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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반사 님의 서재입니다.

스펙테이터 감상


[스펙테이터 감상] 134편 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천원지방

몸과 정신의 관계가 나옵니다.
그런데 왜 천원지방이냐 하면...
하늘은 머리를 뜻하고 땅은 몸을 뜻합니다.
머리는 둥글고 몸은 모나지요.
이것이 동양철학에서 음양을 논하는 방식이지요.
머리는 양이고 몸은 음입니다.
머리는 사상을 몸은 물질적 기반을 나타냅니다.
양은 가벼워서 허공같고 음은 무거워서 땅같지요.
우리의 정신은 육체에 구속됩니다.
감정이라는것은 호르몬의 상태이다. 라고 정나미 떨어지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우리의 욕망이라는것이 몸의 각종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대부분이지요.
맛난것 먹고 싶고 좋은것 보고 싶고 듣고 싶고 ...하고 싶고

문제1) ...에 들어가는 단어를 처음생각난 것으로 적으시오.

아무 의미 없는 그냥 쉬어가는 문제일 뿐입니다.
뜨개질하고 싶고라고 생각하셨던 분은 저랑 코드가 같으신분?

어쨋든 감정이라는것이 몸기반입니다. 그런데 머리는 감각과 전혀 상관없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 카메라를 줌아웃해봅니다.
아주 많이 줌아웃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하늘이 둥근가에 대해 말할 수 있을테니까요.
지구가 먼지가 되어 보이지 않고 은하계도 먼지가되었다가 은하단이 안보일때쯤...
하늘-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것이 둥근가에 대한 질문에 있어 푸엥카레라는 수학자가 이런 추측을 하게 합니다.
지구에서 꽁무니에 줄을 달고 로켓이 출발합니다.
그리고 우주의 끝을 돌아 지구로 돌아옵니다.
그 뒤 꽁무니의 줄을 당깁니다. 그래서 그 줄이 걸리지 않고 오무려지면 우주는 구형이다.
안당겨지면? 도넛형이 되겠지요.
좀 어렵지요? 그럼 풍선을 생각해봅시다.
그저 평범한 풍선의 안쪽면을 따라서 한바퀴 돕니다. 꼬리에 줄을 묶고서
그리고 줄을 당깁니다. 그러면 완전히 오무려지겠지요.
이제 도넛을 생각해봅니다.
도넛모양의 풍선 안쪽으로 한바퀴 돕니다. 그리고 당깁니다.
당연히 걸려서 줄은 오무려지지 않습니다.
일단 요기까지가 레이팅2000이하에서 사는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늘위에는 매라만 있는것이 아닌가 봅니다.
푸엥카레는 이 추측을 하고나서 좀 우려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멀리 나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요. 전혀 실현불가능하고 현실과의 접점이 없는 뜬구름과도 수백억광년 떨어진 이야기이니까요.
이때까지만해도 수학은 현실과 과학과 연관이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ksojjs&logNo=20169616857
링크는 푸엥카레의 추측 그리고 페렐만의 증명 다큐입니다.

이제는 너무 멀리간 것을 넘어 수학자들이 '나의 수학은 현실과 아무런 접점이 없다'라고 자랑하기까지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쨋든 우주가 둥근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증명할 방법에 대해서는 증명되었군요.
파동상태의 지식을 설명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 느낌 이 분위기... 이것이 제대로 설명되려면 입자가 되어야 겠지요.
이제 다시 줌인해봅니다.
이런 뜬구름같은 사상까지 포괄하는 정신... 바로 이데아입니다.
즉 우리의 정신은 이데아이고 몸은...
실존이지요.
지구가 둥글다고 하지요.
하지만 내가 딛고있는 바로 이 바닥은 평평합니다.
땅은 모나다라는 것은 바로 실존을 말합니다.
머릿속에서 혹은 실제로 지구가 둥글던 말던
당장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은 평평하지요.
내 정신과 사상이라는것이 외부의 자극에 그저 휘둘릴뿐인 당구대라고 할지라도
지금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우주를 거니는 사상의 실제성!
바로 땅은 모나다라고 하는 실존의 선언입니다.
음양은 그 안에서 다시 음양으로 분화됩니다.
사상이 양이라고 했지만 뜬구름같은 관념의 세계는 그 안에서 양이고
그를 확실히 부여잡는 실존의 관념은 음이지요
지식은 머릿속의 양적인 개념이지만
파동성의 잡을 수 없는 지식은 양이고
확실한 입자성의 지식은 음입니다.
천원지방
네글자의 압축율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알집으로는 따라갈 수가 없네요
인체와 세상과 관념의 음양과 음양의 분화가 네글자에 압축되어있네요.
일단은 인삼님의 세계관에서 땅은 '실제로 모납니다. 땅끝까지의 여행을 기대해 봅니다.
외출할 일이 있으셔서 나가셔야 된다고 하셨지만 여기 또 큼직한 떡밥이 또한개 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떡밥은 만만치가 않아요
지금 댓글난은 이미 프라이팬이더군요.

