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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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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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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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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
글자수 :
465,402

작성
18.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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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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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1쪽

32. ‘X’를 찾아서....(2)

DUMMY

순간 좁은 가게 안으로 두 명의 사내가 쑤욱 하니 들어 서며 손에 들고 있는 사진과 앉아 있는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 본 후 말도 없이 나간다.

“ 저, 저 미친 놈들도 양반 되기는 틀렸네. ”

“ 이모! 저 놈들이예요? ”

“ 저 놈들 말고 다른 놈들도 계속 들락 거려! 신경 거슬려 죽것어. ”

계산을 급히 마친 훈이 가게를 나서서 두리번 거리자 바로 옆 식당을 나오는 그 두 중국인을 발견 하고는 뒤를 따른다.

두 중국인이 인적이 드문 좁디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담배를 꼬나 물고는 투덜 거린다.

“ 북경에서 왕서방 찾기지 이게 가능해요? ”

“ 우리야 시키는 대로 찾는 시늉만 하면 되는 거야.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들리는 소문에 핑부두목님과 마이유님이 직접 한국에 들어 왔다고 하더라구. ”

“ 네? 핑님과 마이유님이요? ”

“ 웨이님도 오신다는 소문이 있어? ”

“ 와우! 우리 삼합회의 전설들을 직접 볼 수 있겠네요, 형님! ”

“ 이 놈 누군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조무래기가 찾기에는 위험한 놈일 것 같아. 그러니까 찾는 시늉만 하라구. ”

그 때 골목 어귀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에게 다가 오는 것을 보고는 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던지며 위협적 시선을 던진다.

“ 이봐, 나 너희들이 찾는 인물을 아는 것 같아. 찾으면 얼마 줄래? ”

멀쩡하게 생긴 점퍼 차림의 허름한 남자가 검은색 나이키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는 유창한 중국어로 말을 건넨다.

“ 진짜? 네가 우리가 찾는 놈을 안다구? ”

“ 그 사진을 정확히 봐야 확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진을 보여 줘 봐! ”

“ 자, 여기! ”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한 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맞은편의 젊은 사내가 자신의 품 속에서 사진을 꺼내어 훈에게 내민다.

“ 으흠! ”

건네준 사진을 유심히 바라 보던 훈을 향해 삼합회의 조직원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 아는 놈 맞아? 찾아 주면 돈을 줄 수 있어. 그리고, 그 모자 좀 벗어. 얼굴이 안 보이잖아. ”

순간 모자를 눌러쓴 남자의 오른손 수도가 사진을 건네준 조직원의 목젖을 강타한 후 연이어 오른팔굽이 얼굴을 휘감는다.

“ 커어억! ”

“ 이런 개새... 컥! ”

단 두 방에 정신 잃고 땅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에 쌍욕을 내뱉으면 덤벼드는 사내의 얼굴로 채찍처럼 휘어져 들어오는 모자 사내의 검은 다리가 시야를 꽉 채운다.

“ 많이 돌아 다니느라 피곤 할테니 조금 쉬라구! ”

단 세 번의 몸짓으로 두 명의 정신을 잃게 만든 훈이 사진을 품 속에 넣고는 골목을 나선다.


****


“ 왔어요? 일은요? ”

훈이 설희와 이런 저런 대화 중인 방으로 들어 선다.

“ 그럭 저럭! 별 일 없지? ”

“ 별 일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 좀 보세요! ”

훈이 건네 주는 사진을 손에 든 준이 유심히 들여다 본 후 입을 연다.

“ 복장과 배경을 보니 중국에 방문 했을 때 같은데....... ”

“ 왜 면구를 벗은 모습이 찍힌 거죠? ”

“ 내가 진면목을 보일 수 있는 장소라서 면구를 벗었지. 방심 했군. 이 사진을 어디서 구했지? ”

훈이 준의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건네주는 사진을 받아 든다.

