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귀수(鬼手) 님의 서재입니다.

서바이벌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귀수(鬼手)
작품등록일 :
2012.02.28 08:07
최근연재일 :
2012.01.12 11: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11,990
추천수 :
906
글자수 :
33,039

작성
12.01.10 01:01
조회
27,817
추천
88
글자
7쪽

서바이벌 - 깨달은 능력 1

DUMMY

주위로 붉고 푸른 불빛이 쉭쉭 지나간다.

연우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다.


“어머! 저 사람 왜 이래?”

“이런 썅...”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일직선으로 쭉 달려오는 연우를 보며 짜증을 섞어 한 마디씩을 뱉어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말이 연우에게 들릴 리 만무했다.


‘또 사람을 죽였어.’


연우의 머릿속에는 또 다시 살인을 하였다는 정신적 충격으로 다른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어디론가 빨리 숨고 싶다는 생각 뿐 이었다.


‘집은 안 돼.’


룸싸롱에 경찰이 와서 정훈과 광태를 조사하면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집으로 가게 되면 곧장 경찰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의미였다.

이제 스물여섯의 나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다음 해 지원을 한 특전사에서 제대를 한 것이 이제 고작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 보고 싶은 것도 참 많았다.


‘이대로 잡힐 수는 없어.’


다행이라면 연우에게는 신경을 써야 할 가족이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연우가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군대 시절 지병이신 당뇨에 다른 병이 합병되어 돌아가셨다.

혈혈단신.

지금 연우의 상황이었다.


‘그래. 숨자. 일단 살자. 씨발, 내가 죽이고 싶어서 죽인 것도 아니잖아.’


언제부터인가 연우에게 제 일 명제가 된 ‘생존’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부유했다.


‘어디든 숨어서 숨죽이고 살자.’


마음을 정리한 연우가 달리는 속도를 늦추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 시청역이 보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북창동에서 시청역까지 달려온 것이다.

일단 지하철을 타고 이곳에서 먼 곳까지 이동을 한 후에 다음 일을 생각하기로 결정을 했다.

지하도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데 의경으로 보이는 경찰 두 명이 보였다. 연우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의경들이 연우를 힐끔 바라 보았지만 별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 쉰 연우가 지하도를 통해 역으로 들어갔다.


____

연우가 은신처로 선택을 한 곳은 의정부였다.

의정부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무보증 원룸을 하나 구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군대 시절 알고 지내던 후임의 이름을 적었다.

자주 후임의 통장으로 돈을 송금해 주었기에 통장 계좌 번호를 알고 있었다. 주민등록번호는 대충 적었다.

어차피 무보증 원룸의 경우 계약서를 중요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월세를 내지 않으면 방을 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아직 연우에게는 사백만 원 정도의 현금이 남아 있었다.

이 정도 돈이라면 한 동안은 이곳에서 숨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한 세 달 정도 숨어 지낸 후 지방으로 내려갈 생각을 했다.

곧장 지방으로 갈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살인사건이기 때문에 곧장 수배가 떨어졌을 확률이 크다.


“제기랄.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근처 중고 가구 판매점에서 산 매트리스 위에 몸을 눕힌 채 연우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머리맡에 놓은 휴대폰에 시선이 향했다.

도주를 시작한 후 시청역에서 전원을 꺼버렸다.

잠시 동안 전원을 킬까 망설이던 연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미 자신은 수배가 떨어졌다고 생각을 하고 모든 일을 행해야 한다.

휴대폰은 이미 경찰에게 알려졌을 것이다. 뉴스에서 스마트폰이 위치 추적이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기에 전원을 켜면 안 된다.

대포폰은 돈만 주면 개통 할 수가 있다.

이미 생수를 비롯한 생필품은 원룸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며 쌓여 있었다. 이 정도라면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한 달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나자 정신적 여유가 생겼다.


“그런데 그때...”


룸싸롱에서 실장이라는 녀석을 주먹으로 칠 때 자신의 몸이 느꼈던 낯선 변화가 떠올랐다.


“뭐였지?”


당시에는 주먹으로 무엇이든 부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연우는 자신의 주먹을 들어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연우는 어렸을 때부터 싸움에는 재능이 있었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때까지 어디 가서 맞고 다녀 본 기억이 없었다.

특전사를 제대한 후에는 그 자신감이 극에 달했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전문 싸움꾼인 조직폭력배들과 싸워도 지지 않으리라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룸싸롱에서 느낀 것은 주먹에 자신이 있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엇인가 알 수 없는 힘. 그러니까 자신의 것이 아닌 미지의 힘이 작용을 한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살도 많이 빠졌잖아.”


연우는 몸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특전사에 복무를 할 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했다. 짬밥이 안 되는 쫄병들이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일반 보병들 이야기였다.

전문 보디빌더 수준은 아니라 해도 꽤 우람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 전에 비해 체구가 왜소해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근육에 거품이 빠져 버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연우는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결론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


“빌어먹을 그곳.”


지옥과도 같은 곳 때문일 것이다. 그곳에서 연우는 최소한의 음식물만을 섭취하며 한 달을 견뎌냈다.

만약을 대비해 그곳에서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 좁은 굴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해 봐야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쪼그려 뛰며 돌기 정도가 전부였지만 그 정도만 해도 섭취하는 음식량에 비해 상당히 심한 운동이었다.

연우는 자신의 몸에 생긴 변화와 룸싸롱에서 경험했던 힘을 연관지어 생각을 해 보았다.

그때 연우의 머릿속에 그곳을 탈출하기 전 만났던 빌어먹을 추격자가 한 말이 떠올랐다.


- 나는 가졌지만 너는 가지지 못했기에 너는 내게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지.


“가졌다? 그래. 그 녀석은 계속해서 자신은 가졌다고 했고 나는 하나도 갖지 못했다고 했다. 그것이 뭐지?”


그 녀석이 죽을 때 녀석의 입에서 솟구친 빛 덩어리도 이상했다.


“그래. 그 빛이 나를 향해 날아왔지.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 지옥을 탈출하기 직전이었다. 머릿속에 전해지는 빌어먹을 놈의 음성을 들은 후 탈출을 할 수가 있었다.


- 간절히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 다시 올 수가 있다.


그 빛에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있는 것 같았다.


작가의말

힘든 하루 잘 견디셨습니다.
내일도 파이팅 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바이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12 12.02.28 7,343 7 -
10 서바이벌 - 지옥으로의 귀환 1 +26 12.01.12 27,859 106 7쪽
9 서바이벌 - 깨달은 능력 3 +25 12.01.11 26,885 95 7쪽
8 서바이벌 - 깨달은 능력 2 +20 12.01.10 26,929 86 7쪽
» 서바이벌 - 깨달은 능력 1 +19 12.01.10 27,818 88 7쪽
6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5 +25 12.01.09 28,116 83 9쪽
5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4 +18 12.01.09 27,961 83 7쪽
4 서버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3 +21 12.01.08 29,159 86 8쪽
3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2 +19 12.01.08 30,803 89 7쪽
2 서바이벌 - 지옥에서의 생환 1 +20 12.01.07 35,493 95 7쪽
1 프롤로그 +33 12.01.07 44,328 8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