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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마술사 season2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3.03.13 16:33
최근연재일 :
2013.05.14 01:3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343
추천수 :
23
글자수 :
21,929

작성
13.05.06 22:55
조회
664
추천
4
글자
8쪽

Season2 - 03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공지를 꼭!!! 읽어주시고 본문을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




DUMMY

[3] - 서연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얼굴로 받으며 잠시 인상을 찌푸린 소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

남색의 눈동자가 흐리멍텅한 것이 방금 잠에서 깨어났다고 말을 해준다. 한동안 멍하니 방의 천장을 바라보던 소녀는 약 5분 후에 정신을 차리고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벽에 걸려져 있는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40분. 언제나와 같이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에 성공했다.

“하아아암.”

조그만 입을 작게 벌리며 하품을 한 소녀는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향했다.

간단한 샤워를 끝낸 그녀는 속옷만 입을 상태로 멍하니 하늘색 머리카락의 물기를 수건으로 제거했다.

그녀와 함께 지내는 그가 있었다면 “옷 좀 입으라니까!” 라고 비명 아닌 비명을 질렀겠지만, 그는 현재 한국에 없었다.

옷 장에서 늘 입던 옷을 주섬주섬 챙겨서 입은 소녀는 1층에 있는 부엌으로 내려갔다.

현재 집 안에 깨어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인 듯, 넓은 집은 조용하기 그지 없다.

『끼잉-』

아니, 그녀 말고도 깨어있는 것이 있었다.

부엌 천장에서 뚝 떨어져 내려 소녀의 어깨에 안착한 검은색의 무엇인가가 혀를 내밀어 그녀의 뺨을 핥았다.

“안녕? 오늘도 잘 잤니?”

보통 사람들이었다면 놀라서 기절초풍 했을 만큼 갑작스러운 등장이었겠지만, 소녀는 하루 이틀 겪은 일이 아닌지 태연하기만 했다.

정답게 아침 인사를 한 후, 손을 뻗어 녀석의 턱 아래를 긁어준 그녀는 녀석을 어깨에 태우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침 8시 30분.

그녀를 제외한 집 안의 모든 존재들이 일어나 부엌으로 모이는 시간이다.

부엌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가 그들의 수면 욕구를 부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 마치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이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없다! 라는 느낌이 풀풀 나는 아침 식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과, 수염이 인상적인 할아버지가 모시로 만든 잠옷을 입고서 제일 먼저 모습을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아직 졸고 있는 여자 아이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남자.

세 번째로 등장한 것은 마치 어린아이들이나 입을 법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 잠옷을 입고 있는 젊은 청년이었다.

마지막으로 부엌에 몰려든 것은, 수많은 동물들.


“헤에……. 어떻게 하루도 안 빠지고 매번 똑 같은 순서인지 모르겠네요.”

볼을 긁으며 어색하게 웃는 소녀에게 그들 역시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벌써 2년 째. 그들의 기상 시간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가끔 변할 때도 있지만, 그 것은 ‘일’이 있을 때뿐이었다.

“어째든 잘 먹겠네.”

“잘 먹도록 하지.”

“잘 먹을게요오오오오.”

“잘 먹겠습니다.”

『캬아앙!』

『뿌우!』

『끼잉-』

『뾰롱!』

그들의 특색이 드러나는 각양 각색의 말과 함께 언제나와 같은 모습의 아침이 시작됐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언제나 함께였던 그가 일주일이 넘도록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정도였다.

아침을 조용히 먹으며 소녀는 그가 있을 방향을 향하여 잠시 고개를 돌렸다.

‘…식사는 제대로 하고 계시죠?’



소녀의 일상은 2년간 그리 변함이 없었다.

현재의 날짜는 2월 15일. 봄 방학 기간이었다.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고, 설거지. 그리고 아침에 간단히 공부를 하고서 다시 점심 식사 준비를 한다.

집 안에 있는 사람의 수는 자신을 포함하여 5명. 그리고 동물의 숫자가 4마리.

이들의 식사를 매번 그녀가 책임지기 때문에 그녀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식사 준비였다. 인원수도 많고, 입맛도 제 각각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벌컥-!

공부를 하면서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그 때, 그녀의 방문이 열리면서 귀엽기 그지 없는 여자 아이가 들어왔다.

“연린 언니! 놀아주세요!”

가끔 이렇게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폴짝폴짝 뛰면서 그녀에게 안겨오는 여자 아이를 익숙하게 받아 든 그녀는 공부를 하던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와 같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밖으로 나갔다. 이제 7~8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헤헤.”하며 그 나이대의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그려낸다.

“우리 혜미하고 뭐 하고 놀까?”

볼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며 말하자 잠시 고민하던 아이가 이내 눈을 빛냈다.

“소꿉 놀이!”

“…….”

