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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기 마령전사 유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Vinh세앙
작품등록일 :
2020.01.05 01:00
최근연재일 :
2020.02.25 00:18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6,278
추천수 :
97
글자수 :
153,373

작성
20.01.06 02:42
조회
523
추천
6
글자
8쪽

유진 어스바인더.

DUMMY

2화


"응애-!"


우렁찬 사내아이의 울음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아이의 주변은 출산 도우미들과 어느새 들어온 아이의 아버지가 자리하였다.


"여보! 괜찮소? 정말로 고생하였소!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보니 장차 훌륭한 사내가 될 재목이구려!"

"미안해요. 여보···. 딸아이를 원했잖아요? 이름도 이미 여자아이 이름으로 지어놨는데···."

"아니요!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이름은 같은 것으로 하려 했소. 어찌보면 중성적인 이름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아내를 달렌후 남자는 아이를 살며시 안아 들고 총명하게 빛나는 자식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이름은 유진이란다. 유진 어스바인더. 무사히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다."


에드워드는 유진을 안은 채 아내 죠안에게 입을 맞췄다.

이때 유진의 눈은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드, 드디어 성공인 건가? 느껴져···. 모든 게 다 느껴진다고. 내 몸에 흐르는 이 생기, 대기에 흐르는 마나, 거기다가 정령들까지···! 으하하! 이거다! 이번 생이야말로 진짜 나의 삶의 시작이다!‘


유진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울음의 포효를 하였다.

처음으로 모든 게 완벽한듯한 유진의 삶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찰나의 행복은 그의 생후 얼마 가지 않아 깨어졌다.


&


‘이건 아니잖아···.’


유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믿기지 않는 이 상황에 꼬마일 뿐인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현실부정뿐이었다.

그는 지금 부모님과 함께 유일하게 남은 재산인 마차를 타고 판게아에서도 변두리인 푸어스로 가는 중이었다.

그가 태어난 지도 어느새 여러 해, 나이가 차 얼마 안 있어 아카데미에 입학해야 할 유진은 평범한 트레이니의 자격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실상은 이러하다.

평범한 판게아의 시골에서 자라온 에드워드와 죠안은 결혼 후 곧 태어날 유진의 교육을 위해 노르마르로 이사 온 부부였다.

그러나 유진을 낳은 기쁨도 잠시,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던 둘은 어린 유진을 보모에게 맡기고 일터를 나가야 했다.


성실함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던 둘은 차곡차곡 재산을 모아갔고 사람들 역시 그런 이 부부를 격려해줬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아 그들의 세상 물정 모르는 순박함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기꾼들이 몰려들었다.


처음에는 그들도 나쁜 꿍꿍이를 가지고 접근하는 이들을 잘 가려서 쳐냈었다.

하지만 결국 천천히 세상 사람 좋은 척 그들의 환심을 산 프레드라는 사기꾼에게 속아 투자란 명목으로 보증을 선 결과로 전 재산을 잃게 되었다.


사기로 인해 모든 자산을 잃은 것도 모자라 빚더미에 앉게 돼버린 부부는 결국 빚 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야반도주하였다.

푸어스로 가는 길, 에드워드와 죠안은 유진에게 그럴듯한 변명을 둘러대며 이사를 한다고 하였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칭얼거릴 법도 한 나이건만 아이는 아주 조용했다.

부부 역시 그런 자식이 낯설지 않은지 묵묵히 마차를 몰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줄곧 생각에 잠겨있던 유진이 물었다.


"저기, 엄마 아빠. 푸어스에 가면 나 아카데미에 갈수 있어요?"

'우리 아이가 어떻게 아카데미를 알지···?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데···.'


잠깐의 의아함이 그들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급한 아이의 질문에 대한 답이 그들의 골머리를 썩였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푸어스에서도 외진 곳, 빚쟁이들을 피해야 했기에 시내에서는 더 멀어져야 했다.


그만큼 푸어스 내에 있는 유일한 아카데미와 자신들의 주거지와는 반나절의 거리가 있었다.

두 부부는 이에 대해 내린 결론에 대해 하나뿐인 아들에게 어찌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건 말이다. 음···. 아들아. 사실 푸어스의 아카데미는 다른 곳과 달라서 일곱 살에 입학하는 곳이란다."


에드워드는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네? 정말요?"

"여보···."


죠안의 근심 가득한 눈빛을 뒤로하고 에드워드는 확신에 찬 고갯짓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렇단다. 그러니까 앞으로 2년간은 아빠와 엄마가 번갈아 가면서 너를 가르쳐주마."

"엄마하고 아빠가요?"

"그럼-!"


확신에 찬 대답과 함께 소매를 걷어 올리며 근육을 자랑하는 아빠 에드워드였다.

