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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신 님의 서재입니다.

주먹의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박동신
작품등록일 :
2012.10.05 17:20
최근연재일 :
2013.12.06 00:29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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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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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98

작성
12.08.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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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부재중 전화의 후유증

DUMMY

문병철이 놀라 황급히 몸을 돌려 고개를 숙이자 다른 부하들도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형님!”

“크흠, 세상은 만약이라는 게 있고 나는 그 만약이라는 것이 내 일을 방해하는 것을 무지 싫어한다. 차 두 대로 가서 놈을 확실하게 잡아끌고 와라.”

“알겠습니다.”

심구장이 고갯짓을 하자 문병철은 아직 여섯시가 되려면 한참 시간이 남았음에도 부하들 일곱 명과 차 두 대에 나눠 타고 잠실역으로 출발했다.


* * *


“죄송합니다. 사장님.”

삼복은 에스아이 경호경비회사를 찾아가 사장인 신현호에게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를 하고 있었다.

신현호는 잔뜩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삼복을 채용해야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찾아와 사과를 하는 것을 보니 염치는 있는 놈이구나!”

“죄송합니다.”

삼복이 다시 사과를 또 하자 신현호는 여직원인 최진숙에게 커피와 음료수를 내오게 했다.

“일단 앉아라.”

신현호는 예전과 다르게 삼복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화가 많이 났다는 뜻이다.

“네.”

삼복은 신현호가 반말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자신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상당히 죄송스러운 것은 사실이었고 또 나이가 최소한 두 배 이상 많은 사람이기에 반말이 그리 기분 나쁘지만은 않았다.

삼복이 앉자 신현호는 최진숙이 타온 커피를 마셨다.

“서류는 가지고 왔지?”

“네, 문자를 확인하고 서류를 가지고 왔습니다.”

신현호는 삼복이 가져온 서류를 대충 훑어보다가 이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위, 위암말기? 자, 자네 위암말기였었나?”

문득 처음에 건강상의 문제로 취업을 할 수 없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며 그게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네. 천운으로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신현호는 의사소견서를 보면서도 여전히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위암말기라면 상당히 위중한 상태로 알고 있는데 정말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군. 혹여 아직도 아프거나하지는 않은가? 경비일이 아무리 쉬워도 이런 상태라면 조금 힘들 수도 있네.”

삼복에게 반말을 하던 신현호는 어느새 말투를 또 바꾸고 있었다.

“의사 소견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제 몸에 있던 암세포의 절반 이상이 이미 사라졌고 지금도 계속 사라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의사의 말로는 기적이라고 하는데, 그 기적으로 인해 저는 계속 건강해 질 것이고 경비일 뿐만 아니라 경호원의 일도 충분히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흠~

신현호는 곧바로 말을 못하고 나직한 콧소리와 함께 잠시간 생각에 잠겼다.

약 삼분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자전거를 타고 이 킬로나 도망쳤던 괴한들을 쫓아가 제압하고 경찰에 넘길 정도면 확실히 건강하긴 한 거지. 의사의 소견서도 있고, 가족의 채용동의서도 있으니, 좋네. 자네를 채용하겠네. 내일부터 금오아파트로 가서 주간경비를 서도록 하게.”

“가, 감사합니다. 사장님.”

삼복은 혹여 취직이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자신이 아직 암 환자임에도 취직을 시켜준다고 하자 감격해서 벌떡 일어나 크게 고개를 숙였다.

“크흠, 감사하면 다음부터는 절대 연락두절이 되는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되네. 사람이 한번 신용을 잃으면 굉장히 회복하기 힘든 법이야.”

“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사장님.”

“아참, 자네 월급은 아파트 부녀회의 결정으로 경비가 아닌 경호원의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네. 회사에서 십프로 떼는 것은 알고 있지?”

“네.”

“얼마를 받게 될지 궁금하지 않나?”

“궁금합니다.”

“근데 왜 물어보지 않는 건가?”

“사장님께서 알려주실 것 같아서요.”

“하하, 이런 걸 보면 참 마음에 드는데 말야. 자네가 받게 될 월급은 이백칠십일세.”

“네, 그, 그렇게나 많습니까?”

“경호원의 월급이라고 하지 않았나. 돈을 많이 받으면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하는 걸세.”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하나 더 임관장에게는 연락했나? 날마다 자네가 안 온다고 성화도 보통 성화가 아니었어.”

“안 그래도 조금 있다가 체육관에 찾아가 등록을 할 생각입니다.”

“내 부탁을 거절 못하고 편법까지 써주겠다는 후배니 욕 안 먹게 잘하게.”

“네. 열심히 해서 일 년 안에 반드시 삼단 단증을 따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호언장담한 것처럼 앞으로는 제발 탈 없이 잘 좀 해주게.”

