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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곡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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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곡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2.09.17 12:05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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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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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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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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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1화 뉴비(1)

DUMMY

21화 뉴비(1)



“톰슨!!”

“하도 찾아다닌다길래 내가 직접 왔다 인마.”


“아까 들어오는데 문 앞에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저 뻔뻔한 말투.

돌아왔구나.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 있었던 거에요? 얼마나 찾아다녔는데.”

“얼마나?”

“한···하루?”

“뭐? 인마! 우리가 같이한 세월이 얼마인데 하루밖에 안 찾아!!”

“하지만 가출한 지 4일밖에 안된걸요?”

“그러니까 매일 찾아다녔어야지! 그리고 누가 가출이야. 매일 집에 가서 잤는데.”


생, 생각해보니 그렇네?


“아무튼, 이제 이 형님이 왔으니 걱정 붙들어 매라고!”

“저희랑 같이 가주시는 거예요?”

“물론!”


“안녕하세요.”

“오 그쪽이 서해랑 같이 튜토리얼을 했다던 친구구나?”

“이하늘이라고 합니다.”

“톰슨이라고 해. 잘 부탁해.”

“잘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파티가 전부 짜진건가.

아니.


“톰슨.”

“···노라”


아직 남은 일이 있구나.



“다시 여기 올 줄 몰랐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참 이기적이네. 넌···”

“···”


톰슨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과거라도 회상하는 걸까.

그리고 잠시 후.


“너나 나나 참 오래 잡고 있었다.”

“뭐를?”

“과거를.”

“···”


“난 더 이상 후회하기 싫어.”

“그래서 변명은 하지 않을게.”

“과거에 대해 해명도 하지 않을 거야.”

“난 이제 다시 일어설 뿐이야.”

“우리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까지 폐인처럼 산 주제에 약속이라···”

“이제라도 지켜야지.”

“그래···”


그 순간 노라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게 네가 약속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어쩔 수 없지.”

“그래 그럼 앞ㅡ”

“하지만.”


“네가 너만의 약속을 지키는 방식이 있듯이.”

“나도 나만의 방식이 있어.”


그녀가 100년 가까이 이카루스 길드의 종업원을 자처한 이유.


“이게 나의 방식이야.”


“덤벼.”



***



시험인가.


“시간 아까우니까 둘 다 한 번에 덤벼.”


“톰슨 씨.”


나는 인벤토리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소중한 카드를 꺼냈다.


[헌신의 수호자][고급]


그리고는 마찬가지로 오래전 넣어두었던 방패와 검을 꺼내.


“메릴 씨! 제 뒤로.”

“예!”


오랜만이네, 이것도.

일단 상황파악이 먼저.


분명 서해가 힐러와 탱커를 찾는다고 했다.

탱커는 나니까 메릴은 힐러겠지.

그리고 노라는 암살자.

산성이 좋진 않아.


[신속]


그나마 다행인 건.


챙!


상대가 노라라는 것.


10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훈련하던 때가 생생하다.


[신속]을 사용한 공격 후.

그대로 몸을 회전해 휘두르는 두 번째 공격.


챙!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돌려차기.


쿵!


“큭!”


방패로 막았는데도 엄청난 충격이야.


“어이, 이제 시작이라고?”

“그렇게 굼떠서 힐러는 제대로 지킬 수 있겠어!”


[신속]


노라는 곧바로 밀려난 나를 뒤로하고 메릴에게 달려들었다.


젠장, 너무 멀어!


[수호]


챙!


“이딴 걸로!”


쨍그랑!


두 번 만에 깨져버리다니.

이제 남은 건 마지막 발차기.


일단 충격을 최소화해야 해


[헌신]


“버텨요!”

“늦었어!”


그렇게 노라의 마지막 발차기가 메릴에게로 향했고.

나는 [헌신]에 의해 나누어 들어올 데미지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음?”


뭐지?

생각했던 데미지보다 훨씬 약한데?


[정령 소환]


“이건 또 뭐야?”

“누가 그냥 힐러라고 했어요?”


노라의 발을 막고 있는.

메릴의 팔에 감겨있는 것은 분명.


첨벙.


물?


“운디네! 반격!”

“보글보글!”


메릴의 외침에 팔에 있던 물이 가시처럼 변했다.


“젠장!”


노라는 급하게 발을 빼서 피했지만.


뚝.


“죄, 죄송해요! 끝나고 치료해드릴게요!”


“괜찮아 메릴?”

“네, 네! 하지만 상대분이···”

“아직 안 끝났어! 집중해!”

