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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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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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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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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
글자수 :
465,402

작성
18.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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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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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0쪽

18. 사이언지 유노 (2)

DUMMY

“ 일본으로 넘어 갈 거야? ”

“ 그럴려구! 당분간 급한 일이 없으니까.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어디로 가야 되지? ”

“ 일단 오사카로 가서 스포츠 데일리 기자인 아키오를 만난 후에 도쿄에 사이언지의 동생인 사이언지 아키를 보는 것이 순서 일 것 같아. ”

“ Ok, 생각 난 김에 바로 다녀 올게. 아, 참! 훈이 한테 설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설희에 대한 정보는 오픈 해도 돼! ”

“ 알겠어! ”


****


오사카 국제공항에 초로의 외국인이 낡은 슈트 케이스를 하나 들고 오사카 고속철도 모노레일 선역에 들어 선다. 너무도 평범해서 아무도 눈길 조차 주지 않는 백발 백염의 외국인이 빈 자리에 앉아 스포츠데일리 타블로이드판을 펴 든다.

‘ 흠!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 유노가 도대체 무엇을 보았을까? ’

건성으로 펴 든 신문을 내려 보는 날카로운 눈을 들어 간간히 주위를 살핀다. 오사카시에 들어선 초로의 외국인이 시 외곽에 위치한 주택가로 거침 없이 발걸음을 옮긴다.

골목 골목을 돌고 돌아 한 오래된 이층짜리 건물 앞에 선 초로인이 좌우를 한번 살핀 후 주머니에서 열쇠를 하나 꺼내어 대문을 열고 들어 선다.

“ 끼이이익 ” 오래된 철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자그마한 정원이 눈에 들어오고 그 정원을 가로 질러 자그마한 현관문 앞에서 또 다른 열쇠로 문을 연다.

“ 꽤나 오랜만이군. ”

정갈한 가구들이 잘 배치된 실내를 가로 질러 정면 커다란 벽면에 걸린 포효하는 사자 그림이 눈에 들어 온다. 마치 그림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은 사자 그림의 오른쪽 눈을 누르니 ‘ 덜컹 ’ 소리와 함께 그림이 열리며 벽면에 나타난 안구 인식기에 자신의 눈을 가져다 댄다.

“ 위이이잉 ” 적녹색 광선이 초로의 외국인의 눈을 읽어 내려간 순간 바로 옆 거대한 책장이 빙글 돌며 아래로 향하는 나선형의 계단이 나타난다. 노인이 나선형의 계단을 타고 사라지자 책장이 제자리를 찾고 열렸던 그림도 제 자리를 잡는다.

동작인식기에 의해 차례 차례 노인의 동선에 따라 불이 밝혀 지고 한참을 돌아 내려선 곳에 너른 장소가 나타난다. 거대한 기계들이 어둠 속에 묻혀 있는 가운데 방 한켠에 위치한 바에 밝게 불이 들어 온다.

“ 일단 한잔 하면서 시작해 볼까? ”

조심스럽게 가발과 면구를 벗어 바의 한켠에 놓여 있는 빈 두상의 마네킹에 씌어 놓고는 익숙한 솜씨로 조니워커 블루라벨 한 병과 마른 안주를 챙겨 들고는 방 한 가운데 위치한 책상으로 향한다.

푹신한 의자에 신형을 묻으며 커다란 스트레이트 잔에 술을 가득 채운 준이 정면 모니터를 향해 입을 연다.

“ 설희! 도착 했다. ”

순간 어둠에 싸인 기계들이 준의 목소리에 기지개를 켜며 차례 차례 제 몸을 밝히기 시작 하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 캡틴!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구. ”

“ 그건 일반 사람 이야기구. ”

커다란 스트레이트 잔을 들어 거침 없이 목 안으로 노란색 액체를 쉴새 없이 넘긴 준이 잔을 내려 놓으며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크으, 아키오의 현재 위치는? ”

책상에 놓인 건포류를 씹어 삼키며 다시 잔을 채우는 준을 향해 설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 그게 좀 일이 꼬인 것 같아! ”

“ 어떻게? ”

“ 보름 전에 취재를 나간다고 하고 그 이후에 행방이 묘연해 졌어! ”

순간 준의 눈매가 날카롭게 변하며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마지막 만난 사람은? ”

“ 스포츠데일리 편집장인 다이치를 만나고 나가고는 실종된 상태야. ”

“ 흠! 일단 다이치부터 시작을 해야 겠군. ”

“ 뭔가 있기는 있는 모양 이야. 유노와 연관된 사람들이 자꾸 사라지는 것을 보면 말이야. ”

“ 유노의 동생인 아키는 괜찮아? ”

“ 현재 도쿄에 있고 아직까지는 무사해. ”

“ 조금 서둘러야 겠군. ”

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바 옆에 위치한 책장으로 향하니 그 곳에 여러개의 인피면구들이 각 두상 마네킹에 씌어져 있었다. 거침 없이 한 면구를 들어 정면 거울 앞에서 얼굴에 착용 하더니 이곳 저곳을 매만지고 옆에 놓인 머리 숯이 듬성 듬성한 가발 하나를 들어 머리에 얹자 전혀 낮선 일본인 하나가 거울 속에 나타난다.

바로 옆 옷장을 열어 걸린 옷 중 베이지색 레인 코트와 바지, 와이셔츠를 꺼내어 입고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 온다.