“네.”

후루룩......,

신현호가 커피를 마시자 삼복은 음료수를 단숨에 마신 후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오래간만에 산을 내려왔더니 만나야할 사람들이 줄을 서 있군.”

삼복은 짧은 한숨을 내쉬며 경호특공무술 체육관을 향해 걸어갔다.


* * *


사람이란 본시 기대를 안 하면 실망도 안하는 법인데 반대로 기대를 많이 하면 그만큼 실망도 크게 하는 법이다.

삼복이 며칠 만에 나타나자 관장 임권수와 부사범 임선희가 반갑기보다는 화나는 표정을 지었다.

삼복은 경호경비회사의 사장인 신현호에게는 자신이 크게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인정을 했지만 체육관의 관장과 부사범이 화나는 표정을 지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마음 한편에서 ‘내 돈 내고 운동하러 오는 건데 왜 눈치를 봐야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신사장의 부탁을 받고 편법까지 써주는 사람들이니 며칠간 연락 안 된 것 때문에 화를 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관장님. 그리고 부사범님.”

“크흠, 전화를 꽤 많이 했었는데, 계속 핸드폰이 꺼져있더군.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

“말 못할 사정이 조금 있었습니다. 며칠간 연락 못 드린 건 죄송합니다.”

“나는 다음날 자네가 올 줄 알고 미리 도복까지 맞춰놓고 기다렸었네. 일단 맞은 지 한번 입어보게.”

“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사과는 한번이면 됐네. 탈의실 가서 갈아입고 오게. 며칠간 수련을 못했으니 여기 부사범이 오늘은 조금 빡세게 굴릴 걸세.”

“네. 각오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석달치 관비입니다.”

삼복이 두둑한 봉투를 내밀자 관장의 눈이 동그래졌다.

“서, 석달치 관비라고?”

“네. 입구에 보니 석달치를 한꺼번에 내면 십프로 디시를 해준다고 해서요.”

“아~ 그렇지. 알았네. 석달치 관비 받았네.”

관장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봉투를 열어 액수를 세었다.

잠시 후 삼복이 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부사범인 임선희가 팔짱을 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부로 정식 관원이 되었으니 체육관의 부사범으로써 말을 놓도록 하겠습니다.”

“네. 부사범님.”

“십분 후부터 수련을 시작할 테니 일단 몸부터 풀어라.”

“네.”

삼복이 몸을 풀기 시작하자 임선희는 그를 어떻게 혼내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합법적으로 혼을 내주는 데는 대련만한 게 없겠지. 아빠도 화가 많이 났으니 저번과는 다르게 만류하지도 않을 테고.’

임선희는 삼복의 몸 풀기가 끝나자 기초적인 발차기와 낙법 등을 다시 가르치며 어떤 말로 그에게 대련을 하자고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 * *


험악한 인상의 사내 여덟 명이 테이블 두 개를 차지하고 앉아 있으니 스타벅스의 직원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러 왔던 다른 손님들마저도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그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힐끔거렸다.

나름 커피를 우아하게 마시고 있지만 마치 술집에서 독한 양주를 먹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

심구장의 부하인 문병철 일당들이었다.

“득구야.”

문병철이 약간 지루한 표정으로 부하를 불렀다.

“네, 형님.”

“여섯시 되려면 얼마나 남았냐?”

“두 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아직도 두 시간이나 남았어!”

“네.”

“젠장, 시간 더럽게 안가네. 밖에 나가서 담배나 피우고 와야겠다.”

문병철이 일어나자 다른 부하들도 우르르 일어났다.

모두의 얼굴에 지루함이 깃들어 있는 게 담배가 절실해 보였다.

“한 놈은 남아 자릴 지켜라.”

“......,”

잠시 서로의 눈치를 보는 부하들. 그러나 이미 남아서 자릴 지킬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가장 나이가 어린 호준이 자리에 앉자 모두들 우르르 몰려나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인상 험악한 사내들이 몰려나와 담배를 꺼내들자 먼저와 재떨이를 점령하고 있던 연인이나 학생들이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씨벌, 옛날에는 다방 안에서 계집년 엉덩이와 가슴 주물럭거리며 맘 편하게 담배를 피웠었는데, 시대가 바뀌니 죄인처럼 궁상맞게 이런 곳으로 나와 담배를 피워야 하네.”

득구가 신경질 적으로 담배를 꺼내 물고 가래침을 ‘퇘’하고 뱉자 한쪽으로 밀려났던 연인과 학생들이 화들짝 놀라며 서둘러 담배를 끄고 커피숍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삽시간에 커피숍 흡연구역은 문병철 일당의 점령지가 되었다.

“아따 형님. 가래침 한방으로 깔쌈한 년들 다 쫓아 버리면 눈이 심심해져 불지 않소.”

