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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맨 님의 서재입니다.

왜 제 직업만 무당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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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맨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7
최근연재일 :
2023.05.20 17: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931
추천수 :
36
글자수 :
97,378

작성
23.05.10 12:28
조회
138
추천
5
글자
11쪽

1

DUMMY

한 강의실 내부


따분한 황교수의 강의에 이미 반은 뻔뻔하게 출석하고 도망가는 이른바 ‘출튀’를 해버려 강의실은 널찍했다.


졸고 있는 학생들 사이로 수업에 집중하고 있던 지환의 눈은 이글이글 불이라도 붙을 것 같이 열정적이었다.


‘니들이 그렇게 대충해주면 나야 고맙지. 난 장학금 없이는 다닐 수 없거든. 황교수님 수업이 지루해서 다행이야.’

“자 그래서 여기서는....”


띠링-

“어....!?”

순간, 강의실 스크린에 피로 그려진 한 문구가 떴다 금세 사라졌다.


[동기화 100% 완료 실행 대기]


벌떡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스크린을 보고 놀란 지환을 교수가 다그쳤다.

“김지환 학생! 또 자네인가? 딴짓하려면 나가서 해!”

“아..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옆에서 코를 골며 자던 근육질의 남자가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었다.

“하아... 야 지환아 뭐하냐?”

“야 하진아, 저기에... 피로 그려진 글이....”


지환의 말에 하진이 어이가 없다는 듯 하진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잠은 네가 잔거냐? 뭔 개소리야. 너 때문에 잠 다 깼잖아. 나 오늘 늦게까지 하체 해야 해서 교양수업 때 자둬야 한단 말이야!”


그런 하진을 지환이 한심하게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할 때였다.


콰과과과아아아아앙-!

쿠구구우우우-

갑작스레 밖이 어두워지며 들려오는 굉음에 강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웅성웅성

“무슨일이야?”

“야! 뭔데? 나 자느라 못 봤어. 뭐야?”


밖에는 인서울 대학 중 가장 크다고 자랑하는 거대한 호수가 있어야 할 자리에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탑이 하나 생겨나 있었다.

하늘 높이 구름 위까지 뚫고 올라가 있는 탑은 그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을 높이였다.


그리고 10층 높이는 되어 보이는 곳에 매달려 있는 무언가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환과 다른 학생들 역시 궁금증을 참을 수 없다는 듯 창문에 매달려 그 거대한 무언가를 살폈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그 무언가는 사람 덩치만 한 네 개의 눈이 감긴 얼굴이 달려 각각 사람, 사자, 소, 독수리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떠 있었다.


가운데에 사람의 얼굴이 있고, 양쪽에 사자와 소의 머리가 달려있었다. 그 뒤엔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독수리의 머리가 달려있었다. 그 무언가는 사각지대 따위는 없는 듯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듯했다.


두 쌍의 거대한 날개가 펄럭이며 그 거대한 몸을 하늘에 있을 수 있게 지탱해 주었고, 그의 사람 머리 아래에 있는 큰 눈과 그 옆에 달린 한 쌍의 날개가 웅크린 채 기괴한 분위기를 풍겼다.


​위압적이고 괴이한 형상을 너무나도 혐오스러운 모습에 모두가 굳어버리며 몇몇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토를 해댔다.

“쿠..쿠웩...!”

“우웩...!”

철퍽-


하나, 비위테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 했다.

번쩍-!

눈을 감고 있던 네 개의 머리가 동시에 눈을 뜨더니, 눈알을 사방으로 굴려대기 시작했다.

“으윽...”

“역겨워...”


[필멸자들이여.....]


흠칫

“....!?”

자신의 머리를 울리는 여러 종류의 소리가 섞인 듯한 목소리에 지환이 움찔거리며 놀라자, 옆에 있던 하진 역시 지환을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너도 들었어?!”

“그래..! 아무래도 우리뿐만이 아닌가 봐”

창문에 기대어 탑을 구경하던 사람들 모두 무언가가 들린 듯 동요하자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필멸자들이여.. 오만한 너희들에게 생존의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겠다. 탑에 올라 하늘 끝에 닿아라.]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 무언가는 눈을 감으며 그대로 형체가 점점 투명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띠링-!

