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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괴물 님의 서재입니다.

불꽃의 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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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방법
작품등록일 :
2020.04.15 17:26
최근연재일 :
2020.04.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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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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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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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1, 복원자(1)

DUMMY

범진의 목소리와 함께 전 대원은 발화증상자에게서 멀어졌다. 발화증상자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섰다.


"크아악!"


그는 정장을 불태우며 검게 변한 피부를 드러냈다. 그 남자는 변하고 있었다. 머리에는 뿔이 솟고 손가락은 날카로운 손톱이 돋아났으며 길게 찢어진 입과 안광은 적의가 흘러나왔다.


범진은 등에 메고 있던 직사각형의 방패를 세우며 말했다.


[한성진 브리핑해 줘.]

[방금 드론 보냈습니다. SP 스트레스 수치 97, 98, 99...피더에서 완전히 이그나이터 변했습니다.]


범진은 신속히 전 대원에게 알렸다.


[전 대원, 지금부터 전방에 보이는 발화증상자를 고위험군 이그나이터로 분류한다. 구조작전 속행한다.]


방패를 든 디펜더 우상후가 이그나이터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이그나이터에게 접근했다. 이그나이터는 우상후의 접근을 감지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상후에게 날아온 화염구가 방패에 직격한다.


쾅!


화염구는 폭발을 일으켰고 그는 충격에 조금 뒤로 물러났다.


"괜찮나? 우상후."

"물론입니다. 디펜더의 내열성 장갑 방패는 이 정도 공격에는 뚫리지 않습니다."


팡!


다음 화염구를 던질 준비를 하는 이그나이터. 그 괴물이 화염구를 던지려는 순간, 발포음과 함께 총탄이 이그나이터가 복부를 때렸다.


이그나이터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괴물의 복부에 원형의 불길 거세게 일어난다. 그러나 딱히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칫. 녀석에게 플레임 쉴드가 있어. 물리 화력인 저격 소총으로는 무력하게 시킬 수 없어. 가드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대장?]


어느새 엄폐물을 끼고 후방에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하고 있는 스나이퍼. 안시현이 말했다.


[성진아. 지휘전술차량은 지금 어디까지 왔지?]

[막 도착했습니다. 지금 차량에 탔어요.]

[냉각탄 화력지원이 필요하다. 목표는 이그나이터.]

[대장님... 그게...안타깝게도 현재 HQ1에는 냉각탄이 없습니다.]

[무슨 말이야? 한성진.]

[아직 소식 못들으셨군요. 1달 전쯤인가. 특수 소방물자 생산 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냉각탄 생산도 차질이 생겨서 지난 작전에서 쓴 냉각탄이 마지막입니다.]

[하필... 일단 2반 가드에게 긴급호출 걸어놔. 2반 가드가 올 때까지 최대한 버텨보자.]


그러자 시현은 말했다.


[대장, 버티는 것도 좋지만 우리 반에도 가드가 있는 거 알지? 신입이지만.]


범진은 옆에 있는 소미를 응시했다. 그녀는 박력이게 말했다.


"제게 맡겨 시켜주세요. 해낼 수 있습니다."

"안돼. 신입한테는 너무 위험한 일이다. 2반 가드가 올 때까지..."

"쿠아아악-!"


이그나이터의 불꽃이 커지고 덩치가 점차 부풀어 오른다.


[대장, 이대로라면 10분 안에 놈은 플레어로 변할 거야. 그때는 늦어진다는 거 알고 있지? 2반의 가드 기다릴 시간은 없어.]


범진은 눈을 감고 잠깐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


[좋다. 상후 나와 함께 소미 어시스턴트한다.]


범진은 소미에게 말한다.


"가드의 임무 잘 숙지하고 있겠지?"

"최소한의 피해로 이그나이터의 방어기능 무력화, 환자를 안전 지역으로 대피 및 경호가 저의 임무입니다."

"잘 알고 있네. 사실, 임무보다 가장 최우선 할 사항이 있다."

"네?"

"그건 너의 안전이다. 최선을 다하되,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 알겠나? "

"네...숙지하겠습니다."


범진은 전대원에게 무전을 통해 말했다.


[작전을 설명한다. 상후와 나는 이그나이터의 시선을 끌고 소미가 후진입으로 놈을 무력화시킨다.]


[시현이 놈이 소미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지원 사격 잘하고 놈의 방어기능이 무력화되면 나와 상후가 INR을 친다. 성진아, 환자 상태는?]


한성진이 조종하는 수십 기의 드론이 이그나이터 주위로 뱅글뱅글 돌며 시선을 끌고 있다.


이그나이터는 불꽃을 쏘며 드론을 격추하지만 남은 드론의 스캔은 피할 수 없었다. 이그나이터의 스캔 정보를 읽은 성진은 곧바로 브리핑했다.