병기가 커피숍 안으로 사라져버리는 여자들을 보며 입맛을 다시자 득구가 문병철의 입에 물려있는 담배에 불을 붙여준 후 자신의 담배에도 불을 붙였다.

“후우~ 나는 계집년들이 내 앞에서 담배피우고 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나빠.”

“피이, 업소에서 장 마담하고는 맞담배를 피우면서 그런 소릴 하요.”

“야, 아무 놈이나 가랑이 벌려주는 장 마담하고 저 계집들하고 같냐? 저년 들은 나중에 시집가서 애 엄마가 되어야할 년들이고 장마담은 인생 막장드라마잖아.”

“저년들이 시집을 갈지 술집으로 빠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요. 담배피우는 꼬라지들로 봐서는 장 마담과 비슷한 막장을 좋아하는 년들 같구먼.”

“너는 어떻게 된 게...”

“시끄럽다. 조용히들 해라.”

득구와 병기가 열을 올리며 언성이 높아지자 문병철이 짜증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형님.”

“온 사방에 우리 깡패입내 소문낼 것 아니면 그 입들 좀 다물고 조용히 담배나 피워라. 가뜩이나 시간이 안가 짜증나는데.”

문병철은 담배를 피우며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후우~ 앞으로 한 시간 오십오 분 남았군. 젠장. 정말 오늘따라 왜 이리 시간이 안가는 거야?’


* * *


문병철 일당이 커피숍의 분위기를 삭막하게 만드는 동안 삼복은 임선희의 설득으로 대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번 착용해 봤다고 내 도움 없이도 보호구를 잘 착용하네.”

삼복은 자신은 보호구를 다 착용했음에도 임선희는 여전히 도복을 입은 채로 있자 살짝 염려스런 표정을 지었다.

“부사범님은 보호구 착용 안하십니까?”

“호호, 저번에도 말했지만 고단자는 하수의 공격에 맞질 않아 굳이 보호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부사범님은 여자라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때릴 데가 없습니다.”

삼복이 머릴 긁적이자 임선희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여자라 때릴 데가 없다고? 지금 네가 날 때릴 수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박투술, 아니 대련은 서로 간에 치고받는 거라 제가 일방적으로 맞고만 있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허어~”

임선희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는데 언제 나왔는지 관장실에 있던 임관장이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삼복의 말이 맞다. 사람의 일이란 게 혹시 모르는 거니 너도 치명상을 면하게 해주는 보호구를 착용하거라.”

“아빠, 아, 아니 관장님!”

“내가 두 사람의 대련에 심판을 봐주도록 하마.”

임관장은 가볍게 딸의 항의를 무시하며 고갯짓을 했다.

“아, 알겠습니다.”

임선희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삼복이 보는 앞에서 관장이 내리는 명령을 부사범인 자신이 거부하면 위계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는 수 없이 보호구를 착용했다.

두 사람이 보호구를 착용하고 체육관의 중앙에 서자 임관장은 간단한 규칙을 설명했다.

“고의적으로 낭심을 공격하면 안 되고 또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거나 손톱으로 긁는 행위들도 일체 금지다. 그리고 상대가 쓰러지거나 항거 불능의 상태가 되면 내가 스톱을 외칠 테니 그때는 어떤 공격도 지체 없이 멈추어야한다. 알겠느냐?”

“네.”

“그럼 서로 간에 인사.”

“특공.”

“특공.”

삼복과 임선희가 마주 인사를 하자 임관장은 손을 번쩍 올렸다.

“시작.”

삼복은 시작이란 말이 떨어지자마자 빠르게 한발 앞으로 내딛으며 상대의 옆구리를 향해 발을 날렸다.

사부인 허주 노인에게 지난 사 일간 박투술을 배우다보니 처음 선재공격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고 그 깨달은 것을 부사범인 임선희에게 써먹어볼 생각이었다.

임선희는 옆구리를 향해 날아오는 삼복의 발을 가볍게 피하며 상대 중심의 축이 되는 왼쪽 발을 후려 찼다. 보통 한발이 떠있는 상태에서 축이 되는 서있는 발이 타격을 받으면 적은 힘으로도 몸이 공중으로 붕 뜨며 볼품사납게 꼬꾸라지기 마련이다.

슬쩍.

하지만 삼복은 이미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하단을 노리고 들어오는 임선희의 발을 보며 가볍게 한발로 뛰어올랐다. 사실 이런 종류의 공격패턴은 사부인 허주노인에게 질리도록 당해본 것이었다.

물론 많이 당해본 만큼 대책도 많았다.

뛰어오른 상태에서 몸을 비틀며 뒷발을 쭉 뻗었다.

그나마 괴물 사부의 옷깃이라도 스쳐봤던 기습공격.

퍼억.