분신인 에일락반테스가 주체적인 자아를 주장하려 하고 있네요.
우리 몸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우리몸의 어떤 세포가 자신의 자아를 주장하고 독립적인 생명체임을 선언합니다.
이것을 쉽게 암이라고 합니다.
암은 생명체의 특성 특히 태아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태아가 자라고 있을때 태아는 모든 자원을 사정없이 가져다가 씁니다.
모친의 안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요. 다들 그렇게 못된자식이었답니다.
입덧이라는것도 생기고 여러모로 고생하시지요.
그런 산모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기적같은 약이 시판되었던적이 있습니다.
그 약만 먹으면 입덧이 완전히 사라졌지요.
그 러 나
그것은 태아의 게걸스러움을 억제하는 약이었지요.
그 약은 태아의 혈관이 새로 생기는것을 막는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손발이 없는 아이가 태어나고서야 금지약물이 되었습니다.
암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혈관계를 구성합니다.
그러면 태아와도 같은 암을 처리하기위해 다시금 금지약물을 꺼내들 때가 되었지요.
탈리도마이드-사상 최대의 기형아발생사고를 일으켰던 이 약물은 지금 항암제로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소설로 돌아가 볼까요.
새로운 경지를 향해 나아가려는 반테스분신...
신생혈관을 생성하는것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럴수록 자아는 더 뚜렷해지고 더욱 강해질것이고...
가면을 쓰고 열심히 그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언젠가 그 가면이 피부가 되는 수가 있습니다.
자아도 그렇지요. 내 자아와 다른 자아의 쟁탈전
이거 어쩌면 수도없이 격고 사는 일입니다. 마빈 민스키라고 꼭 찝어서 말씀까지 해 주셨지요.
의식끼리의 주도권 싸움이 마음이라는 것이라고
자 이제 저 위의 내용을 써먹을 때가 왔습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수도없이 속고 속이며 주도권 싸움을 합니다.
일단 몸의 공격입니다.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음식이 인체에서 필요로 하는 원소가 있을때 갑자기 땡깁니다.
땀냄새가 향긋해지는 시기가 생기기도 하지요.(19금이지만 상식수준에서 알아두세요.)
고통이 못견딜정도일때 몸은 엔돌핀을 분비해서 속입니다.
몸이 피곤하면 저절로 정신도 나태해지지요.
꺼꾸로 정신도 수도없이 몸을 속입니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싶은것만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떠들어도 아는 목소리와 아는 이름은 필터링되어서 똑똑히 들립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의지만으로 회복되는 환자들을 보면 '시끄러 나는 회복될꺼고 몸 너는 그냥 그렇다고 알면 되'라고 몸을 윽박질러서 항복을 받아내는것 같습니다.
페렐만 같은 사람도 분명히 기본적인 몸의 요구가 있을터인데... 들은척도 않습니다.
이런문제는 사실 답이 없지요. 하지만 알고 있는편이 좋습니다.
어차피 몸 정신 몇대몇 파라미터로 조정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지만 지금 이 요청이 몸의 요구인지 정신의 요구인지를 알면
우선순위를 정할 때 도움이 되겠지요.
知所先後 卽近道矣-大學
선후를 알면 도에 가깝답니다.

다루고있는 주제들이 묵직묵직합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을것인지는 독자의 몫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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