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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 차남이 살아남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려개
작품등록일 :
2021.05.26 00:13
최근연재일 :
2021.06.08 21:2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639
추천수 :
92
글자수 :
97,445

작성
21.05.27 20:30
조회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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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5쪽

4. 가족

DUMMY

‘즉, 나에게는 다 대책이 있지만...’


“.....”

“.....”


애는 그걸 모른다.

그렇다고 모든 걸 말해줄 수는 없었다.

빙의라든지 원작이라든지.

그런 걸 어떻게 밝혀.


“.....”

“...크흠.”


아샤가 마치 출근하는 주인의 뒷모습을 보는 강아지와도 같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꼬리가 달려있었다면, 아마 축 늘어져 있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은근히 날 잘 따른단 말이지, 이 얘.


“뭐지, 그 눈은? 지금 감히 너 따위가 나를 걱정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아샤가 우물쭈물 거리다가 대답했다.


“둘째 도련님은... 저보다도 약하시잖아요?”


갑자기 묵직하게 팩트로 치고 들어온다.

정정당당하게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지 못할망정 비겁하게.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난, 약하지, 않다.”

“그런 말은 한 번이라도 알버트 경을 이기고 나서 말하시는 게 어떨까요? 둘째 도련님.”


알버트란 방금까지 나와 대련했던 기사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너 또한 알버트를 이길 순 없지 않나. 본인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건가?”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둘째 도련님.”

“뭐라?”

“전 소녀니까요. 아녀자란 본디 검보다는 꽃을 들어야 하는 법이랍니다.”


뻔뻔하긴.


“하, 아무리 내가 허약하다한들, 아녀자보다 허약할까. 적어도 네게 걱정 받을 정도는 아니다.”


‘...라고는 해도 말이지.’


아샤는 사실 전혀 약하지 않다.

그녀는 ‘암살’이란 분야에 한해서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천재니까.


살기를 숨기는 재능.

기척을 숨기는 재능.


...그리고 살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능.


이런 설정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게임에서의 ‘아샤 마이어’는 대인 전투능력은 평균 이하였지만.

「암습」이란 확률성 즉사 스킬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인간형 한정이긴 했지만, 성공만 한다면 보스라도 일격에 즉사시킬 수 있는 강력한 스킬.


그렇기에.


‘아샤는 알버트를 이길 수 없다.’

-라는 문장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굳이 정면에서 싸워 이길 필요는 없다.

죽이면 이기는 거니까.


그것이 바로 ‘아샤 마이어’의 컨셉.


나와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나와 아샤가 정면에서 붙을 경우.

그래도 체격차가 있기 때문에 쉽게 지지는 않겠지만.

한순간이라도 시야에서 아샤를 놓쳐버리고 만다면 죽는 쪽은 내가 돼버리고 말 것이다.


실제로 봐라.


조금 전.

나는 문을 열 때까지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아샤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무리 재능이 없다 하더라도 1년 동안이나 기사 훈련을 받은 내가 문 바로 건너편에 있는 사람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단 말이다.


만약, 아샤가 암살을 목적으로 그곳에 서 있던 것이었다면...

나는 문을 열자마자 바로 목이 꿰뚫리며 절명했을 것이다.


어? 그러고 보니... 분명, 게임 이벤트 중에 일리야가 아샤에게 손가락이 잘리는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은...


“.....”


에이, 뭘 그런 걸 생각 하냐.

친족 간의 상잔은 일어나지 않는 게 제일이며 또한 당연한 일이다.


그야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은 서로 믿어주고, 믿음을 주는 관계여야만 한다.

왜? 가족이니까.


물론, 크○세이더 Kings 시리즈를 즐겨 해봤다면.

중세 유럽의 귀족 가문에서는.

정치 싸움이라는 명목으로.

같은 혈육끼리도 서슴없이 사랑과 우정의 칼빵을 나누는 심히 막장스러운 상황이.

그리 드문 전개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적어도 우리 가문에선 그런 막장 전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었다.


그야 마이어 가문의 정당한 후계자는 바로 형님이니까 말이지.

난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후계자 자리에 관심이 없다.

내 이상적인 평화 라이프는 공작가의 차남으로서 권리만 누리는 그런 돈 많은 백수의 삶이라고.


하하하.


근데 내 형님께서는 날 죽이려고 하시네.


인생 시벌...


마음속에서 뭉크의 절규를 외치고 있는 나를 두고.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샤는 여전히 걱정으로 가득 찬 눈동자로 글썽이고 있었다.


“전 걱정돼요. 혹여라도 둘째 도련님이 흉악한 몬스터의 손에 다치거나 하진 않을지. 혹여라도 목숨을 잃게 되진 않을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

“걱정할 필욘 없다. 설마하니 북부로 향하는데, 이 내가 아무런 대책도 생각해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나?”

