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페페구 님의 서재입니다.

폐교에서 다시 시작하는 신혼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공모전참가작 새글

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3 12:46
최근연재일 :
2024.07.02 18: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17,715
추천수 :
5,858
글자수 :
316,698

작성
24.06.01 15:38
조회
5,066
추천
125
글자
16쪽

14. 삼색이야

DUMMY

“우리 묘랑이 돌려줘요! 우리 집에서 키워야 해요!”

“묘랑이가 아니라 삼색이에요. 그리고 집에는 못 데려가요”

“묘랑이 맞아! 내 고양이인데 왜 못 데려가! 돌려줘!”

“묘랑 아니고, 삼색이고요. 고양이는 사람의 소유가 아니에요. 그리고 삼색이는 여기가 집이라 못 데려가요”

“아 뭐야! 줘요! 줘! 달라고!”

“안 됩니다”

“···"


도진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6살 된 아이와 24살 먹은 어른의 싸움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기분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봤다면 어른이 아이를 놀리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진은 지금 승완이 순도 100% 진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승완쓰, 완전 진심인데?”

“그렇지? 하아... 미치겠네”


여친의 확정판결에 도진이 눈을 질끈 감았다.

차라리 저 꼴을 안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현실 도피를 할 수는 없었다.


냐아아아!

니야야앙!


“이것 보세요, 삼색이 가족들이 불안해하잖아요. 친구, 그만 삼색이를 내려놓으세요”

“안돼! 싫어! 묘랑이는 내 동생이야! 내가 데려갈 거라고! 그치 엄마?”

“주, 준상아. 그 아이는 묘랑이가 아니라니까. 많이 닮긴 했지만 다른 고양이야. 빨리 내려놓고 누나한테 사과드려”

“아니야! 묘랑이라고! 잘 봐봐, 여기 무늬도 그렇고 여기 귀 모양도 묘랑이 맞잖아! 엄마 미워! 왜 거짓말해?”

“아니 거짓말이 아니고···"

“또 묘랑이 키우는 거 반대하려고 그러는 거지? 거짓말로 묘량이 여기다 보내놓고 또 못 데려가려고 그러는 거야?”

“아니라니까, 묘랑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했잖아”

“아니야, 거짓말이야!”


냐앙!

이야야야앙!


“...총체적 난국이네”


승완과 싸우던 아이가 이제는 엄마와 싸우고 있다.

문제는 그 와중에도 품에 안고 있는 삼색이는 놓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덕분에 보리와 삼색이 형제들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특히 보리 같은 경우, 얼마 전에 자식들을 묻어서 그런지 더더욱 불안도가 높아 보였다.


이대로 조금만 있으면 아예 아이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결국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진이 나서야 했다.


“자자, 일단 진정들 하세요”


말과 함께 도진은 보리와 아이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혹시라도 보리가 달려드는 것을 차단한 것이다.


냐앙


뒤에서 보리의 불만 가득한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도진은 아무것도 못 들은 척 아이에게 말했다.


“안녕? 아저씨는 백도진이라고 해. 우리 친구는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준상이요. 정준상”


꼬옥


말과 함께 준상이 팔에 힘을 줬다.

도진이 삼색이를 힘으로 빼앗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덕분에 삼색이에게서 불편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삼색이를 한번 훑어본 도진이 말을 이어 나갔다.


“오, 이름 멋있네. 나이는 몇살?”

“6살이요”

“오, 그러면 준상이 어린이집 다니는 거야? 아니면 유치원?”

“삼광 유치원 다녀요. 달래반”

“오, 멋지다. 그런데 준상아, 유치원에서 아기들은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했어?”

“조심히 대해야 한다고 했어요. 아기는 약해서 조금만 힘을 줘도 아파한다고”

“그치? 그런데 지금 준상이가 안고 있는 고양이도 새끼고양이거든. 그렇게 세게 잡으면 애가 아파해. 봐봐 지금도 아파서 힘들어하잖아”

“어?”


도진의 말에 놀란 준상이 삼색이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마침 그때 삼식이가 버둥거렸다.


“미, 미안해 묘랑아”


자기 떄문에 고양이가 아파한다고 착각한 준상이 화들짝 놀라 바닥에 내려놓았다.


냥!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 삼색이가 재빨리 도진의 뒤로 도망갔다.

자기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몸을 피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삼색이의 행동이 준상이에겐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었다.

아이의 표정이 눈에 띄게 침울해졌다.


‘설마 내려줘도 가만히 있을 거라 생각한 건가? 그렇게 애를 답답하게 안고 있었으면서?’


설마 싶지만, 상대는 이제 겨우 6살 된 사내아이

힘 조절이 안 될 가능성은 충분했다.


