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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정연.
작품등록일 :
2014.07.07 18:04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7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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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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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66

작성
14.07.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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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글자
13쪽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2

DUMMY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건가?

두리번거릴 때마다 손에서 뭔가 걸리적거렸다.

참, 조심해야지.

유단은 손끝을 힐끗 쳐다봤다. 뻣뻣하게 경직된 손에 들려 있는 큼직한 상자. 화사한 리본이 영 어색하기만 했다.

……솔직히 버리고 싶다.

하지만 안 된다. 이건 나미아가 신신당부한 ‘공물’이었다.

옛날에는 주로 마을 처녀를 바쳤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그들은 시끄러운 울보 처녀보다 고급 수제 케이크를 선호한다. 그걸 가져가서 바치며 살려달라고 무작정 빌어라. 그래야 네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난다. 미아는 대충 그런 말들을 정신없이 떠들어댔다.


“대체 나를 어디로 보내는 거야?”


유단은 걱정 반, 불안 반으로 중얼거렸다.

어쨌든 일단은 갈 수밖에. 케이크 상자를 조심스럽게 든 채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뒤를 힐끔 돌아봤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구멍은 여전히 쫓아오고 있었다. 도심 한복판을 집어삼키며 다가오는 모습이 무슨 초현실주의 영화 같았다. 행인들은 무의식적으로 구멍을 피해 갔지만, 간혹 통째로 집어삼켜져도 아무렇지 않게 곧 빠져나오곤 했다.

저것이 노리는 건 그들이 아니니까.

이마가 욱신거렸다. 누가 보이지 않는 도장이라도 찍어놓은 듯했다. 주변의 풍경은 평범하기만 한데, 자기 혼자만 이런 이상한 일을 겪고 있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참견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거다.

유단은 툴툴거리며 걸음을 빨리 했다.

이번엔 제대로 들어온 것 같은데. 미아가 알려준 편의점이 저 편의점 맞나? 반신반의하며 모퉁이를 돈 후에야, 잘 찾아왔다는 걸 알았다.

회화나무길.

일명 전통의 거리라는 곳이다.

탁 트인 길 양편에 기와지붕이 죽 늘어서 있었다. 나무도 많고 왠지 서늘한 분위기였다. 고서점, 공예점, 한복집, 전통찻집, 식당 등이 옹기종기 모인 풍경이 한적하면서도 분위기 있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유단은 걸어가면서 계속 두리번거렸다.

미아 말로는, 지금처럼 ‘괴이에 홀린’ 상태라면 찾기 쉬울 것이라 했다. 과연 얼마 안 되어 곧 발견했다.

<半月堂>이라는 작은 간판을.

전통 양식의 자그마한 정원이 딸린 이층 한옥이었다. 골동품도 팔고 차도 파는, 이 거리에선 아주 평범한 건물 중 하나로 보였다.

이곳의 주인인 백 선생이라는 자는 먼 옛날부터 괴이에 홀린 사람들을 도와 왔다던데. 설마 미아가 장난을 친 건 아니겠지.

반신반의하며 발을 들여놓았다. 그래도 고색창연한 기와지붕이며, 나뭇결이 살아 있는 기둥이며, 반들반들한 창호 미닫이문은 전부 최소한 백 년은 된 것 같았다.

나무문은 빠끔 열려 있었다. 살짝 밀자 아무 저항감도 없이 부드럽게 열렸다.

안쪽은 약간 어두웠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수많은 물건들이었다.

한쪽 벽에는 고서가 가득 꽂혔고, 각종 가구며 골동품들이 온 사방에 가득했다. 고가구의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 먹의 은은한 향기. 평소 같으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이상하게도 청량한 느낌이었다. 막혔던 숨통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이곳이 왜 청량한지, 곧 이유를 깨달았다.

여긴 그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 곳에 가도 모서리마다 뭉쳐 있는 시커먼 형체들. 천장에 주렁주렁 늘어져 있는 괴상한 덩어리들. 간혹 창 너머로 빠끔 고개를 내미는 얼굴들. 그런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신기하게 생각하며, 케이크 상자를 탁자에 내려놓고 한 발짝 안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알아차렸다.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가 구시렁거리고 있었다.


“내가 정말 못 살아! 또 발에 걸려서 넘어질 뻔했잖아! 확 불태워 버릴까 보다.”


눈앞에 잔뜩 쌓여 있는 오래된 책 더미를 노려보며 투덜대는 것은, 퉁명스러운 얼굴의 중년 남자였다. 쾌자에 저고리를 입고 부채까지 든 모습이 꼭 부잣집 양반 같았다.


“가뜩이나 물건 놓을 자리도 부족한데! 도대체 왜 이렇게 안 팔리는 거야!”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시지요.”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저 안쪽의, 탁자와 의자들이 옹기종기 놓인 찻집 공간. 거기 서서 찻잔을 닦고 있던 여자가 쏘아붙인 것이다.