“대책? 설마... 혹시, 토니를 말하시는 건가요? 어? 하지만...”


참고로.

나는 정령을 볼 수도.

만질 수도.

대화를 나눌 수도 있지만.

내게 그만한 정령 친화도가 있다는 것을 난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다.


왜냐고?

증명할 수가 없으니까.

현상을 일으킬 수가 없거든.


게임의 설정 상.

정령과의 ‘접촉’과 ‘계약’은 별개의 과정이라고 한다.

아마... 영혼의 파장이 어쩌고라며 설정집에 뭐라 적혀 있었던 것 같았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누가 게임할 때 그런 세세한 설정까지 외우고 다녀.


그러나 다행히도 가장 중요한 사실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인간이 정령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운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그 기운을 흡수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북부로 향하는 길에 있다는 것을 말이지.


그렇기에 많고 많은 장소 중, 굳이 북부로 가길 결심한 것이다.


유비무환이라고.

북부로 가는 것이니 만큼, 슬슬 나도 강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처음 빙의했을 때는 어설프게 힘을 가지면 오히려 더 견제 받을까봐 기회가 와도 일부러 못 본척 했다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마이어가에서 벗어나 북부로 가는 것이니 만큼, 이제 더는 힘을 얻는 것에 눈치 볼 필요가 없겠지.

설마 형님이 북부까지 따라와서 날 숙청하겠어?


“계약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생각해 놓은 바가 있다.”


아샤가 토니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샤는 공작가의 인간 중, 내가 정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어째서냐고?

간단했다.

바로, 아샤 또한 정령친화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주 미약한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자연의 기운이 충만해지는 새벽에야 간신히 몇 초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그러신... 가요?”


아리송한 표정.

아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이상은 설명해 줄 수 없었다.


앞에서도 말한 것 같지만.

빙의라든지 원작이라든지 그런 걸 대체 어떻게 설명...


“역시, 둘째 도련님은 대단하시네요!”

“.....응?”


지금, 뭐라고?


“정령과의 계약이라니! 상상도 하지 못 했는데... 그럼 둘째 도련님은 이제 정령사가 되시는 건가요? 1000년 전의 그 영웅처럼?”

“.....”


진짜로, 진짜로 가끔씩, 생각하는 거지만.

얘, 나를 너무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 같에.

여성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게 실례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가끔 보면 진짜로 개 같다.


“뭘 묻지는 않는 건가? 어떻게 그런 방법을 알았는지에 대한 것들 말이다.”

“물으면 대답해주실 건가요?”

“...그건, 아니지.”

“둘째 도련님이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던 적이 한두 번인가요? 이번에도 그런 종류의 일이겠죠.”


아무래도 아샤는 뭘 꼬치꼬치 물을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뭐... 나한텐 잘된 일이긴 한데.’


정령이란 본디 엘프만이 다룰 수 있는 힘으로 원래대로라면 인간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종류의 힘이다.


아샤가 말하지 않았는가.

‘1000년 전...’이라고.


인간 정령사는 이미 1000년 동안이나 그 명맥이 끊겨 버린 지 오래.

인간과 정령 사이의 계약은, 이젠 그저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환상에 불과했다.


1000년 전, 최초이자 최후였던 인간 정령사가 후계를 남기지 않고 죽어버리면서.

인간이 정령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방법은 그의 시신과 같이 불타 사라져버렸다.


그 후 1000년이란 세월이 흐를 동안.

간간히 정령 친화도를 지닌 인간은 드문드문 나타났어도.

그중 그 누구도 정령과의 계약에 성공할 수는 없었다.


실전(失傳).

알 수 없게 된 기록.


즉, 일반적으로 생각하자면.

내가 ‘인간이 정령과 계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은 절대로 말이 안 되는 일.

솔직히 꼬치꼬치 캐물었으면 귀찮아질 뻔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걸 알아서 납득하고 넘어가 준다면, 나야 고맙긴 하지만...

얘는, 뭐 의심도 안 하나?

게임 속 아샤가 순수한 컨셉이긴 했어도 순진한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흠... 뭐 됐나?

좋은 게 좋은 거겠지, 뭐.

괜히 깊게 생각할 필욘 없겠지.


***



나는 사생아다.


하룻밤의 사고로 태어나 버린.

만들어져서는 안 됐던 존재.


그것이 바로 나 아샤 마이어다.


천한 핏줄.

이름만 귀족.

아비에게 버림받은 년.


.....동시에 태어나서는 안 됐었던 년.


나를 보며 그들은 수군수군 거렸다.


너는 태어나서는 안 됐었다고.

너는 천한 핏줄이라고.

너는 사생아라고.


그렇게 바닥이 보이지 않던 늪과도 같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편이었던 존재.


나의 어머니.


