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귀수(鬼手) 님의 서재입니다.

서바이벌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귀수(鬼手)
작품등록일 :
2012.02.28 08:07
최근연재일 :
2012.01.12 11: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11,992
추천수 :
906
글자수 :
33,039

작성
12.01.09 12:01
조회
28,116
추천
83
글자
9쪽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5

DUMMY

“크크, 도망친 곳이 겨우 이곳인가?”

“제길.”


그 녀석이 굴을 발견한 것이다.

더욱 기분이 더러운 것은 녀석이 굴 주위에 서식하는 맹수들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지난 이틀 동안 연우는 인간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염색을 하면 저런 머리색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파란색의 머리칼을 가진 연우 또래의 백인이었다.

녀석이 사용하는 언어는 분명히 한국어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연우는 녀석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고 알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이다.


“거기 숨어 있으면 안전 할 것 같은가?”

“닥쳐!”

“당장 나오지 않으면 그 굴을 무너트려 버리겠다.”


연우가 마음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저 녀석의 주먹이 바위도 으깨버릴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던 것이다.

굴 입구를 이루고 있는 바위라 해도 저 녀석의 주먹은 절대 버텨낼 수가 없을 것이다.


‘생각을 하자. 생각을 해야 한다. 최연우. 너는 살 수 있다.’


생존.

이것만이 연우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잠시도 기다려 주지 않았다.


“당장 부숴주마.”


어쩔 수 없이 연우가 굴 밖으로 나갔다. 가죽으로 지은 옷을 입은 녀석이 건들거리는 자세로 서 있었다.


‘목창 하나와 단검.’


연우가 가진 무기의 전부였다. 그것들로 저 재수 없는 녀석을 죽여야 한다. 죽이지 못하면 연우가 죽게 될 것이다.


“크크, 너는 하나도 가지지 못했구나.”

“무슨 개소리냐?”

“하나도 가지지 못했으니 죽어야겠지. 원래 이곳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곳이거든.”

“도대체 이곳이 어디냐?”


죽을 때 죽더라도 궁금증은 풀고 싶었다. 이곳이 어디고, 또 왜 자신이 이곳에 와야 했는지 말이다.

하지만 녀석은 연우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나도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곳에서 해와 달을 서른번 봐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것이지.”


그 정도 정보라면 연우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가졌지만 너는 가지지 못했기에 너는 내게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지. 자, 이제 죽을 준비는 끝났나?”


끝까지 알아듣지 못 할 말을 떠들어대고 있다.


우드득-


녀석이 주먹을 말아 쥐자 뼈마디가 어긋나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왔다.

녀석이 다가오고 있었다. 연우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굴의 입구에 등이 닿아 더 이상 뒤로 갈 수가 없었다.


“귀찮다. 이제 죽어줘야 겠어.”


녀석이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힘은 엄청나게 강할지 몰라도 스피드는 형편이 없는 녀석이었다. 그렇기에 연우가 지금까지 도망을 다닐 수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이를 꽉 깨문 연우가 목창을 힘껏 던졌다. 녀석이 날아오는 목창을 주먹으로 쳐내었다. 목창은 허무하게 으스러져 버렸다.

녀석이 목창을 주먹으로 쳐 내는 짧은 순간 연우가 빠른 속도로 녀석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머리 위로 녀석의 주먹이 스쳐지나갔다. 이마의 피부가 갈라지며 뜨끈한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연우는 빠른 속도로 팔을 뻗었다.


푸욱-


단검이 녀석의 명치에 정확히 파고들었다.


퍽!


녀석이 손바닥으로 연우를 밀쳐냈다. 주먹도 아닌 손바닥으로 맞은 것이었지만 정신을 잃을 정도의 충격이 전해졌다.


“크아악...”


녀석이 긴 비명을 토해냈다. 연우는 굴 입구에 기대어 녀석을 바라보았다. 단검이 명치를 관통해 피가 꾸역꾸역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 내가... 나는 가졌는데... 내가... 왜?”


녀석은 끝까지 알아듣지 못 할 말을 떠들고 있다. 자신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말이다.


“내, 내가...”


녀석의 눈에서 빠른 속도로 생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우웅-


정체를 알 수 없는 공명과 함께 죽은 것 같은 녀석의 입이 저절로 벌어지며 무엇인가 튀어나왔다.

차가운 느낌을 전해주는 검은 빛 덩어리였다.

그 빛 덩어리는 녀석의 시체 주위를 배회하는 듯 싶더니 연우를 향해 날아왔다.


“어... 어...”


연우가 당황하여 괴성을 토해낼 때 그 빛은 연우의 벌려진 입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연우는 정신을 잃었다.


***


연우와 친구들 주위에는 덩치가 남산만 한 사내들 다섯 명이 에워싸고 있었다.


“술 드셨으면 곱게 들어가 떡이나 치시지 왜 때려 부수고 지랄들이야?”


룸싸롱을 관리하는 건달들이었다.

지금 말을 한 녀석은 연우를 처음에 안내했던 실장이라는 자로 그때는 한 없이 살갑게 굴더니 이제는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손님한테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니요?”


