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전세대출맨 님의 서재입니다.

왜 제 직업만 무당인가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전세대출맨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7
최근연재일 :
2023.05.20 17: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933
추천수 :
36
글자수 :
97,378

작성
23.05.13 19:09
조회
41
추천
1
글자
11쪽

10

DUMMY

저벅저벅

“오랜만이네요. 김지환씨?”

“아...아...! 최아영 대리님이라고 하셨나..? 3일만인데요 뭘...하..하하...”

머쓱해하며 인사를 받는 지환을 아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의 눈초리로 거두지 않고 흘겨봤다.

“어찌됐든... 일 때문에 온 거니까 잘 부탁드려요.”


게이트 앞으로 움직이며 아영이 손뼉을 치며 헌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이트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던전 크래시까지 3일 남았고, F급 게이트입니다.

헌터는 F급이 5명입니다. 현시간부로 작전 개시합니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최아영의 말투에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며 헌터들이 하나둘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저벅저벅

덥석!

다른 헌터들이 다 들어가자 마지막으로 들어서려던 지환의 어깨를 아영이 붙잡으며 지환의 귀에 속삭였다.

“왜 그 실력으로 F급 던전에 신청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윽

눈을 가늘게 뜨며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최아영이 말을 이었다.

“기대하고 있을게요. 활약.”


흠칫

온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을 받은 지환이 머뭇거리자, 아영이 지환의 등을 탁탁 치며 지환을 그대로 게이트 안으로 밀어 넣었다.



* * *


경복궁 F급 던전


스으윽

화아아아아-


고대 유적지 같은 벽들과 그 위에 그려진 벽화들.

일자로 쭉 이어진 길은 어둑어둑해 어둠 끝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지환이 등장했지만 신경도 쓰지 않고 던전을 살피는 사람들 사이로 한 사내가 지환을 반기며 말했다.

“마지막 분이시죠? 우리 자기소개라도 할까요? 제 이름은 이현성이고....”

허리춤에 걸친 검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겠다는 듯 연신 허공에 휘둘러대던 사내.

잠자리 안경을 쓰고 목덜미 사이로 살짝 보이는 문신이 조금은 껄렁해 보였다.

사내의 인사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하하, 그럼 검 계열이 셋, 창 계열이 하나, 그리고....”

직업을 설명해 달라는 듯 자신을 옅은 눈웃음과 함께 바라보는 사내의 시선에 부담을 느낀 지환이 입을 열었다.

“아... 저는 격투계열이라고만 일단...”

“하하, 좋습니다. 어찌 됐든 전투계열만 다섯이네요. 힐러는 올 리 없다 생각했지만, 보조 계열도 없는 건 조금 아쉽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동할까요?”

자연스레 리더 역할을 자처하는 사내를 따라 5명이 끝을 알 수 없는 미궁을 헤치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얼마 후


“이봐요. 제대로 길을 알기나 하는 겁니까? 몬스터조차 안 나오잖아요.”

“아까부터 나대기만 하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잖아요?”

“하하... 미궁은 처음인데 이게 길 찾기가 쉽지가 않네요.”


사람들의 원성에도 잠자리 안경을 쓴 사내는 짜증이나 화를 내기는커녕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연신 사과만 반복할 뿐이었다.

지환 역시 조금은 짜증이 났지만, 굳이 표정에 드러내진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현성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처억-!창으로 사람들과 현성의 사이를 막으며 몸을 들이미는 사내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다 같이 길을 찾을 방법이 없었고, 이동하기 전에 이 남자가 하자는 대로 했으면 그대로 믿고 갑시다. 그리고 지금까지 몬스터가 없는 걸 보면 몬스터는 보스방 입구에만 있을 겁니다.”


사내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더 무어라 하지 못하고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되자 현성이 입술을 미세하게 떨며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 이동 할까요?”


그 모습을 놓치지 않은 지환이 한숨을 쉬며 허공을 바라봤다.


띠링-!


[빙의]

- 최고의 탐험가가 당신의 몸에 스며들고 싶어 합니다.

- 전국을 직접 밟은 사내가 당신의 몸에 스며들고 싶어 합니다.

- 영혼이 가진 능력의 13%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영혼을 선택하십시오.


1.최고의 탐험가

2.전국을 직접 밟은 사내


‘음...? 이건 그 때...!’


- 스킬 레벨 보너스 : Lv.5 -> 빙의할 영혼을 지정할 수 있다.


