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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맨 님의 서재입니다.

왜 제 직업만 무당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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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맨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7
최근연재일 :
2023.05.20 17: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932
추천수 :
36
글자수 :
97,378

작성
23.05.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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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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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3

DUMMY

다다다다-!

“비켜주세요!”

“협회에서 왔습니다. 지나갈게요!”


인파를 헤집고 게이트 앞으로 나선 두 명의 요원은 지환 역시 본 적이 있는 자들이었다.


“저 사람들은...”

지환이 그들을 알아보자 하진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네가 협회 사람들을 어떻게 알아봤어? 아는 사람들이야?”

하진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지환이 그의 목덜미를 잡아 같이 고개를 숙이며 몰래 빠져나가려 할 때, 다시 한번 휴대폰이 울렸다.


띠링-!


[헌터 협회]

- 이 메시지는 현시간 용산구 내 위치한 헌터들에게 발송되는 메시지입니다.

용산구 전자상가 D급 게이트 던전 크래시 주의로 등급 상관없이 긴급 소집합니다.


이번엔 지환과 하진의 핸드폰만 울리며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며 뒤늦게라도 빠져나가려던 둘을 요원이 잡았다.


“오랜만이네요. 김지환씨?”

자신을 내려다보며 사악하게 웃는 여인을 지환이 억지로 웃어 보이며 반겼다.

“아..하하.. 반갑습니다. 최아영씨랑... 김덕배님..?”


빠직

이마에 실핏줄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오르며 화를 애써 참는 사내가 지환을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

“김준구...입니다.”

“아하하...! 한 끗 차이로 살짝 틀렸네요. 기억할게요!”


준구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아영이 게이트에서 풍겨 나오는 기운에 표정을 굳히며 지환과 하진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은 두 명 같군요. 상황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자..잠깐...!”

당연하다는 듯 설명하는 아영의 말에 지환이 발작에 가까운 동요를 보이며 말을 끊어냈다.

“뭐죠?”

“참가하겠다는 얘기 한 적이 없는데요..? 저는 F급이라 D급 게이트에 가기도 그렇고...”


덥석-

지환의 말에 아영 대신 하진이 지환의 어깨를 잡으며 나섰다.

“헌터는 국가 위기 상황 시 국가 소속으로 활동해야 해. 긴급 소집령엔 응할 수밖에 없어.”


하진의 말에 지환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하진의 귀에 속삭였다.

“너 지금 누구 편드는 거야? 난 D급 무섭다고! 그것도 둘이서 어떻게 들어가!?”

“어쩔 수 없어 임마. 우린 현장 검거 당한 거나 다름없다고!”


하진의 말에 어쩔 수 없이 터덜터덜 걷는 지환을 보며 하진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미안하지만, 나도 네 진짜 힘이 어디까지 닿는지 궁금해.’


* * *


용산 전자상가 D급 게이트 내부


다다다다-!

처음 게이트에 진입할 때만 해도 스물이었던 헌터들이 열 명이 조금 넘는 숫자만 남아 달리고 있었다.무거운 중갑을 입은 자, 가벼운 경갑만 입은 자, 발에 질질 끌릴 정도로 긴 로브를 입은 자. 너 나 할 것 없이 숲속을 헤치며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다.


쐐애애애액-!

푸욱-!

“커..커헉....”

예리한 화살에 목이 꿰뚫리며 로브를 입고 지팡이를 든 마법사로 보이는 사내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지만, 그 누구도 그를 구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얼마 후


멈칫

“헉...!헉....!”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와중에도 나무 사이사이 보이지도 않을 저 먼 곳까지 훑어보며 눈치를 살피던 헌터 하나가 안심하며 지친 헌터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제 쫓아오지 않는 것 같....”

쐐애애애애액-

푸우욱-!입을 연 채로 화살에 목을 그대로 꿰뚫리며 쓰러지는 헌터를 보며 남은 헌터들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다시 거친 숨을 쉬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호크 아이]

- 효과 : 매의 눈을 빌려 먼 거리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추가 효과 : 적의 급소를 노릴 시 명중률 대폭 증가


한참을 멀리서 수백 년은 살았을 법한 거대한 나무의 나뭇가지에 은폐해 게이트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정장을 입고 한손에는 사람 키만 한 거대한 장궁과 그 뒤에 있는 화살통에 있는 화살을 매만지며 레인저답게 매의 눈으로 헌터들을 노리고 있는 사내에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은 수는?”

