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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괴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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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방법
작품등록일 :
2020.10.07 23:37
최근연재일 :
2020.10.07 23:39
연재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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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3,360

작성
20.10.0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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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프롤로그

DUMMY

초월력 1001-01-01, 초월일, 날씨 맑음

3학년 1반 초성체 인퓨아


오늘 학교에서 처음으로 창조권능을 배웠다.

이 세계를 구축하는 권능이라고

베드 선생님은 말했다.


만물을 권장하는 초월체들에게는

아주 기초적인 권능이라고도 했다.


선생님은 창조권능의 원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미 다들 선행 학습했으니까.

알 거라며 정말 간단히 설명했다.


난 다른 애들처럼 선행학습을

안해서 모르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고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 싶었다.


근데... 그런 질문을 하면.

이런 단순한 것도 이해하지 못하냐고,

나무랄 게 뻔할 거고

애들도 비웃을 테니까.

그래서 질문하지 않았다.


베드 선생님은 창조권능의 기초인

차원을 만드는 걸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가르쳐준 창조권능의

원리를 잘 생각해서

차원을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반 애들은 능숙하게 차원을 만들고 있는데,

나는 차원을 잘 만들 수 없었다.

짝꿍한테도 물어봤는데, 그 애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애는 답답해하면서 한숨을 쉬었고,

이런 단순한 것도 이해하지 못해서야

초월체가 될 수 있겠어?


그렇게 말했다.

그 애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땐,

난 정말 훌륭한 초월체가 될 자신이 없었다.

울먹이고 있을 때,


선생님이 내 책상 앞에 멈췄다.

아마 차원을 잘 만들었는지,

검사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울먹이고 있으니까.


왜 우냐고 물어보시려는 걸까

생각했는데, 베드 선생님은

아직까지 차원을 만들지 못한 거냐고.

이래서야 중성체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겠냐고.


뒤에 가서 손들고 서 있으라고 하셨다.

나는 울면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뒤에서 손을 들고 서 있었다.


.

.

.

.


초월력 1001-01-02, 창조일, 날씨 맑음

3학년 1반 초성체 인퓨아


오늘도 창조권능을 배운다.

저번에 했던 차원 만들기에서

이어서 우주를 만드는 실습을 했다.


나는 어제 만들지 못했던 차원을

짝꿍한테, 머리에 땅콩을 맞으면서

겨우 차원을 만들 수 있었다.


내 짝꿍은 학년에서도

성적 1등인 지니아다.


지니아는 뭐든지 잘한다.

친구들도 많고 선생님한테도

사랑받는다.


나도 지나아처럼 되고 싶다.

그래서 지니아를 따라다니며,

그 아이처럼 되려고 노력했지만,


될 수 없었다.

난 열등하게 태어났으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지니아처럼

될 수 없는 걸까.


애들 말로는 지니아는

우수한 초월체의 인자를

받아 태어났다고 했다.


나도 우수한 인자를 받아,

태어났으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지니아가 머리에 땅콩을 때렸다.


권능도 제대로 못 다루면서 딴 생각할래?

지니아는 화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 아이에 책상에는 벌써 우주가 있었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만든 것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느린데...


오늘도 짝꿍한테, 땅콩을 맞으며,

겨우 우주를 만들 수 있었다.


.

.

.

.


초월력 1001-01-03, 탄생일, 날씨 흐림

3학년 1반 초성체 인퓨아


오늘은 우주의 물질을 만드는 수업을 했다.

이 수업은 쉬웠다. 지니아에게

땅콩을 맞지 않았다.

지니아는 잘했다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수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수업이 끝나고

내 책상으로 다가온 한 아이.

그 애는 블레임이었다.


블레임은 다른 초성체들보다

덩치가 컸고 힘도 셌다.

그래서 애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싸움도 잘했다. 근데 성격이 좋지 않다.

특히 내게 시비를 자주 건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블레임은 다짜고짜 나보고

돌머리 차원충이라고 욕했다.

돌머리는 맞지만.


차원충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벌레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욕은 욕이다.

