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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문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건달 강필두 열입곱 소년이 되어 다시 눈을 뜨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글문도사
작품등록일 :
2019.02.13 00:07
최근연재일 :
2019.02.23 13:3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3,080
추천수 :
372
글자수 :
140,143

작성
19.02.13 00:22
조회
1,125
추천
11
글자
11쪽

-15-

DUMMY

-후우욱~~-

그림자 하나가, 날아가듯 뒤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이내, 그 그림자 하나에 눈을 돌리니···


-철퍽!!-

"우욱! 욻읍···"

배를 부여잡은 채, 고통을 신음하는, 한 소년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의 이름···


'박세일'


불과, 조금 전까지.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주먹을 내던졌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쿠웅!!- -파아악!- -콰앙!-

"이; 이 새끼가 진짜!!!" "강필두! 그 새끼 오기 전까지 확실히 끝내 놔!!"


열 명의 사내.

것도, 어른 신장에 다다른 열 명의 사내를, 홀로 넘긴다는 건.

영화가 아니고서야, 결단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퍼억!!-

"우욻!···"

날아든 발길질에, 입가에서부턴 핏물이 튀고.

이내, 자신이 벌인 행동이 얼마나 무모했는가를 깨닫게 된다.


-철퍼덕- -퍼억!!- -뻐억!!-

"오늘부터 1학년 관리 확실히 들어갈 테니까! 모두 그렇게 알아!!! 이 개새꺄!!"


그건 상식이었다.

설사, 주먹으로 날린 이. 아니···

운동으로 몸을 키운 이라 할지라도···


건장한 사내 열을 홀로 상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저것 봐; 피야;" "저러다 얘 죽겠어···" "가서; 선생님 모셔올까···"

"가만히 좀 있어 봐; 너도 휘말리고 싶어···" "괜히 나서다가 우리까지 저렇게 될지도 몰라···"


침울한 공기로 뒤덮인 3반 안, 이곳저곳에서.

아이들의 동정 어린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 그들은.

이 결과의 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있던 것이었다.


제아무리, 중학교를 휩쓸었던 신예라고는 하지만···


지금 저···


"필두 어딨냐? 어차피 끝날 거, 질질 끌지 말고 후딱 끝내자. 엉??"


-척.-

"으으··· 필두? 글쎄. 아마 지금쯤이면···"

머리끄덩이 붙잡은 손으로, 고개를 강제로 젖히니.

이미, 반실신 직전인 박세일이, 웃는 얼굴로, 그 대답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너네··· 엄마랑 손잡고, pc방가서 스타라도 하지 않겠냐? 크킄킄···"


하지만, 그것도 이젠 한계이겠지···


이제 막, 중학생 딱지를 벗어던진 이들과.

이미 고등학교에서 썩을 대로 썩은 사내들의, 격차는···


천지 차이일 테니까···


"아무래도 닌 안 되겠다··· 그냥 좀 더 맞자."


그리고.

그런 상식을 향해 흘러가는 미래.

그것이 현실일 테니까···


하지만, 알고는 있을까?

간혹··· 아주 간혹···


그런 현실이.

때때로, 무너지는 순간도 존재한다는 걸···



-드르르륵!!~ 쾅!!!!-


"어이!! 거기 귀여운 강아지들!!~ 혹시! 형 보러 왔던 거 아니었어?? 그렇다면···"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후로···


"형, 여기 있는데?"


한 사내에 의해.

이 학교의 역사가 새로 쓰이기 시작할 거라는 걸 말이지···



***



"!!!" "저; 저 새끼;;" "! 강; 강필두!!"

"병관이 형 저놈입니다!! 저놈이 강필두 그 새낍니다!!"


"아? 저 새끼였어?? 아새끼. 생긴 꼬라지부터 완전 잡스럽게 생겨 먹었네~"


어지럽게 섞여 들어오는 잡음들 속에서.

또 하나의 미세한 흐름을 잡기 위해, 신경을 집중한다.


-째깍. 째깍. 째깍.-


그래. 강박증처럼 시간을 재는 버릇이, 그거였다.