“네, 네!”


뚝.


“···”


온다.


“방금보다 더 빨라질 거야! 준비해!”


[신속]


노라의 이판사판 스킬.


[과속]


본인도 제어를 못 해서 훈련 때도 잘 사용하지 않는데.


막을 수 있을까?


아니.

막아야만 해.


[정령 강화]


“운디네! 바닥에 물을!!”

“보글보글!!”


그러자 우리들의 사이에 종아리까지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잘했어!”


좋아. 이러면 속도가 줄어들겠지.

어차피 제어가 안 돼서 직선 공격뿐이니.

이제 남은 건 막겠다는 의지뿐.

두 눈 똑바로 뜨ㅡ


쾅!


그 찰나의 순간.

내 눈앞에 있는 건.


방패를 뚫고 내 얼굴 앞에서 멈춰선.


“···100년 전이랑 같은 건 당신밖에 없어요. 이 아저씨야.”


노라의 주먹이었다.


“···그렇군.”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있었구나.

나는.


“그래도 뭐.”

“다시 미궁 갈 실력은 남아있네.”


노라는 나를 지나쳐 메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노라 에요.”

“메, 메일이에요. 운디네 치료해드려.”

“보글보글!”


운디네가 노라의 다리를 감싸자 다리의 상처가 사라졌다.


“좋은 능력이네요.”

“감사합니다.”


“난 바쁘니까 너희가 알아서 물품이랑 잘 챙겨줘.”

“그럼 시험은 통과한 거예요?”

“그럼 떨어져서 기념품 가져가라고 하는 거겠어?”

“아자!!”

“왜 네가 더 좋아하냐?”

“우리도 이제 파티가 생겼다~”


서해와 하늘은 소리를 지르며 우리 두 명에게 달려왔다.


“그럼 수고하라고 아저씨.”

“···고맙다.”


노라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카운터로 가버렸고.

그제야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100년 만에 노라가 나에게.

다시 아저씨라고 불러줬다는 것을.


***


그날 이후 완전한 파티가 된 우리는.


깡!

깡!


다시 채석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오. 더럽게 힘드네!”

“그러게 방패는 왜 부숴 먹어서···”

“아니 내가 부쉈냐?! 노라가 부순 걸 어떡하라고!”

“변명할 시간에 한 개라도 더 캐봐요.”

“어휴 진짜 이번에 미궁 가게 되면 이곳 다신 오나 봐라.”


파티가 완성되었지만. 미궁을 가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했다.

나랑 이하늘은 정보를 사느라 돈을 이미 다 소진한 상태였고.

톰슨은 [희귀] 카드 합성을 위해 모든 카드를 소진해서 당장 밥 먹을 돈도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톰슨에게 합성시도를 하는 [고급] 카드를 팔자고 제안했지만.


“뭐? 안돼! 지금 여기에 몇 개의 [고급] 카드가 소모됐는지 알아? 조금만 더하면 천장이 되는 카드라고!”


그나마 메릴은 모아둔 여유자금이 있어서 본인의 방어 구를 바로 살 수 있었고.

남은 돈을 하늘에게 무이자로 빌려줘서 하늘 또한 어찌저찌 장비를 맞출 수 있었다.

남은 건 우리 둘인데···


“얼마나 벌어야 하죠?”

“간단하게 [일반] 등급의 상의 하의만 맞춘다면 100골드, 거기에 너랑 나는 방패까지 사야 하니까 150골드 정도 들겠지.”


일단 메릴과 이하늘이 같이 일해서 돈은 채워준다고 했으니 생각했던 것보단 빨리 모으겠지만···


“방어구만 맞춘다고 끝이 아니라는 게 문제네요.”

“맞아.”

“정확히 뭐가 더 필요한 거죠?”

“네가 생각하기엔 뭘 거 같아?”

“음···식량과 물?”


톰슨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 으쓱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또 시작이네.


“훗, 대부분 뉴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네~네~ 그럼 우리 위대하신 7회차 플레이어께서 저에게 지식을 전수해주시지요~”

“그래그래~ 잘 듣거라 뉴비여~”


“사실 식량과 물은 별로 필요 없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정도면 충분하지. 아침을 먹는다면 그마저도 필요 없고.”

“왜요?”


“어차피 미궁에 갇히는 순간 죽는 거나 다름없어.”

“식량이 있어봤자 며칠 더 살 뿐이지.”


“거기다 불만 있다면 몬스터 시체를 구워 먹을 수도 있어서 사람들은 차라리 라이터나 성냥을 챙기지.”