“ 지금 이 사진을 든 중국 조직원들이, 아마도 삼합회 일 것 같아요. 종로 바닥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고 있더군요. 이 사진은 그나마 덜떨어진 두 놈을 골목에서 기절 시키고는 빼앗아 왔어요. 그래도 흐릿한 옆 모습으로 유추한 사진 이어서 조금 다른 얼굴이 나왔네요. ”

“ 흠! 그 때 그 일 때문이군. ”

“ 무슨 일인데요? ”

“ 내가 뒤를 봐주는 중국의 가문이 하나 있다. 이야기가 길어 질 것 같으니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자. ”

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연다.

“ 설희! 국정원 해외 정보국 소속의 정지원이라는 자의 소재를 파악해 줘. ”

“ OK, 캡틴! ”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와 고급스런 바에 둘이 앉자 훈이 진열되어 있는 술 중 로얄 살루트와 견과류를 준비 하고는 준의 맞은 편에 앉는다.

“ 한잔 해라! ”

언더락 잔에 스트레이트로 가득 채운 노란 액체를 단숨에 들이킨 훈이 준의 빈 잔을 채운다.

“ 1919년 겨울, 내가 불회곡이라는 붉고 푸르고 검은 번개가 사시사철 내리치는 사지에 몸을 던진 후 죽어가는 나를 강에서 구해준 분들이 계셨다. 그 두 부부는 온 몸이 화상으로 뒤집어져 있었고 기식이 엄엄해 곧 죽을 지도 모르는 나를 정성껏 치료해 주셨지. 그 두 분 자손들의 뒤를 내가 지금까지 봐 주고 있다. ”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왜 삼합회에서 캡틴을 쫓는 거죠? ”

“ 약 3년 전에 내가 뒤를 봐 주는 자손들 중 하나가 삼합회 중 하나인 칠현방에 납치 된 적이 있었다. 그를 구하기 위해 칠현방을 지워 버렸지. 물론 흔적은 남기지 않았고! ”

“ 캡틴 성격에 당연히 꼬리를 밟히지는 않았겠지요. 그런데, 왜 이제와서 저들이 움직이는 걸까요? ”

“ 나를 구해 주신 은인들의 후손이 경영 하는 곳에 은인들의 영정이 모셔져 있어 방문 했다가 뒤를 밟힌 모양이다. ”

훈이 시원스럽게 잔을 비운 후 아몬드 몇 알을 들어 으적 으적 씹으며 말을 이어 간다.

“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분간 면구를 쓰고 다니셔야 겠는데요. ”

“ 어차피 한국에서 내 주민등록지가 따로 되어 있으니 그 쪽부터 뒤져 오겠지. 어떤 놈들이 내 뒤를 쫓는 지 한번 확인해 봐야 겠다. ”


****


“ 아벨라님, 한국에 오심을 진심으로 환영 합니다.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앞에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파란눈의 외국인이 밖으로 나서는 아벨라와 아비도스를 맞이 한다.

“ 반가워요! 아달. 가면서 이야기 하지요. ”

독일 대사관 전용 캐딜락에 아달과 아벨라, 아비도스가 몸을 싣는다.

“ 같이 오신 글라디오 전투 부대원들은 저희가 정한 숙소로 바로 이동 예정입니다. ”

조수석에 자리한 아달이 긴장된 어조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수고 했어요. 아달, 너무 긴장 하지 말고 이야기 해도 됩니다. ”

“ 죄, 죄송합니다. 전시안의 수장께서 내방 해 주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해서...... ”

“ 이번 프로젝트에 공을 세우면 본부로 들어 올 방법이 있을 듯 합니다. 최선을 다해 주세요. ”

“ 넵! 영광입니다. ”

아달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대답 하는 모습을 본 아비도스가 웃음을 짓는다.

“ 수색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오. ”

“ 네, 아비도스님! 유럽과 아시아에 소속된 글라디오 전투원 오백명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전시안에서 보내 주신 사진의 인물을 색출 하기 위한 활동을 개시 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현상금 사냥꾼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현재 한국 대도시에 산재한 cctv의 빅데이타를 토대로 찾으시는 인물이 한번이라도 출몰한 지역을 다섯군데로 특정 하였습니다. ”

“ 어디지요? ”

“ 종로, 명동, 천호동, 혜화동, 여의도입니다. ”

“ 자연스럽게 한국 정부가 눈치 채지 못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 합니다. ”

“ 네, 최대한 여행객으로 위장 하여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함을 계속 주지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

“ 말씀 하세요! ”

창 밖에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는 올림픽 대로의 풍경에 시선을 두고 있던 아벨라가 고개를 돌린다.