그렇게.

흘러가는 초침 소리에 귀를 기울여, 시계에 눈을 돌리니···


[10 : 54]


그것이 지금. 교실 뒤 벽걸이 시계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11시 정각에 종이 울리고.

그것이 스피커를 타고 전파가 되면, 이 무대는.

또 한 차례. 1시간이란 지루한 기다림을 기다려야 될 테지···


근데 이를 미안해서 어쩌나?


"거기 애들아? 형이, 좀 해야 할 일이 많이 쌓여 있거든?? 그래서, 너희들하고 한가하게 소꿉장난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형이, 뭐 하나 물어보는 건데···"


그래.

사람이 있는 곳엔, 언제나 권력이 생기고.

권력이 있는 곳엔, 언제나 힘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힘 하나를 손에 넣기 위해.

인간이란 동물은, 굉장히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한다.


기 싸움···

그런 기 싸움이, 자아내는 눈치 싸움.

그 눈치 싸움에서 허비되는 잡스러운 수고들···


이전에도 마찬가지로.

밀고 당기며 질질 끌어왔던, 그 반년이란 헛지랄을.

이제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지금부터 내게 주어진 시간은.

오로지···


'구장학··· 니 새끼 하나만을 위해. 이 형이 써줄 생각이거든···'


그러니까···


"여기서 니들은, 이만 빠져줬으면 싶은데? 혹시 빠지고 싶은 놈 있냐??

몸이 안 좋다~

뭐. 아니면 마지못해 끌려 나왔다~

뭐. 것도 아니면~ 지금부터 함~ 착실하게 맘잡고 살아보련다~ 뭐 그런 것들 있지 않냐?"


"하놔~ 저 새끼. 이빨 까는 것 좀 봐라~" "이 새끼가 쳐뒤질라고 환장을 했나!!"


"크킄킄킄!~ 야!~ 그냥 냅둬라~ 냅둬~ 지가 뭘 알겠냐, 이 학교에 실태를.

끽해야 중학교 젖비린내 나는 애들하고만 굴러다녔을 놈이."


예상과 다를 것이, 하나 없었다.

사내가 펼쳐서 건넨 손을.

그들은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콧방귀 끼며 내던진 것이었으니까···


뿐만 아니라···


"쟤 봐··· 정말 할 건가 봐···" "하긴 뭘 해; 저 형들이 누군지 몰라서 그래;;"

"미쳤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더 큰 일 나기 전에···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이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수십 개의 눈이.

일제히 짜 맞추기라도 한 듯, 동정 어린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으니까···


그래. 뭐 당연한 이치였다.

이성이란 언제나, 상식선에서만 움직이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이제, 그 선택에 책임을 질 시간인가?


우선 그전에···


"그래? 그럼 뭐. 할 수 없지··· 동생들? 잠시만 거기서 기다려 볼래?"


"하~ 저 새끼 지금 뭐라는 거냐?"

"냅둬라~ 지깟 놈이 뭐라도 되는 줄,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의 심각성을 알기나 하는 것인지···

소년은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겁에 질린 듯 벌벌 떠는 한 소녀에게, 차분히 말을 걸기 시작했다.


"서림이라 그랬던가?"


"예? 예, 예···"


"그래. 서림아. 이 사람이란 게, 초면의 인상이 굉장히 중요한 건데···

이게 참~ 세상일이란 게, 맘처럼 되지가 않네~ 그러니까, 잠시 딴 데서 바람 좀 쐬고 다시 올래?

얼마 걸리지 않을 거니까···"


그래. 지금껏 소년의 주위를 맴돌며 졸졸 따라다녔던.

그 '안서림'이라는 겁 많던 소녀.


그는, 그녀가.