그녀도 이 중년 남자만큼이나 평범하지 않았다. 무복이랄지 직원 유니폼이랄지 하여간 사극 분위기인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고풍스러운 보검까지 차고 있었다. 칠흑처럼 새까만 머리칼은 거추장스럽다는 듯 대강 묶어 한쪽 어깨 위로 치워뒀고, 찻잔을 하나하나 해치우는 동작에서도 여자다운 섬세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서늘한 미모를 지닌 아가씨였다.


“『월간 동양화』라니, 이름만 들어도 하품 나오는 저런 폐품더미를 누가 사겠습니까? 백만 원을 주고 제발 가져가 달라고 해도 싫을 터인데, 도리어 백만 원을 주고 사오시다니! 그러니까 오라버니가 천하의 호구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저 폐품더미를 처분하기 전까지는 삼시세끼 숭늉만 잡수실 줄 아시지요.”


그러면서 노려보는데, 고양이처럼 치켜 올라간 눈매에 새파란 한광이 돌았다.

보아하니 이 중년 남자가 어디서 사기를 당해서 케케묵은 잡지 더미를 사들인 모양이다. 먼지만 잔뜩 쌓인 것이, 정말 안 팔리게 생기긴 했다.


“우린 이제 큰일 났어.”


대걸레로 바닥을 닦던 소녀가 슬프게 중얼거렸다. 여자와 비슷한 옷을 입은 열네다섯 살 정도의 소녀였는데, 양 갈래로 묶은 머리칼이며 흑백이 또렷한 눈동자, 하얗고 통통한 볼이 무척 귀여웠다.


“『월간 동양화』는 영원히 팔리지 않을 거야. 언니는 아저씨한테 영원히 밥을 차려주지 않을 거고, 아저씨는 숭늉만 먹다가 영양실조로 죽을 거야. 그리고 우린 앞으로 평생 저 잡지더미를 타넘어 다녀야 하겠지. 십 년도 되기 전에 모두 관절염에 걸려서 지팡이를 짚게 될 거야.”

“아니야.”


창가에서 화분 이파리를 닦던 소년이 말했다. 소녀와 신기하도록 닮은 얼굴이었다. 쌍둥이인 것 같았다.


“『월간 동양화』는 금방 팔릴 거야. 장사는 운이야. 바로 다음 순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야. 자리만 차지하는 악성재고라고 해도, 인연이 있는 손님이 나타나면 바로 팔려. 저것 봐. 벌써 손님이 왔잖아. 저 손님은 분명히 동양화에 아주 관심이 많을 거야.”


갑자기 시선이 집중되는 바람에 유단은 당황했다.

물론 동양화에는 관심이 없다. 세상의 모든 그림에 전혀 관심이 없고, 설령 관심이 있다 해도 지금은 그림 따위를 살 때가 아니다. 더 오해 받기 전에, 중년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 백 선생님……?”

“뭐?”


남자가 홱 돌아봤다. 부리부리한 눈에서 안광이 번쩍했다.

순간 시야가 거칠게 흔들리며, 모두의 모습 위로 또 다른 형체가 겹쳐 보였다.

중년 남자는 둥그런 도자기 단지.

아가씨는 흑요석 같은 비늘로 뒤덮인 구렁이.

쌍둥이는 꽃이 핀 작은 산삼.

유단은 흠칫 놀랐다.

사람이 아니었다니. 그런데 이 눈을 가지고도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다니.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토록 천연덕스럽게 가게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과 접촉하고 있다니.


“요괴들이 이래도 되는 건가?”


중얼거린 말에, 모두 화들짝 놀랐다. 구렁이가 눈을 홱 치켜떴다.


“그냥 우연히 들어온 손님이 아니었단 말이냐? 우리가 사람이 아니란 걸 어찌 알았지? 뭐 하는 녀석이냐? 누구의 명령을 받았느냐? 당장 정체를 밝히지 못할까!”


모두의 앞을 막아서면서, 금방이라도 검을 뽑아 휘두를 듯 무시무시한 기세였다. 쌍둥이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 그녀를 뜯어말렸다.


“잠깐만! 나쁜 뜻으로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아!”

“맞아요. 무기도 없잖아요.”

“가만, 어디 보자…….”


중년 남자가 부채를 척 펼치며 끼어들었다.


“왜 이렇게 기가 세? 보통 팔자가 아니네, 이 도련님. 저런, 저것은…….”


유단의 왼쪽 눈을 쳐다보더니 움찔했다.


“왜? 뭐 아는 거라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범상치가 않군. 하나, 둘, 셋…… 십 년 전에 큰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지. 섭우춘빙(涉于春氷). 봄철의 얇은 살얼음을 밟고 걷듯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혈기왕성하여 그만 사고를 치고 말았군. 그것도 아주 큰 사고를. 쯧쯧. 어쩔 수가 없네. 어디 보자……. 모친은 그때 그 일로 잃고, 부친 하나뿐이라. 그리 돈독한 사이는 아닌 모양이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는 것은 혈육뿐이라네. 오늘 내로 당장 아버님부터 찾아뵙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올리도록 하시게.”

