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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기 마령전사 유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Vinh세앙
작품등록일 :
2020.01.05 01:00
최근연재일 :
2020.02.2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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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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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환원 및 개과천선

DUMMY

20화


막 밖으로 나온 유진은 어떤 자루를 등에 이고 있었다.

두리번거리는 그를 먼저 발견한 헤카림이 ‘히힝’ 거리며 울어대 유진은 볼드브라더스를 찾을 수 있었다.


“멀리 안 계셨네요?”

“예! 딱히 있을 곳도 없어서···”

“아-. 그렇긴 하네요.”

“그런데 안에서 아무 일도 없으셨습니까? 그 자루는 또 뭔가요?”


상처하나 없이 걸어 나온 유진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삼 형제 중 큰 형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일이 있긴 있었죠. 단지 좋게좋게 해결됐다는 거! 그러니 더는 걱정하지 마세요.”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자루는···?”

“아-. 이거요? 녀석들이 부당하게 벌은 건 사회에 환원시켜야 하니까요. 싹 다 긁어왔어요.”

“헛···. 그, 그렇습니까? 저희가 들겠습니다. 이리 주시지요.”

“꽤 무거울 텐데···”

“괜찮습니다.”


그제야 유진은 들고 있던 자루를 건네주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루가 바닥에 떨어졌다.

자루를 손에서 놓친 큰 형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형님! 뭐 하는 거유?”


놀란 둘째가 황급히 자루를 들어 보이려 했으나···


“끙! 이, 이게 무슨···!”


한 손으론 어림도 없어 두 손으로 겨우 들어 보이는 둘째였다.

그러자 삼 형제의 막내가 자루 안을 들여다보았다.


“우와-! 형님! 이거 다 똔이에요!”


자루에 든 건 전부 돈이었다.

평범한 가방 크기의 자루 안 가득히 돈이 들어있으니 그 무게가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자루를 유진은 한 손으로 들었다고 생각하니 다시금 그의 비범함에 놀라운 볼드브라더스였다.


&


은행을 막 나온 유진의 뒤를 삼 형제가 뒤따랐다.

대화가 들리는 걸 의식해 약간의 거리를 둔 그들은 조금 전 일어난 상황에 대해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좀 전에 내가 들은 게 맞는다는 거지?”

“예. 형님.”

“......”


상황은 이랬다.

치안소로 향할 줄 알았던 유진의 발걸음은 예상외로 은행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곤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가는 유진.

그 뒤를 돈 자루를 나눠 든 삼 형제가 뒤따랐다.


“여기다 올려주세요.”

“예!”


‘쿵’ 소리를 내며 돈이 든 세 자루가 은행원 앞에 놓였다.

안 그래도 대머리 삼인방을 이끄는 청년이 신기해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이었는데 자루가 놓이며 난 소리에 눈치 빠른 은행원들이 모였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상투적 말투의 은행원이 물어왔다.


“돈 좀 맡기려고요.”

“네. 알겠습니다. 돈이 조금 많은 관계로 시간이 걸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유진은 등을 돌려 볼드브라더스를 바라보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를 쳐다보는 삼 형제가 이상해 물었다.


“왜 그러세요?”

“아니 그게··· 분명 사회에 환원하신다고···”

“지금 환원하잖아요.”

“아! 그럼 요새는 은행을 통해 그런 것도 가능한가 보죠?”

“네? 무슨 소리예요? 내 통장으로 다 넣어야죠.”

“예에-?”


이해를 못 하는 볼드브라더스에게 유진이 자신의 철학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의뢰를 해결하면 의뢰자가 비용을 지급하잖아요? 그런데 의뢰를 처리했는데 비용을 지급할 의뢰자가 없거나 능력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어요? 당연히 의뢰가 들어오게 만든 사건의 원인한테서 받아내야죠. 그러니까 이건 내 의뢰 비용인 거죠. 그럼 왜 이게 사회에 대한 환원이냐? 그건 바로 이게 착한 일에 대한 보상이니까 그렇죠. 나쁜 놈 혼내주고 피해자 복수도 해주고 이렇게 함으로써 보람도 느끼고 보상도 받고 나는 또 착한 일 하고 싶어지고. 이해하셨어요?”

“어··· 네. 어느 정돈···”


무언가 이상한 논리였으나 딱히 틀린 말은 없기에 그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유진은 그렇게 녀석들에게 뺏은 돈을 모두 계좌에 넣고서 은행을 나섰다.


“그니까 정리하면 이런 거네. 착한 놈이긴 한데 대놓고 계산적인 착한 놈.”

“예. 형님. 무서운 놈이구먼유.”

“아니. 형님뜰. 끄거 또리어 쫗은 거 아니에요?”

“응? 왜?”

“쩌 녀석. 찌금 까지 말한 때로만 행똥 했짢아요. 쏙으로 딴 쌩각하는 놈뜰보다 떠 나은 꺼 깥은데?”

“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네.”


그때 멀리 앞서가던 유진이 그들을 불렀다.