빙의의 보너스 스킬 이었던 것을 상기한 지환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던전은 한국 땅이라 하긴 좀 애매하지... 탐험가 쪽이 나으려나?’


스윽


화아아아-!

탐험가는 생전에 분명 세상에 불만이 많은 녀석이었을 것이다.

탐험가가 지환의 몸에 빙의하자마자 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잖아!’

[답답하다니 뭐가?]

‘어떻게 이렇게나 길을 못 찾는 거지? 저런 멍청한 놈이나 저놈 말 따라다니는 4명도 똑같은 놈들이야!’


지환과 헌터들을 향해 구시렁거리던 탐험가가 지환의 몸으로 성큼성큼 가장 앞으로 나섰다.


불만 하나 없이 묵묵히 따라다니기만 하던 지환이 앞장서자, 의문을 품은 헌터들이 지환을 보자 머쓱했던지 지환이 입을 열었다.

“하! 길은 내가 찾아주지.”


조용히만 있던 지환의 행동에 어리둥절해 하던 헌터들이었지만, 창을 든 사내가 아무런 불만 없이 따라나서자 나머지 헌터들도 조용히 그 뒤를 따라나섰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현성과 달리 막히지 않고 이동하는 지환을 보며 헌터들이 지환을 믿기 시작하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처음부터 이 사람을 따라갔으면 좋았을걸...”

“대단하군. 하지만, 격투계열이 탐사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어떻게 이리 막힘없이 다닐 수 있는 거지?”

“여러 스킬을 가진 전투계열도 있긴 하죠. 그런 사람들은 전투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없으니 F등급에 있는 거겠지만.. 문제 없이 보스 방까지 갈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요”


멈칫

아무 말 없이 한참을 걷던 지환이 멈추자 헌터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지환을 바라봤다.

“왜 갑자기 멈...”

덥석-

한 헌터가 지환을 닦달하려 하자, 현성이 어깨를 잡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렸다.


궁금하긴 탐험가에게 몸을 맡긴 지환 역시 마찬가지였다.

[왜 멈춘 거야?]

‘뭔가가 있어’

[뭐라고...? 대체 뭐가 있는데?! 어떻게 알아 낸거야?]

‘몰라. 감이야 그냥’

[감은 무슨 얼어죽을.. 빨리 가기나 해!]

하나, 탐험가는 지환의 말에도 묵묵부답으로 어둑어둑한 어둠 너머를 지켜다 보고 있었다.


“온다. 준비해”

지환의 몸을 빌린 탐험가의 말에 헌터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창을 든 사내의 눈이 가늘어지며 지환의 말을 거들었다.

“준비하시죠. 뭔가 옵니다.”



띠링-!


[몬스터 프로필]

- 이름 : 스켈레톤

- 레벨 : 4

- 체력 : (76/76)

- 마나 : (0/0)


처억-

처억-

창을 든 사내의 말과 함께 던전이 울리며 무언가가 느릿느릿하지만 헌터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뼈마디가 울리는 소리와 함께 헌터들의 눈에도 소리만 내던 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뼈만 남아있는 앙상한 신체에, 뼈로 만들어진 칼과 방패를 들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스..스켈레톤...!”

“겁 먹지마! 보스 방에 다 왔다는 증거야!”

“하..하지만 수가...! 오십은 넘어 보이는데!?”

“수만 많을 뿐, 스켈레톤의 레벨은 그리 높지 않아. 결국 F급 게이트 수준의 몬스터일 뿐이야!”


지환 역시 탐험가의 몸에서 그 모습을 보며 탐험가에게 말했다.

[이봐! 이제 나와! 내가 할게!]

‘크하하하! 무슨 소리냐?’

[넌 탐험가잖아! 네가 저놈들을 상대로 어쩌려고!? 나도 약하지만 차라리 내가..]


하나, 탐험가는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우우우웅-

빈손이었던 탐험가의 손에 푸른빛이 일렁이더니, 이내 총 하나가 그의 손에 들려졌다.

직선으로 얇고 길게 뻗어진 총구와 방아쇠 쪽은 화려한 굴곡으로 휘어져 있어, 하나의 예술품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손을 총에 쥐며 탐험가가 말했다.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던 이 콜롬버스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어디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무력이었다고!’

탕-!

뽀각-!

뽀각-!