“여기에 그런 것도 있어요?”

“당연히 있지, 물론 5번 구역에 있는 NPC로부터 사는 거지만 말이야.”


NPC는 정말 별의별 걸 다 파는구나.


“근데 5구역에서만 파는 거면 저희는 못 구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도 않아, 주기적으로 5구역에서 NPC 물품을 판매하거든.”

“그게 그들의 주 수입원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결국 저희가 사야 하는 건 뭐예요?”

“필수적으로 사야 하는 건 시계랑 지도야.”


시계랑 지도?


“톰슨 시계는 왜 필요한거에요?”


[10:53]


그냥 시스템으로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닌가?


“미궁에서는 시간을 알 수가 없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시스템으로 시간을 볼 수가 없거든.”


시스템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없다고?


“시간뿐만 아니라 환경도 바뀌어 버리지.”


그건 또 무슨 소리지?


“설명하긴 어려운데, 쉽게 말해서 그냥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거야.”

“갑자기 정글이 나오기도 하고.”

“눈밭이 나오기도 하지.”


“미궁에서 그런 게 나온다고요?”

“일반적인 미궁을 생각하면 안 돼. 가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아는 미궁하고는 차원이 다르니까.”

“그렇군요.”

“아무튼, 그래서 시계가 꼭 필요해, 저녁에 미궁이 닫히기 전에는 꼭 미궁을 빠져나와야 하니까.”


“그럼 지도는요?”


생각해보면 지도가 있을 수가 있나?

매일 미궁이 바뀔 텐데.


“정확히는 일회용 지도라고 불러.”

“일회용이요?”


“처음에 백지이지만 자신이 간 길을 표시해주는 지도거든.”

“그게 없어도 오른쪽 벽이나 왼쪽 벽으로만 이동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게 있으면 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지.”

“길을 잃을 일도 없어지고 말이야.”


“그래서 둘 다 얼마나 해요?”

“보통 시계는 100골드, 지도는 50골드에 판매되고 있지.”

시계야 계속 쓴다고 해도 지도는 일회용인데 50골드라···


“생각보다 비싸네요.”

“막상 가보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고 느낄 거야.”

“그런가요?”

“지금이야 50골드 100골드가 비싸 보이지 미궁에서는 몬스터 한 무리만 잡아도 얻는 돈이니까.”


그렇구만.

결국, 계산해보면···대략 500골드가 필요한 건데.


“톰슨 지금 있는 골드가 얼마라고요?”

“15골드.”

“에휴···”

“그,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있는데!”

“저는 그래도 50골드는 있습니다.”

“뭐야 언제 그렇게 모았어?”


나야 뭐 톰슨이 저러는 동안에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 것도 있고.


“정보 길드에서 정보를 팔고 남은 돈이 조금 있어서요.”

“정보 길드? 그러고 보니 그 방법이 있었네.”


뭐야 무슨 정보라도 있나?


“팔 정보라도 있으세요?”

“아니? 일단 가보면 뭐라도 팔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그렇지.


“안 그래도 하늘 씨랑 메릴 씨가 오늘 정보 길드에 가보기로 했어요.”

“오! 좋은 정보라도 있나?”

“모르죠. 뭐.”


그때.


“서해 씨! 톰슨 씨!”

“어? 벌써 다녀오셨어요?”

“네. 생각보다 금방 끝나더라고요.”


금방 온 거 보니 별 소득이 없었나?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흐흐.”


이하늘은 웃으며 인벤토리에서 골드를 꺼내는데.


“하늘 씨 이건···”


못해도 몇백 골드는 될 거 같다.


“무슨 정보를 팔았길래···”

“그냥 이번에 다시 전선의 복귀한 톰슨 씨와 메릴언니의 정보를 싹싹 긁어서 팔았죠.”


그래도 이 정도는 안 나올 거 같은데.

하늘도 내 생각을 읽었는지.


“그리고 몇몇 쓸데없는 정보도 팔고요.”

“어떤 정보를···”

“흐흐흐.”


***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은데요.”

“음···노아 씨?”

“네.”

“아쉽지만 그 정보는 살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뭐라고?


“왜죠?”

“이미 다른 분께서 그 정보를 파셨거든요.”


어떤 놈이!


“누구죠? 그 정보를 판 새끼가?”

“그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꽈악!


“혹시 다른 정보는 없으십니까?”


있을 리가.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저희 삼라만상 길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쾅!


“후···”


어떤 새끼인지 잡히기만 하면.

죽여버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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