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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기 마령전사 유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Vinh세앙
작품등록일 :
2020.01.05 01:00
최근연재일 :
2020.02.25 00:18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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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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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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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못생긴 오크

DUMMY

27화


며칠을 걸려 도착한 듀로타는, 마치 칼자스의 평원을 연상시켰다.

멀리 지평선에는 검은 점들이 띄엄띄엄 있었고 이는 아마도 오크들의 부락인 듯싶었다.


“여긴가? 칼자스 평원이랑 견줄만한데?”


유진은 헤카림을 달려 듀로타의 평원을 가로질렀다.

점으로만 보였던 오크의 부락들이 점점 눈에 선명해지자 설레기 시작하는 그였다.

난생처음으로 여행을 시작한 지 불과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유진.

그만큼 그가 막 하늘섬에 도착했을 때 느낀 그 감정은 일종의 전율이었고 이곳에서 그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생각이었다.


“헤카림. 오래는 안 있을 거니까 조금만 참아. 알았지?”

“푸르르-.”


헤카림이 대답하듯 울자 유진이 주문을 외웠다.


“트랜스포메이션!”


그러자 유진의 모습이 변하며 어느새 잘생긴 외모의 오크가 되어있었다.


“너무 외견에 신경을 썼나? 오크들이 반하면 어쩌지?”

“푸힝-.”


마치 비웃듯 우는 헤카림이었다.


&


드디어 한 오크 부락앞에 도착한 유진은 고민에 빠졌다.

본디 오크가 아니니 자신을 누구라고 소개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좋은 생각이 떠오른 유진이 주문을 외곤 부락으로 향했다.


“인터프리테이션!”


오크의 부락은, 마치 반세기는 뒤진 인간의 문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수만 무리를 지어 사니 발전이 느린 게 이해되기도 했다.

부락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유진은 마침 길을 지나던 오크 여성과 마주쳤다.

그는 정보를 얻기 위해 윙크를 날리며 말을 걸어보았다.


“안녕?”

“......”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오크 여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못 들은 척 유진을 지나쳐갔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그 표정에 기분이 싸해지는 그였다.

분명 저건 정말 싫거나 혐오스러울 때만 나오는 표정인데···.

전생에 자주 보던 것이라 금세 무언가 잘못됐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그였다.

그리고 그 짐작은 다른 오크들을 만나며 확인이 되었다.


&


무리 지어 몰려있던 오크 중 한 명이 다른 녀석을 툭 치며 말했다.


“이봐.”

“응? 왜?”

“저 녀석 좀 봐봐.”

“누구?”


녀석의 손끝이 가리키는 곳엔 유진이 있었다.

그를 본 오크 무리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헉···.”

“푸흡···.”

“우와···.”


녀석들이 분명히 자신을 보고 이상한 표정을 하고 있음을 자각한 유진은 나름의 무서운 표정을 짓곤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희들. 뭐가 그렇게 우스운 거냐?”

“크크큭. 동포여.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긴! 나를 보며 웃고 있었잖나!”

“푸···. 푸흡. 미안하다. 하지만···. 그 표정 좀 제발 어떻게 해주면 안 되겠나?”

“뭐? 이 자식들이 아직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내가 바로 저 삼엄한 인간 놈들의 경비를 뚫고 탈출한 그로모크님이시다!”


잔뜩 목에 힘을 주고 자신을 소개한 유진은 의기양양하게 녀석들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끄흑···. 더는 못 참겠다! 으하하!!!”


오히려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녀석들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에 할 말을 잃은 유진에게 녀석들이 말했다.


“으하하. 이봐. 너 이름이 왜 그래? 그리고 인간 녀석들 따위한테 잡혀있던 거냐? 이거 완전 총체적 난국이로군.”

“으응?”


&


녀석들과의 대화를 통해 유진은 현재 자신의 모습이 오크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에게 유진은 최악의 외모와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을 자랑스레 떠벌리는 얼간이로 보였던 것이다.

인간의 기준으로 변신하고 작명을 했으니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한 그였지만 마지막이 이해되지 않은 유진이 물었다.


“내가 나약하다고? 어째서?”

“이봐. 진정한 하늘섬 오크는 인간 따위에게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사냥했으면 했지. 그런데 스스로 잡혔었다고 광고하는 꼴이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너 도대체 어디 출신이냐?”

“어···. 태어날 때부터 인간들 감옥 안에 있었다.”

“그래서 그랬군. 그러면 이름이라도 조금 바꾸고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 로크가 어떠냐?”

“그래. 로크가 훨씬 났다. 그걸로 바꿔라.”


얼떨결에 오크들에 의해 이름이 바뀐 유진이었다.

잠깐의 대화로 어느새 친근감까지 느껴지는 녀석들에게 그가 물었다.


“너희 하늘섬 오크들이 그렇게 강한가?”

“으하하! 두말하면 잔소리지. 저 옛날 인간 녀석들이 쳐들어왔다가 우리와 브루트님에게 박살이 나서 뒤꽁무니 빠지게 도망친 것을 모르나?”