“중국에 있는데 어떻게…….”


무심코 대꾸하다 멈칫했다.

이 퉁명스러운 남자가 자신이 말하지도 않은 모든 걸 꿰뚫어본다는 사실은 둘째 치고, 이건 아무리 봐도 시한부 선고다.


“무슨 소리야! 오늘 내로 내가 죽는다는 거야? 그런데 날 도와줄 생각조차 없다는 거야?”

“나 참! 네 태도를 봐라! 도와주고 싶게 생겼나!”


구렁이가 쏘아붙였다.

맞다. 미아가 공손하게 굴라고 했지.

하지만 상대는 요괴인데. 요괴들에게는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다. 짓궂은 장난을 치고, 괴롭히고, 심지어 잡아먹으려 하기도 했다. 생각만 해도 이가 갈렸다.

그래도 일단은 살아야 하니까.

꾹꾹 눌러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도와주……세요.”

“싫다.”


구렁이요괴는 고개를 홱 돌렸다.


“뭐? 장난해?”

“어허. 진정해. 누이, 그렇게 말하면 오해하지 않나. 우리야 물론 도와주고 싶지. 전력을 다해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이곳의 주인 되시는 그분께서 지금 바쁘셔서.”


유단은 놀랐다.


“아저씨가 백 선생님 아니었어? 여기 주인 아니야?”

“천만에. 난 그냥 가게를 맡아 보는 고용인일 뿐이라네. 어쨌든 반가웠다네. 잘 가시게나.”


중년 남자는 무작정 유단을 떠밀었다. 기가 막혔다.


“뭐야?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고 이렇게 내쫓는 법이 어디 있어? 그러지 말고 도와줘! 주인 만나게 해줘!”

“시끄럽구나!”


구렁이가 쌍둥이를 힘껏 뿌리치고 나섰다.


“소란 피우지 마라! 여기가 어딘지 알고 행패냐! 그 눈이 뭐가 어쨌든, 한 마디만 더 하면 벤다!”

“뭐 이런 무지막지한 여자가…….”

“진짜 벤다고 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이 번쩍 했다.

쌍둥이가 비명을 질렀다.

날카로운 광채가 똑바로 덮쳐왔다. 이대로라면 정말 두 동강이 나겠네. 하지만 왠지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마음대로 하라지.

그때, 옆얼굴에 서늘한 것이 와 닿았다.

검광이 번뜩이는 와중에서도 고개를 돌렸다.

저 안쪽 구석 칸막이 너머, 위층으로 통하는 계단에 누군가 서 있었다. 어둠 속의 하얀 그림자가 언뜻 유령 같기도 했다.


“어쩐지 시끄럽다 했더니. 손님이 와 있었네.”


모두 정지했다.

그 동작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렸다. 검을 뽑아들고 무시무시하게 날뛰던 구렁이마저도.


“그것도, 보통 손님이 아니군요.”


흰 옷자락이 펄럭했다.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나왔다. 그제야 또렷이 볼 수 있었다.

유단은 눈을 크게 떴다.

고풍스러운, 소매가 넓은 백의. 천연색의 세상에서 혼자만 수묵 담채화로 그려진 것처럼 엷고 담담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소년…… 아니, 소년의 모습을 한 무언가다. 그 연한 갈색 머리칼 사이에는, 놀랍게도 도톰하고 뾰족한 짐승의 귀 한 쌍이 튀어나와 있었다.


“여우……?”

“보시다시피.”


별로 붙임성 없는 대꾸가 돌아왔다.


“전설 속에 나오는 바로 그 여우입니다. 사람의 간을 빼먹고 둔갑해서 홀리는 여우요괴.”

“…….”

“그러니까 그만 쳐다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불쾌합니다.”

“아, 미안…….”

“이해는 합니다. 이런 것은 동물원에는 없을 테니까. 그래도 조금은 경계심을 갖고 사시는 편이 어떨까요?”


여우요괴는 한심한 듯 이쪽을 쳐다봤다.


“자신이 디디고 있는 바닥이 무척 단단한 것 같지만, 현실은 아주 간단히 부서지니까요. 구슬 하나를 잘못 받는 정도로도.”


흰 소매가 가볍게 흔들렸다.


부드러운 바람이 닿는가 싶더니 이마가 다시 뜨끔했다. 별 생각 없이 맞은편의 오래된 거울을 쳐다봤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던 자신의 이마에 검은 낙인이 또렷하게 떠오르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쪽을 힐끔거리던 요괴들도 같이 놀랐다.


“저건…… 액받이!”


뒤로 펄쩍 물러나 피하면서 난리를 피우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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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일곱 번째 이야기: 곡두기 놀이 #3 +12 14.08.24 1,068 47 1쪽
31 일곱 번째 이야기: 곡두기 놀이 #2 +13 14.08.15 903 41 1쪽
30 일곱 번째 이야기: 곡두기 놀이 #1 +8 14.08.10 1,165 4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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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여섯 번째 이야기: 그믐밤의 귀녀 (上) +9 14.08.04 988 5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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