말과 함께 빠르게 최전방에 있던 해골을 향해 탐험가가 쏜 총알 한발이 해골의 미간을 뚫고도 수십 마리는 더 뚫고 지나가고 나서야 멈췄다.


“그하하하-! 나를 따라라!”

가장 멀리서 싸워야 할 원거리 무기를 들고 최전방을 돌진하는 콜롬버스를 보며 헌터들이 뒤늦게 그를 따라 스켈레톤 사이를 파고들었다.


지환이 격투계열이라 했던 것과는 달리, 어디서 꺼낸 줄도 모르는 머스킷을 들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헌터들이 의문을 품긴 했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최전방에서 싸워줄 사람이 있다면, 자신들의 생존률이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탕-!

탕-!

우우우웅-!

왼손에 생겨나는 두꺼운 술병을 따 그대로 마시면서 연신 재장전도 없이 총알 쏴대자, 지환이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쩍 벌리고 그 싸움을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그하하하하-! 학살의 축제다! 더 반항해봐라! 미개한 해골들아!”


***

머스킷을 난사하며 술병으로 가까이 있는 스켈레톤들의 머리통을 깨부수며 파고들자, 뒤를 따르면 헌터들이 지환의 사각지대를 지켜내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거대한 문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보..보인다! 보스 방이야!”

다다다다-!“그하하하! 내가 일등이다! 새로운 건 늘 내가 가장 먼저 발ㄱ....흐아아..”

[뭐..뭐야 왜 그래!?]


제일 앞에서 달리던 콜롬버스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바닥으로 쓰러져 가자, 반투명하게 푸른 모습으로 주위를 맴돌던 지환의 혼령이 본래 몸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으아아악-!]


띠링-!


[빙의]

- 최고의 탐험가가 떠나갑니다.


번쩍-!자세가 흐트러져 얼굴을 거의 처박은 채로 눈을 뜬 지환이 급히 자세를 바꾸려 했지만, 이미 다가오는 스켈레톤의 몇 개의 검이 지환의 눈과 미간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뒤늦게 뒤에서 보조하던 헌터들이 지환을 구하려 달려들었지만, F급 헌터의 수준으로 커버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띠링-!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정보]

- 이름 : 영웅의 발자취

- 등급 : Lv.1

- 분류 : 히든

- 효과 : 가장 최근에 자신의 몸에 깃들었던 영혼의 능력을 이어받는다.

- 정보 : 영혼에 따라 성격이나 버릇도 이어받을 수 있다.

- 지속시간 : 1시간


씨익

자신의 미간과 눈동자를 노리고 들어오는 몇 개의 검이 닿으려던 찰나, 지환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어느새 이번에는 양손에 생긴 머스킷이 교차 되며 방아쇠에 걸쳐있던 지환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은탄]

- 효과 : 은으로 된 탄을 쏜다.

- 소모 마나 : 0

- 정보 : 언데드 및 악마에게 추가 피해를 입힌다.


탕-!

뽀각-

탕-!

뽀각-

지환이 화려하게 춤이라도 추듯 빙글빙글 돌며 은탄을 난사하자, 현성이 허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같은...F급이 맞아?”


허탈한 안경 쓴 헌터의 표정을 읽은 창을 든 사내가 그를 토닥이며 말했다.

“지금은 저자를 돕는 데만 신경 씁시다.”

어느새 앞에 나서 지환을 보좌하며 싸우는 나머지 헌터들을 보며 안경을 쓴 사내도 자신의 검을 매만지며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왜 제 직업만 무당인가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 19 23.05.20 12 1 12쪽
18 18 23.05.18 19 2 11쪽
17 17 23.05.17 18 2 11쪽
16 16 23.05.16 24 2 11쪽
15 15 23.05.16 29 2 12쪽
14 14 23.05.15 30 2 11쪽
13 13 +1 23.05.14 34 3 11쪽
12 12 23.05.14 33 2 11쪽
11 11 23.05.13 39 1 11쪽
» 10 23.05.13 42 1 11쪽
9 9 23.05.12 48 1 11쪽
8 8 23.05.12 47 0 11쪽
7 7 23.05.11 50 1 12쪽
6 6 +1 23.05.11 55 2 11쪽
5 5 23.05.10 72 2 11쪽
4 4 +1 23.05.10 77 2 11쪽
3 3 23.05.10 74 2 12쪽
2 2 23.05.10 92 3 11쪽
1 1 23.05.10 139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