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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마술사 seas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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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3.03.13 16:33
최근연재일 :
2013.05.14 01:3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339
추천수 :
23
글자수 :
21,929

작성
13.05.04 01:43
조회
761
추천
4
글자
11쪽

Season2 - 01 (2년 후.)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공지를 꼭!!! 읽어주시고 본문을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




DUMMY

[1] - 이현아





매 해의 2월.

올해로 20살이 된 청춘 남녀들에게 뜻 깊은 달.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그들이 12년이라는 기본 교육 기간을 끝내고 진정한 성인이 되는 첫걸음을 내딛게 만들어주는 때이다.


현재 이 곳, 예화 고등학교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2월 14일. 예화 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있는 오늘, 졸업식이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운동장은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졸업생과 그들의 가족, 친인척들. 후배들과 이미 졸업한 선배들로 인하여 운동장은 시끄럽기 그지 없었다.

수많은 개미 떼들이 모여 있는 것과 같은 그 풍경을 옥상에서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초코 우유에 빨대를 꽂아 내용물을 조금씩 마시던 그녀가 이내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졸업생 247명. 그 중 불참자가 2명.”

집에서 대충 입고 나온듯한 그녀의 옷은 촌스럽기 그지 없었다.

“나쁜 놈. 졸업식장에서 같이 졸업 하자고 했었으면서…….”

우유를 모두 마신 그녀는 옥상에 비치 된 쓰레기 통에 우유 팩을 던져 넣고서는 벌렁 드러누웠다.

“에휴. 나도 불참해 버릴까……?”

옥상에 누워 너무나도 푸른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보지 못한지 고작 일주일 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잘…… 하고 있겠지?”

누구에게 묻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질문을 중얼거려본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앞에“짠!”하고 나타나 웃을 것만 같은 그를 생각하며 멍하니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없는 그녀의 약혼자와 친구. 이 두 명의 얼굴을 푸른 하늘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려보던 여인은 이내 눈을 감았다.

아니, 감으려고 했었다.

“언니! 여기 계셨어요?”

그녀의 귀에 들려온 맑은 목소리가 아니었었다면.

누워 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돌리자 그 곳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백발과 백염을 지닌 할아버지.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닌 남자와 그의 손을 붙잡고 있는 귀여운 여자 아이. 백색의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

그리고 그런 그들의 제일 앞에 서 있는 소녀.

이제 17~18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의 하늘색 머리카락과 남색의 눈동자가 예쁘다.

옥상에 누워 있는 그녀의 근처로 다가온 소녀는 쪼그리고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서는 짧은 한숨.

“오빠들 말이 맞았네요.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말했었는데.”

누워 있는 여인의 팔을 “끙차~”하고 잡아 당겨 억지로 일으켜 세운 소녀가 그녀의 등을 밀면서 어디론가 향했다.


소녀가 이끄는 대로 걸어서 도착한 곳은 여성 탈의실.

탈의실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여인을 밀어 넣은 소녀는 생긋 웃으면서 지금까지 들고 있었던 종이 가방을 안겨 주었다.

‘이게 뭔데?’라고 눈으로 물어 봤지만, 소녀는 그저 웃으며 탈의실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같이 있었던 일행들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곧 졸업식이 시작될 강당을 향해서.

닫혀진 탈의실 문을 바라보던 여인은 소녀가 건네준 종이 가방을 열어 안을 살펴 보았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검은색의 옷. 그리고 그 위에 놓여져 있는 두 통의 편지 봉투.

옷보다는 편지들을 먼저 꺼내어 봉투를 찢고서 안의 내용물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편지를 읽던 그녀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편지지 위로 한 방울씩 떨어져 내렸다.

“…이, 바보들이…….”



고등학교 졸업식의 순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지루하다. 하지만, 그 지루함 속에 담겨 있는 것들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한 기대 등. 졸업생들의 고민이 담겨 있을 지루함이리라.

졸업식은 순서대로 하나씩 진행되어 갔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끝남으로써 대부분의 순서가 끝나고, 곧 마지막 순서가 찾아 왔다.

졸업생 대표가 졸업장을 수여 받고, 소감을 발표한 후. 교가를 부름으로 인하여 이 모든 순서가 끝나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졸업생들의 분위기가 묘했다.

졸업식이 끝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아닌, 지금의 순서인 졸업생 대표의 소감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붕 떠 있는 분위기가 강당 안을 채워갔다.


-졸업생 대표자가 나와 졸업장을 수여 받은 후, 소감 발표가 있겠습니다. 졸업생 대표, 앞으로.


강당을 울리는 마이크 음성이 끝나자 줄지어 강당에 앉아 있던 졸업생들의 가장 앞에서 한 여인이 몸을 일으켰다.


머리를 기른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듯 어깨를 살짝 넘어가는 검은색의 머리카락. 170cm정도의 키였지만,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있었기에 그보다는 조금 더 키가 커 보인다.

전체적으로 슬림 한 몸에 꼭 맞는 검은색의 여성용 정장이 그녀의 날씬함을 강조시켜주고 있다.

살짝 처진듯한 눈매를 가지고 있지만, 안경을 씀으로써 지적으로 보이는 여인이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와 함께 당당히 걸어나간다.


-이름 이현아. 본 졸업생은…….


눈에 확 띄는 미녀인 여인의 이름이 밝혀진 순간 강당의 뒤쪽에 서 있었던 학부모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애가 그……?”

“그런가 봐요. 그 서울대 의과에 수석 합격 했다는 아이!”

“어머머. 예쁜데다가 똑똑하기까지!”

