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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한 산장 주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임향조
작품등록일 :
2019.10.19 21:33
최근연재일 :
2020.06.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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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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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 나 좀 꺼내줘 2

DUMMY

맘몬은 간수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감옥으로 돌아왔다. 먼지덩어리가 구르듯이 뒤구르르 굴러서 자신의 주인이 있는 곳으로 찾아온 맘몬.


“어, 왔어?”


그의 주인은 태연하게 차가운 돌바닥에 누워있었다. 천연덕스러운 인사를 하는 것이 마치 그가 돌아올 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눈치였다.


“주잉님······.”


맘몬이 감옥 바깥에서 훌쩍거렸다. 그는 자기 주인이 이렇게 고생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고생했어. 어휴! 가만히 있으니까 자꾸 잠만 자게 되네.”


그러나 카르멘이라는 이름으로 에반과 마주했던, 루비는 하품만 늘어지게 했다. 마계의 지배자께선 아무래도 방금 일어난 것 같았다.


“······히잉.”


맘몬은 풀이 죽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푹 떨궜다. 동그란 솜뭉치가 바닥에 이마를 대고 엎어진 것을 보고 루비는 싱긋 웃었다.


“추웠지? 얼른 들어와.”


그녀의 손짓에 맘몬은 파닥파닥 작은 날개를 흔들어 빠르게 날아갔다. 감옥 안으로 들어온 맘몬은 그녀의 품에 쏙 들어가 안겼다.


“뭘 이렇게 풀이 죽어있어? 맘몬이 밖에서 돌아다녀준 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데.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여기 구경 다 했잖아.”

“하지만 주잉님이 감옥에 있잖앙······. 내가 더 유능했으면 고생 안 해도 되는뎅······.”

“어머, 얘는? 이게 왜 고생이야?”


카르멘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물었다. 단정한 은색 단발머리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맘몬이 울컥해서 잠긴 목소리로 화를 냈다.


“바닥 딱딱행. 추웡. 밥도 제대로 안 줭! 여기 사람들 다 나쁜 놈들이양!”


점점 격해지는 맘몬의 말에 그녀는 키득거렸다.


“그렇게 보였어? 이거 미안해서 어쩌니. 나는 하나도 안 불편한데?”

“······왱?”

“아, 그러고 보니까 철저하게 한다고 맘몬한테도 안 보이게 했구나? 후후······.”


루비는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그러자 살풍경했던 감옥의 풍경이 확 달라졌다. 호화 객실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갑자기 환경이 변하자 맘몬이 굳어버렸다.


“이, 이게 뭐양?”

“맘몬은 나랑 계약한지 얼마 안 돼서 못 봤겠구나? 아주 옛날에 감옥은 어떤 곳인가 싶어서 제 발로 감옥에 들어간 적이 있거든. 그때 편하게 지내려고 만든 마법이야.”


그녀는 굉장한 발언을 태연하게 내뱉곤 갑자기 생겨난 푹신한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맘몬은 이게 꿈인가 싶어 옆에서 통통 튀어보았다. 마계에서 제일 푹신한 침대도 부럽지 않았다.


“신기하지? 굉장히 쾌적하게 지낼 수 있어.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 보면 불쌍하게 돌바닥에 누운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야.”


호기심에 들어간 감옥, 거기서 또 심심풀이로 만든 마법으로 이런 공간 꾸미기가 가능하다니. 괜히 세계관 내의 숨겨진 최강자가 아니었다.


인지저해 마법으로 철저하게 꾸며진 방을 보았지만 맘몬은 여전히 까만 눈을 모나게 떴다.


“······그래도 감옥은 감옥이잖앙. 그 사람들 나빵. 주인님 거짓말쟁이 아닌뎅. 내가 혼 내주면 안되는 거양?”

“안 돼.”


맘몬의 투정을 웃음으로 넘겨버리고 루비가 손가락을 들었다. 그녀는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이게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거든? 그리고 모처럼 휴가 나온 거잖아? 난 이렇게 느긋하게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마계에서도 일에 시달리고, 최근 들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이변 때문에 걱정거리만 늘어나던 그녀에게 이런 느긋한 시간은 오히려 포상이었다.


‘고 빨갱이 꼬마자식은 좀 열 받지만······ 나중에 혼쭐을 내주기로 하고. 지금은 푹 쉬면서 지내야지.’