“ 3, 4일 전부터 중국 삼합회 측 인물들 100여명이 대거 한국 으로 들어 와 있습니다. ”

“ 삼합회? ”

“ 네, 저희의 정보망에 의하면 2년 전 삼합회를 일통한 마오의 오른팔과 왼팔 격인 핑과 마이유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

“ 이유는? ”

“ 그게...... 누군가를 찾는 것 같습니다. ”

“ 누구를 찾는 다는 것입니까? ”

“ 아직 거기 까지는 파악을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아달이 경직된 표정으로 정면을 보고 대답 하자 아벨라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연다.

“ 설마 우리가 찾는 인물은 아니겠지요? 그 들이 우리와 같은 목적으로 움직일 리는 없지요. ”

“ 아벨라님의 말씀 대로 절대 그럴 일은 없지요. ”

아비도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달을 향해 지시를 한다.

“ 아달! 삼합회에서 찾는 인물이 누구이며 왜 삼합회의 중요 인물들이 투입 되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해 보고 하시오. ”

“ 네, 알겠습니다! ”

“ 참 공교롭네요. 우리가 이 작은 나라에 누군가를 찾기 위해 온 시점에 삼합회에서도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 ”

아벨라의 혼잣말에 차 안에 공기가 더더욱 무겁게 가라 앉는다.


****


“ 국장님!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

국정원 대테러 지원국 김영수 국장의 방에 이상돈부국장이 심각한 얼굴로 들어 선다.

“ 거기 앉게. 커피? ”

“ 아닙니다. ”

“ 왜 죽을 상인가? 누가 쳐 들어 온대? ”

김영수 국장이 맞은편 소파에 털썩 앉아 너털 웃음을 터뜨린다.

“ 이것 먼저 보시지요! ”

이상돈 부국장이 건네는 서류철을 열어 유심히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정독을 한 후 서류철을 탁자에 내려 놓는다.

“ 삼합회에서 왜? ”

“ 2년 전 까지 삼합회는 36개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난장판이었습니다. 지금 현재 전체 삼합회의 용두( Dragon Head )인 마오가 일통 하기 전 까지 말입니다. ”

“ 나도 알아! 마오와 도살자 핑, 독화 마이유, 귀산 웨이와 함께 36개 삼합회를 피로 씻어 버렸지. 그런데, 왜 핑과 마이유가 우리나라에 들어 왔냐구? ”

“ 자료에서 보셨다 시피 삼합회 정예 백 여명도 같이 들어 왔습니다. ”

“ 그러게 뭐냐구? 우리 나라 조폭도 자기들 손아귀에 넣겠다는 거야 뭐야? ”

“ 현재 저희 정보원들에 의해 밝혀진 바로는 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

“ 누군데 삼합회의 넘버 투, 쓰리가 함께 움직이냐구? 설마 귀산 웨이도 들어오는 것은 아니겠지? ”

“ 역시 국장님은...... 내일 모레 들어 옵니다! ”

“ 뭐라구? 전쟁이라도 치르겠다는 거야? ”

탁자에 던져둔 서류철에 다시 얼굴을 박고 있는 김국장의 귀에 탁자 위의 전화기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김국장의 네가 받으라는 손짓에 이상돈 부국장이 조심스럽게 받는다.

“ 네, 대테러 지원국 이상돈 부국장입니다. 아, 네! 이국장님. 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국장님, 해외 정보국의 이국장님 이십니다. ”

건네 주는 수화기를 받아든 김영수 국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한다.

“ 그래. 지금 막 보고 받고 있어. 그 쪽에서는 뭐라고 하는데? 아니 아니! 내가 자네 방으로 가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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