갑자기 들려오는 경쾌한 소음에 강의실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각자의 전면에 있는 허공을 바라봤다.

지환 역시 자신의 눈앞에 뜬 문구에 집중했다.


“이게 뭐야...?”


[당신은 선택받았습니다. 당신의 재능에 어울리는 직업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1.무당


눈앞의 문구를 보고 당황한 지환이 옆에서 잠이 다 깬지 오래인 하진을 보며 물었다.


“야 유하진, 너도 나랑 같은 거 떴어?”

지환의 물음에 하진이 여전히 눈앞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답했다.

“같은 거라니? 너도 워리어랑 가디언 추천해줬어?”

“뭐...?”

자신과 다른 직업 추천에 지환이 머리를 굴렸다.

‘왜 나만 무당 하나지...?’

그제서야 하진의 다부진 체격이 지환의 눈에 들어왔다.

“야, 너 헬스한지 얼마나 됐지?”

“나..? 중학생 때부터 했으니 5년은 넘었지? 그게 왜?”

“나랑 문구가 같다면, 너도 재능에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떴겠지?”

“맞아! 아....!”

하진 역시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재능에 어울리는...! 그렇구나! 그렇다면...!?”

뒤늦게 지환과 하진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다다다다-!

덥석!

“저기요!”

갑작스레 어깨를 잡힌 여학생 하나가 움찔거리며 지환을 올려다봤다.

“꺄아-! 왜.. 왜 이러세요! 저 남자친구 있거든요!?”

“혹시... 전공이 어떻게 되세요!?”

“가..갑자기요? 간호학..과요...”

“혹시...! 그쪽도 알람 같은 게 떴나요?”

“아...네.. 그런데 다 뜨는 것 같진 않아요. 옆에 얘는 안 떴나 봐요. 그런데, 왜 그러시죠?”


‘선택받았다는 건 그 얘기였나!? 모두가 영향을 받은 게 아니야...!’

“그쪽은 무슨 직업을 추천 받으셨나요!?”

“저..저는... 성직자랑 주술사요...”

“역시....!”

무언가를 깨달은 지환이 웅성거리는 강의실 사람들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띠링-


[시간이 없습니다. 첫 번째 게이트는 던전 크래시로 시작됩니다. 직업을 선택하세요.]


[5...4....3....2....]

‘던전 크래시가 뭐지...!? 그보다 지금은...!’

스윽

지환이 하나밖에 없는 선택지에 손을 대자, 화려한 빛이 지환을 감싸 안았다.

화아아아-

빛이 사라져가며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넘쳐나는 것을 느낀 지환이 눈앞을 바라봤다.


[플레이어 프로필]

- 이름 : 김지환

- 레벨 : 1

- 직업 : 무당

- 근력(5) 민첩성(5) 체력(5) 지능(5)

- 체력 : 15/15

- 마나 : 15/15


[스킬 정보]

- 이름 : 빙의 (잠김)

- 등급 : Lv.1

- 분류 : 히든

- 효과 : ???

- 소유한 영혼 : 없음

- 정보 : 사용할 수 없음. 허무의 결계에 발을 딛지 못한 자.



[스킬 정보]

- 이름 : 몬스터 도감

- 등급 : Lv.1

- 분류 : 히든

- 효과 : 몬스터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눈앞에 뜬 창을 보며 지환이 하진을 보며 무어라 말하려 할 때, 하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지환아! 너도 이거 떴냐?!”

“너도..!? 나 근데 이거 무슨 자물쇠가...”

“야 이거 뭔가...!”

지환의 말을 끊은 하진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들려오는 소리에 둘 다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끼이이이익-!

쿠우우우웅-!

굳게 닫혀만 있던 탑의 거대한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어둠 속에 있는 그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구구우우우우우-


쐐애애액-!

‘어..!? 방금 뭔가 날아간 것 같았는데..?’

지환이 거대한 문 안에서 하늘을 날며 빠르게 나온 무언가를 본 것 같았지만, 아무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착각이라 생각하며 주위를 살폈다.


엄청난 대군이었지만, 강의실까지는 거리가 있어 보여 도망가기엔 시간이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꺄아아아악-!”

“으아아악-!”

