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테이니르 님의 서재입니다.

세기말 악의 조직의 말단조직원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2.10.28 18:46
최근연재일 :
2022.12.25 10: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5,691
추천수 :
278
글자수 :
235,629

작성
22.11.01 17:00
조회
261
추천
14
글자
16쪽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4

DUMMY

아아, 친애하는 교수님, 오늘따라 당신의 그 반질반질한 이마가 그립읍니다.

그 자애로운 민머리를 볼 때면 마치 불상을 만지듯 마음이 평온을 찾곤 했는데...


“아오,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숭이보다 나은 유일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모방을 잘한다는 점이 아닐는지요.

그렇다면 배워도 금방 까먹고, 몇 번을 반복해도 모방조차 하지 못하는 인간을 두곤 대체 무어라 해야 할까요?


인간 이하? 인간 실격?

아니, 애초에 인간이 맞긴 한 걸까요?


아직 우리는 이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명칭을 정해두지 않았기에 저는 혼자서나마 그들을 진화가 덜 된... 아니, 잘못된 방향으로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의미에서 ‘유인원’이라 칭하며 오늘도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갑니다.


으직!


“지금 화를 낸 건가?”


마우스란 게... 인간의 악력에 으깨지기도 하는 물건이었던가요?

아니, 애초에 인간이 손으로 쥐는 물건이 힘주어 쥔다고 으깨지면 안 되지 않아요?!


‘있을 수 없는 건 있을 수 없다더니...’


지금 이 순간, 저 침팬지와 악력 싸움을 해도 좋을 우악스런 손에 쥐어진 것이 내 어깨나 두개골이 아니란 게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곳에선 부디 저런 땀내 나는 남정네의 손때 가득한 손 대신, 사랑이 넘치는 마더 컴퓨터의 가장 발열이 높은 부분에 안길 수 있길...’


저는 잠시 기계별로 떠나버린 마우스를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화를 낸 건지 묻지 않나.”

“큼큼, 아닙니다! 사례가 들려서 목소리 톤이 조금 높아진 것 같네요.”

“그치~?”


으으, 저 괴물이 친절히 등을 두들겨주는 척, 제 척추를 매만집니다.

한 번만 더 그런 태도를 보였다간 평생 불구로 살 각오를 하란 뜻일까요?


‘퇴사하고 싶다...’


아아, 교수님, 교수님의 제자가 어느새 한 명의 어엿한 직장인이 됐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한 장쯤 품고 있다는 사표가 이젠 제 가슴팍에도 들어있게 됐으니 어디 내놔도 부끄러울 게 없는 한 마리의 사축이지요.


누런 소와 검은 소 중에 누가 더 일을 잘하는지 물으면 ‘네, 제가 바로 그 일 잘하는 흑우입니다!’라 외칠 수 있는 사축이요...


‘어쩌면 평균 인턴 기간이 4개월인 이유는... 사표를 품에 넣느냐, 넣지 않느냐를 고민하는 시기가 그때이기 때문일지 몰라.’


제가 여기서 일하게 된지도 벌써 반년... 그러니까 6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일과의 시작을 사표를 쓰면서 시작하게 된 게 2개월 전이니 아마 그럴 겁니다.


‘사표를 내면 퇴직과 동시에 이승도 하직하겠지...?’


교수님살려주세요.교수님의제자는아무래도취업사기에당한것같습니다.


치지지직~!


귓가에 잡음이 울릴 때면 이상하게 평온이 돌아온다.

아무래도 이게 내 ‘특성’인 것 같다.


‘어느 순간이건 이성을 완전히 잃지 않는다는 수수한 특성이지만, 특성이 없는 사람도 많고 내 특성이 이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상관없나?’


역시 상태창을 확인하지 못하는 건 아쉽다.

상태창을 볼 수 있다면 이런 것들도 명확하게 볼 수 있을 텐데.


‘언제 봐도 저 덥수룩한 털은 진짜...’


어쩌면 털이 적은 것이야말로 ‘진화의 상징’이 아닐까?

저 ‘원시의 힘’을 보노라면 꽤나 설득력이 높다.


‘아무리 봐도 순수 인간에게서 나올 수 있는 모습이 아니야. 수인족과의 혼혈인가?’


인간과 수인 사이의 혼혈은 짐승의 모습을 드러내는 수화(獸化)를 제 의지대로 조절하지 못하기에 인간과 짐승이 섞인 그런 모습이라고 들은 적 있다.