나는 차원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자 블레임은 멱살을 잡고,

날 던져버렸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팠다. 나는 울먹였고,


블레임은 더 화를 내면서

주먹을 휘둘렀다. 나는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았는데,


아무 일도 없어서 실눈을 떴는데,

지니아가 블레임의 팔을 잡고 있었다.

지니아는 말없이 블레임을 바라봤는데,


그러자 블레임은 옆에 있던

책상을 화풀이하듯이 발로 차고는

아무 말 없이 교실을 나가버렸다.

지니아도 날 일으켜 세워주고는

자리에 앉았다.


지니아는 왜 날 도와준 걸까?

남의 일에 잘 참견하지 않는 앤데.

물어볼까. 생각했지만.

표정이 안 좋아서 그만뒀다.


어쨌든 이상한 하루였다.


.

.

.

.


초월력 1001-01-04, 순환일, 날씨 흐림

3학년 1반 초성체 인퓨아


오늘은 우주에 은하를

만드는 날이었다.

은하 만들기는 어려웠다.


우주먼지와 에너지를 움직여야 하는데,

잘되지 않았다.

나는 지니아의 우주를 힐끔 봤다.


지니아의 우주에는

벌써 수많은 반짝이는

은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 예뻤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예쁘다고 말했다.


지니아는 당황하며,

뭐가라고 물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우주를


가리키자, 지니아는 아... 그래.

뭔가 김빠지는 표정으로 말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그보다 나도 지니아처럼

예쁜 은하를 만들고 싶었고.


땅콩 맞을 각오를 하고

잘 안되는 부분을 물었다.


그런데, 땅콩을 때리지 않았고

의외로 친절하게 가르쳐 주웠다.


덕분에 오늘 수업도

무탈하게 마칠 수 있었다.


베드 선생님은 우리가 만든 우주를

평가하고 짝꿍과 우주를

교환하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수업을 끝냈다.


지니아는 나와 우주를 교환했는데,

이런 이상한 우주를 나한테

주는 거냐고 땅콩을 수십 대 맞았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지니아의 우주는 너무 예뻐서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합법적으로 교환할 수 있어 너무 기뻤다.


근데, 생각해보니

나만 좋은 것 같았다.

지니아는 내 우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보였고


답례로 뭔가 주고 싶었다.

그래, 지니아에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벌레를 선물해주는 것이 어떨까?


.

.

.

.


오늘 일기를 쓰고 침대에 누웠다.

지니아의 우주는 축소해서

작은 구슬로 만들었다.


영롱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이

작은 구슬 속에 모두 담겨 있다.


“나도 노력하면 이런 예쁜 우주를 만들 수 있을까?”


인퓨아는 우주의 구슬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찌릿


구슬 안의 별이 확대된다.

잘못 만져서 확대된 모양이었지만.

어느 한 별이 구슬 안에 비췄다.


어느 태양계의 알록달록한 행성.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행성이다.


창조권능 가이드 시스템 창이 나왔다.


<이 별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창조권능 가이드 시스템에는

수많은 기능이 있는데,

수업에서는 시간 관계상

중요기능을 제외한

다른 부가기능은 생략했었다.


별 이름 지어주는 기능도

많은 기능 중 하나일 것이다.


인퓨아는 만난 것도 인연이라는 기념으로

이 별의 이름의 지어주기로 했다.


인퓨아는 몸을 데굴데굴

구르며 이름을 생각했다.

그러나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방구석에 있는

사육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애완 차원충이

사육장을 안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인퓨아는 며칠 전 일을 떠올렸다.

10마리의 차원충 중 한 마리가

수명을 다해 죽었다.


그 애는 날지도 못하고 땅에

평생 굴러다녔는데, 잘 굴러다녀서

이름을 지구라고 지어줬다.

이름 덕분인지, 꽤 장수하다가 돌아가셨다.


“그래, 지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네가 이제부터 지구야.”


행성의 이름을 지구라고 지어주고,

인퓨아는 책상 위에 구슬을 놓고 잠에 들었다.


지직-!


<에러 발생>


구슬은 시스템 창을 반짝이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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