도진이 눈앞의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다행히 그보다 먼저 나선 여인이 있었다.


“죄송해요 더백님. 제 아들이 곤란하게 해드렸네요”


아까부터 준상의 뒤에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여인

아이의 엄마이자 오늘 이곳에 와도 좋겠냐고 연락한 너튜버 말에 도진이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 꿀냥이님. 괜찮습니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애들이 다치지도 않았고, 또···이해가 되기도 하니까요”


말을 하며 도진이 준상이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조금 전과 다르게 안타까움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아이가 저렇게까지 억지를 부리는 이유를 이미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게 보름 전이라고 하셨죠?”

“네. 묘묘가 갑자기 떠나고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었는데···”


말을 하면서 울먹이는 게, 아직은 슬픔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싶었다.


‘하긴, 10년을 키운 고양이가 사라지면 그럴 만 하지’


너튜버 꿀냥이는 이쪽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녀의 구독자 수가 130만이 넘고 올리는 영상마다 기본 조회수가 60~80만이 넘는 것은 어쩌면 부차적인 것이었다.


무려 10년

길에서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냥줍한 이후로 10년 동안 그녀는 고양이와의 생활을 꾸준히 업로드해왔다.


그녀가 유명해지면서 비슷한 너튜버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그중에 아직도 활동하는 사람은 꿀냥이가 유일했다.


그건 그만큼 꿀냥이가 고양이를 사랑한 이유도 있지만 그녀가 키우던 고양이, 묘묘가 특별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개냥이에 수속성에 애교 속성까지. 3대가 아니라 5대는 덕을 쌓은 것 같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묘묘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마저 팬으로 만드는 마성의 고양이였다.


그렇기에 최근 꿀냥이의 채널은 애도와 응원의 댓글이 넘쳐나고 있었다.


10년 동안 꿀냥이와 살던 묘묘가 만성 신부전으로 끝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고양이 나이 10살이면 적은 나이는 아니니까’


그렇다고 노묘로 구분될 정도는 아니었다.

집고양이 10살이면 인간으로 쳤을 때 환갑 전이었으니까


생각보다 이른 이별에 꿀냥이와 구독자들은 한동안 패닉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보내는 장면도 꿀냥이가 찍은 게 아닌, 편집자가 직접 찍어서 편집해 올렸을 정도였다.


‘그게 두 달 전이었나? 팬 중의 하나가 장례식을 라이브로 내보낼 정도로 난리도 아니었지’


그런데 오래된 가족을 보내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꿀냥이 가족들에게 또다시 아픈 사건이 벌어졌다.


묘묘가 낳은 유일한 새끼인 묘랑이 또한 복막염이라 불리는 FIP에 걸려 3일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것이다.


이제야 겨우 묘묘의 빈자리를 인정하며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던 이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특히 묘묘와 닮은 묘랑이를 보며 위안을 얻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이 더욱 컸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꿀냥이의 아들인 준상이었다.


“아들이 처음에 묘랑이를 찾았다는 말을 했을 때는 믿지 않았어요. 세상에 그런 아이는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보니 정말로 비슷하게 생겼네요”


오늘 그들이 세끼 하우스에 방문하게 된 이유였다.

얼마 전에 올린 삼색이들 구조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준상 또한 그 영상을 본 것이다.


준상은 곧바로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꿀냥이는 너튜버 계정으로 도진에게 방문할 수 있겠느냐고 연락을 남겼다.

원래도 꿀냥이를 알고 있던 도진은 요청을 수락했고 말이다.


“그런가요?”


꿀냥이의 말에 도진이 삼색이를 바라보았다.

녀석은 준상이의 손을 피하기 위해 상단에 박아 놓은 선반 위로 도망가 있었다.




“윽!”


도진을 계속 보고 있었던 듯, 시선이 마주치자 귀엽게 우는 삼색이었다.

그러자 교실 여기저기에서 앓는 소리가 들렸다.


승완은 물론, 도희와 준상 꿀냥이까지 모든 이들이 심쿵했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있었다.

삼색이의 애교에 덤덤한 이는 도진이 유일했다.


그로서는 매일 보는 모습이었다.


‘삼색이가 고양이치고 애교가 많긴 한데, 다들 오버가 심하네’


항상 삼색이들에게 둘러싸여 재롱을 보는 도진은 자신이 현재 얼마나 재수 없는 생각을 하는지도 자각하지 못했다.


그때 삼색이의 애교 공격을 빠져나온 꿀냥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혹시 분양하실 생각은···"

“죄송합니다. 그건 저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닌 거 같네요. 저희도 기회가 돼서 같이 지내고 있는 거라서요. 뭐, 삼색이가 자의로 따라가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말과 함께 삼색이와 준상이를 번갈아 바라본 도진이 다시 꿀냥이를 바라보았다.