삼복은 자신의 발뒤꿈치에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 오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역시, 괴물 같은 사부님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부사범이라면 통할 줄 알았어!’

삼복이 뛰어 뒤차기를 성공시키며 바닥에 착지하는 동안 임선희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몸이 붕 뜬 채 뒤로 날아가고 있었다.

“커억!”

우당탕.

무려 삼 미터정도를 날아가 낙법도 제대로 못한 채 바닥으로 떨어진 후 두 바퀴를 굴렀다.

“서, 선희야!”

임관장이 가장 먼저 놀라 달려갔고 삼복은 설마 상대가 저렇게 까지 멀리 날아가 버릴지 몰랐기에 잠시 놀랐다가 서둘러 다가갔다.

임선희는 마룻바닥을 구른 후 팔을 집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순간적으로 세상이 핑 돌며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수,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풀썩.

비틀거리며 일어나려던 임선희는 이내 팔이 풀리며 앞으로 꼬꾸라져 버렸다.

임관장은 기절한 자신의 딸을 서둘러 일으켜 앉히며 상태를 살폈다.

‘기, 기절했다. 도대체 얼마나 충격이 컸기에?’

보호구의 뒤차기에 맞았던 부분을 살펴보니 무슨 해머 같은 걸로 두들겨 놓은 듯 움푹 들어가 있었다.

‘이, 이렇게 강한 타격이었단 말인가? 그냥 가벼운 뒤차기인 줄 알았더니!’

임관장은 만약 보호구가 없었다면 딸이 단순히 기절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최소한 갈비뼈 서너 개는 부러졌을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삼복은 임선희의 보호구를 풀고 맞은 부위를 살피며 응급조치를 하는 관장을 보며 굉장히 죄송스런 표정을 지었다.

“마, 많이 다친 겁니까?”

“잠시 갑작스런 충격으로 기절한 것이니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임관장은 속에서 울컥 뭔가가 올라왔지만 그렇다고 삼복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 이건 누가 뭐래도 자신이 직접 심판을 본 정식 대련인 것이다.

삼복은 이미 이런 식으로 기절한 사람을 많이 다뤄본 듯 구급차를 부르거나 병원을 데려가지 않고 여기저기를 두드리고 주물러 딸을 깨우는 임관장을 보며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을 눈여겨 보아두었다.

‘흠, 명치를 맞아 기절하면 저렇게 등을 뒤로 젖혀줘 가슴을 숨쉬기 편하게 열어줘야 하는 거구나. 괴물 사부님도 내가 기절했을 때 저렇게 해줬을까?’

삼복은 임선희가 비록 부사범으로 발차기나 낙법 등을 잘하긴 하지만 여자의 몸이기에 대련에서는 남자보다 많이 뒤떨어져 생각보다 크게 다쳤다고 여겼다.


하아암~

문병철의 입에서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미 커피는 질릴 만큼 먹었고 담배도 피울 만큼 피워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야, 얼마나 남았냐?”

“네, 형님. 이제 삼십분 남았습니다.”

“아직도 삼십분씩이나 남았다고?”

“네.”

“젠장, 징그럽게 시간 안 가는군.”

“저기, 형님. 그런데 놈이 올 때가 됐는데 저희들 모두 여기서 앉아 이러고 있으면 조금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눈치 빠른 놈이라면 자칫 도망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흠~ 듣고 보니 그렇군. 그러게 내가 차 한 대로만 오자고 한 것인데. 난 여기 있을 테니 너희들은 주변 테이블 몇 개를 잡고 흩어져 있도록 해라.”

“네, 형님.”

문병철만 기존 테이블에 남고 나머지 일곱 명은 마치 일행이 아닌 척 주변으로 흩어져 삼복을 기다렸다.


작가의말

푸헤헤헬~~~~~~~~~~~~~~~~~~
드뎌 어제 28일부로 책이 1, 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마 대여점에선 내일이나 모래쯤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크미뎌.. 주먹의 노래 ^^ 부재는 낮도깨비..

작가 박씨는 독자님들께서 책을 구매해주시거나 대여해주시는 큰 은혜로 먹고 살아갑니다. 부디 한량없는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밥먹고 사는데 지장없게 하여주시옵소서... 고기도 사먹을 수 있게 본거 또 봐주시는... 퍼억!!! 너같으면 그러겠냐?

비밀글로 변경(일명 폭파작업)하는 것은 내일 오전입니다. 콰콰콰쾅......,

작가 박씨였습니다.

아참, 선작 삭제안하고 계시면 나중에 한 일년 후쯤에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뵐때 바로 볼수있는 혜택이... 점점 비굴해지는 작가 박씨... 그간 감사했습니다. 독자님들 ^^ 모두 건강한 성생활을 즐기세요. 푸헤헤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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