“뭐해요? 어서 가야죠!”

“네, 네! 갑니다-! 얘들아. 일단은 계속 같이 가보도록 하자.”

“네. 형님.”


&


유진이 다녀간 직업소개소.

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도 기절해 누워있었다.

유일하게 정신을 차린 사내는 그들의 리더였다.


“으윽···”


땅을 짚고 겨우 일어선 그는 옆에 같이 기절해 있는 마법사와 정령사를 흔들어 깨웠다.


“로버트! 줄리아! 정신 차려봐!”

“으음···”


앓는 소리를 내며 둘은 서서히 깨어났다. 먼저 눈을 뜬 마법사가 말했다.


“아젤! 으윽- 머리야··· 그 녀석은?”

“몰라. 나도 막 정신을 차린 참이야.”

“꺅-!”


기절에서 막 깨어난 줄리아가 난데없이 비명을 질렀다.


“무슨 일이야!?”

“내··· 내···”

“내 뭐?”

“내 돈-!!”

“아···”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소지품부터 뒤져본 그녀는 가지고 있던 현금이 모두 사라졌다는 걸 알곤 비명을 내지른 것이다.

한심한 표정으로 줄리아를 바라보던 둘 역시 자신들의 소지품을 뒤져봤다.


“없네.”

“나도.”

“진짜? 그 빌어먹을 녀석이! 내가 지금 당장!”


문을 나서려는 줄리아의 손을 아젤이 잡아 말리며 말했다.


“지금 나가서 뭐 하게? 찾을 수나 있겠어? 그리고 찾아도 문제 아니야? 어떻게 할 건데?”


정곡을 찌르는 그의 말에 줄리아는 성질만 낼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뒤로하고 아젤이 로버트를 돌아보며 물었다.


“아까 그거 뭐야?”

“뭐?”

“뭐긴-. 아까 녀석이 쓴 마법.”

“아··· 그래비티?”

“그래.”

“휴-. 내가 알기론 최소 엑스퍼트 이상인 마법사들만 쓸 수 있는 마법이야··· 키햐-. 어떻게 그렇게 새파란 놈이 그런 걸 쓸 수 있지?”

“엑스퍼트? 녀석이 그 정도란 말이야?”

“그래. 일반 마법사는 흉내도 못내.”

“음···. 분명 전사인 줄 알았는데···”

“아마 온몸에 마법을 칭칭 둘렀겠지. 엑스퍼트 마법사는 일반 전사하고도 잠깐은 치고받고 싸울 수 있다고.”

“음-. 그랬을 수 있겠네.”


자신들을 한 방에 제압한 유진의 실력을 상기하며 멍을 때리는 그들에게 줄리아가 답답함을 토로하며 말했다.


“그러고 있을 거야? 앞으로 어쩔 건데?”

“글쎄-.”


아젤, 로버트, 그리고 줄리아.

그들은 간신히 명예의 전당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고 이곳저곳의 의뢰를 해결하다 어느 날 우연히 같은 의뢰를 맡아 그 길로 팀을 꾸린 이들이었다.

그들 개개인의 능력은 평균을 맴돌았으나 전사, 마법사, 그리고 정령사라는 세 클래스가 모인 그들의 팀은 초록 등급의 의뢰까지 해결할 정도로 성장했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자신들의 실력에 자신만만해진 그들은 어느 날 다른 팀이 실패한 의뢰를 맡게 된다.

의뢰소에 따르면 이미 실패한 팀이 있어 조만간 노랑 등급으로 올려 처리할 수 있으니 굳이 맡을 필요가 없다 했지만, 그 말이 오히려 자극제가 된 그들은 의뢰를 수락한다.


의뢰는 간단했다.

딥포레스트에 새로운 늑대 무리가 나타났는데 이 늑대들이 대로까지 영역을 넓혀 피해자가 생기고 있으니 속히 처리하라는 내용이었다.

늑대들은 무리 지어 생활하는 습성 때문에 퇴치하기가 까다로웠으나 작전만 잘 짜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 그들은 늑대 둥지를 찾아간다.


앞서 의뢰를 맡았던 팀 덕에 쉽게 둥지를 찾아낸 그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곤 사냥을 시작했다.

그리고 아젤 일행이 짜온 전략은 생각 이상으로 잘 먹혀들어 그들은 상처 입은 늑대들을 둥지 안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아젤이 둥지 안을 들여다보려 살짝 얼굴을 내민 순간, 일반 늑대의 두 배의 크기는 될만한 늑대가 뛰쳐나오며 아젤을 공격했다.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첫 번째 공격은 막았으나 계속되는 녀석의 공격에 상처는 늘어갔다.


위기에 몰린 아젤을 구하기 위해 로버트와 줄리아가 용을 쓰고 노력해봤으나 둘은 곧 울프퀸의 뒷발에 치이며 전투 불능에 빠졌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아젤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울프퀸 앞에 눈을 감고 최후를 맞이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누군가 나타나 외쳤다.


