에 떠올랐지만 금방 가라앉히고 그는 문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교장선생님.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문을 여니 흠잡을 곳 없이 단정한 교복차림의 자그마한 소녀가 인사를 했다.


예의를 갖춘 그녀를 보고 제브릴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네. 폴몬트 군. 들어오게.”


* * *


제브릴은 눈앞에 있는 소녀를 조심스럽게 살펴봤다.


‘플로린은 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런 아이가 자랐단 말인가.’


폴몬트 후작 가문.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름뿐인 몰락 귀족이었지만, 에반의 공으로 단숨에 다시 후작위에 봉해졌다.


그렇게 플로린 공국의 재상 자리까지 차지한 폴몬트 가문.


그리고 지금 그의 앞에서 차를 마시는 소녀는 그 가문의 영애였다.


‘마치 오래전부터 예법을 익힌 것 같은 모습이로군. 저 또래에 영민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저 정도는 안 될 텐데 말이야.’


마치 이렇게 지위 높은 귀족이 될 줄 알았다는 듯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것 같은 모습.


그녀는 놀랍게도 아직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은 자신의 지도교수를 통해 정식으로 면담 신청 절차를 밟았었다.


제브릴은 보통 간이 크지 않고서야 자신을 직접 보려고 하는 원생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를 보고 제브릴은 웃었다.


“폴몬트 군이랑은 언젠가 면담을 하고 싶었다네. 그런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은 몰랐군.”

“저도 저명하신 학자이자 위대한 마법사이신 교장선생님을 뵙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답니다. 이 자리를 갖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에요.”

“그렇게 말해주니 미소를 참기가 어려워지는군. 그래. 듣자하니 케틀란 가문의 전 가주가 그대를 많이 아낀다지?”

“그 분을 알고 계시나요?”

“알다마다. 전 가주와 현 백작이 졸업하는 것을 직접 보았으니 말일세. 그리고 케틀란 백작가는 이곳의 장학 재단에 가장 큰 기여금을 내고 있는 가문이기도 하지. 모르는 게 이상하다네.”


제브릴은 또렷한 눈동자를 안나에게로 향했다.


“폴몬트 군 같은 뛰어난 인재를 찾아내고 입학을 적극 추천해준 사실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어. 입학 성적도 매우 우수하고 말이지. 장래가 유망한 인재라, 학자로서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네.”

“보잘 것 없는 지식을 가진 것이 들통 나 기대를 저버리진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걸어주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부디 그렇게 해주게. 우리 교수진들에게도 열심히 가르치라고 다그칠 테니 말이야.”


그리고 공공연히 밝혀진 사실은 아니지만, 안나는 그 유명한 플로린 대공에게서 추천서를 받았다.


에반이란 존재에 대해서도 상당히 호기심이 충만했던 제브릴.


그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안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우리 폴몬트 군은 입학식도 전에 굳이 날 찾은 이유가 뭔가? 내가 최근 연구하기 시작한 새로운 마법 술식에 대한 논문에 반박을 하러 온 거라면 아주 반갑겠군.”

“농이 지나치시네요. 마법 학계에서는 반박하려면 최소 100년 정도는 지나야 가능할 것 같다는 최신 이론을······ 마법에 문외한인 제가 어떻게 지적을 할 수 있을까요?”

“호오. 발표한지 한 달 남짓 지난 건데 벌써 읽어봤단 말인가? 잘 알려지지도 않았을 텐데?”

“뛰어난 선배님을 본 받기 위해, 어떤 학문을 연구하셨는지 궁금해 찾아본 것뿐이죠. 마법진 구축을 위해 새로 제안하신 방정식은 봐도 이해가 잘 안가더라고요. 특히 가속화 부분이요. 아주 혼쭐이 났어요.”

“······.”


제브릴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딱 보았을 때 이 소녀는 마법사가 아니었다.


마법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마법진에 사용되는 복잡한 술식을 읽을 수 있다?


워낙 복잡한 수식이 따라오기에 이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게 마법, 그 중에서도 마법진 부문이었다.


수 없는 반복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 마법진 활용 마법을 배우는 정도(正道)였으니 오죽할까.


그러나 이 소녀는 그것을 오로지 이론만으로 독학했고 심지어 이해까지 한다고 했다.


‘이것이 재능이라는 것인가······ 마나에 대한 친화력만 더 뛰어났더라면 대륙 최고의 마법사가 되었겠지.’


제브릴은 씁쓸함을 감추는 것만으로도 한계였다. 그런 그를 보고 안나는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교장선생님께서 훨씬 오래 전에 쓰신 논문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디서 보던 것들이 실려 있어서 친숙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으음? 자네가 그것을 보았다고? 내가 과거에 뭘 했는지도 아는가?”