가장 기본적인 단축키부터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는 이 교수님뻘의 선배 졸개들이 엔터를 누르다 종종 키보드로 팝콘을 튀기기도 했다.

마치 문명의 이기를 처음 접해본 짐승마냥.


‘그러고 보니 이강현 원로 휘하에는 수인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다지 만나보지 못한 것 같네. 뭐, 달빛 아래에 있는 게 아닌 이상 순혈 수인은 인간과 구별이 어려우니까.’


그러니 교수님, 날마다 조금씩 넓어져가는 이마에 너무 낙심하지는 마십시오.

빠지는 머리와 흐느적거리는 관절은 더 이상 ‘노화의 증거’가 아닌 위대한 ‘진화의 상징’일지도 모르니까요.


교수님께선 이제 ‘수중호흡’만 익히신다면 누가 봐도 나무랄 데 없는 해양생태계의 일원이 될 것이라 이 불초제자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물론 분류학적으론 ‘두족류’에 속할 것입니다.


“어라? 지워졌군. 키보드가 겹쳐 눌린 건가?”

“갸아아아앍! 내 3시간의 노력이!! 당신 일부러지? 일부러 그랬지?!”


치직~! 치지지직!!


이렇게 화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느 순간이건 이성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지성인의 자세이겠죠.


“하하, 빠드득! 이건...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선배님은 어디 가서 식사라도 하고 오십시오.(해석: 그만 방해하고 꺼져.)”

“그... 부탁하겠네.”


다음에 뵐 때는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되는 것처럼 이마의 여백과 정수리의 빈 공간이 만나 ‘빛의 길’이 형성되어있길 기원하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볼 날을 바라며 교수님의 애제자 ‘이■■’.


***


[마스터, 요즘 비슷한 내용의 탄원서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탄원서?”


다소 뜬금없는 여인의 말에 사내는 기억을 더듬었다.


‘아, 분명 그거였지...’


원활한 조직 운영에는 어떤 부조리나 갈등도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신념에 따라 각 복도마다 설치된 마음의 편ㅈ- 아니, 원로에게 직통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만든 탄원함.


하지만 설치 이후, 사용된 적이 오히려 드물어 설치자가 그 존재를 잊을 정도였던 그 함이 최근 들어 계속 사용되는 것도 모자라 매일 가득 들어차고 있었다.


“무슨 내용이지?”


[그게...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이 워낙 일머리가 좋다 보니 아무래도 선배로서의 면이 살지 않는다나 봅니다.]


“신입이라면... 이방인 말인가?”


강현은 반년 전에 만난 한 어린 조직원을 떠올렸다.

제 막내아들과 같은 나이인 이 어린 조직원은 강현의 파벌 내에서도 가장 어리다고 할 수 있었다.


나이를 제외하더라도 그 첫 만남이 워낙 강렬했던 탓일까?

방인에 대한 기억은 조금의 퇴색 없이 강현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혔다.


신입이 방인만 있는 것이 아닐 텐데 신입을 언급할 때 가장 먼저 그가 떠오를 정도로.


“분명 패기 넘치는 신입이었지. 장래가 기대될 만큼.”


반쯤 인간을 초월한 존재라는 원로.

그런 원로를 똑바로 마주본 채, 자신의 의견을 똑똑히 말할 수 있는 인재는 정말 몇 되지 않았기에 방인은 그 첫 만남에서부터 자신의 존재를 강현에게 단단히 각인시켰다고 할 수 있었다.


‘아니,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닌가...’


강현은 차마 스스로에게까지 거짓말을 할 순 없었다.

이런 이유들이 없어도 방인은 그의 눈에 띄었을 거다.


‘그냥 눈길이 갔다. 처음 봤을 때부터.’


자신과 어찌나 닮았는지 처음에는 도플갱어라도 되는 줄 알았다.


근처의 조직원이 방인의 고개를 강제로 숙이게 하지 않았더라면 도플갱어를 마주친 자는 모두 죽거나 미친다는 그 말처럼 모든 사고가 정지한 채로 시간이 멈춘 듯 하염없이 그를 바라보기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충격적인 첫 만남이었다.


“갑자기 방인은 왜? 무슨 사고라도 친 건가?”