“피닉스!”


그러자 어디선가 나타난 독수리 형상의 불덩어리가 울프퀸을 덮쳤다.

그렇게 울프퀸을 뒤덮은 불길은 녀석이 발버둥 칠수록 거세졌고 결국엔 녀석의 움직임이 멈추고 나서야 사라졌다.

녀석의 확인사살까지 마치고 난 남자가 다가와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준 은인에게 감사를 표하려던 아젤은 살았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는지 여태껏 참아왔던 피로를 참지 못하고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


아젤이 깨어났을 땐 그는 온데간데없었고 자신들은 응급치료가 끝난 채로 안전한 곳에 바래 다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 옆엔 작은 종이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얼추 치료는 해놓았습니다. 뒷정리도 어느 정도 되어있으니 다시 우리에 가셔서 필요하신 건 챙기시면 되겠습니다. 의뢰는 그쪽에서 해결한 거로 하십시오. 저는 여러분이 힘을 빼놓은 녀석의 뒤를 친 것뿐이니까요. 그럼 몸조심하십시오.’


그들이 의뢰소에 돌아갔을 땐 이미 울프퀸을 잡은 팀이라며 주위에서 그들을 띄워주기 바빴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탈함이 그들을 감싸 한동안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을 구해준 낯선 은발의 남자는 고작 약관의 나이로밖에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나름 실력에 자부심 있던 그들이 상대도 안 된 울프퀸을 한 번에 제압한 광경은 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특히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는 아젤이 중심을 잡지 못하자 그들은 결국 의뢰를 해결하는 일을 포기하고 만다.

나름의 꿈도 있어 멋진 엑스퍼트 클래스로서의 모습을 그리던 그들이었으나 자신들 생명의 은인이 고작 20살 남짓한 남자라는 데에서 느껴지는 허무함과 좌절감이 그들을 퇴보케 했다.


종국에는 노튼에 정착해 의미 없는 길드나 만들며 말을 비싸게 사들이는 파스카이에 말을 팔고 있던 실정이었다.


“또 이렇게 되네.”

“...그렇네. 쟤도 20살이나 됐을까?”

“그게 1년 전 일이지?”

“조금 더 되지 않았나?”


아젤과 로버트가 또 상념에 빠져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 줄리아가 질린다는 듯 외쳤다.


“또 또 그런다! 아무런 도움 안 되는 짓 하고 있지 말라니까!”

“알고 있어. 이미 어떻게 하면 될지 정했다.”

“뭐?”

“진짜?”


아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리곤 내내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펼쳐 보이며 말했다.


“길드는 오늘부로 해산하고 우린, 이 자를 따라간다.”


노트엔 유진의 신상명세와 함께 이렇게 적혀있었다.


‘당신들 피해자 중에 사상자는 없어 이 정도에 그치니 행여나 다른 마음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신들 정도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 수 있으니 이런 일은 접고 새 출발을 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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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바스텐의 악랄한 손속 20.02.25 38 0 11쪽
34 영웅은 언제나 타이밍 좋게 20.02.23 4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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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못생긴 오크 20.02.11 71 0 12쪽
26 오그래스, 망치, 그랜드 마스터 20.02.10 70 1 12쪽
25 마법사가 근접전을 너무 잘해 20.02.09 72 2 12쪽
24 사재기의 전말 20.02.08 79 2 12쪽
23 페가수스가 사는 곳 스카이피아 20.02.07 97 3 12쪽
22 초록 등급의 의뢰 20.02.06 88 3 11쪽
21 새 집 장만기 20.02.05 105 3 12쪽
» 환원 및 개과천선 20.01.24 143 3 11쪽
19 도장깨기 20.01.24 136 3 11쪽
18 복수와 볼드브라더스 20.01.23 139 3 12쪽
17 명예의 전당 20.01.22 159 3 11쪽
16 심사단과 키아나 골드테일 20.01.20 145 3 7쪽
15 의뢰 해결 그리고 9년 후 20.01.19 153 3 7쪽
14 멧돼지의 왕 보어킹 20.01.18 152 3 8쪽
13 첫 의뢰 20.01.17 164 4 9쪽
12 형제들의 해후 20.01.16 178 5 8쪽
11 방학과 아베우스의 오지랖 20.01.15 231 4 7쪽
10 레이먼드 피스키퍼와 집사 길리엄 20.01.14 202 4 7쪽
9 엘리트반 20.01.13 218 4 9쪽
8 이상한 교관들의 방문 20.01.12 222 4 7쪽
7 페어리 테일과 아베우스 와이즈위스퍼 20.01.11 249 4 7쪽
6 판게아의 수도 칼자스 20.01.10 282 4 8쪽
5 출발 20.01.09 371 5 8쪽
4 사대 정령왕 20.01.08 369 4 8쪽
3 테스터 셀리오 20.01.07 437 5 8쪽
2 유진 어스바인더. 20.01.06 523 6 8쪽
1 실패한 환생의 나날. 20.01.05 777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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