둘의 대화가 끝까지 이어질 틈도 없이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지환과 하진이 급히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강의실 밖은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우우우웅-

“지환아 저거 봐봐! 저..저게 뭐야..!?”

“뭔데 그래!?”


하진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을 보자 거대한 새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람들의 목을 뜯어 버리고 있었다.

코끼리만 한 크기에 그 몸을 지탱해 주는 한쌍의 날개와 끝이 화살촉 같은 형상의 긴 꼬리, 범인이 보기에도 독이 있어 보이는 보랏빛을 띠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져 온몸이 살상무기와도 같아 보였다.


띠링-!


[몬스터 정보]

- 이름 : 와이번

- 레벨 : Lv.44

- 체력 : 546/546

- 마나 : 0/0


띠링-!


[첫 번째 던전 크래시]

- 임무 : 생존

- 보상 : ???

- 실패 : ???


갑작스레 또다시 뜬 눈앞을 가득 채우는 메시지에 지환이 호들갑을 떨며 인파 속에 파묻혀 가는 하진을 불렀다.

“하진아! 지금 이거 너도 떴어?!”

“뭐?! 뭔 소리야! 아무것도 안 떴어! 빨리 이쪽으로 넘어오기나 해!”

“뭐!? 안떴다고!?”

인파 속에 둘러싸여 서로 반대쪽으로 밀리기 시작한 둘이 서로를 보며 전화하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그렇게 서로의 길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다다다다-!

쿠우웅-!

인파를 뚫고 가장 앞에서 도망가던 황교수가 무언가에 부딪쳐 멈칫하자 뒤를 쫓던 사람들도 차례차례 부딪쳤다.

“벼..벽이 왜 여기에!?”


스윽

하나, 눈앞을 가로막은 벽이 초록색이란 것을 눈치챈 황교수가 식은땀을 흘리며 벽을 올려다보자 우락부락하고 흉측한 얼굴이 황교수를 반겼다.

“취..취륵... 인간을 죽여라....!”

덥석

“어...어억.....!”

머리를 잡힌 황교수가 아등바등하며 손발을 휘저어대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사람 얼굴만 한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직

우지직

콰직-!

황교수의 얼굴을 집어 올린 오크가 그의 얼굴을 그대로 짓누르자 수박 터지는 소리가 나며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푸화아아악-!

촤아악-!

“어...?”


사람들 사이에 낑겨 이동하던 한 여학생이 자기 얼굴에 묻은 무언가를 닦아낸 자신의 손바닥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쿠웅-

쿠웅-

스으윽

자신의 눈앞에 얼굴을 들이대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오크와 눈이 마주치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한 여학생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꺄아아아아악-!”


“무..무슨 일이야..!?”

행렬의 맨 앞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지환이 가운데 끼여 이도 저도 못할 때 지환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화장실...!?’

“자..잠시만요..!길좀...!”

인파를 뚫고 슬쩍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지환이 아는 얼굴이 그를 반겼다.


덥수룩한 머리에 촌티 나는 안경을 쓰고 너저분한 체크남방을 입은 채 대걸레를 부러뜨려 창으로 만든 모습은 아포칼립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장면에서나 보던 모습이었다.

“지..지환이..!?”

“재완이형..!?”

“무사했구나! 밖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막 죽어 나가고...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뭔가 거대한 초록색 괴물 같은 놈이...”


끼이익

지환의 말에 닫혀 있던 변기 화장실 한 곳에서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드름 투성이의 얼굴을 하고 얼굴 크기에 맞지 않는 좁은 뿔테 안경을 쓴 한 끼에 세 그릇은 먹을 것 같이 살이 찐 남자가 지환의 말을 끊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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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23.05.15 30 2 11쪽
13 13 +1 23.05.14 33 3 11쪽
12 12 23.05.14 33 2 11쪽
11 11 23.05.13 39 1 11쪽
10 10 23.05.13 41 1 11쪽
9 9 23.05.12 48 1 11쪽
8 8 23.05.12 47 0 11쪽
7 7 23.05.11 50 1 12쪽
6 6 +1 23.05.11 55 2 11쪽
5 5 23.05.10 72 2 11쪽
4 4 +1 23.05.10 77 2 11쪽
3 3 23.05.10 74 2 12쪽
2 2 23.05.10 9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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