[SP 스트레스 수치가 120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수치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요. 아마 플레어로 변하는 건, 10분 안팎일 겁니다. INR 쳐도 공허의 껍질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 공허의 껍질이 나온다고 가정하고 대응하도록 하자. INR을 치고 나서 공허의 껍질이 나오기 전까지 조금의 시간이 있다.]


[이때 가드는 환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고 그 외에 인원은 가드 엄호, 가드가 이탈하면 공허의 껍질이 나오면 서포터인 성진이가 드론으로 디바인딩 걸어 줄 거다. 마무리는 시현이가 하고.]


[여느 때처럼 놈의 대가리에 불릿을 박아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대장.]

[그래. 이때까지 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


***


이그나이터는 한성진이 보낸 8대의 드론을 전부 격추하고 천천히 불길 속에서 걸어왔다. 진소미는 이그나이터를 응시하며 앞으로 팔을 뻗었다.


[HQ1 가드 라이선스 넘버 139A-137, 206Lab 특수화재대응장비 대인제압병기 사용을 요청한다.]

[특수화재대응장비 대인제압병기 사용승인 요청 중... 승인 완료. 가드 라이선스 넘버 139A-137 확인 소유주 소방사 진소미 대원, 사용무기 종류 대검, 명칭 엑시아 블레이드. HQ1 사출 준비 중... 사출!]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이그나이터는 진소미를 향해 달려들었다. 네발 뛰기로 단숨에 거리를 좁힌 짐승은 이형의 검은 손톱으로 진소미를 갈랐다.


위이이이잉 쾅-!


미사일처럼 날아와 지면에서 꽂힌 수송용 케이스로 인해 이그나이터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운반 케이스가 개방되고 십자가 형태의 긴 대검이 웅장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길고 가는 도신에는 푸른 광선이 선명한 빛을 뿜어내고 있다. 진소미는 자신의 키보다 큰 대검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드론 한 기가 소미의 주위를 배회한다.


그 드론은 렌즈 조리개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와... 개 멋있다. 말로만 듣던 엑시아 블레이드. 도신 부분은 고농도 아크류나이트 광입자로 되어 있고 손잡이 부분은 강화 신철로 만들었나. 크으으으! 이 아름답고도 공격적인 자태! 아무리 단단한 이그나이터라도 단번에 찢어버릴 수 있게 보여.]

[또 시작이군...]

[다만 이 무기 너무 극강의 화력을 중시한 나머지 그 이외의 것들은 너무나도 과감하게 포기했죠. 사용자의 편의성이나 운용성은 개나 줘버린 케이스라 할까. 그래서 가드 중에서도 엑시아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상당히 드물다고 하죠.]

[한성진. 작전과는 상관없는 얘기하지 말고 작전에 집중해.]

[넵... 시현 반장님.]


"진소미 준비됐나."

"네. 대장님."

"특수화재구조에서 가드는 핵심전력이다. 이그나이터의 방어기능을 제거하고 제압할 수 있는 건, HQ 화력지원 이외에는 대인제압병기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가드뿐이니까. 최대한 안전하게 후진입 할 수 있도록. 훈련생 시절, 특수화재 제압훈련을 떠올리면서 작전에 임하면 된다."

"네!"


[그럼 구조작전 시작합니다.]


범진의 마지막 무전과 동시에 이그나이터를 향해 달린다.


"크아아아악-!"


이그나이터는 범진의 공격 대상으로 인식하고 화염구를 던졌다.


쾅-!


폭발과 함께 방패가 흔들린다. 불꽃을 뚫고 나온 범진은 이그나이터에게 방패를 휘둘렀다.


휭-! 쾅-!


이그나이터는 방패를 맞고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뒤에 있던 우상후는 방패로 이그나이터를 밀쳤고 옆으로 반쯤 구른 이그나이터는 중심을 잡고 뒤로 물러나려 했다.


그러나 이그나이터는 얼굴을 노리고 날아온 시현의 탄환에 그러지 못했다. 이그나이터의 머리에 적중한 대구경 탄환에 몸이 휘청인다.


"지금이다. 진소미-!"


범진의 외침과 함께 진소미는 달렸다. 붉은 SP 입자가 진소미의 전신을 감쌌다. 그 기류는 초능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반증, 소미는 한순간 인간의 초월한 육체능력을 갖게 됐다.


지면을 박찰 때마다 그 충격파로 콘크리트가 깨졌고, 비스듬히 세워진 대검은 지면에 쓸릴 때마다 푸른 스파크가 튄다.


"합-!"


휘잉-!


마치 거친 바다의 파고와 같이 푸른 검기가 일렁였고. 거센 파도가 되어 이그나이터를 삼켰다.


파아악-!