“열하나”

“타겟은?”

“아직 둘 다 살아있다.”

“아직 그깟 놈들도 처리 못 하고 뭘 하는 거지?”

“걱정하지 마라. 놀 만큼 놀고 처리할 거니까”


사삭-!

흠칫

레인저의 말에 참지 못한 의문의 사내가 어느새 레인저의 뒤에 나타나 서슬 퍼런 단검을 목에 겨눴다.

어두운 복장에 두건과 복면으로 얼굴을 가려 그 누구라도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독룡의 송곳니]

- 효과 : 공격 성공 시 상처 부위에 치명적인 독을 흘려보낸다. 상대 저항에 따라 피해량 변화.

- 소모 마나 : 보유 마나의 30%

- 추가 효과 : 적의 급소를 찌를 시 즉사


단검에서 새어 나오는 독기에 레인저가 식은땀을 흘리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짓자 그의 얼굴을 보지 않고도 겁에 질렸다는 것을 눈치챈 사내가 레인저의 귀에 속삭였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우린 고객사는 우리에게 시키고, 우리는 그걸 수행한다. 그뿐이다. 협회에서 나오고 싶다면 제대로 해라.”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레인저를 보며 사내의 신형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자신의 등 뒤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눈치챈 레인저가 자존심이 상한 듯 입술을 꽉 깨물며 다시 도주하는 헌터들을 추격하며 생각했다.

‘재수 없는 놈. 기회만 된다면 너도 바로 죽여주마’


* * *


쏴아아아아-

쏟아지는 햇볕과 산뜻한 바람, 울창한 나무 사이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향기는 지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저벅저벅


급하게 소집되어 투입된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유로운 지환의 발걸음은 언뜻 보기엔 소풍이라도 왔다고 생각하게 할 정도의 가벼운 분위기였다.


“야, 여기 짐승들만 있으면 완전 아마존 아니냐?”


푸욱-

“끼륵-!”


거대한 대검으로 부엉이 얼굴에 거대한 곰의 체격을 지닌 몬스터의 배 깊숙이 대검을 박으며 하진이 말했다.


“여기 있잖아! 너도 뭐 좀 해봐! 그 능력은 언제 쓰는 건데!?”

하나, 구박하는 하진의 말과 달리 지환이 할 일은 딱히 없어 보였다.

이미 아울베어의 시체들이 숲 사이사이, 나무 사이사이에 하진의 대검에 찢길 대로 찢겨있었다.


하진의 구박에도 지환은 화는커녕 멋쩍게 웃어 보이며 숲을 헤치고 나아갈 뿐이었다.

“하하.. 나도 아직 제대로 쓸 줄 모르는데 어쩌냐 그럼. 이럴 때 B급 친구 덕 좀 보는 거지!”

“뭐.. 중요한 상황이 오면 너도 뭔가를 해주긴 해야 해. D급 게이트라 내가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클리어되지 않았단 얘기는 헌터들에게 무언가 일이 생겼단 얘기니까”

“그보다, 하진이 네가 보기엔 어때?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정말 그 요원의 말이 맞을까?”


지환의 말에 장난기 가득했던 하진의 얼굴이 무거워지며 입을 뗐다.

“오픈형도, 히든도 아닌 게이트에서 공략이 실패했다는 건.. 확실히 요원의 말처럼 내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긴 해.”

“그럼 여길 지키던 헌터 협회 요원도 상황을 파악하려다가 죽은 게 맞는 거야?”

“그걸 이제부터 확인....”

덜컥-


무언가 발에 채며 넘어질 뻔한 하진이 혹여 자신을 놀릴까 멋쩍게 지환을 보며 웃어 보이려 했지만, 지환의 시선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너 대체 뭘 보는...”


