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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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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작품등록일 :
2012.02.28 08:07
최근연재일 :
2012.01.12 11: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12,034
추천수 :
906
글자수 :
33,039

작성
12.01.12 11:00
조회
27,861
추천
106
글자
7쪽

서바이벌 - 지옥으로의 귀환 1

DUMMY

연우는 담배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별 생각 없이 원룸을 벗어나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편의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담배와 콜라를 사서 편의점을 나서던 연우가 아주 잠시였지만 흠칫 몸을 떨었다. 뭐라고 표현을 할 수 없는 섬뜩함이 느껴졌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고개를 돌리지 않고 콜라의 마개를 벗겨냈다. 콜라를 마시며 고개를 들 때 빠르게 눈동자를 움직여 주위를 살폈다.


‘하나, 둘, 셋... 모두 여섯.’


연우는 원룸에 머물며 삼일 전부터 담배를 사기 위해 이 편의점에 왔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여섯 명이나 되는 사람이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그들이 노점상이라면 이해를 할 것이다.


‘골목의 저 빨간 승용차도 3일 동안 저곳에 있었다.’


두 명의 사내가 타고 있는 붉은색의 승용차는 편의점 맞은 편 골목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 연우가 담배나 다른 것들을 사기 위해 올 때마다 승용차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다.


‘제발 오늘도 그냥 지켜만 봐라.’


연우는 저들이 찾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곧장 체포하지 않았다.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뜻이었다.

마음속으로 간절히 외치며 다 마신 콜라 캔을 분리수거함에 넣고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그들은 연우가 원룸에 들어갈 때까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원룸에 들어간 연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소한 상대의 눈을 잠시라도 피할 수가 있었다.

연우는 입구의 잠금장치 세 개를 모두 잠궜다. 창문도 모조리 닫았다. 커튼을 칠까도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갑자기 커튼을 치게 되면 연우가 그들의 존재를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리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원룸이 4층이고 창문마다 방범용 창이 달려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어쩐지 너무 일이 잘 풀린다 했다.”


연우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다고 판단을 했다.


“지금 이곳을 빠져 나가면 곧장 붙잡히게 된다.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눈살을 찌푸린 연우가 체념을 한 듯 중얼거렸다.


“그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


‘그곳으로 가고 싶습니다’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독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눈을 몇 번 깜빡 거리며 비틀거리다 정신을 차렸다.


“이곳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상당히 넓은 공터가 보이고 뒤쪽에는 한 달 간 연우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던 굴이 보였다.

연우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저놈도 그대로 있군.”


연우에게 죽어 능력을 빼앗긴 사내가 여전히 명치에 단검을 꽂고 쓰러져 있었다. 상태를 보니 부패가 시작 되는 듯 조금 역겨운 냄새가 풍기는 것 같기도 했다.


“한 동안 머물러야 할지도 모르니 치우고 봐야겠지.”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결심을 했을 때 연우는 독해지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그 다짐이 시작부터 흔들리려 했다.

사람을 죽여 보았지만 시체를 만지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되었다.

더욱이 쓰러져 있는 사내는 연우 본인이 죽인 것 아닌가?

한참이나 사내의 시체를 바라보던 연우는 그의 몸에서 단검을 빼내었다. 시체의 다리를 잡고 질질 끌고는 꽤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두고 다시 돌아왔다.

그대로 두면 이 근처에 살고 있는 맹수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연우가 찝찝하다는 듯 손을 털어냈다.


“결국 지옥에 다시 오게 되었군.”


연우는 굴 입구로 걸어가며 주위를 살폈다. 주위에 위험요소는 없었다. 우선 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자신이 떠나기 전과 똑같은 풍경이었다.

굴 한 켠에는 연우가 잡아 놓은 돼지 토끼의 시체가 있었다. 굴 안쪽은 바깥쪽보다 서늘해 고기가 쉽게 부패하지 않았다. 다행히 돼지 토끼의 시체도 아직 부패하지 않았다.


“당장 먹을 것은 있고...”


굴 상태를 확인한 연우가 밖으로 나갔다. 전에 제대로 하지 못한 정찰을 할 생각이었다.

커다란 나뭇잎 몇 개를 뜯어 단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왼손에 단검을 쥐고 언제라도 힘을 끌어낼 수 있게 근육에 적당한 긴장을 주었다. 숲으로 들어가며 근처에 있는 길다란 나뭇가지 몇 개를 잘랐다.

원시적인 무기를 만드는 법을 배워왔으니 응용을 해야 할 때였다. 연우는 나뭇가지를 단검으로 다듬었다. 끝부분을 날카롭게 만들고 나무껍질을 벗겨내 매끄럽게 만들었다.

날카롭게 만든 부분이 반대편에 비해 조금 무겁게 뒤쪽을 더 깎아냈다. 완성이 된 무기를 보며 연우가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간단한 수고로 나무로 된 투창을 만들어 낸 것이다.

앞쪽을 무겁게 한 이유는 창을 던졌을 때 목표물에 날아가기까지 창이 곧게 날아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쇠나 그에 준하는 날카로운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곳에서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사치였다.

두 개의 투창을 더 만든 후 벗겨낸 껍질을 얇게 찢어 다시 꼬았다. 훌륭한 끈이 되었다. 나무껍질로 만든 끈을 허리에 두른 후 만든 투창을 꽂았다.

60센티미터에서 70센티미터 정도 되는 투창은 휴대하기도 용이하고 사용하는데도 부담이 없다.

무기가 준비가 되자 연우는 곧장 정찰에 나섰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이동을 하며 기척을 죽이는 훈련을 병행했다. 특전사 시절에 수도 없이 한 훈련이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걸음을 옮기던 연우가 걸음을 멈추고 근처의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바위 위로 내밀었다.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무엇인가가 움직였다.


‘제기랄.’


연우는 튀어나오려던 욕지거리를 겨우 삼킬 수가 있었다.

연우가 느낀 기척의 정체는 연우를 부던이도 괴롭혔던 뻐드렁니 호랑이었다. 물론 연우를 괴롭혔던 뻐드렁니 호랑이는 연우의 손에 죽었다.

저 녀석은 또 다른 녀석이라는 뜻이었다.

그때 뻐드렁니 호랑이와 연우의 눈이 마주쳤다. 황급히 고개를 숙이려 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캬아앙-!”


진득한 살기가 담긴 포효가 연우의 귓가에 전해졌다.

도망을 칠까 생각을 하던 연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언제까지 도망을 다닐 수는 없었다. 앞으로 뻐드렁니 호랑이보다 강한 맹수들과 싸워야 할지도 몰랐다.


‘싸운다.’


작가의말

지옥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망의 땅이 될 수도 있는 곳 입니다.
이곳이 어디인지 왜 이곳에 사람들이 오게 되는지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설명이 됩니다.
이곳에서 두 개에서 세 개 정도의 챕터를 쓸 생각입니다.
그 이후에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주가 될 것 입니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서는데 날씨가 너무나 춥더군요.
저처럼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건강을 조심해야 할 때 입니다.
바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항상 옷 단단히 입으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랄께요.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파이팅 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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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5 +25 12.01.09 28,121 83 9쪽
5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4 +18 12.01.09 27,965 83 7쪽
4 서버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3 +21 12.01.08 29,161 86 8쪽
3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2 +19 12.01.08 30,806 89 7쪽
2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1 +20 12.01.07 35,499 95 7쪽
1 프롤로그 +33 12.01.07 44,335 8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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