어머니만큼은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주셨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을 때만큼은.

주변의 눈초리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었다.


나의 유일한 가족.


어머니란 울타리 안에서만큼은 나는 살아있어도 되는 존재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이별은 언제나 그렇듯이 갑작스럽게.

내게 다가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는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울타리는 부서졌고.

피난처는 사라졌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웠다.


죽고 싶어.


죽으면 다시 어머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극단적인 생각마저 해버릴 만큼, 내 정신상태는 바닥까지 몰려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죽지 않고 아득바득 버틴 것은.


‘아샤, 나의 딸...’


‘주변의 시선에... 굽히지 말고... 너의 삶을... 살으렴. 너는 나의 자랑스러운 아샤(Asha)니까.’


‘지금 당장은 외롭더라도... 언젠가...’


그 뒤의 말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 울음소리에 어머니의 목소리가 묻혀 버렸기 때문에.


그래도 어떤 말이었는지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간다.

그 순간, 내 뺨에 닿은 어머니의 눈물은 정말로 뜨거웠으니까.


하지만.


“힘들어요, 어머니.”


저는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거죠?

대체 얼마나 더 고통받아야 하는 거죠?


그렇게.

하루하루, 마음이 깎여 나가는 실감을 느끼던 나날만이 계속되던 때였다.


고통이라고 착각될 정도의 굶주림 속에서 나는 누군가를 만났다.


나의 가족이라고 칭하는 자였다.


가족?


웃기지 마.


이제 와서?


이렇게나 나를...


힘들게.

고통스럽게.

절망스럽게 내버려둔 주제에.

어떻게 뻔뻔하게 ‘가족’이란 말을 내뱉을 수가 있지?


꺼지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놈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난 그때, 시선도 마주치기 싫어서 등을 돌리고 있었으니까.


노골적인 적개심.

있던 정도 떨어질 만했다만.

놈은 내 예상과는 달리.

한 번으로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찾아왔다.


어느 날은 음식을 가지고.


또 어느 날은 옷을 가지고.


또 어느 날은 책을 가지고.


나는 그런 그에게.

꺼지라고.

필요 없다고.

역겹다고.


그렇게 놈을 내쳤다.


그런 나날이 이어지던 중.

어느 날 한 소문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일리야 마이어.

마이어 공작가의 망나니.

그가 즐겨하는 놀이.


그제야 왜 저놈이 나에게 계속해서 찾아온 건지 이해가 갔다.


아, 저놈이 나를 새로운 놀이 상대로 선택한 거구나.


그 소문을 들은 날.

나는 처음으로 그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웃고 있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가 무언가의 속내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하, 그럼 그렇지.


분명, 내게 희망이란 것을 주었다가 빼앗고 떨어트리며 조롱하고 놀릴 생각이겠지.


이 어쩜 잔인한 인간인지.


저런 인간과 절반이라도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역겨워 참을 수가 없었다.


하긴, 당연한가.


내 반쪽을 이루고 있는 아버지란 작자 또한 역겹기 그지없는 남자에 불과한데.


당장에라도 눈앞에 있는 남자를 찢어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참으며.

동시에 나 자신을 속이며.

그의 거짓된 호의를 받아들였다.


대체 왜 그랬냐고?


글쎄.

어쩌면, 나에겐 변명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낙차가 크면 클수록.

그만큼 절망감이 커질 테고.

그렇다면 그만큼 미련을 버리기 쉬워질 테니.


희망을 배신당한 날에 나는 죽을 것이다.

그렇게 결심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났다.


오랜만에 느껴본 가족의 온기는 너무나도 따뜻해서 가짜인 것을 알아도 하마터면 진짜로 속아 넘어갈 뻔했다.


그러나 난 믿지 않는다.

저건 다 거짓에 불과하다.


허나 이상하게도 내 이성은 제대로 작동하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성마저 이 따뜻함에 몸을 더욱 깊게 담그라고 등을 떠밀어대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막지 않았다.

오히려 내 본능까지 충동질해가며 따뜻한 함정을 향해 더욱 몸을 들이 밀어댔다.


떨어질 때의 격차가 크면 클수록.

그만큼 내가 느낄 절망감 또한 커질 테니.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3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났다.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인정한 날.

나는 울었다.

반년 전 흘렸던 눈물하고는 다른 눈물이었다.


그날은, 내게 다시 가족이 생긴 날이었다.


.

.

.


우리는 알고 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정하지만 서투른 사람.

그렇기에 노력하는 사람.


후회하며 반성하는 사람.

그렇기에 믿을 수 있는 사람.


내가 살아있어도 된다고.

내 존재를 인정해준 사람.


그의 곁에선, 나는 ‘아샤 마이어’가 아닌 ‘아샤’로서 있을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구원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정말로 고마워요.”


오라버니.


나의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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