안나의 말에 제브릴의 눈가에 있던 주름이 펴졌다.


그걸 읽었다고 하는 사람은 농담으로라도 몇 십년간 보질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이죠. 생태학자를 꿈꾸시다 연금술사로 전직하시고, 그 뒤로는 마법을 연구하셨죠? 지금의 업적들은 과거에도 일부 근간을 두고 계실 거라는 생각에 자세히 알아봤답니다.”

“······놀랍군. 놀라워. 사람들은 날 그냥 늙은 마법사라고만 생각하는데 말이지. 태어날 때부터 호호백발의 마법사였냐고 묻는 이도 있고.”


제브릴은 과거 북부의 현자가 쓴 생태학 사전을 보고 매료되어 생태학자를 꿈꾼 적이 있었다.


그의 출신은 북부 대륙의 눈이 휘몰아치는 산골짜기.


제브릴은 오랜 세월 방황하다 현자가 태어났다는 서부 대륙이 궁금해져 이곳에 정착했었다.


물론 당시는 부활자들의 활약으로 온갖 생물들이 발견되고 분석되는 시대.


생태학자로서는 제 자리를 찾을 수 없어 지금의 마법학으로 전향한지 오래지만 그 꿈을 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앗, 어쩌다 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까 왜 찾아오셨냐고 하셨죠?”

“······그랬지.”

“부탁하실 게 있어서 찾아뵈었답니다. 먼저 이걸 받아주셨으면 하는데······.”


그리 말하며 안나는 조심스럽게 가져온 물건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정성스레 포장된 네모난 물건을 보고 제브릴의 흰 눈썹이 꿈틀거렸다.


“허어······. 폴몬트 군. 실망일세. 이게 무슨 짓인가? 대가성 청탁이란 것은 이 아카데미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네.”


제브릴이 엄중한 목소리로 꾸짖었지만 그녀는 안색하나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후. 대단한 부탁을 드리려는 것은 아니에요. 것보다······ 이걸 보고 난 다음에도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

“그게 무스······ 헉?”


버럭 소리를 치려던 제브릴의 눈이 부릅떠졌다.


안나가 가볍게 포장을 뜯자 드러난 선물의 정체는 책이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절판되어 현재는 환상으로 여겨지는 책!


그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상태로 보존이 되어있었다.


과거 그가 생태학자를 꿈꾸게 해줬던, 북부 대륙의 현자가 집필한 생태학 사전의 초판본.


제브릴의 주름진 목에서 침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났다.


“이, 이게 어떻게 여기에······?”

“알고보니 제 가문 선조님 중 한분이 유명하신 분이시더라고요. 성도 이름도 버리고 떠나셨지만 북부 대륙으로 건너가 현자로 활약하셨다죠. 가끔씩 책을 보내주셨다고 해요.”

“······그런!”


제브릴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책과 안나를 번갈아보았다.


생각해보면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현자는 서부 대륙의 최고 서단에서 태어난 변방 출신.


그가 쓴 서적들 중 고향을 추억하는 부분을 분석해보면 그곳은 언제나 플로린이란 곳을 가리켰었다.


그랬기에 제브릴은 에반과 현자의 관계를 항상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천재가 그 현자의 직계는 아니지만 피가 이어진 후손이었다?


놀라서 뒤로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입학을 고민할 무렵 신기한 소문을 들었어요. 교장선생님께서 항상 허리춤의 바인더에 작은 책을 넣고 다니시는데, 그 책의 정체를 아무도 모른다더라구요.”


안나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추측해봤죠. 그만한 크기에, 항상 몸에서 떼지 않을 만큼 소중한 책이 뭘까? 찾아보니 조상님께서 쓰신 책 중에 휴대용으로 내신 사전이 있었죠.”


그녀의 말이 맞았다.


지금도 그의 허리춤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들고 다니던 휴대용 생태학 사전이 있었다.


“그래서 이걸 들고 왔답니다. 이 책을 드리면 참 좋아하시겠다 싶어서 말이죠.”

“크, 크흐흐흠! 물론 기쁘긴 하겠지만 곤란하군. 이런 것을 받고 부탁을 들어줄 수는······.”

“이 사전, 뒤져보면 버섯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죠? 그거에 대해 알려준 사람이 누굴까요?”

“······서, 설마? 내가 생각하던 그 분이 맞는가?!”

“네. 맞아요.”


안나는 사전을 조심스럽게 펼쳐서 가장 앞부분의 헌정사를 가리켰다.