“브루트?”

“이런···. 아무것도 모르는군. 잘 들어라.”


녀석의 말을 듣자 하니 브루트란 바로 그 무구점 주인이 말한 은둔 했다 모습을 드러낸 삼인방 중 한 명인 듯싶었다.

또한, 역대 하늘섬 오크 중 유일하게 오크 워치프라 불렸으며 소문에는 아직도 살아있다고 전해진다 했다.


“그럴 리가···? 벌써 백 년도 더 된 얘기라며?”

“정확한 건 나도 모르지. 하지만 그 당시 이미 브루트님이 은거하신 지 수십 년도 지난 후라 아무도 그렇게 나타나실 줄 몰랐다고 전해진다. 회춘이라도 한 것인지···. 아무튼 그래서 우리 하늘섬 오크들은 브루트님을 뒤따라 최강의 전사되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단련하고 있다.”

“대단하군.”

“그럼. 너도 외모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이름도 바꿨으니 열심히 하면 언젠간 우리처럼 강해질 수 있는 날이 올 거다. 하하.”

“알겠다. 명심하겠다.”


측은지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얼굴을 보고 비웃은 것에 대한 미안함에선지 녀석들은 친절히도 많은 걸 알려줬다.

특히나 유진이 브루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자 녀석들은 이 근처에서 멀지 않은 부락에 사는 오크들이 그의 후손이라 알려주었으나 딱히 특별한 건 없을 거라 덧붙이곤 떠났다.

그 역시 백 년도 더 전의 인물이니 가도 많은 걸 얻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부락에도 딱히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 그는 길을 나섰다.


&


한 젊고 생기 넘치는 오크 여성이 도끼를 휘두르고 있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도끼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 모습이 그녀가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임을 알게 했다.

곧 해가 저물려는지 그녀의 땀방울에 반사된 빛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땀을 닦아낸 그녀가 수련을 마무리하던 그때, 낯선 오크가 말을 걸어왔다.


“그건 그렇게 휘두르는 게 아니지.”

“......?”


돌아본 곳엔 그녀가 살면서 본 오크 중 가장 못생긴 오크가 말을 타고 서 있었다.

이에 기분이 배로 나빠진 그녀는 인상을 확 찌푸렸다.

안면도 없는 녀석이 갑자기 와선 지적을 한 데다가 외모까지 불쾌감을 느끼게 했으니 그럴법도 했다.


“당신. 나 알아?”

“응? 아니?”

“그런데 왜 지적질이야? 가던 길이나 가지.”

“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빠른 녀석의 사과에 그녀는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사과만 받고 끝내기엔 저 녀석이 너무 괘씸했다.

생긴 건 남자다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몸은 또 호리호리해 마치 엘프를 연상케 했다.

그런 녀석이 감히 자신에게 훈수라니?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이 든 그녀가 뒤돌아서며 말했다.


“갑자기 네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자신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걸 것 아니야. 한 수 가르쳐줄래?”

“그래? 잘 생각했어. 미안하니까 내가 잘 가르쳐줄게.”


예상치 못한 뻔뻔한 반응에 더욱 화가 난 그녀는 속으로 녀석을 완전 박살을 내버리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녀석이 말에서 내려 망치를 꺼내 들었다.


“지금 가진 게 이거밖에 없어서 말이야.”


투박함과 특이한 문양이 전부인 망치였다.

반면에 그녀가 들고 있는 도끼는 배틀엑스로 녀석의 망치와 비교도 안 됐다.

두말할 것 없이 또다시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그녀는 도끼를 꽉 쥐곤 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핫!”


크게 휘두른 도끼가 허공을 지나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냈다.

녀석이 어느새 거리를 벌린 것이다.

이에 그녀는 이 정도는 해줘야한다라 생각하며 관성을 이용한 연속 공격을 해나갔다.


“치야앗!”

“음!”


‘캉’ 하는 소리와 함께 도끼와 망치가 부딪쳤다.

연속으로 공격을 했음에도 마지막을 제외한 모든 게 허공을 갈라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는 쉬지 않고 도끼를 휘둘렀다.


“핫! 이얏! 치야앗!”

“이번 건 꽤 날카롭네.”


아랫사람 대하듯 말하며 녀석이 얄밉게 이리저리 그녀의 공격을 피해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에 그녀는 당황함과 동시에 약이 끝까지 올라 이내 살기를 품은 일격을 날렸다.


‘아차···!’


진심으로 다치게 하거나 죽일 생각은 없었기에 자신의 행동을 바로 후회한 그녀였으나 멈추기에는 힘이 너무 들어간 상태였다.


“피해!”


그녀가 외친 그 순간, 녀석이 갈라오는 도끼의 옆면을 망치로 비스듬히 밀어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관성에 미는 힘이 더해진 도끼를 놓치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

“하하. 아까처럼 열심히 연습하면 너도 언젠간 될 거야. 물론 올바른 스승이 있어야겠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웃으며 여유를 보이는 유진이었다.


