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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마술사 season2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3.03.13 16:33
최근연재일 :
2013.05.14 01:3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341
추천수 :
23
글자수 :
21,929

작성
13.03.27 15:37
조회
937
추천
5
글자
12쪽

Season2 - 00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공지를 꼭!!! 읽어주시고 본문을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




DUMMY

[First]



「크오오오오오-!!!」

검은색으로 물들여진 죽음의 용이 불길한 울음 소리를 토해낸다.

죽은 용은 목표했던 것을 이루었다.

살아 있을 때의 모든 영광을 버리고 힘을 얻기 위하여 저주 받은 죽은 몸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 몸 되어 그 동안 원하던 것을 얻었다.

아름답고 가녀린 인어 공주를 원하던 대로 타락시켰고. 인어 공주를 사랑하던 존재를 가차 없이 죽이는 것에 성공 하였다. 시체조차 남기지 않았다.

인어 공주는 인형이 되었다.

그의 의지대로, 그의 생각대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되었다.


그는 사룡왕이라 불려 지는 존재다.

그런데 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일까.

사룡왕은 원하던 것을 얻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자신을 사룡왕이라 불릴 수 있게 해주는 근원인 죽음의 용으로 만들어준 자마저도 치밀한 계략을 세워 잡아 먹었다.

죽음의 황제라 불리는 강대한 초월자를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계획을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잡아 먹음으로써, 사룡왕 자신은 진정한 초월자가 되었다.

그래.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지금 그의 눈 앞에 있는 이질적인 존재만 없었다면.

찢어지고 헤어진 슈트.

불어오는 바람에 걸레조각이나 다름이 없어 보이는 정장 상의가 펄럭인다. 누더기 같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는 자는 해골이었다.

턱 뼈가 움직이며 이빨이 마주치자 딱딱거리는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다.

눈이 있어야 할 곳은 텅 비어 있었지만, 비어 있지 않았다. 눈 대신 있는 것은 공포스러운 검은색 빛이 자리잡고 있었다.

원한, 원망, 증오, 저주.

모든 마이너스적 감정이 해골의 두 눈에 집약되어 있었다.

사룡왕의 군대가 일어나 이질적인 해골에게로 달려든다.

이미 죽어버린 존재들이기 때문에 사룡왕의 명령을 받고 쉴새 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몰려 나간다.

사룡왕 자신도 반인반룡의 형태를 취한 채 해골에게로 달려든다.

죽음의 황제를 잡아 먹고 얻은 이 반인반룡의 모습으로 질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 믿음은 깨어지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현시간 부로 산산히 깨져버렸다.



해골에 손에서 홀연히 나타난 검은색의 카드 한 장.

카드에 새겨진 사신이 카드 밖으로 뛰쳐나와 죽음을 지배하는 신의 위용을 아낌없이 뿜어 낸다.

마치 모든 것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처럼 해골의 손이 허공을 긋고.그와 똑같이 사신의 손에 들려 있는 거대한 낫이 휘둘러지자 낫이 휘둘러진 궤적을 따라 모든 것이 지워졌다.

마치, 원래부터 아무 것도 없었다는 듯.

사룡왕 자신이 부리는 죽음의 군대도, 지면도, 바다도 모두다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더불어 사룡왕 자신도.

정확하게 말하자면 허리 부분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크아아아아아악!!!」

사라진 허리 부분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격통에 비명을 지른다.

「어째서! 어째서! 이미 죽은 내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콰직-!


마치 지우개로 지워버린 듯이 허리가 사라지고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사룡왕은 이미 죽어버린 자신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서 괴성을 지르지만, 단지 그 뿐.

사룡왕의 앞에 나타난 사신이 망설임 없이 죽음의 낫을 휘둘러 그의 머리를 꿰뚫었다.

그와 동시에 사룡왕이 부리던 죽음의 군대는 모두 먼지로 변하여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검은색의 사신과 너덜너덜한 슈트를 입은 이질적인 해골.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모든 것을 텅 비어버린, 초점을 잃어버린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소녀뿐이었다.

사룡왕에게 길들여진 소녀.

감정을 잃고.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사룡왕의 쾌락을 위하여 길들여진 소녀가 남아 있었다.

인형, 꼭두각시.

그 것이 현재 소녀를 나타내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단어이리라.



【오랫… 만이야.】

덜그럭, 덜그럭.

뼈가 울리는 소리와 함께 해골의 의지가 허공을 울린다.

그러나 소녀는 여전히 초점을 잃은 눈으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을 뿐.

【키키키킥- 이제 다시 내게로 돌아와줘.】

해골의 웃음 소리에는 지독한 슬픔이 깃들어져 있었다. 만약 해골에게 눈이 있었다면, 흘러내릴 눈물이 있었다면. 그는 지금 울고 있었을 것이다.