“고향에서 만난. 내 인생 최고의 선생이자, 형제이자, 친구였던 소중한 인연. E에게 이 책을 바침······. 여기서 E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더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역시! 그랬어! 그랬던 거야!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 현자께서 그렇게 칭찬하시던 분이 평범한 인간이었을 리 없지!”


제브릴은 환희하며 일어나 양손으로 사전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그는 또 놀라운 것을 발견하고 찢어질 듯 크게 눈을 떴다.


“이, 이건! 그분의······!”

“네. 왕도를 떠나시기 전에 부탁드렸어요. 대공님의 사인이랍니다. 원하실 것 같아서 그랬는데······ 괜한 짓으로 책을 훼손한 걸까요?”

“그럴 리가 있나! 아닐세! 정말 좋은 일을 했어! 그 현자님을 탄생시킨 위대한 선지자께서 남긴 친필 사인! 이보다 더 귀한 것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제브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안나의 두 손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고맙네! 고마워! 자네는 내 평생의 한을 풀어준 것이나 다름없네!”


그에게 학자로서의 생명을 불어넣어준, 제 2의 부모나 다름없는 존재와 관련된 물건.


그랬기에 제브릴은 이 선물을 절대 거절할 수 없었다.


“기뻐하시니 다행이네요. 그럼······ 제 부탁은 들어주시는 걸로 알고 있으면 될까요?”

“앗······.”


제브릴은 그 말을 듣고 뒤늦게 이성의 끈을 붙잡았다.


한순간의 욕심을 참지 못해 수십 년 간 교육자로서 쌓아온 명예와 아카데미의 유구한 전통이 무너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흥, 이제 와서 거절은 못할 거면서. 비싸게 굴긴!’


제브릴이 고뇌에 빠지자 안나는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옆머리를 살짝 넘기면서 말했다.


“그렇게 대단한 부탁이 아니랍니다. 들어주시기만 해도 안 될까요?”

“······큼. 못 들을 것 까지는 없겠지. 어디 말이나 한 번 해보시게나.”


‘속물 같으니라고.’


안나는 속내를 감추고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듣기로 신입생과 편입생의 방 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거기에 교장선생님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도 들었는데······ 맞나요?”

“으음. 그렇긴 하네만······.”


제브릴은 목을 가다듬었다. 어쩐지 불안하여 그의 손은 자꾸만 수염으로 가고 있었다.


“입학식까지 얼마 남지 않았죠. 그러니 방 배정을 하실 때 누구 방이랑 같이 붙여주셨으면 해요.”


생각보다 크지 않은 부탁에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 혹시 원래 친한 친구라도 있었나? 그런 것이라면 굳이 나를 찾지 않아도 사감에게 말하면 어느 정도 참작을 해줄 것인데······.”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안나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원하는 이웃은 보통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러더니 그녀가 음험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이건 이미 부탁이 아니라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샤를로트 공주님의 바로 옆방에 제 방을 배정해주셨으면 해요.”

“······.”

“설마, 이제 와서 안 된다고 발뺌하실 생각은 아니시죠?”


제브릴은 인생의 최악이자 최고의 순간과 마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걸······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사실 샬롯도 전날 그를 찾아왔었다.


차후 왕국의 아카데미 지원 계획에 대한 논의를 위해 찾은 것이지만, 그녀도 이와 같은 부탁을 했던 것이다.


‘공주는 최대한 폴몬트 군과 떨어진 방을 배정해달라고 했는데! 크게 문제 될 것 없을 거라 생각해 흔쾌히 수락해준 것이······. 지금 내 발목을 붙잡는구나!’


정확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의 부탁.


그리고 그의 눈앞에는 도저히 떨쳐내기 어려운 유혹이 그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제브릴이 힐끔 안나를 바라봤다.


‘이렇게 된 거 책만 받고 홀랑 은퇴해? 나도 나이가 들 만큼 들었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만큼 탐나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런 제브릴을 보고 안나는 생긋 눈웃음을 지었다.


“설마 받기만 하고 도망가실 생각은 아니시죠? 위대하신 교장선생님께서 그런 일을 하실 리는 없으시겠지만······.”

“커흠! 무슨 소릴 하는 겐가! 그럴 리 없지 않나! 나 제브릴은 그런 염치없는 인간이 아닐세!”

“어머, 그렇죠? 죄송해요. 제가 그만 무례한 말을 하고 말았네요. 농담이었는데······.”

“허, 농담이었군! 미안하네! 이런 훌륭한 물건을 선물로 준다는데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했어. 재밌는 농담일세! 우리 폴몬트군은 유머감각도 뛰어났군!”

“후후. 그렇죠? 참 재밌는 ‘농담’이었죠?”

“허, 허허허! 그렇고말고!”

“후후후······.”

“허, 허허······.”


분명 두 사람은 웃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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