방금 보지 않았냐는 무언의 표시였다.


그에 꿀냥이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휴. 그렇겠죠. 차라리 잘됐네요. 사실 준상이를 생각하면 당분간은 고양이를 분양받지 않는 게 좋을 것도 같거든요”

“준상이를 위해서요?”


방금전까지만 해도 삼색이를 안고 울고불고하며 고집을 부리던 모습을 떠올린 도진의 머리가 모로 기울어졌다.

그 제스처의 의미를 깨달은 꿀냥이가 한숨을 푹 쉬었다.


“작년부터 준상이가 이상하더라고요. 몸도 빨갛게 변하고 어떨 때는 손발이 엄청 부풀기도 하고.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봤더니 고양이 털 알레르기라고 하더라구요”

“알레르기요?”


꿀냥이의 말에 도진이 황당하다는 듯이 답했다.


그녀가 누군가? 

10년 동안 반려묘를 키우던 너튜버가 아닌가?


그런데 자식이 고양이 털 알레르기라니?

심지어 준상은 태어날 때부터 쭉 묘묘와 함께 살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알레르기인걸 알았다고 하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꿀냥이도 그런 도진의 반응을 이해하는지 어색하게 웃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성장기 호르몬 영향에 따른 일시적 면역력 저하라고 하더군요. 일단은 몇 년 정도 지내다 보면 면역력도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다고는 하던데...”

“곤란하셨겠네요. 당장 집에 반려묘가 있으니”

“네. 그래서 묘묘랑 묘랑이가 있을 때는 알레르기약을 계속 먹였었어요. 가능하면 접근도 못 하게 하고”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 큰 성인도 꾸준히 약을 챙겨 먹는 건 귀찮은 일이었는데 이제 고작 6살 아이가 알레르기약을 먹는다는 것은


아무리 엄마가 챙겨준다고 해도 당사자인 아이가 힘들어할 게 뻔했다.


“혹시 오늘도?”

“네. 묘랑이 보러 가야 한다면서 본인이 달라고 하더라구요”


꿀냥이의 말에 도진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까 준상이 삼색이를 안고 있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게 기억나 물었는데, 역시나 약을 먹고 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는지 준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냐, 엄마! 나 하나도 안 아파! 그러니까 묘랑이 데려가자. 묘랑이가 우리 없으면 얼마나 슬프겠어?”

“준상아, 아까부터 말했지만, 저 아이는 묘랑이가 아니야. 삼색이라고”

“아냐! 묘량이라고! 엄마도 봐서 알잖아. 내 여동생인데 내가 왜 몰라?”

“음?”


두 모자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도진은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꿀냥이에게 물었다.


“혹시, 묘랑이 암컷이었어요?”

“네. 묘묘랑 많이 닮아서 모녀가 붕어빵이라고 불렸죠”

“음... 저기 준상아, 아저씨가 삼색이라 묘랑이가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주면 믿어줄래?”

“응?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쟤는 묘랑인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치, 삼색이가 묘랑이라면 그런 증거는 없겠지. 그런데 쟤는 묘랑이가 아니라 삼색이거든”


말과 함께 도진이 삼색이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선반 위에서 소리가 들렸다.


다닷! 


기다렸다는 듯한 발돋움 이후에


풀썩


자신의 품으로 파고든 삼색이를 안아 든 도진이 앞발 사이로 손을 넣어 녀석을 번쩍 안았다.

그리고 그대로 삼색이의 엉덩이를 준상의 눈앞에 보여줬다.


“묘묘랑 같이 살았으니 고양이 암수 구분은 할 줄 알지? 자, 잘 봐. 삼색이는 암컷일까 수컷일까?”


도진의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짓던 준상이 삼색이의 엉덩이를 살피더니 표정이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항문과 생식기의 거리가 짧고 사이에 털이 거의 없는 암컷과 다르게 삼색이는 그 반대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어? 왜..? 묘랑이는 암컷인데··· 왜···"

“말했잖아, 이 녀석은 묘랑이가 아니라 삼색이라고. 삼색이 털이 여러 색이라 암컷이라고 오해를 많이 사긴 하는데 이래 봬도 씩씩한 수컷이야”


수컷의 경우 염색체의 특성으로 대부분 단색이나 2가지 색의 털만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삼색이는 이름처럼 흑, 백, 회색의 삼색 털을 지니고 있다 보니 종종 암컷으로 오해를 많이 사고는 있었다.