“학생 회장도 했었다면서요?”

“진짜요?”

주로 어머님들의 수다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어서 졸업생 대표의 소감이 있겠습니다.


졸업장을 건네준 교장 선생님이 물러나자 이현아라는 학생이 걸어가 연단에 서서 마이크에 대고 말을 시작했다.

“존경하는 선생님들. 저희를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신 어머니, 아버지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 것을 시작으로 졸업 소감문을 차분하게 읽어나가던 그녀는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었다.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내려 놓은 현아는 읽고 있던 소감문을 들어 천천히 구겨 동그랗게 만들더니 창가로 성큼 걸어갔다.

그녀의 돌발 행동에 선생님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어느새 창가에 도달하여 손에 들고 있던, 구겨진 소감문을 힘차게 집어 던졌다!

그렇게 창문 밖으로 소감문을 던지고 연단으로 돌아온 현아는 다시 말을 시작했다.

“솔직히, 이런 지루한 말을 듣고 싶으신 것 아니죠? 매번 틀에 박혀 있는 소감은 재미없죠? 안 그래요?”

털털하게 말하는 그녀에게 졸업생들 역시 “옳소!”라고 웃으며 화답해온다.

“딱 두 가지. 두 가지만 말하고 내려가겠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짧지만 긴 시간 동안 저와 여러분들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갑니다. 그리고 저는 학생 회장으로써 두 학생을 부려 먹으면서 여러분들의 마지막 학창 생활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렇기에 감히 이 자리를 빌어서 묻습니다. 제가 이끄는 학생회와, 두 바보가 함께한 시간들. 즐거우셨습니까?”

그녀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졸업생들이 서로의 얼굴을 한번씩 바라보더니 웃음 꽃을 얼굴에 피워냈다.


즐거웠냐고?

반복되는 일상에 무기력해지고, 수능이라는 이름이 그들을 짓눌러 와 지쳐갈 때마다 깜짝 이벤트를 열어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웃을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녀와 그녀가 이끄는 학생회 그리고, 두 바보 덕분에 그들은.


“물론이지-!!”

“최고였다!”

“잊을 수 없을 거다!”

휘익-! 하는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와 그들의 우렁찬 대답이 강당 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추억들을 떠올리던 졸업생들을 가볍게 손뼉을 치는 것으로 조용히 만든 현아.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던 두 바보는 현재 이 자리에 없습니다. 한 명은 케냐에. 또 다른 한 명은 영국에 있습니다.”

그녀와 함께 했었던 두 바보가 바로 졸업식에 불참한 2명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현재 한국에 없었다. 졸업식도 불참한 채, 자신들의 꿈을 향하여 달려나가고 있을 것이다.

아주 잠시 그들을 생각하며 말을 멈추었던 현아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두 바보는,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들의 꿈을 향하여 달려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 두 바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꿈을 향하여 달려나가세요. 달려나가서, 그 꿈을 움켜 쥐세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는 다가오는 법이니까요.”

담담하게 말하던 그녀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박수 소리가 우레처럼 울려 퍼졌다.

박수 소리를 듣던 현아가 갑자기 마이크를 손으로 잡더니 뽑아 들었다.

두 번째 돌발 행동에 이번에는 학생들마저 박수를 멈추고서는 숨을 죽였다. 대체 이번에는 무슨……?


깊고 느리게 숨을 들이마신 현아는,

“신성연! 최군화! 이 바보들아! 나하고 연린이처럼 예쁜 여자친구를 한국에 남겨 놓고 훌쩍 떠났으면서 연락 하나 없을 수도 있냐! 특히 최군화! 돌아오기만 해봐라! 일주일 동안 굶길테다아아아아-!!!!!”

강당이 무너져라 소리를 빽-!! 하니 질렀다.

그 동안 참고 있었던 것을 한번에 토해내듯이 소리를 지른 현아의 얼굴은 귀 끝까지 빨갛게 물들어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지금 이 강당 안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시원해 보였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졸업생 대표, 이현아였습니다.”

개운한 표정으로 발갛게 물든 얼굴로 연단을 내려오는 그녀에게 사람들이 조용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졸업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분분히 흩어져 간다.

현아와 소녀, 소녀의 일행들 역시 사람들의 대열에 함께 속해 있었다.

“아, 진짜로 놀랐어요 언니. 어떻게 그런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실 수가…….”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도 부끄러운지 말꼬리를 흐리는 소녀.

그런 소녀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면서 현아는 그냥 피식 웃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런 생각 없이, 속에 있었던 분노를 표출했었던 것이었으니까.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현아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기다리고 있는 그들은 아직 연락조차 없다.

서운하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이 힘차게 자신들의 꿈을 향하여 달려나가고 있을 것이라 굳게 믿으며 눈을 깜박였다.

‘빨리 돌아와. 그러면 아까 한 말 취소 할 테니까 말이야.’



올해로 20살이 되는 여인의 이름은 이현아.

올해로 17살이 되는 소녀의 이름은 서연린.


그리고 이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은.

각각 최군화와, 신성연이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시기를.. ^^


작가의말

마서의 왕과는 다르게

시간의 마술사를 쓰는 손길은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서의 왕을 대충 쓰는 것은 ‘절.대.로.’아닙니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잘 표현되었는지.

캐릭터들의 말에 오류는 없는지.

표현에 이상함은 없는지.

너무나 터무니 없는 글은 아닌지.

 

하지만, 저는 저의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글을 씁니다.

제가 쓰고 싶은, 제가 쓰면서 즐거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의 즐거움 속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더 이상 소원이 없을 것 같네요 ^^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언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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