“ 설희! 일단 다이치를 만나 볼게. 아키는 내일 오전에 약속을 잡아 줘! ”

“ OK! ”

가득 찬 양주잔을 들어 다시 거침없이 비우고는 걸음을 옮겨 옷장 바로 옆에 진열된 벨트 중에 하나를 집어 들고는 가운데 버클을 조작하자 ‘ 찰칵 ’하는 기음과 함께 얇디 얇은 별 모양의 금속 표창이 차곡 차곡 빼곡하게 꽂혀 있는 것을 확인 한 후 다시 원래 대로 만든 후 자신의 허리에 찬다.

거울 앞에 준이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을 확인 한 후 한쪽에 놓여 있는 낡은 슈트 케이스 하나를 들고는 방을 나선다.

“ 아이고, 하루토상, 이게 얼마만이예요? ”

건물을 나서는 변장한 준을 향해 옆 집 대문 앞에서 빗자루질을 하던 중년의 여인이 아는 체를 한다.

“ 아이미상! 오랜만입니다. 제가 장기간 해외 출장을 다녀 와서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

“ 저야 항상 똑같지요! 나중에 시간 되시면 저희 집에서 저녁 한 끼 해요. 제 남편이 하루토상이 언제 오는 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어요. ”

“ 하하하! 네, 이번 출장에도 좋은 술을 꽤 가져 왔습니다. 일간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

“ 꼭 연락 주세요. 괜찮은 안주로 준비 할께요. ”

수다스러운 아이미상이라 불리운 여인을 뒤로 하고 오사카 시내를 향해 준이 걸음을 옮긴다.


****


“ 누구시라구? ”

“ 마이니치 신문사에 하루토 라고 하는데요? ”

자신에게 명함 한 장을 내미는 사환에게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던 다이치 편집장이 퉁명스럽게 입을 연다.

“ 바빠 죽겠는데 뭔 일이래? ”

“ 어떻게 할까요? 그냥 가라고 해요? ”

“ 야야! 거대 신문사의 기자님이 내방 하셨는데 나중에 어떤 보복을 당하려구..... 모시고 와! ”

자신의 책상 앞에서 비대한 몸을 의자에 한껏 기댄 대머리 중년 아저씨가 코 끝에 걸린 안경 너머로 사환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서는 사내를 주시 한다.

“ 바쁘신데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 합니다. 저는 마이니치 신문사에 소속 되어 있는 프리랜서 기자인 하루토라고 합니다. ”

‘ 프리랜서? 비정규직 이군. ’

“ 아, 반갑습니다. 저는 스포츠데일리 편집장인 다이치 라고 합니다. 무슨 일로 저희 신문사를 내방 하셨는지요? ”

예쁘장하게 생긴 여직원이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진한 밀크 커피 두 잔을 탁자에 내려 놓는 동안 잠깐 대화가 끊긴다.

“ 감사 합니다! ”

공손하게 잔을 내려 놓는 여직원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하루토를 향해 여직원이 예쁜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간다.

“ 다이치 편집장님께 용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아키오의 행방이 묘연 해서요. 혹시 아시는 것이 있으신지 해서 뵙고자 한 것입니다. ”

순간 아키오라는 이름이 나오자 흠칫 미세하게 표정이 굳는 것을 놓치지 않은 준이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그 친구가 한 달전 쯤 저와 통화를 하면서 대박 특종을 터뜨릴 테니 기대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 보름 전부터 연락이 안되어 답답하던 차에 마침 오사카에 올 일이 있어 이리 편집장님을 뵙게 된 것입니다. ”

“ 아, 아키오요? 글쎄요, 저도 요즈음 연락이 안되어 백방으로 알아 보고 있던 중입니다. ”

“ 직장에 연락도 없이 안 나올 친구가 아닌데...... 혹시 최근 언제쯤 보셨는지요? ”

“ 한 일주일 전 쯤 본 것이 마지막 인 것 같군요. ”

‘ 일주일? 설희의 조사대로 라면 보름 전 실종 되었다고 했는데 다이치, 넌 뭘 숨기려고 하는 것이냐? ’

“ 아, 일주일 전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왜 그동안 제 전화를 안 받았을까요? 저랑 막역한 사이인데 말입니다. ”

“ 그거야 아키오 그 친구가 사정이 있었겠지요. ”

“ 평소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이런 친구가 아닌데 말입니다. ”

“ 가끔 이런 일을 벌이더군요. 그래서, 그다지 걱정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 어느날 툭 하니 출근 해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죄송 하다고 하고는 다시 열심히 일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자신의 커피잔을 들어 홀짝거리는 다이치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살피던 준이 자리에서 일어 난다.

“ 다이치 편집장님의 말씀대로 별 일 아니겠지요! ”

“ 아, 하루토상, 하나만 여쭤 봐도 될런지요? ”

“ 네, 말씀 하시지요! ”

“ 아키오 그 친구가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특종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혹시 알고 계시는 것이 있으신지요? ”

“ 글쎄요? 내용은 잘 모르겠고 실종된 사이언지 유노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한 적이 있는 것 같군요. ”

사이언지의 이름이 나오자 흠칫 놀라는 다이치의 표정을 읽어낸 하루토가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어찌되었건 아키오 그 친구가 다시 출근 하게 된다면 제게 연락해 달라고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혹시 제 도움이 필요 하신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셔도 됩니다. ”

“ 네, 말씀만이라도 감사 합니다. 살펴 가시지요. ”

악수를 하며 왼손으로 다이치의 오른팔을 툭툭 치며 친근함을 표시한 하루토가 방을 나서자 투명한 창 너머로 신문사를 나서는 뒷모습을 확인 한 후 급히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연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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