이미 술은 다 깨어 버린 후 였다. 연우의 말에 실장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손님? 부순 물건 값 계산할 능력이 되면 여전히 손님이고. 아니면 그때부터는 손님 아니지. 계산 할 능력 돼?”

“얼만데 그래?”

“그런데 이 씨발놈이 뭐 이리 혀가 짧아? 내가 니 친구냐?”


연우는 분노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친구 정훈이야 원래 그런 놈이니 이해를 하지만 이 건달 녀석들은 도저히 참아 줄 수가 없었다.


“말이 너무 심하군.”

“더 심하게 해줄까? 뭘 꼬나봐? 확 눈까리를 뽑아줄까? 언능 물건 값 계산하고 꺼져라.”

“이 기분에 물건 값 계산을 하겠냐?”


연우는 이미 좋게 해결 할 마음이 없었다. 가뜩이나 우중충한 기분에 이런 대접까지 받았으니 말은 필요 없었다.

싸움이라면 연우도 자신이 있었다. 특전사 출신으로 지금까지 누구와 싸워 져 본 적이 없는 연우였다.


“좋게 말로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애들아. 이 손님들 손 좀 봐드려라.”

“네, 형님.”


네 명의 건달이 일제히 연우와 친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간 연우 일행과 술을 마시던 세라를 비롯한 아가씨들이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연우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건달 녀석의 턱을 주먹으로 올려쳤다. 녀석이 짧은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 녀석에게 주먹을 뻗으려는 순간 뒷통수에 묵직한 충격이 전해지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실장이라는 녀석이 맥주병으로 연우를 내려 친 것이다. 정신이 흐릿해졌다. 연우는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보려고 바둥거렸다.


“이런 좆밥 새끼가 어디서...”

‘겨우 살아 돌아 왔는데...’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척추를 타고 올라와 머리를 뒤흔들었다. 연우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근원을 알 수 없는 힘이 연우의 몸을 지배했다.


“이런 개새끼야.”


연우가 실장을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 짜릿한 기운이 팔에 몰려들었다. 이 느낌이라면 바위라도 부술 수 있을 것 같았다.


퍼억-


실장의 몸이 붕 떠올라 반대편 벽까지 날아갔다. 10미터가 넘는 거리였다. 연우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주먹과 머리가 함몰이 된 실장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그때 뒤쪽에서 뾰족한 여자의 외침이 들려왔다.


“꺄악-! 사, 사람이 죽었어. 실장오빠가 죽었어.”


멍한 정신 가운데 연우는 본능적으로 입구를 향해 달렸다.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건달 하나가 연우의 앞을 막아섰다.

연우가 주먹을 뻗었다. 또 다시 그 짜릿한 힘이 팔에 몰려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생명이 소멸되었다.


“내, 내가 죽인게 아니야.”


연우가 계단 위로 뛰어 올라갔다. 뒤쪽에서는 여전히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연우는 쉴 세 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내가 아니야.”


연우는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


경찰들 틈 사이로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짧은 머리를 위로 세운 남자와 붉은 머리의 여자였다. 두 사람은 사건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형사에게 가서 신분증을 보여주고는 말했다.


“지금부터 이곳은 우리들이 접수합니다. 모두 철수하십시오.”


형사가 불만이 가득한 눈으로 두 사람을 보더니 몸을 돌리며 외쳤다.


“모두 철수한다.”


사건 현장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머리가 으스러지고, 가슴이 함몰되고... 흐음, 신체강화 능력일까요?”

“그럴 가능성이 크겠지.”


여인의 말에 사내가 대꾸를 했다. 사내는 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래. 어서 와서 정리 좀 해. 우리들은 추적을 할 테니.”


전화를 끊은 사내가 무엇을 느끼려는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눈을 뜬 사내가 말했다.


“가자.”


작가의말

서바이벌은 능력자를 다룬 글입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특수한 공간에서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이를 죽이게 되면 그 사람의 능력을 흡수하게 되죠.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될 것 입니다.
그리고 뱀다리를 달자면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간츠와 얼라이브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위의 지인들에게 지금까지 쓴 분량을 주고 읽어봐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능력자물이고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저는 일을 마저 하러 가겠습니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연재를 하게 되면 많이 긴장을 합니다.
연재의 반응과 시장 반응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좋은 기분으로 출간을 하는 것이 기분이 좋을 테니까요.
새로운 한 주를 잘 설계하시고 흑룡의 해에 흑룡의 기운을 받아 까맣게 변해버리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바이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12 12.02.28 7,345 7 -
10 서바이벌 - 지옥으로의 귀환 1 +26 12.01.12 27,859 106 7쪽
9 서바이벌 - 깨달은 능력 3 +25 12.01.11 26,886 95 7쪽
8 서바이벌 - 깨달은 능력 2 +20 12.01.10 26,929 86 7쪽
7 서바이벌 - 깨달은 능력 1 +19 12.01.10 27,818 88 7쪽
»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5 +25 12.01.09 28,117 83 9쪽
5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4 +18 12.01.09 27,961 83 7쪽
4 서버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3 +21 12.01.08 29,159 86 8쪽
3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2 +19 12.01.08 30,803 89 7쪽
2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1 +20 12.01.07 35,493 95 7쪽
1 프롤로그 +33 12.01.07 44,328 8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