녹스의 얄미운 면상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우고 그녀는 허공에 문을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손바닥만 한 수첩과 만년필이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편하게, 풀려날 때까지 차기작이나 끄적거릴 거야. 맘몬도 기대되지?”

“······주인님은 이상행.”


맘몬은 툴툴거리면서도 그녀의 얼굴 옆에 가서 웅크렸다. 부드러운 털이 볼을 간질이자 루비가 작게 웃었다.


“안 이상해. 이게 바로 호캉스란 거야. 아, 이 경우엔 감방이니까 감캉스인가?”

“······이상행.”


가끔 튀어나오는 주인의 알아듣지 못할 말 때문에 맘몬은 완전히 토라져버렸다.


사역마의 복잡한 심정을 읽은 것인지, 그녀는 톡톡 머리만 가볍게 어루만졌다.


“후후후! 내가 개성이 넘치긴 해. 외모 되지, 능력 좋지.”

“······염소똥 아저씨 잘 괴롭형.”

“킥! 그것도 그렇지.”


마계에 두고 온 직속 부하가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을 걸 떠올리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맘몬은 활짝 웃는 주인을 보고 그 사이 마음이 풀린 건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참, 주잉님이 시킨 데로 그 할아버지 집에 들어갔엉.”

“응, 나도 봤지. 훌륭하게 해냈던데? 역시 내 귀여운 사역마양!”


혀 짧은 소리를 내면서 맘몬을 귀여워하는 루비. 그녀는 도저히 감옥에 갇힌 사람이라곤 부를 수 없는 모습이었다.


* * *


플로린에서 해가 밝기 전, 심야의 케틀란에는 불빛이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번뜩였다. 어두컴컴한 서고에서 문자와 먼지를 적으로 두고 싸우던 사내가 입가를 씰룩거렸다.


“찾았다······!”


모험가 길드 케틀란 지부의 지부장 어네스트는 고문헌에서 원하던 글귀를 찾아냈다.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찾아냈기에 희열마저 느껴졌다.


‘이거라면 그때 일어난 이상한 일들이나 지금의 현상들이 모두 이해된다.’


두어 달 전, 그는 셀레스틴이 급하게 지부장실로 들어왔을 때 이변이 일어났던 것을 잊지 않았다.


최근 들어 일어나는 플로린 지역의 소소한 이변들. 몬스터들의 진화를 포함해 지형도 빠르게 변화하는 등 의아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그 망할 녀석, 거기서 일하는데······ 이상한 일에 휘말린 거 아냐?’


마침내 납득이 되는 결과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 덕에 불안감이 스멀스멀 발목부터 타고 오르는 것 같았다.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꾹 쥔 주먹이 가볍게 탈색되었다. 만약 그가 찾아낸 정보가 사실이라면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었다.


어네스트는 순간 두려움에 이를 부딪치려는 것을 어금니를 꽉 깨무는 것으로 참았다.


“제기랄!”


그는 결심한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거치적거린다고 내팽개쳤던 겉옷을 무심하게 걸친 그는 급하게 어딘가로 향했다.


* * *


어네스트는 새벽녘 내내 말을 달려 플로린에 겨우 도착했다.


해가 뜨기 전이라 성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입김을 뿜던 그는 나팔 소리를 들었다.


“비켜!”


개문을 알리는 나팔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빨리 성문 앞으로 말을 몰았다.


그보다 조금 빨리 앞에 섰던 사람들 중 몇 명은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차례를 비켜주었다.


사실 그를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누구든 그에게 차례를 양보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절박한 표정과 함께 길을 막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기운을 풀풀 풍겼다. 여차하면 올라탄 말로 치고 지나갈 것 같았다.


마침내 근사하게 완성된 해자 위로 다리가 내려오고 성문이 열렸다. 열린 틈 사이로 문지기들이 오와 열을 맞추고 걸어 나왔다.


어네스트가 부리나케 말을 그들 앞에 멈춰 세웠다.


“멈추십시오!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문지기들이 날카로운 창끝을 들이밀자 어네스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얼른 들어가게 해주시오! 한시가 급하단 말이오!”

“안됩니다! 법규를 준수하십시오!”