뼈만 남아 있는 손을 소녀에게로 접근 시킨다.

회색으로 변질되어 있는 뼈가 소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움켜쥐어 힘을 준다.

마치… 부숴버리겠다는 듯이.


【나만의 인어 공주. 나만의 사랑, 린아.】








[Secend]



남자는 자신의 소중한 연인을 위하여 강해질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세상이 남자를 조롱하는 것일까. 아니면 신이 남자를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일까.

행복했던 시간, 행복했던 기억, 잊을 수 없는 추억들..

그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심각한 병에 걸려 그의 연인은 쓰러져버린 것이었다.

대수술이 일어났다.

남자는 절망하며 희망을 붙잡기 위하여 발버둥쳤다.

그리고 하늘이, 신이 남자의 발버둥을 보고 감동한 것일까.

그의 연인은 기적처럼 소생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그래,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 것은 희망이라는 달콤한 과실이 가져다 주는 치명적인 함정.

남자의 연인은 갑자기 합병증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웃으며 남자를 안심시키는 그녀는, 오늘처럼 비가 주르륵 주르륵 내린 날에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의 품 안에서, 그와 한 이불을 덮고,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웃으면서.


그래. 그 날도 이런 날이었다.

어두운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비가 쏟아지고 뇌성벽력이 치는 날이었다.


남자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떠나간지 1년이 지난 지금.

남자에게 자신을 잊고 행복하라는 유언을 남긴 채 떠나간 그의 첫사랑을 잊기 위하여 자신의 상처를 또 다른 사랑으로 덮었다.

사랑을 잊기 위해서는 다른 사랑을 하는 것이 최고라는 소리를 믿고.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믿고 왔었다.

남자의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만 아니라면.


약 9개월 전, 그녀가 떠나고 3개월 후 새롭게 날아들어온 사랑은 갈가리 찢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어루만지며 치유해주었다.

웃는 모습이 귀여웠고, 눈 웃음을 도발적이었다.

예의 바르고,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 그의 눈 앞에서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그녀가 제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녀가 아니기를.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신이시여 대체 왜……!’

남자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붉었다.

부릅떠진 눈꼬리가 찢어져 피가 흐르고, 피는 남자의 눈물과 만나 피눈물로 변한다.

꽉 다물어진 입가는 경련이 일어났다.


“그래, 이젠 필요 없어.”

남자는 붙들고 있던 ‘무엇인가’를 놔버렸다.

자신의 이성을 유지하고 있던 마지막 끈이 끊어져 버렸다.

불꽃이 피어 오른다.

그녀가 좋아했던, 그녀가 보고 아름답다고 말해주었던 파란색 불꽃.

청염이 어둠에 물들어간다.

어둠에 침식당한 불꽃은 이제 어두운 밤하늘보다 더 어두운 빛깔로 사내의 주위에서 넘실리고 있었다.

사내의 눈에서 귀화가 피어 오르고, 전신에서는 그의 기분을 말해주듯이 요사스러운 검은 불꽃이 혀를 날름거린다.

주변의 빗방울들이, 쏟아지고 있는 빗줄기들이 남자의 몸을 휘감은 검은 불꽃에 수증기가 되어 주위를 메워간다.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불꽃은 이윽고 하나로 모여 남자의 몸에 달라 붙었다.

검은색의 망토가 비바람에 펄럭인다.


「끼야아아아아아아악-!!」


망토에서 한 여인의 얼굴이 튀어나와 이리저리 발버둥치며 비명을 지른다.

그 비명 소리에 주변 건물의 유리창들이 모두 ‘와장창!’ 깨어져 나가며 소란이 일어났다.

소란에 중심에 있는 것은 검은 불꽃과 함께 하고 있는 사내.

다른 남자와의 밀회를 즐기고 있던 여자가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새파랗게 얼굴이 질렸다. 그녀와 같이 있던 남자의 손을 잡아 끌며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여자의 곁에 있던 놈은 어느새 검은 불꽃에 잡아 먹혀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재로 화했다.


찰박- 찰박-

지옥의 저승사자가 다가오는 것이 이러한 느낌인 것일까?

검은 불꽃을 전신에 두르고 여자에게 다가가고 있는 사내의 얼굴에 표정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터억.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여인에게 다가간 남자는 느릿느릿 손을 뻗어 여자의 목을 움켜 쥐고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

목을 압박하는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발버둥 쳐보지만 그 것은 헛된 발악.

시간이 흐르고 여자의 몸부림은 미약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축 늘어진 여자의 몸에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의 망토가 움직여 휘감아 버렸다.