3m 이상 밀려난 이그나이터는 멍하게 무릎을 꿇었다. 검은 피부는 말라 비틀어진 모래 파편이 부서져 흘러내렸다. 이그나이터의 불길은 어느새 사라졌고 축 늘어졌다.


[플레임 쉴드 0% 이그나이터 무력화 성공. 역시 엘리트 신입. 제법인데. 대장님 INR 중화 시작해주세요.]

[알았다.]


범진은 INR을 호출했다. INR은 거치대를 떠나 하늘로 날아가더니, 범진과 상후의 손에 안착했다.


[중화작업 진행한다. 시현은 계속 엄호해줘.]

[엄호 중...]


범진과 상후는 INR을 이그나이터에 찔렀다. 푸른 빛의 나뭇가지는 이그나이터에게 흡수된다.


[SP 스트레스 수치 다운되고 있습니다. 100. 70. 60...]

[그나저나 갑자기 왜 재발화가 일어난 걸까? 분명 SP 스트레스 수치는 정상이었는데.]


시현은 의문점을 말했다.


[SP 스트레스 수치라는 게 워낙 복합적인 원인이라. 특정하기 힘들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재발화가 일어난 경우도 있어. 지금이 그 경우지.]


범진은 말했다.


[나도 알고는 있는데, INR 맞은 직후. 갑자기 재발화하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어.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 의문점을 갖고 있지만 그걸 밝혀내는 건, 우리가 아닌 걸. 206Lab 녀석들이 할 일이지. 지금은 임무에 집중하자.]

[오케이~]


INR 주입이 끝나자, 이그나이터가 흐물흐물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이그나이터의 껍질에서는 나체의 남성이 얼빠진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부터 본방이다. 공허의 껍질이 나올 수 있으니까. 스나이퍼 경계 집중하고 소미는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고. 우상후는 아그나이터 껍질 주시. 나는 소미를 엄호한다."


소미는 주머니에서 은색 구체 하나를 꺼내 환자에게 배 위에 올려두웠다. 그 구체는 빠르게 증식하며 환자를 감쌌고 수십 개의 다리의 지네 형상으로 바뀌었다.


[우엑... 환자운반용 들것 지네의 모양이라니. 이거 만든 사람 정말, 악취미 아니야?]

[분명, B2는 206Lab에 김석현 박사님이 만드셨다고 하죠. 그분 상당히 괴짜던데.]

[저는 지네 좋아합니다.]

[헐...소미 리얼 극혐...]

[잡담. 그만! 반장- 경위서 쓰고 싶어?]

[넵-! 대장. 엄호 이상무!]


"환자 운반 준비 완료됐습니다. 작전구역 이탈하여 운송 차량까지 호위하겠습니다."

"그래. 우상후와 나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본다."


소미는 B2를 이끌고 작전구역을 이탈했다.

그 후로 10분이 지났다.


[대장, 공허의 껍질이 나온다면 벌써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니야?]


시현은 말했다.


[그렇긴 하지. 철수해도 될 것 같은데... 뭐랄까. 뭔가... 놓친 기분이야.]


범진은 고심하며 말했다.


[재점화 된 것 이외에는 이상한 점을 못 느꼈는데. 기분 탓 아니야?]

[저도 대장님과 마찬가지로 찜찜해요. 이번 녀석 뭔가 약해도 너무 약하지 않아요?]

[잠깐... 한성진, 환자 신상정보 확인 좀 해줘.]

[갑자기요? 잠시만요.]


성진은 데이터를 전송했다. 시야에 환자의 신상정보가 비췄다.


이름 : 나진성

나이 : 42

직업 : 주 아크 제약회사 선임연구원

초능력 : 복원(고유능력)


+복원(고유능력)+

SP와 생체 에너지를 사용해 신체를 복원할 수 있는 능력,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신체에 상당한 무리가 가며 장시간 사용 시 쇠약해질 수 있다. 능력측정 결과 1일 최대 복원 횟수 2회까지 복원이 가능함


[피더나 이그나이터도 환자의 초능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까?]


한상진은 말했다.


[네, 찾아보니까. 학회에서 보고 된 건이 있긴 합니다.]

[만약... 이 소생이라는 초능력을 피더인 환자가 사용한 거라면. 재발화 현상도 설명할 수 있다. 이그나이터를 무력화시켰는데도... 공허의 껍질이 나오지 않은 것도 아직 이그나이터가 환자의 몸에 붙어있는 거라면...]


[설마...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그럼 소미는 지금... 상진아 당장 호송차량으로 가봐!]

[진소미, 응답해!]


범진은 무전으로 진소미를 불렀지만, 응답이 없다.


"젠장-!"


범진은 전속력으로 호송차량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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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1, 복원자(1) 20.04.25 31 0 13쪽
2 EP1, 어느 소대장의 첫출근 20.04.19 45 0 16쪽
1 프롤로그 20.04.18 57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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