아이의 말에 연린은 침묵했다. 왠지 모르게 하고 싶지 않은 놀이다. 더불어 ‘그’가 없으니 별로 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어색한 표정으로 아이를 안고 있는 그녀를 구해준 것은 거실에서 두리번 거리며 혜미를 찾고 있던 남자였다.

“아, 미안하군. 잠시 운동을 좀 하느라 혜미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더니.”

옷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운동을 끝낸 것으로 예상되는 사내가 연린의 품에서 혜미를 건네 받았다. 그러나.

“으으, 땀냄새! 싫어! 부우우우!”

그는 볼을 부풀리며 자신을 밀어내는 혜미의 행동에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씻고 오세요. 그 때까지 제가 혜미하고 있을게요.”

“미, 미안하군. 그럼 얼른 다녀오지.”

다시 혜미를 안아 든 연린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고개를 꾸벅 숙이고서는 1층에 비치되어 있는 샤워실로 급히 걸음을 옮겼다.

“음, 밖에 나갔다 올래 혜미야?”

“응!!”

아이와 잠시 장난을 치며 놀아주던 연린이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니 점심을 밖에서 사먹는다는 선택지도 있었는데 왜 잊고 있었을까.

‘오빠가 좋아하니까…… 겠지?’

지금은 이 자리에 없는 그는 그녀가 해주는 밥을 너무나도 좋아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습관적으로 하루 3번 식사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밖에서 사먹고 온 연린은 오전에 하던 공부를 마저 끝내고서 멍하니 침대에 누워 있었다.

벌써 10일 째.

언제나 그와 함께 있었는데 벌서 10일 째 헤어져 있는 것이었다.

“보고 싶다…….”

나직하게 중얼거린 그녀는, 그리움과 함께 잠에 빠져 들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흔드는 감각에 살며시 눈을 뜬 연린은 수면의 여파 때문에 기묘한 감각을 느끼며 눈을 깜박였다.

흐릿했던 시야가 돌아오자 자신의 위에 걸 터 앉아 자신을 깨우고 있는 혜미가 보였다.

“무슨 일이니 혜미야? 무슨 일 있니……?”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약간 늘어지는 목소리로 질문을 하며 양팔을 뻗어 자신의 위에서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를 끌어안았다.

아이도 연린의 품이 싫지 않은지 얼굴을 비비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혜미의 대답에 놀라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히히! 난 언니의 냄새가 정말 좋아! 아, 그리고 곧 성연 오빠가 나온다고 해서 깨우러 왔어요!”

“뭐!?”

정말로 깜짝 놀라며 몸을 일으킨 연린은 방에 걸려 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저녁 6시 32분을 막 지나고 있는 시계가 무심하게 째깍 거리며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혜미를 품에 안고 쿵쾅거리는 발소리를 내며 급하게 방을 나와 1층으로 내려가자 자신과 혜미를 제외하고는 자리를 잡고 있는 모두를 볼 수 있었다.

“아아앗!!! 일찍 깨워주시지!!!”

소파의 비어있는 자리에 앉은 그녀가 자느라 흐트러져 있던 머리를 허겁지겁 정리하며 볼멘소리를 냈다.


커다란 TV 화면에서 광고가 끝나고, 그녀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The Magicians]

“오늘이 오빠가 경연을 하는 날이었죠? 몇 위 결정전이였죠?”

“음, 아마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날 일걸세.”

연린의 물음에 백발, 백염의 할아버지가 대답해준다.


마치 TV 화면이 뚫어져라 바라보던 연린이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제발, 실수 없이 만족할 수 있게 열심히 하세요 오빠.’


언제나 그의 경연이 시작 되기 전, 하던 기도를 하면서.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시기를.. ^^


작가의말

글은 즐겁게 쓸 수 있는 글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문장을 구성하는데에 있어서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글을 쓰면서 다음 장면의 구상이 쉬운, 글을 쓰면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러한 글을 쓰는 것이 작가들에게 가장 편안한 글이 아닐까요?

자신이 다음 편을 빨리 쓰고 싶어지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저에게는 시간의 마술사가 그러한 글이었습니다. 물론, 시즌2 역시 마찬가지구요.

제 글은 언제나 그렇듯이 도입부가 평범하거나, 지루하기 그지 없습니다.

몰입감도 별로 없구요.

하지만, 저는 말할 수 있습니다.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있다구요 ^^

제 글을 즐겁게, 또는 재미있게 읽으셨기를 바라 면서 저는 이만 물러 갑니다.

 

-레이언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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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2 - 03 +5 13.05.06 665 4 8쪽
3 Season2 - 02 +1 13.05.05 697 6 10쪽
2 Season2 - 01 (2년 후.) +2 13.05.04 762 4 11쪽
1 Season2 - 00 +3 13.03.27 93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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