부모로서의, 어떻게 보면 필사적인, 선의의 거짓말에 유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 한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푸어스였다.


&


디어스.

이 세계를 지칭하는 이름이었다.

디어스엔 네 개의 강대국과 하나의 중립국이 있었는데 북쪽의 파스카이, 남쪽의 딥마운틴, 서쪽의 썬파이어, 동쪽의 아쿠아문 등이 그 강대국이었고 이 네 국가의 중심에 자리한 판게아가 그 중립국이었다.


유진이 향한 그곳, 푸어스는 판게아로부터 북쪽, 파스카이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지리적 위치는 푸어스가 오늘날의 가난하고 발전이 더딘 도시가 되는 데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


파스카이는 근본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달랐는데 그 이유는 이 나라가 하늘섬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 섬이 부유하는지는 바람의 정령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이 특이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판게아와 파스카이는 종종 마찰을 빚었는데 그중 제일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은 파스카이로부터 나오는 쓰레기였다.

이 강대국은 뻔뻔스럽게도 하늘섬으로부터 나오는 쓰레기를 판게아와 맞닿는 국경에 버렸고 이 쓰레기는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판게아의 국경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약소국일 뿐인 판게아는 평범한 외교수단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다른 세 국가를 설득해 파스카이가 투기를 금지케 했다.

결국, 이 하늘섬 국가는 로비를 통해 판게아에게 근방 영토를 사들이기에 이른다.


이때 사들인 그들의 쓰레기 매립지는 공교롭게도 평범한 북쪽 도시였던 푸어스에서 하루면 닿는 거리였고 영토매입과 동시에 부동산은 곤두박질쳤으며 많은 이들이 도시를 떠나갔다.

그렇게 푸어스는 판게아에서 제일 가난하고 미개한 도시가 되고 말았다.


푸어스에 도착한 지 한 시간가량 되었을까.

낯선 이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들른 곳은 식료품점이었다.

해는 이미 거의 모습을 감췄기에 새집에 들어가 긴 여정의 피로를 풀고 싶었던 유진은 허겁지겁 장을 보는 부모님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이 볼일을 다 보고 상점을 나섰을 땐 지평선에 걸려있던 해가 막 모습을 감추기 시작해 검붉은 빛만이 그들을 비추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까만 어둠이 그들을 덮쳤으며 에드워드와 죠안은 마차의 횃불을 켜곤 말을 몰아 시가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빠.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푸어스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우리 집이 나온다. 잠깐 눈 좀 붙이고 있으면 금방 도착할 거야. 걱정하지 말아라."


잠깐 보았지만, 노르마르와 비교했을 때 한참 떨어지는 푸어스에 놀란 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의 새 보금자리가 이런 시내에 있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된 유진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생각보다도 더 집의 사정이 안 좋은 듯했다.


"유진아. 이리 오렴. 엄마랑 잠깐 눈이나 좀 붙이자꾸나."

"네. 엄마."


푸어스 도착과 동시에 풀려가던 긴장의 끈이 허탈함으로 인해 완전히 끊어진 모자는 숙면에 빠져들었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온 어스바인더 가문의 어두운 앞날을 비추는 건 마차에 달린 횃불 두 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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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바스텐의 악랄한 손속 20.02.25 38 0 11쪽
34 영웅은 언제나 타이밍 좋게 20.02.23 46 0 12쪽
33 국왕시해의 전말 20.02.22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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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환원 및 개과천선 20.01.24 143 3 11쪽
19 도장깨기 20.01.24 136 3 11쪽
18 복수와 볼드브라더스 20.01.23 139 3 12쪽
17 명예의 전당 20.01.22 159 3 11쪽
16 심사단과 키아나 골드테일 20.01.20 145 3 7쪽
15 의뢰 해결 그리고 9년 후 20.01.19 153 3 7쪽
14 멧돼지의 왕 보어킹 20.01.18 152 3 8쪽
13 첫 의뢰 20.01.17 164 4 9쪽
12 형제들의 해후 20.01.16 178 5 8쪽
11 방학과 아베우스의 오지랖 20.01.15 231 4 7쪽
10 레이먼드 피스키퍼와 집사 길리엄 20.01.14 202 4 7쪽
9 엘리트반 20.01.13 218 4 9쪽
8 이상한 교관들의 방문 20.01.12 222 4 7쪽
7 페어리 테일과 아베우스 와이즈위스퍼 20.01.11 249 4 7쪽
6 판게아의 수도 칼자스 20.01.10 282 4 8쪽
5 출발 20.01.09 371 5 8쪽
4 사대 정령왕 20.01.08 369 4 8쪽
3 테스터 셀리오 20.01.07 437 5 8쪽
» 유진 어스바인더. 20.01.06 524 6 8쪽
1 실패한 환생의 나날. 20.01.05 777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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