&


오크 여성은 이름은 브루니였다.

그녀는 줄곧 유진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해대고 있었다.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 너 도대체 누구야?”

“아-. 아까 말했잖아. 왜 믿지를 않는 거야?”


유진은 아까 전 오크 녀석들에게 말했던 그대로 브루니에게 말해주었으나 그녀는 믿지 않았다.

엘프처럼 빈약한 몸으로 어떻게 그런 실력을 갖출 수가 있냐며 현실을 부정하는 그녀였다.

최소한 몸이라도 우락부락하게 할 걸 후회하는 유진이었으나 지금 와서 그럴 수는 없었다.


“너처럼 이렇게 작다고 무시하니까 우리가 옛날에 엘프들한테 당한 거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오크 전사들은 다 덩치도 크고 그렇단 말이야. 하이오크들은 더 그렇고. 난 평생 너처럼 마른 오크가 그렇게 실력이 좋은 건 처음 봤어.”

“내 핏줄이 하늘섬 밖에서 온걸 수도 있다고는 생각 안 해봤어?”

“아-.”


어차피 하늘섬 오크들은 이곳을 벗어날 리가 없기에 그녀의 설득에 있는 사실 없는 사실 다 갖다 붙여 내뱉는 유진이었다.


“하지만 하늘섬 오크만큼 강한 오크들은 분명 없다고 그랬는데 엄마 아빠가···.”

“그건 모르는 일이야. 디어스가 얼마나 큰지 알아? 하늘섬 다섯 개는 붙여야 할 정도라고.”

“그 정도야? 밖을 나가본 적이 없어서 몰랐어.”

“그래. 그러니까 앞으로도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거나 하지 말라고.”

“알겠어. 아! 다 왔다.”


유진과 브루니는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이미 해는 떨어져 어둠이 드리웠고 여행 중인 로크는 아마도 노숙을 해야 할 듯싶었다.


“야. 너 잘 곳 없잖아. 내 집에서 자도 돼.”

“응? 괜찮아? 부모님은?”

“안 계셔.”

“어디 가셨구나. 그래도 괜찮아?”

“안 계시는 게 아니고 없어! 그리고 들어오기 싫으면 말든가!”


문을 쾅 닫아버리는 그녀의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든 유진이었다.

아까 전 부모님 얘기를 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거였는데 이렇게 실수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이제 와 문을 열고 들어갈 수도 없는 터라 헤카림에 올라 노숙할 곳을 찾으려던 그 순간.

문이 다시 열렸다.


“얼른 안 들어오고 뭐 해!”


말투완 다르게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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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바스텐의 악랄한 손속 20.02.25 38 0 11쪽
34 영웅은 언제나 타이밍 좋게 20.02.23 4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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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격변하는 파스카이 20.02.20 47 0 11쪽
31 무엇을 해야 하나요? 20.02.17 4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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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화이트 드래곤 20.02.13 53 0 12쪽
28 오크 워치프 브루트 20.02.12 54 0 12쪽
» 못생긴 오크 20.02.11 71 0 12쪽
26 오그래스, 망치, 그랜드 마스터 20.02.10 70 1 12쪽
25 마법사가 근접전을 너무 잘해 20.02.09 72 2 12쪽
24 사재기의 전말 20.02.08 79 2 12쪽
23 페가수스가 사는 곳 스카이피아 20.02.07 97 3 12쪽
22 초록 등급의 의뢰 20.02.06 88 3 11쪽
21 새 집 장만기 20.02.05 105 3 12쪽
20 환원 및 개과천선 20.01.24 142 3 11쪽
19 도장깨기 20.01.24 136 3 11쪽
18 복수와 볼드브라더스 20.01.23 139 3 12쪽
17 명예의 전당 20.01.22 159 3 11쪽
16 심사단과 키아나 골드테일 20.01.20 145 3 7쪽
15 의뢰 해결 그리고 9년 후 20.01.19 153 3 7쪽
14 멧돼지의 왕 보어킹 20.01.18 152 3 8쪽
13 첫 의뢰 20.01.17 164 4 9쪽
12 형제들의 해후 20.01.16 178 5 8쪽
11 방학과 아베우스의 오지랖 20.01.15 231 4 7쪽
10 레이먼드 피스키퍼와 집사 길리엄 20.01.14 202 4 7쪽
9 엘리트반 20.01.13 218 4 9쪽
8 이상한 교관들의 방문 20.01.12 222 4 7쪽
7 페어리 테일과 아베우스 와이즈위스퍼 20.01.11 249 4 7쪽
6 판게아의 수도 칼자스 20.01.10 282 4 8쪽
5 출발 20.01.09 371 5 8쪽
4 사대 정령왕 20.01.08 369 4 8쪽
3 테스터 셀리오 20.01.07 437 5 8쪽
2 유진 어스바인더. 20.01.06 523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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