망토가, 죽어버린 여자의 몸을 게걸스럽게 잡아 먹는다. 망토 아래로 사람이었던 것이 분명한 붉은 흔적들이 후드득 후드득 쏟아졌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연신 토악질을 하며 남자에게 떨어지려고 노력한다.

폭우가 내리고 있음에도 풍겨나는 지독한 피비릿내와 그로테스한 광경을 보면서.

이내 망토는 식사를 마치고 원래대로 돌아왔다.


「꺄아아아아아아악-!!!」

「끼야아아아아아아악!!」


이제는 두 여인의 얼굴을 자신의 몸에 새겨 넣은 채.


【이제는 언제까지나 함께야. 지옥 끝까지라도 같이 가자. 내 사랑들…….】


















[Third]



【키키키킥- 키키킥-】

죽음을 거부하고 되살아난 마술사는 새하얀 모래 사장 위에 주저 앉아 음산한 웃음을 흘렸다.

마술을 좋아하고, 인어 공주를 사랑했지만, 죽은 용들의 왕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비운의 마술사. 세상의 이치와 법칙을 거스르고 일어난 그는 이제 괴물이 되었다.

인형이 되어버린 자신의 옛 연인을 뼈만 남은 팔로 끌어안은 해골의 앞에 기괴한 통로가 쩌억 하고 입을 벌렸다.

온갖 색깔이 섞여 있는 통로.

해골은 통로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신과 다르게, 자신을 더미로 남겨 놓고 빠져나간 자가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을.

절망 속에 남겨져 있는 자신과 다르게 행복한 일상을, 삶을 지내고 있는 자가 있는 것을.

인형이 된 자신의 소녀와 다르게 웃고, 말하고 있는 소녀와 함께 하고 있는 자를 바라본 해골은 두 눈에서 지독한 살의를 내 뿜었다.


【기다…려라.】


해골은 축 늘어진 꼭두각시를 들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자신을 향하여 입을 벌린 통로의 안으로.







【크큭- 크하하하하하!】


남자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피눈물이 쏟아지는 빗방울에 씻져겨 나간다.

검은 불꽃이 형상화 된 망토 안에는 그의 두 연인들의 영혼이 갖혀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러나, 빠져나갈 수 없다.

하늘을 닮고, 지키고 싶어서 얻은 불꽃은 파란 색이었다. 마치 맑은 날의 하늘처럼.

하지만 이제는 검다. 검디 검은 불꽃의 색깔은 그의 마음과 같은 지독한 어둠이었다. 지옥의 감옥을 닮은 절망의 색이었다.

절망으로 가득 차 있는 그의 마음을 닮은 불꽃이었다.

자신의 앞을 가로 막는 모든 것을 부수고 태우며 나아가던 남자의 앞에 공간이 갈라졌다.


세로로 찢어진 공간의 틈 사이로 보이는 것은 또 다른 자신.

절망에 물든 자신과 다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

절망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절망이 된다.


【불태워 주마. 너의 모든 것을!!!】


분노와 절망에 휩싸인 남자는 망설이지 않고 공간의 틈 속으로 몸을 들이 밀었다.





그렇게 두 존재가.

세계를 넘었다.


시간의 소멸자와, 절망염의 왕이.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시기를.. ^^


작가의말

시간의 마술사 Season2.

완결이 난지 벌써 약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러갑니다.

이 글을 여러분들의 앞에 선 보여도 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두려움이 앞서네요.

시간의 마술사라는 작품은 소위 말하는 보는 사람만 보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섭습니다.

악플이 달릴까봐, 혹독한 질책의 말이 날라올까봐.

연독률 3% 라는 좋지 못했었던 성적이었었기에..

저의 나이도 벌써 25.

군대를 다녀오고. 학교를 졸업해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취직을, 편입을 준비해야 할 때가 다가 오는 것이지요.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불확실하기 그지 없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기에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아직은 끝내지 못했었던 이야기이기에.

성연이도, 연린이도.

군화와, 현아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쩌면 이제 시작일 수도 있으며.

글을 쓰는 저의 작은 바램이 담겨져 있는 글이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자유롭게 Season2를 써보려고 합니다.

제 마음이 내키는대로 끄적여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 읽어주시는 분들, 사랑해주시는 분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의 마술사 Season2.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글쟁이지만, 열심히 다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그럼 푸념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쓸데 없는 말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쓸데 없는 말이라 죄송하다는 인사도 같이 드립니다.

 

 

레이언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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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eason2 - 04 +6 13.05.14 673 4 8쪽
4 Season2 - 03 +5 13.05.06 664 4 8쪽
3 Season2 - 02 +1 13.05.05 697 6 10쪽
2 Season2 - 01 (2년 후.) +2 13.05.04 762 4 11쪽
» Season2 - 00 +3 13.03.27 93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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