흠칫

코끝을 자극하는 썩은 냄새에 하진이 급히 고개를 돌리자, 화살에 정확하게 급소만을 저격당한 몇 구의 시체들과 그걸 쪼아 먹는 까마귀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내분....맞아?”

얼이 빠진 지환의 물음에 하진 역시 시체들을 자세하게 살펴보며 어안이 벙벙한 듯한 표정이었다.

“전부.. 한놈에게 당했어. D급이라고? 말이 안 돼. B급에서도 이런 녀석은 없었어”

“내분이 아니었어. 이건...”


스윽

시체들을 살핀 하진이 일어서며 지환의 말을 이었다.

“이건... 학살이야. 서둘러야겠어!”


* * *

서울 용산 전자상가 D급 게이트 앞


타다닷-!

게이트 앞에서 추가 지원을 기다리던 아영과 준구를 향해 인파를 뚫고 검은 양복의 요원이 한 명 달려오며 외쳤다.

“허억...헉.. 이번에 지원 와주신 최아영 대리님 맞습니까!?”

“아..네 맞습니다. 어디서 오셨죠?”

“저는 용산구 담당 헌터 요원 최덕필입니다. 아무래도 게이트 안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요원의 호들갑에 웅성거리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아영이 갸우뚱한 얼굴로 물었다.

“그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D급 게이트가 아직도 남아있죠”

“그게 아닙니다...! 이 게이트를 담당했던 최명중 과장이 차명계좌에 거액의 금액을 받은 것이 발견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흠칫

“설마... 자리를 비웠던 이유가 헌터들을 구하러 간 게 아니라, 죽이러...!?”

“어떻게 할까요 대리님!?”


타다닷-!

‘과장급이면 A급 헌터야. 김지환 그 인간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A급에게 변수는 통하지 않아..! 내 괜한 욕심에 애꿎은 사람이..’대답 대신 몸이 먼저 움직인 아영이 게이트에 들어서며 외쳤다.

“이곳 통제해! 지원 오는 헌터들 바로 투입시키고!”

파아앗-!

게이트 속으로 사라진 아영을 보며 준구와 덕필이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 * *


울창한 숲속 한 깊은 호수의 앞에 활을 든 사내, 최명중 과장을 둘러싸고 여섯 명의 헌터들이 저마다의 무기를 치켜들며 언제든지 달려들 기세로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한 명을 여섯이서 둘러싸고 있었지만, 표정은 무언가 평범하지 못했다.


여유로워 보이는 최명중 과장과는 달리, 여섯 명의 사내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두려움을 애써 이기려는 듯 눈에 힘을 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였다.

“헌터 요원이 대체 무슨 짓을 벌이는 거지?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나!?”


명진의 분노 섞인 말에도 최명중 과장은 싱그럽게 웃어 보이며 여유를 보였다.

“협회 요원들이 왜 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줄 아나?”

“뭐...? 갑자기 무슨..”

“대부분은 게이트가 나타난 이후, 뭣도 모르는 사명감에 휩싸여 헌터 협회가 생겨난 날 너 나 할 것 없이 사명감만 가지고 들어갔지.”

이 상황에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명진 일행이었지만, 명중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사명감으로 일을 시작했더니 대우가 너무 다른 거야. 자기들끼리 으스대면서 길드라는 걸 만들고 돈이란 돈은 다 쓸어 담는 놈들과는 달리, 헌터들한테 민원 받고, 게이트 빨리 못 없애냐고 시민들한테 민원 받았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래. 우리가 선택했지. 누가 칼들고 협박했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울한 건 달라지지 않거든”

“그렇다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명진의 말에 요원이 자세가 흐트러질 정도로 실소를 터뜨리며 대놓고 명진의 말을 비웃었다.

“크하하하! 용서? 누구한테? 누가 날 심판하지?”

“그건 우리 중 하나라도 밖에 나가면....”


고오오오오-

흠칫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세를 풍기는 명중의 기세에 명진이 실소를 터뜨리며 자조 섞인 말을 내뱉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했군. 확실히 당신한테서 살아갈 수 있는 자는 없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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