자신의 일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기에,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돌려보낸 것이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세일아!! 니가 나 때문에 참말로 고생이 많다!! 이번 일 시원하게 끝나면! 형이 기분 좋게 한 톡 쏠 테니까! 쌓인 거 있다면 다 풀어라!! 그리고~

거~ 3반 애들아!! 형이 니들 공부하는 데 와서~ 괜히 깽판 놓는 거 같아서 참말로 미안하긴 한데~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만 더 미안하자~

애들아? 긴말하기 싫으니까. 다치기 싫으면 얼른 밖에 나가 있어라···"


"지랄 났네. 지랄 났어~ 또라이 같은 새끼. 아예 영화를 찍어라. 영화를 찍어."


-벌떡!! 벌떡!~ 스륵! 스르륵!~-

"!!!" "!어?" "뭐해? 나가라잖아;" "와. 완전 스릴 쩌는데···"

"야. 야! 이거 대박이야. 대박!" "길 좀 비켜봐~ 밀지 말고!"


정적으로 휩싸인 공기에, 갑자기 경적이 울리면 이러할까?


얼어붙어, 숨소리조차 편히 내뱉지 못한 아이들이, 일순간.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교실 문밖으로 개 때처럼 뛰쳐나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몇 초나 걸렸을까?

한 10초?


학생들로 꽉 차 있기만 하던, 이 공간 안에.

어느덧, 아이들 대신.

두 개의 맹렬한 기운만이 남아, 서로를 향해 충돌하고 있었다.


"어떻게? 사랑스런 후배님? 이제 일 다 보신 거 맞으시죠? 시간 끄는 거라면 재미없어. 그건 알고 있지?"


그리고···


-째깍. 째깍.-

이때의 시계 속 분침이 일러주는 시간···


[10 : 55]


'5분이라··· 뭐. 놀기 딱 적당한 시간이네. 그럼···'


"에이~ 아무렴, 이 형이. 귀여운 후배님들 아까운 시간을. 그리 뺐을까~"



***



'5 Minute'···


때로는 커피 한잔을 즐길 수도.

때로는 미처 다 읽지 못한, 책 몇 장을 넘길 수도 있는.

작지도, 결코 많지도 않는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때론 어떤 누군가에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처럼···



"이런 개새!···"

이것은, 새롭게 그어질 역사에.

첫 장면을 수록한, 시발점이었다.


-후우웅!~~-

'도병관'

이하 '클라쓰' 부총장 자리를 짊어진, 그의 첫 행보는···


일백 명의 관중이 모인 이 자리에서.

초장에, 저 버릇없는 애새끼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었다.


당연히, 100kg이 실린 거구의 주먹에선.

그 어느 때보다, 진중 있는 집념이 실릴 수밖에 없었고.


그 주먹에 실린 값은,

여타 일개 고등학생들을 가벼이 짓누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휘리릿!!~-

귀를 자극하는 그 울림에, 두 눈이 번쩍 뜨이고야 만다.


- 빠아아아가각!!!!!!-

앞발을 회전축으로 삼아, 몸을 돌려 날린 뒷발이.

저 돼지 같은 놈의 멱살을 따기까지 걸린 시간.

고작···


'0.2 Second'···


-콰다다다당!!!!!-

꺾여 돌아간 고개가 말해주는 확실한 증거.

그건 분명···


'Knock out'···


"!!" "헉!!" "병. 병관이 형!!" "형!!!!" "미;친;;" "ㅆㅂ; 야··· 지금 당장 두광이한테 연락 때려···"

"너; 저거 봤냐···" "마;말도 안 돼;; 갔어; 저 병관이 형이;;" "뭐; 뭐; 뭔데! 무슨 일이었던 건데!!"

침음을 흘리는 일백 명의 관중들 사이로.

터져 나오는 전율에, 온몸이 얼기 시작한다.


눈 앞에 펼쳐진 믿지 못할 광경에.

정신이 환각에 빠지듯, 혼란을 겪고 만 것이었다.


그래···

'정신 착란' 증상이라 불리는 그것.


소년이 가벼운 마음으로 내던진.

그 동작 하나에 실린 무게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고···


"벌써 10초나 지났네. 동생들. 어떻게? 하던 거, 마저 해야지?"

-까딱. 까닥.-


토끼들이 눌러앉은 이 굴에.

범 한 마리가 들어와, 감췄던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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