그런 존재이니만큼 방인은 요주의 대상 중 하나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을 배치하여 관리와 감시를 맡기기까지 했다.


최근에도 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꽤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조금... 걱정이 됐다.


[비슷하다고 할까요? 가끔 일을 못한다고 막 꼽을 주는데 그때마다 손발이 덜덜 떨리고, 눈물이 막 난답니다. 신입을 마주 볼 때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업무에 지장이 간다는 이들도 있고요. 해당 직원에겐 부정맥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후우, 그런 것이었나...”


아무래도 이 어린 부하는 그의 이런 점까지 닮은 모양이다.


‘지금... 내가 안도한 건가?’


강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말고 어째서 자신이 그에 관한 일로 안도의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 크나큰 의문을 느꼈다.


‘유능하니까. 그저 그가 너무 유능해서 그런 거다. 그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면 그 일이 내 쪽으로 넘어올 테니까.’


강현은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이어갔다.


원로가 하는 일과 말단 조직원이 하는 일엔 분명 차이가 있음을 걸 알고 있으면서도.

방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가 하는 일이 자신에게 넘어오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그가 스스로에게까진 거짓말을 할 수 없다니...

역시 그는 최악의 거짓말쟁이가 분명했다.


“잘 다독여보도록.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쉬운 순간이니.”


아무리 강현이 산전수전 다 겪은 원로라지만, 이런 일은 그로서도 처음 겪는 일이었기에 그는 피곤하다는 듯 눈가를 매만졌다.


「조직」


지상의 어느 나라보다 긴 역사를 자랑하며, 이제는 조직의 지부가 세워지지 않는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다.

그런 만큼 ‘조직’의 최고 권력자라 할 수 있는 ‘원로’는 모두에게 선망 받는 위치지만, 그만큼 파리도 많이 꼬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임기 초기에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직원이 사생아랍시고 덜컥 아이를 데려오는 일도 있었지.’


뭔 짓을 했는지 유전자 검사까지 통과했더랬다.

그 일로 인해 한동안 감당해야했던 아내의 싸늘한 시선이 떠오르자 강현은 잠시 몸을 떨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부정을 저지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배후를 조사했고... 아니나 다를까, 그 뒤에는 다른 원로들이 있었다.


‘유전자 검사 의뢰를 조직으로 넣은 것이 패착이었어.’


선임의 짓궂은 장난 내지는 이 자리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안부인사.


그때 당시 강현은 이제 막 원로가 된 신입 원로, 그것도 역대 원로들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취임한 사회초년생이었으니 얼마나 우스웠을까.

그 바로 위에 있던 원로가 백오십 세가 넘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는 젊었을지언정 유능했고, 그를 만만히 본 이들에게 그를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게 했다.


그 이후론 누구도 그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공작을 벌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방인은 대체 누구인가.


강현은 눈가를 만지던 손을 내려 얼굴을 쓸었다.

그리고 그 손이 그의 입가에 닿았을 때... 강현은 자신이 웃고 있음을 깨달았다.


‘당분간... 지루하진 않을 것 같군.’


권태는 일이 많든, 적든 평등하게 찾아온다.


[후훗, 다들 마음이 여리다니까요. 가끔 그들이 어떻게 요원 암살이나 호위, 구출 등과 같은 무시무시한 임무를 수행하는지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강현의 그런 흔치않은 반응이 재밌었는지 시엘은 입을 가린 채 조신히 따라 웃었다.


방인은 자신의 선배 졸개들이 어떻게 이런 썩어빠진 일머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제거되지 않았는지 매일 같이 의문을 느끼지만, 애초에 IT 계열은 그들의 특기 분야가 아니었던 거다.


그들의 본업은 ‘암살’, ‘파괴공작’, ‘요원 호위’ 따위로 순수 무력으로만 따진다면 조직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게 바로 그들이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는 거겠지. 같은 조직원, 심지어 같은 파벌 내에 있다 보면 마음이 풀어지는 것도 있을 테고.”


목숨을 걸고 임무를 진행하다보면 어느 순간, ‘의리’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놓이는 때가 오게 된다.

물질만을 쫓다간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죽음같이 찾아오는 것이다


[......대답을 피하시는군요.]


그런 강현의 대답에 시엘의 미소가 처연한 빛을 띠었다.


그동안은 사무 업무 전반을 인공지능 비서인 그녀가 도맡아 처리해줬기에 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보고서 작성만 하면 됐지만, 재앙의 시작이 코앞까지 닥쳤다.