뻣뻣하게 매뉴얼대로 대응하는 문지기들. 답답한 마음에 어네스트는 품에서 길드카드를 꺼내 그들에게 던져주었다.


“신원증명은 그걸로 충분할 거고, 통행료는 면제로 알고 있소. 이제 됐소?”

“······확인 됐습니다. 플로린에 오신 것을······.”


규정대로 대응하던 문지기는 말을 다 하지 못했다. 어네스트가 몸을 숙여 카드를 낚아채고 그들을 지나가버렸기 때문이다.


* * *


셀레스틴은 이제 플로린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이었기에 그는 가장 먼저 모험가 길드부터 들렀다.


하지만 먼저 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 셀레스틴은 그곳에 없었다.


“망할 자식······ 지부장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농땡이를 피워?”


어네스트는 지쳐버린 말을 길드에 맡기고 그녀가 있을만한 곳을 수소문했다. 들어보니 그녀는 새롭게 세워진 주거단지의 집 하나를 샀다고 했다.


그가 말도 타지 않고 열심히 달리자 야트막한 언덕 위로 그녀의 집으로 보이는 오두막이 눈에 띄었다.


‘꿍쳐둔 돈은 있었나보군. 지부장 되자마자 자기 집까지 사고.’


제대로 된 저택은 아닐지언정 그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플로린의 부지와 집을 샀다.


괜히 S급 모험가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에 그는 과거 그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꺄아아악!”


묘한 감흥이 느껴지려고 했건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뭣······!”


오두막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소리라도 들렸다면 모르겠지만 들려온 것은 비명. 어네스트의 안색이 급속도로 굳었다.


‘역시! 그 사이에 이상한 일에 얽히고 만 거야! 위험한 짓은 하지 말라고 그렇게 충고해줬는데!’


어네스트는 이를 부득 갈았다. 허벅지와 발 끝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갔다. 땅에 박아둔 자갈이 튈 정도로 강하게 발을 디디며 그는 쏘아지듯 뛰어갔다.


‘창을 챙겨오길 잘했다. 그렇다면 시간 정도는 끌 수 있을 거야.’


그녀의 입에서 비명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존재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었다.


‘짜증나지만 먼 고향에서 찾아온 애를 내버려둘 소냐!’


셀레스틴과 마주친 첫날부터 모종의 책임감이 그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네스트는 등 뒤에 맨 창을 들었다. 겉에 둘러싼 천을 던지고 접힌 창을 길게 펴 양손으로 강하게 꼬나 쥐었다.


“으랴압!”


기합을 지르며 그는 셀레스틴의 집 문을 발로 걷어찼다. 거칠게 뜯어진 문, 그 사이로 날아들 듯이 들어간 어네스트는 완벽하게 자세를 취해 정체 모를 존재들에게 창끝을 향했다.


“어?! 아저씨!”


상상도 못한 구원의 손길에 셀레스틴은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마치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 사람 같은 표정을 지었다.


어네스트가 집 안을 점령한 한 무리의 존재들을 경계하고 있을 때, 셀레스틴은 울먹거리면서 그에게 달려와 안겼다.


“괜찮아!? 어디 다치진 않았고? 싸울 수 있어?”

“아저씨! 도와줘요!”

“걱정 마라! 내가 왔으니······.”

“돈 좀 빌려줘요!”

“그래! 돈쯤이야······. 잠깐. 뭐라고?”


흥분해서 외치던 중, 어네스트는 뭔가 이상하다 싶어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분위기가 묘했다.


‘이게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야?’


“히이이잉! 잔말 말고 좀만 빌려줘요! 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골드! 아니, 20골드만! 네? 이자까지 쳐서 갚을게요!”


어네스트의 속도 모르고 그녀는 그의 옷자락을 잡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던 어네스트는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호라······.”


이런 기묘한 상황에서 집 안에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던 드워프들과 인간들이 음산한 목소리로 어네스트를 불렀다.


“댁이 그 작자 남편 되는 사람이오?”

“예? 아, 아닙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어네스트가 당황해서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그러나 그 앳된 반응을 보고도 그들은 손을 휘휘 저었다. 어네스트가 숫총각인지 유부남인지는 티끌만큼도 관심 없다는 태도였다.