“이제 알겠지? 얘는 묘랑이가 아니라 삼색이야”

“···"

“준상이가 묘랑이를 정말 많이 사랑한 모양이네. 그런데 이제는 놓아줘야 해. 자꾸만 준상이가 이렇게 묘랑이를 찾고 그리워하면 묘랑이가 마음 편히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가 없잖아”

“그렇지만···"


묘랑이를 떠올렸는지 울먹이기 시작하는 준상이에게 도진은 츄르를 하나 쥐여주었다.


“우리 준상이는 오빠잖아. 오빠답게 묘랑이가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대신, 오늘은 여기 있는 다른 아이들과 놀아줄래? 이 츄르 애들이 엄청나게 좋아하거든”

“···"


도진과 손에 쥔 츄르를 번갈아 바라보던 준상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천천히 교실 중앙으로 걸어갔다.


그곳에 삼색이 가족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준상이 멀어지자 대화를 지켜보던 꿀냥이 말했다.


“아이를 잘 다루시네요”

“전에 다니던 직장에 종종 직원 가족들이 찾아왔거든요. 제가 어린 편이라 애들을 많이 챙기다 보니 좀 익숙하네요”

“어쩐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꿀냥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런데 시설이 정말 좋네요. 고양이들이 좋아할 만한 구조물도 많은데 넓어서 애들이 스트레스를 안 받겠어요”

“하하, 이거 만든다고 고생을 좀 하긴 했죠”


놀이방에 진심이었던 직원 덕분에 생각보다도 공사 일정을 많이 잡아먹은 곳이었다.

덕분에 현재 그의 채널에서 이곳을 만드는 영상도 꽤 반응이 좋았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에 또 와도 될까요? 준상이를 보니 이곳을 그리워할 거 같아서요”

“얼마든지요. 어차피 근처에 사람도 얼마 없으니 미리 말만 해주신다면 언제나 찾아와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아, 혹시 촬영은···"


누가 너튜버 아니랄까 봐 좋은 장소를 보자마자 촬영 이야기가 나왔다.

도진 또한 너튜버였기에 그녀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했다.


‘솔직히, 촬영은 못 참지’


직접 이곳을 만든 도진조차 매번 촬영하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네. 괜찮습니다. 다만 아이들과 저는 괜찮지만, 직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제가 될만한 내용은 미리 편집 부탁드리고요”


자신이야 상관없지만, 직원들 특히 도희의 경우는 아직 얼굴을 알릴 단계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동생 등골을 조금이라도 더 빨아먹을까 궁리하는 오빠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당장에라도 이곳에 쳐들어올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모자이크는 철저히 할게요. 편집본도 더백님께 보내서 최종 검수를 받고요”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죠. 다음에 오실 때는 남편분과 친구들도 데리고 오셔도 돼요”


자신을 확실하게 존중해주는 꿀냥이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도진이 웃으며 말했다.


사람이 많이 없는 구역이라 반은 농담으로 건넨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꿀냥이의 반응은 꽤 진지했다.


“어? 저... 혹시 그러면···."


도진의 눈치를 보며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이윽고 말을 이었다.


“제 지인 너튜버중에 우울증에 걸린 고양이를 키우는 아이가 있는데, 다음에 그 아이와 함께해도 될까요?


작가의말

날씨가 좋네요

모두 행복한 주말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폐교에서 다시 시작하는 신혼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17. 폐쇄해주세요 +5 24.06.04 4,722 128 12쪽
17 16. 왕 원장과의 약속 +1 24.06.03 4,786 123 17쪽
16 15. 마스크를 벗고 +4 24.06.02 4,924 121 14쪽
» 14. 삼색이야 +7 24.06.01 5,067 125 16쪽
14 13. 농사를 짓다. +6 24.05.31 5,234 128 17쪽
13 12. 초호화 놀이방 +12 24.05.30 5,324 139 18쪽
12 11. 이걸로 해주세요 +3 24.05.29 5,290 125 15쪽
11 10. 부적 +5 24.05.28 5,388 129 13쪽
10 9. 청혼하다 +4 24.05.28 5,653 127 15쪽
9 8. 샤라웃을 받다 +4 24.05.27 5,641 141 14쪽
8 7. 잔디깎기와 페인트칠 +4 24.05.27 5,796 132 15쪽
7 6. 농사가 쉬워? +4 24.05.26 5,949 139 13쪽
6 5. 왕혜석 원장 +1 24.05.25 6,270 144 15쪽
5 4. 너 해라 +3 24.05.24 6,439 153 12쪽
4 3. 모교를 사다. +6 24.05.24 6,793 148 17쪽
3 2. 회귀하다. +10 24.05.23 7,904 137 12쪽
2 1. 아내가 자살했다. +17 24.05.23 9,266 155 12쪽
1 0. 프롤로그 +9 24.05.23 10,134 147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