조직은 그들이 소유한 예언서를 통해 이런 재앙들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고, 재앙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니, 준비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이젠 최종점검만을 목전에 두고 있을 뿐이다.


“오늘따라 말이 길구나, 시엘.”


조직에 있어서 다시 없을 도약의 시기이자 더할 나위 없이 업무가 과중된 시기...

그렇다 보니 무려 오파츠에 속하는 시엘이 기능에 과부하가 올 정도여서 그들은 자신이 원래 부담해야 했을 업무의 일부를 시엘로부터 돌려받게 되었다.


당.연.히. 잘 될 리가 없다.

그 사이에서 고통 받는 건 너무 빨리 두각을 드러낸 방인이었다.


[그것이 제 역할이니까요. 대답을 피하시니 직접 물어보죠. 방인, 그는 대체 누구죠? 어째서 그렇게 마스터를 닮은 겁니까!]


시엘의 얼굴에선 어느새 미소가 사라져있었다.


단순히 얼굴만 닮은 것뿐이라면 그녀도 이렇게까지 동요하진 않았을 거다.

조직의 페이스 메이킹 기술은 상당히 뛰어나니까.


하지만 외모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 그 분위기가 너무나 닮았다.

가장 오래 강현의 곁을 지킨 그녀만이 겨우 눈치챌 수 있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이건 단순히 훈련만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조직원들에게 있어 원로는 충성을 바칠 신이자 절대 거슬러서는 안 되는 권력자라는 걸 모르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원로와 성도 같고 외모는 물론 분위기마저 닮은 신입이라니...!]


일이 이렇게 된 것에는 누구보다 강현의 책임이 크다고 시엘은 생각했다.

조직원 중에서 감히 방인을 편히 대할 수 있는 자가 없었다.

노력으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강현이 직접 나서 뭔가 해명을 해준다면 조금은 상황이 정리되련만...


“미안하구나. 그에 대한 건 나도 많이 알지 못한다. 아마 나 몰래 그에 대해 조사를 이어갔을 시엘, 네가 더 많이 알고 있겠지.”


방인에 대해선 강현 또한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 그건... 죄송합니다.]


“상관없다. 네가 내게 해가 될 일을 하지는 않을 테니.”


시엘의 빠른 사죄에 괘념치 않다는 듯 손을 젓던 강현은 짐짓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말을 더했다.


“아, 하나 생각난 것도 같구나.”


[그게 무엇인가요?]


“눈이... 그 눈이 은사님을 닮았어.”


‘눈’... 그것이 방인과 강현의 유일한 차이점이었다.

강현의 푸른 청안과 달리 방인의 눈은 피처럼 선연한 붉은색이었으므로.


어쩌면 그 눈 때문에 더 모질게 대할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여태 위험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을 발 빠르게 제거해왔으면서도...


그런 만큼 방인은 강현의 모순을 일깨우는 존재이자, 그럼에도 그가 아직 인간이라는 걸 자각하게 하는 존재였다.


[마스터의 은사님이라면 분명 그레고리 바실리예비치 경이었죠. 설마 그분이...?!]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조만간 방인을 불러다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니 너무 그렇게 재촉하진 말거라. 지금은 당장 처리해야할 일만으로도 벅차니.”


어느새 강현의 입가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피로가 가시지 않은 듯, 마른 세수를 이어가는 그는 누가 봐도 안사람에게 바가지를 잔뜩 긁힌 가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럼 최대한 빨리 만날 수 있게 스케줄을 조정하겠습니다. 이런, 비어있는 시간이...]


“그만! 거기에 대한 건 시엘, 너의 재량에 맡기마.”


그렇게 강현은 시엘에게 전권을 허락했다.

그게 어떤 재앙을 초래할지 알지 못한 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기말 악의 조직의 말단조직원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8 22.11.05 138 9 14쪽
8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7 +3 22.11.04 163 9 17쪽
7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6 +2 22.11.03 181 7 10쪽
6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5 +1 22.11.02 200 9 12쪽
»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4 +1 22.11.01 262 14 16쪽
4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3 +2 22.11.01 345 15 14쪽
3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2 +4 22.11.01 482 18 13쪽
2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1 +2 22.11.01 731 26 10쪽
1 0. Prologue. +8 22.11.01 716 49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