“아, 됐고! 그렇게 문까지 차고, 우리한테 창 들이미는 거 보면 정분이라도 난 모양인데? 그럼 댁이 책임지쇼! 저 여잔 도저히 못 믿겠어!”

“무슨······.”


그가 황당해하며 입만 벙긋거리자 셀레스틴의 집에 쳐들어왔던 이들이 쌓인 불만을 모두 토해내기 시작했다.


“아니 세상에, 외상도 한두 번, 그것도 적당히 먹어야지! 저 여자 혼자서 우리 집에서 드워프 열 명만큼 먹고 마셔놓고는 외상값을 안냈다니까?”

“허이구! 말도 마쇼! 우리 가게에선 하도 외상으로 고기 떼먹어서 매입 할 돈도 모자라!”

“그래도 댁들은 좀 낫구만! 이 집 건설 대금은? 길드 지부장 쯤 되는 사람이라 딱딱 제대로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철가루 한 줌 못 받았다니까!”

“참내! 나는 쌩 돈을 빌려줬어! 이자는 무슨? 반이나 받아도 다행이겠구먼! 워낙 딱해보여서 우리 조카 작업실에 보태줄 돈을 빌려줬더니······.”


대략 열 명에 가까운 자들이 분통을 터트리자 어네스트의 골이 띵해졌다. 여기에 왜 왔는지도 이쯤 되니 반쯤 잊어버리고 말았다.


“······.”

“······어디 가냐?”

“헤, 헤헤······. 생각해보니 이대로 가면 지각 하겠구나~ 싶어서······.”


슬그머니 도망치려다가 어네스트에게 뒷덜미를 잡힌 그녀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을 보고 움츠러들었다.


“······에헤.”


귀여워 보이려고 방싯 웃어보였지만 어네스트에겐 통하지 않았다. 그는 우악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뒤통수를 붙잡았다. 그리곤 아주 강하게 눌렀다.


“죄송합니다! 저희 바보가 정말로 폐를 끼쳤습니다아!”

“아아아악! 아파요! 아파!”

“시끄러! 잘못은 네가 해놓고 왜 소리 질러!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하, 하지만······ 어제 다 못 먹은 귀한 술을 가져가려고 해서······.”


셀레스틴은 변명을 하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기분 탓이라고 여기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지금 여기서 한마디라도 더 내뱉었다간 어네스트의 창이 얼굴로 곧장 날아올 것 같았다.


“······너는 지부장까지 달아놓고 왜 그러냐? 하루라도 사고 안치면 좀이라도 쑤셔? 응?”


속삭이면서 이를 드러내는 어네스트. 셀레스틴은 반성의 기미도 없이 입술만 삐죽거렸다.


“흥. 지부장도 별 거 없던데요. 월봉도 생각보다 짜고, 성과금은 분기별로 나오고······. 술은 맛있고······.”

“술을 뻗을 때까지 마시고 퍼 자느라 출근도 안했다······ 이 말이지······?”

“헷! 장하죠? 길바닥에선 안 잤······ 꿱!”

“망할 화상아! 내가 너 때문에 제명에 못 산다! 어?! 그 나이 먹도록 경제관념이 없어! 상식도 없어!”

“아야야! 아파요! 아프다고요!”


기가 센 그녀도 이번만큼은 잘못한 게 있어서 막 대들지 못했다. 어네스트가 셀레스틴을 붙잡고 푸닥거리를 하자 찾아왔던 이들은 한숨을 쉬었다.


“그만 하슈. 어차피 우리들도 오늘 다 못 받아낼 거 알고 말만 하러 온 거니까.”

“죄송합니다! 이 녀석은 제 고향후배인데······ 제 얼굴을 봐서라도······.”

“됐수! 댁이 그러는 거 보니까 조금 속이 풀리는구먼. 그렇지?”


맥줏집을 운영하는 드워프가 말하자 같이 따라온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만하고 물러날 것 같았다.


“헤헤! 그럼 외상값은 없던 걸로······ 꿱!”


헛소리를 하려던 셀레스틴의 고개가 다시 강제로 숙여졌다. 이 시점에서 어네스트는 이곳으로 온 이유를 완벽하게 잊어버렸다.


‘얼른 이 녀석을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면······!’


당장 눈앞에 해결이 시급한 과제가 떨어져서, 도저히 거기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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